앞 다섯 장은 이온이 주인공이었다. 이온이 어디에 놓이고(7.1·7.2), 왜 붙어 있으며(7.3), 어떻게
흔들리는지(7.4·7.5)를 다뤘고 전자는 결합을 만드는 풀로만 등장했다. 이 장부터 전자가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첫 모형은 놀랄 만큼 거칠다 — 이온을 통째로 지운다. 금속의 원자가 전자를
빈 상자 속의 기체로 보고, 이온은 전하 중성을 맞추는 균일한 양전하 배경으로만 남긴다. 전자끼리의
쿨롱 반발도 무시한다. 남는 것은 상자 속의 자유 입자뿐이다.
이런 모형이 맞을 리 없어 보이는데 — 이온의 쿨롱 퍼텐셜은 수 eV 깊이고 전자 사이 거리는 원자
간격과 같다 — 실제로는 알칼리 금속과 귀금속의 전기전도·열전도·열용량·홀 효과·광학 반사를
정량적으로 맞힌다. 왜 맞는지는 이 장이 아니라 뒤 장들이 답한다. 주기적 이온 퍼텐셜 속의 전자는
자유전자와 같은 꼴로 움직이되 질량만 m∗ 로 바뀐다는 것(7.7 블로흐 정리, 7.9 유효질량),
전자 기체가 이온 전하를 짧은 거리에서 가려 버린다는 것(7.10 차폐), 파울리 배타가 전자끼리의
산란을 거의 막는다는 것(7.10 페르미 액체)이 그 이유다. 이 장은 그 결과를 받아 쓰는 자리가 아니라,
그 결과가 필요해지는 자리다 — 자유전자 모형이 어디까지 맞고 어디서 틀리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7.7 이후가 무엇을 고치는지 보인다.
장은 두 층으로 되어 있다. 1절의 드루데 모형(1900)은 전자를 고전 기체로 본다. 옴의 법칙과
홀 효과를 한 줄로 내고 비데만–프란츠 법칙까지 맞히지만, 열용량에서 100배 틀린다. 2절부터의
좀머펠트 모형(1927)은 운동 방정식은 그대로 두고 통계만 맥스웰–볼츠만에서 페르미–디랙으로
바꾼다. 그 한 번의 교체가 열용량(4절), 평균 자유 행정(5절), 열전도(8절)의 100배 오차를 전부
없앤다 — 3절의 페르미 구가 그 교체의 기하다. 6절의 비저항과 7절의 홀 효과는 두 모형이 같은
답을 주지만, 답의 해석은 다르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캐리어 통계 (11.1) — 반도체의 전자 농도 n=∫D(E)f(E)dE 는 3절의 상태밀도와
2절의 페르미–디랙 분포를 m→m∗, E→E−Ec 로 바꿔 쓴 것이다. 축퇴 반도체
(11.1.7)는 이 장의 금속 그 자체다.
이동도와 전도도 (11.2) — σ=ne2τ/m∗, μn=eτ/m∗. 금속과
반도체의 전도도가 108 배 다른 것은 τ 가 아니라 n 의 차이다 (5절).
홀 측정 (11.2.9·19부) — 캐리어의 부호와 농도를 재는 유일한 직접 수단이 7절의 RH=−1/ne 다.
금속 배선 (18.22·21.7) — Cu 의 평균 자유 행정 40 nm 가 배선 폭과 같아지면서 비저항이
2~3배 오른다. 6절의 마티센 규칙과 크기 효과가 그 계산이다.
광학과 플라스몬 (7.10·7.11·11.8) — 5절의 σ(ω) 와 플라스마 주파수
ωp 가 금속의 반사, 도핑 반도체의 자유 캐리어 흡수, 투명 전극의 설계를 정한다.
열 설계 (3.7.13·18부) — 8절의 비데만–프란츠 법칙은 배선의 전기 저항에서 열전도도를 바로
읽게 해 준다. 전기가 잘 통하는 금속이 열도 잘 통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표기는 Kittel 을 따르되 에너지와 전기장의 글자는 이 사이트의 뒤 장들(7.9의 E–k
다이어그램, 11부)과 맞춘다. 두 교재 모두 전기장에 E 를 쓰고 에너지에는 ε
(Kittel) 또는 E (Ashcroft·Mermin)를 쓴다. 여기서는 반대로 에너지가 E,
전기장이 E 다 — 반도체 교재(Pierret·Sze)의 관례이고, 밴드 다이어그램의 세로축을
E 로 읽는 뒤 장들과 어긋나지 않기 위해서다. Kittel 의 εF 는 이 장의 EF 다.
이 장은 대소문자만 다른 짝과 같은 글자의 다른 뜻이 유난히 많다. 장 전체에 걸리므로 여기 한 번
정리한다.
톰슨이 전자를 발견한 지 3년 뒤인 1900년, 드루데는 금속을 기체 운동론(3.8.8기체 운동론과 평균 자유 행정)으로
다뤘다. 원자가 전자 Z 개가 원자를 떠나 결정 전체를 돌아다니고, 남은 이온은 제자리에 박혀
있다. 전자는 기체 분자처럼 직선으로 날다가 무엇인가에 부딪혀 방향을 바꾼다. 가정을 넷으로
적으면 이렇다 (Ashcroft·Mermin Ch.1).
자유전자 근사. 충돌과 충돌 사이에 전자는 이온이나 다른 전자로부터 아무 힘도 받지 않는다.
외부 전기장·자기장만 작용한다.
독립전자 근사. 전자끼리의 상호작용을 무시한다.
충돌은 순간적이다. 어느 전자든 다음 dt 동안 충돌할 확률은 dt/τ 로, 전자의 위치나
속도와 무관하다. τ 를 완화 시간(relaxation time) 또는 충돌 시간이라 한다.
충돌이 열평형을 만든다. 충돌 직후의 속도는 충돌 전 속도와 무관하게, 그 자리의 온도에
맞는 열분포에서 무작위로 뽑힌다.
가정 1과 2는 명백히 거칠다 — 그럼에도 왜 되는지가 7.7과 7.10의 주제다. 가정 3과 4는 드루데가
“이온과의 충돌”로 그렸지만, 무엇과 부딪히는지는 이 모형 안에서 정할 수 없고 정할 필요도 없다.
τ 를 하나의 실험 상수로 두면 나머지가 다 나온다. 완벽한 주기 격자는 전자를 산란시키지
않으며(7.7), 실제로 부딪히는 상대는 격자의 진동(포논)과 결함이라는 사실(6절)은 30년 뒤에야
드러났다. 그때도 τ 의 해석만 바뀌고 식은 그대로 살아남았다.
전자 하나의 운동량 p=mv 가 외력 F(t) 아래 어떻게 변하는지 보자.
시각 t 에 운동량 p(t) 인 전자를 잡아 dt 뒤를 본다. 확률 dt/τ 로 충돌했고,
충돌한 전자의 운동량은 가정 4에 따라 방향이 무작위라 평균 0 이다. 확률 1−dt/τ 로 충돌하지
않았고, 그 전자는 p+Fdt 를 가진다. 평균 운동량은
p(t+dt)=(1−τdt)(p(t)+Fdt)+τdt⋅0
이고, dt2 을 버리면
dtdp=F(t)−τp
가 된다. 뉴턴 법칙에 마찰항−p/τ 가 붙은 꼴이다. 1.4의 감쇠 진동
(1.4.42계 선형 ODE와 상수 계수)과 같은 방정식이고, 외력을 끄면 p∝e−t/τ 로
사라진다 — 그래서 τ 를 완화 시간이라 부른다. 마찰항의 정체는 점성이 아니라 충돌이
방향의 기억을 지우는 속도다.
— 이 평균 속도가 표류 속도(drift velocity)다. 전류 밀도는 전자 농도 × 전하 × 속도이므로
j=−nevd=mne2τE≡σE,σ=mne2τ
이다. 이것이 옴의 법칙(2.6.1옴의 법칙과 전도)이고, 드루데 모형이 처음으로 준 전도도의
미시적 표현이다. 전기장에 비례하는 전류 — 비례 상수에 전자 농도, 전하의 제곱, 완화 시간이
들어가고 질량이 분모에 있다. 전하가 제곱인 이유는 두 번 쓰이기 때문이다: 한 번은 힘을 받을
때(−eE), 한 번은 전류를 나를 때(−ev). 그래서 전하의 부호는 전도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 정공도 전자와 같은 방향의 전류를 만든다.
그림 7.6-1. 충돌 사이의 자유 비행과 표류. 같은 충돌열(출발 방향과 비행 시간이 같은 열여섯 번의 비행)을 두 번 그렸다. 왼쪽은 전기장이 없을 때 — 충돌마다 방향이 초기화되어 출발점 근처를 맴돈다. 오른쪽은 +x 방향 전기장을 걸었을 때 — 전자가 받는 힘은 −e𝓔 이므로 매 비행이 −x 쪽으로 휘고, 같은 충돌열인데도 전체가 왼쪽으로 밀린다(옅은 선이 왼쪽 궤적). 표류 속도 v_d = −e𝓔τ/m 는 한 비행의 속력보다 훨씬 작지만, 방향이 있어 평균에서 살아남는다. 가속은 눈에 보이도록 과장했다.직접 작도
충돌 사이에 전자가 나는 거리, 평균 자유 행정l=vτ 를 어림해 보자. 드루데는 전자를
고전 기체로 보았으니 속력에 등분배 정리의 열속도
vth=3kBT/m≈1.1×105m/s (273 K) 를 넣었다.
τ≈3×10−14 s 와 곱하면 l≈3 nm, 곧 원자 간격의 열 배 안팎이다.
“이온에 부딪히며 날아가는 전자”라는 그림과 그럴듯하게 맞았고, 드루데는 만족했다.
이것이 틀렸다는 것은 두 갈래로 드러난다. 첫째, 저온 순수 금속의 τ 는 실온의 수천 배로
커져 l 이 밀리미터에 이른다 — 이온이 산란체라면 있을 수 없는 길이다. 둘째, 5절에서
보듯 전자의 속력은 vth 가 아니라 그보다 열 배 큰 페르미 속도vF≈1.6×106 m/s 라서, 실온에서도 l≈40 nm 다. 이 40 nm 가 반도체
배선 설계의 기준 길이가 된다(6절).
드루데가 놓친 것은 역학이 아니라 셈법이다. 전자는 스핀 21 인 페르미온이라 파울리
배타원리(5.6.5파울리 배타원리)를 따르고, 한 양자 상태에는 (스핀까지 세어) 전자 하나만
들어간다. 그러면 열평형에서 에너지 E 인 상태가 차 있을 확률은 맥스웰–볼츠만 인자
e−E/kBT 가 아니라 페르미–디랙 분포(6.4.7페르미-디랙 분포의 유도)
f(E)=e(E−μ)/kBT+11
이다. μ 는 화학퍼텐셜 — 전자를 하나 더 넣을 때 드는 자유에너지이고, 실제로는 “전자
수가 N 이 되도록” 정해지는 규격화 상수다. 절대영도에서의 값을 페르미 에너지EF≡μ(T=0) 라 하고, 그것을 온도로 바꾼 TF=EF/kB 를 페르미 온도라 한다.
좀머펠트(1927)는 드루데의 가정 1~3을 그대로 두고 가정 4의 “열분포”를 이 분포로 바꿨다.
그것이 전부다. 운동 방정식도, τ 도, σ=ne2τ/m 도 살아남는다. 그런데 열용량·
열전도·평균 자유 행정의 100배 오차가 전부 사라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가 이 절과 다음
두 절이다.
T=0 에서 f(E) 는 EF 아래에서 1, 위에서 0 인 계단이다. 온도를 올리면 계단이
어떻게 되는지 식에서 읽는다. E=μ 에서 f=21 — 언제나. E−μ≫kBT 면
f≈e−(E−μ)/kBT — 볼츠만 꼬리. μ−E≫kBT 면 1−f≈e−(μ−E)/kBT
— 아래쪽도 대칭으로 빈다. 곧 온도는 μ 를 중심으로 폭 몇 kBT 의 띠 안에서만 점유를
흐리고, 그 바깥은 T=0 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림 7.6-2. 페르미–디랙 분포. 왼쪽은 f(E). T = 0 에서 E_F 에서 뚝 떨어지는 계단이고, 온도가 오르면 E_F 주변 몇 k_BT 폭만 흐려진다 — 실온의 구리(k_BT/E_F ≈ 0.004)는 그림의 0.02 곡선보다도 훨씬 계단에 가깝다. f(E_F) = ½ 은 온도와 무관하다. 오른쪽은 −∂f/∂E — E_F 를 중심으로 반높이 폭 3.53 k_BT 인 봉우리로, 넓이가 1 이다. 4절의 열용량, 5절의 전도도, 8절의 열전 계수는 전부 이 창 안의 상태만 본다: 창 바깥의 전자는 갈 곳이 없어(아래) 또는 있지도 않아(위) 아무것에도 응답하지 못한다.직접 작도
이 그림이 드루데의 100배를 설명한다. 온도를 ΔT 만큼 올릴 때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전자는 창 안의 전자, 곧 전체의 ∼T/TF 뿐이다. 구리는 TF=8.2×104 K 라
실온에서 T/TF≈0.004 — 전자 250개 중 하나만 온도를 “느낀다”. 나머지는 파울리 배타에
갇혀 있다: 위로 가려 해도 그 자리가 이미 차 있다. 그래서 열용량이 고전값의 1 % 다 (4절에서
정확히 센다).
f(E) 의 볼츠만 꼬리를 다시 본다. E−μ≫kBT 인 상태의 점유는
f≈e−(E−μ)/kBT 로, 맥스웰–볼츠만 분포와 같다. 곧 페르미–디랙 분포는 상태가
드문드문 찰 때 고전 통계로 돌아간다. 전도대 바닥이 μ 보다 몇 kBT 위에 있는 보통의
반도체가 정확히 이 경우라, 11.1의 캐리어 농도 n=Nce−(Ec−EF)/kBT 는 이 꼬리다.
금속은 μ 가 밴드 깊숙이 들어가 계단 쪽을, 반도체는 꼬리 쪽을 쓴다 — 같은 함수의 두
끝이고, 축퇴 반도체가 그 사이를 잇는다.
한 변 L 인 정육면체 상자(V=L3) 속의 자유전자를 본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2mℏ2∇2ψ=Eψ 이고, 해는 평면파(5.3.4자유 입자와 파속)
ψk(r)=V1eik⋅r,Ek=2mℏ2k2,p=ℏk,v=mℏk
이다. 1차원에서는 벽에서 ψ=0 인 정상파를 썼지만, 3차원에서는 주기 경계 조건ψ(x+L,y,z)=ψ(x,y,z) 를 쓴다. 이유는 둘이다. 부피 성질은 표면이 어떻든 같아야
하므로 편한 조건을 골라도 되고, 정상파는 ⟨p⟩=0 이라 전류를 나르지
못하는 반면 평면파 eik⋅r 는 운동량 ℏk 의 고유 상태라
5절의 전도를 다루기에 맞다. 주기 조건은 eikxL=1 을 요구하므로
kx,ky,kz=0,±L2π,±L4π,…
— 허용되는 k 는 k 공간에서 간격 2π/L 인 격자점이다. 점 하나가 차지하는
k 공간의 부피는 (2π/L)3=8π3/V 이고, 한 점에 스핀 둘이 들어간다. 이 한 문장이 3절
전체다 — 상태를 세는 일이 k 공간의 부피를 재는 기하로 바뀌었다.
절대영도에서 전자 N 개는 k 공간의 원점에서 가까운 점부터 채운다. 에너지가 k 의 크기만으로
정해지므로 채워진 영역은 구이고, 그 반지름을 페르미 파수kF, 표면을 페르미
면이라 한다. 전자 수를 세면
N=2×8π3/V34πkF3=3π2VkF3⟹kF=(3π2n)1/3
이고, 나머지는 따라온다:
EF=2mℏ2(3π2n)2/3,vF=mℏkF,TF=kBEF
전자 농도 하나가 넷을 전부 정한다. 온도도, 시료 크기도, 이온의 종류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림 7.6-3. k 공간의 페르미 구와 에너지 공간의 상태밀도. 왼쪽: 주기 경계 조건이 허용하는 k 점은 간격 2π/L 의 격자이고, T = 0 에서 전자는 원점에서 가까운 점부터 스핀 둘씩 채우므로 채워진 영역은 반지름 k_F 인 구(그림은 단면)가 된다. N = 2 × (구 부피)/(점 하나의 부피)가 k_F = (3π²n)^{1/3} 을 준다. 오른쪽: 같은 상태를 에너지로 세면 D(E) ∝ √E 이고, 유한 온도에서 채워진 상태 D(E)f(E) 는 E_F 근처 k_BT 폭에서만 흐려진다. 채워진 영역의 면적이 N 이다.직접 작도
금속
n (1022cm−3)
kF (Å⁻¹)
vF (106 m/s)
EF (eV)
TF (104 K)
Na
2.65
0.92
1.07
3.24
3.77
K
1.40
0.75
0.86
2.12
2.46
Cu
8.47
1.36
1.57
7.00
8.16
Ag
5.86
1.20
1.39
5.49
6.38
Au
5.90
1.21
1.40
5.53
6.42
Al
18.1
1.75
2.03
11.7
13.6
(Kittel Table 6.1.) 눈금을 익혀 둔다. kF∼1 Å⁻¹ — 페르미 면 위 전자의
드브로이 파장 2π/kF 가 원자 간격과 같다. 우연이 아니라 n∼1/a3 이기 때문이고,
그래서 페르미 면이 브릴루앙 영역 경계에 닿을 수 있다 — 7.7의 밴드 갭이 거기서 열린다.
vF∼106 m/s — 빛의 0.5 %, 열속도의 열 배. EF∼ 수 eV — 화학 결합 에너지와 같은
자릿수이고 kBT 의 백 배.
페르미 준위의 상태밀도는 전자 수를 페르미 에너지로 나눈 것의 23 배다. 이
한 줄이 4절의 열용량과 8절의 열전도를 계산 없이 준다. 형태는 E — 원점에서 수직으로
출발해 점점 완만해지는 곡선이다. 이유는 k 공간 구 껍질의 넓이가 k2∝E 이고
dk/dE∝E−1/2 라서, 곱이 E1/2 이다.
같은 셈을 차원만 바꿔 하면(6.5.9차원별 상태밀도) 2차원은 껍질이 원둘레 ∝k 라
D2D=mA/πℏ2 로 에너지와 무관한 상수이고, 1차원은 D1D∝E−1/2 로
바닥에서 발산한다. 3차원의 E, 2차원의 계단, 1차원의 뾰족한 봉우리 — 양자 우물·
나노선·양자점의 상태밀도가 이 순서로 나오고(10부), MOSFET 반전층의 부밴드(13부)가 2차원
계단이다.
B 는 부피 탄성률(7.3.9)이다. 구리에 넣으면 P≈38 GPa, 곧 4×105
기압이고, B≈63 GPa 다. 실측 부피 탄성률은 Na 6.4, K 3.1, Cu 137, Al 76 GPa 이고 이
식은 Na 9.2, K 3.2, Cu 63, Al 226 GPa 를 준다. 알칼리 금속에서는 자릿수와 경향이 맞는다 —
금속을 누르기 어려운 이유의 절반은 전자 기체의 축퇴 압력이다. Cu·Al 에서 어긋나는 것은
d 전자와 이온 반발이 함께 들기 때문이고, 그것은 7.3의 결합 이론이 맡는다.
등분배 정리(6.3.5등분배 정리와 고체의 열용량)로 자유 입자 N 개의 열용량은 C=23NkB 다. 원자가
전자가 하나씩인 금속이라면 이온의 3NkB(뒬롱–프티)에 전자의 23NkB 가 얹혀 실온
열용량이 4.5NkB 여야 한다. 실측은 3NkB 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 전자의 기여는
예측의 1 % 다. 드루데 시대 최대의 수수께끼였고, 2절의 그림이 답을 반쯤 주었다: 온도를
느끼는 전자는 EF 근처 kBT 폭 안의 전자, 곧 전체의 T/TF 뿐이다.
이다 (Ashcroft·Mermin Ch.2, 부록 C). 첫 항은 T=0 의 계단, 둘째 항이 창의 분산 × 기울기다.
H=D 로 놓고 N 을 고정하면 μ 가 온도에 따라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온다:
μ(T)=EF[1−12π2(TFT)2]
3차원에서는 D 가 오르막이라 μ 가 살짝 내려간다 — 창의 위쪽에 상태가 더 많으니
같은 전자 수를 맞추려면 중심을 낮춰야 한다. 구리 실온에서 10−5 의 보정이고, 열용량
계산에는 (T/TF)2 차수라 들어오지 않는다. 2차원에서는 D 가 상수라 이 보정이 0 이다 —
반전층의 μ 가 온도에 둔감한 이유다.
T 에 비례하는 항과 T3 에 비례하는 항을 가르는 표준 요령이 양변을 T 로 나누어
T2 에 대해 그리는 것이다: C/T=γ+AT2 는 직선이고, 절편이 γ, 기울기가 A 다.
그림 7.6-4. 금속의 저온 열용량. 칼륨의 값 γ = 2.08 mJ mol⁻¹ K⁻², A = 2.57 mJ mol⁻¹ K⁻⁴ (Kittel Fig. 6.9). 왼쪽: C/T 를 T² 에 대해 그리면 직선이고, T² → 0 절편이 전자 항 γ, 기울기가 포논 항 A 다 — 두 기여가 한 그래프에서 분리된다. 오른쪽: 같은 두 항을 T 에 대해 그리면 T* = √(γ/A) ≈ 0.9 K 아래에서 전자가, 위에서 포논이 이긴다. 실온에서는 포논이 전자의 백 배라 전자 항이 보이지 않고, 1 K 아래에서는 전자만 남는다.직접 작도
금속
γobs (mJ mol⁻¹ K⁻²)
γfree
mth/m=γobs/γfree
Na
1.38
1.09
1.26
K
2.08
1.67
1.25
Cu
0.695
0.505
1.38
Ag
0.646
0.645
1.00
Au
0.729
0.642
1.14
Al
1.35
0.912
1.48
(Kittel Table 6.2.) 자유전자 값은 표의 n 만으로 계산한 것이다. 단순 금속에서 실측이
자유전자 값의 11.5배 안에 든다 — T 에 비례한다는 사실과 크기의 자릿수를 모두
맞혔다. 전이 금속(Fe·Mn·Ni)은 515배로 크게 벗어나는데, 좁은 d 밴드가 EF 에 걸려
D(EF) 가 큰 탓이다(7.13).
좀머펠트 전자의 운동량은 ℏk 다. 드루데의 운동 방정식을 p=ℏk
로 다시 쓰면, 외력 아래 전자 하나의 k 는
ℏdtdk=F=−e(E+v×B)
를 따른다 (로렌츠 힘, 2.4.1로렌츠 힘 법칙과 전류; 이 식이 결정 속에서도 성립한다는 것이 7.9.2의
주제다). 자기장이 없고 충돌이 없으면 모든 전자의 k 가 같은 속도로 옮겨간다:
δk=−eEt/ℏ. 페르미 구 전체가 k 공간에서 통째로
밀린다. 충돌은 이 이동을 되돌린다 — 평균 τ 마다 초기화되므로 정상 상태에서 구는
δk=−ℏeτE
만큼 옮겨진 자리에 멈춘다. 전자 전부가 속도 δv=ℏδk/m 를
더 가지므로 전류 밀도는
j=−neδv=−nemℏ(−ℏeτE)=mne2τE
— 드루데와 완전히 같은 σ=ne2τ/m 이다. 통계를 바꿨는데 전도도가 그대로인
이유는, 옴의 법칙이 전자 하나하나의 속도 분포가 아니라 전체 운동량의 평균만 묻기
때문이다. 전자 N 개가 각각 ℏδk 씩 더 가지면 총 운동량은 통계와
무관하게 Nℏδk 다.
그림 7.6-5. 전기장 아래의 페르미 구. 점선이 평형 페르미 구(단면), 실선이 +x 방향 전기장 아래 정상 상태의 구다. 모든 전자의 k 가 같은 δk = −e𝓔τ/ħ 만큼 옮겨졌지만, 채워짐이 실제로 달라진 곳은 두 초승달뿐이다 — 왼쪽(−k_x 쪽)에 새로 채워진 상태, 오른쪽에 비워진 상태. 정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앞쪽 표면의 전자가 뒤쪽 빈 상태로 산란되는 과정이고, 파울리 배타 때문에 구 안쪽 전자는 갈 빈자리가 없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산란은 페르미 면 위의 전자, 곧 속력 v_F 인 전자만 겪고, 평균 자유 행정은 v_F τ 다. δk 는 눈에 보이도록 과장했다 — 배선 수준의 전류 밀도에서 실제 비율 δk/k_F 는 10⁻¹⁰ 안팎이다.직접 작도
식은 같지만 그림은 다르다. 드루데에서는 모든 전자가 열속도로 날다가 이온에 부딪혔다.
좀머펠트에서는 다음 넷이 바뀐다.
산란은 페르미 면 위에서만 일어난다. 산란은 전자를 k 에서 k′ 로
옮기는 일인데, 구 안쪽의 k′ 는 전부 차 있다. 앞쪽 초승달의 전자가 뒤쪽 초승달의
빈자리로 가는 것만 허용된다. 온도가 τ 를 정할 때 관여하는 전자는 이들뿐이다.
속력은 vF 다. 산란되는 전자가 페르미 면 위에 있으니 평균 자유 행정은
l=vFτ 이고, vF 는 열속도의 열 배다. 구리 273 K: vF=1.57×106 m/s,
τ=2.7×10−14 s, l=42 nm — 원자 간격의 150배다. 77 K 에서는 ρ 가
1/8 이라 l≈300 nm, 고순도 단결정 4 K 에서는 mm 급이다.
δk 는 아주 작다. 배선의 전형적인 전류 밀도 j=1A/mm2 에서
표류 속도는 vd=j/ne≈0.07 mm/s, 곧 δk=mvd/ℏ≈0.6m−1
— kF=1.4×1010m−1 의 10−10 이다. 전기장으로 말하면
E=j/σ≈0.2 mV/cm 에 지나지 않는다. 옴의 법칙이 선형인 이유가
이것이다: 구가 아주 조금만 옮겨져서 응답이 1차항으로 끝난다. 반도체에서는 n 이 작아
같은 전류에 훨씬 큰 vd 가 필요하고, 전기장이 104 V/cm 를 넘으면 이 조건이 깨져
속도가 포화한다(11.7).
이온 격자는 산란체가 아니다.l 이 원자 간격의 백 배가 넘는다는 것은 전자가 이온
수백 개를 지나면서 부딪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완벽한 주기 퍼텐셜은 블로흐 파를 산란시키지
않고(7.7), 산란하는 것은 주기성의 깨짐 — 포논과 결함이다(6절).
ρ=m/ne2τ 에 τ=l/vF 와 vF=ℏkF/m 을 넣으면 질량이 사라지고
ρl=ne2ℏkF
가 남는다. 우변은 전자 농도만의 함수라 금속마다 정해진 상수다. 구리는
6.6×10−16Ωm2 이고, 실온 ρ=1.7μΩcm
로 나누면 l=39 nm 가 바로 나온다. 이 곱 ρl 이 6절에서 좁은 배선 금속을 고르는
성적표가 된다.
금속
ρ (273 K, μΩcm)
τ (10−14 s)
l=vFτ (nm)
μn=eτ/m (cm2/Vs)
Cu
1.56
2.7
42
47
Ag
1.51
4.0
56
70
Au
2.04
3.0
42
53
Al
2.45
0.80
16
14
Na
4.2
3.2
34
56
마지막 열이 뜻밖일 수 있다. 구리의 이동도는 47cm2/Vs 로, 실리콘 전자의
1400 보다 30배 작다. 실리콘은 τ 가 비슷하거나 조금 길고 m∗=0.26m 이라
eτ/m∗ 가 크다. 그런데도 구리의 전도도가 실리콘(1015cm−3 도핑)보다
108 배 큰 것은 오로지 n 이 1022 대 1015 이기 때문이다. 1절의 “손잡이 셋”
가운데 금속과 반도체를 가르는 것은 n 뿐이다.
전기장이 E(t)=E0e−iωt 로 흔들리면
운동 방정식 mdv/dt=−eE−mv/τ 의 정상 해는
v=v0e−iωt 이고, 대입하면
(−iω+1/τ)mv0=−eE0 이다. j=−nev 로
σ(ω)=1−iωτσ0,σ0=mne2τ
이다. ωτ≪1 이면 직류와 같고, ωτ≫1 이면
σ≈ine2/mω 로 순허수 — 전자가 마찰 없이 관성만으로 흔들리는 상태다.
실수부(흡수)와 허수부(관성)가 ωτ=1 에서 교차한다. 구리는 1/τ≈4×1013
rad/s, 곧 적외선(파장 ∼50μm)이 경계다. 그 아래(마이크로파·THz 까지)에서 금속은
직류와 같은 저항체이고, 그 위(가시광)에서는 관성체다.
관성체의 유전 응답을 보자. 전도 전류를 분극으로 읽어 ε(ω)=1+iσ/ε0ω
로 쓰고 ωτ≫1 을 넣으면
ε(ω)=1−ω2ωp2,ωp2=ε0mne2
— ωp 가 플라스마 주파수다. ω<ωp 에서 ε<0 이라
굴절률 ε 이 허수이고, 파는 매질에 들어가지 못하고 반사된다 — 금속의
광택이다. ω>ωp 에서는 ε>0 이라 투과한다. ℏωp 는
Na 5.9 eV(파장 210 nm), Al 15.8 eV, Cu 10.8 eV 로, 단순 금속은 자외선에서 투명해진다.
구리·금이 색을 띠는 것은 d 밴드에서 s 밴드로의 밴드간 흡수가 가시광에 걸려서다(7.11).
그림 7.6-6. 드루데 교류 전도도와 플라스마 주파수. 왼쪽: σ(ω) = σ₀/(1 − iωτ) 의 실수부와 허수부. ωτ ≪ 1 이면 직류와 같고, ωτ = 1 에서 둘이 ½ 에서 만나며, ωτ ≫ 1 이면 실수부(흡수)는 1/ω² 로 사라지고 허수부(관성)만 1/ω 로 남는다. 오른쪽: 충돌을 무시한 유전함수 ε(ω) = 1 − ω_p²/ω². ω < ω_p 에서 음수 — 파가 들어가지 못하고 반사된다(금속 광택). ω > ω_p 에서 양수 — 투명하다. 알칼리 금속은 자외선(Na: ~210 nm)에서 투명해진다.직접 작도
이것이 마티센 규칙(Matthiessen’s rule)이다. 확률의 덧셈이라 τ 가 아니라 1/τ 가
더해지고, 그래서 비저항이 더해진다 — 전도도가 아니라. 포논 항 ρph 는 온도에
의존하고 T→0 에서 사라지지만, 불순물·결함 항 ρ0 는 온도와 무관하다. 그래서 순수하지
않은 금속의 비저항은 절대영도에서 0 이 아니라 잔류 비저항ρ0 에 멈추고,
ρ(300K)/ρ(4K) — 잔류 저항비(RRR) — 가 시료 순도의 표준 척도가
된다. 상용 구리 배선은 수십, 고순도 단결정은 수천이다.
그림 7.6-7. 금속 비저항의 온도 의존성 — 마티센 규칙 ρ = ρ₀ + ρ_ph(T). 포논 항은 블로흐–그뤼나이젠 식 ρ_ph ∝ (T/Θ)⁵ J₅(Θ/T) 로 계산했다. T ≳ Θ/3 에서 T 에 비례하고, T ≪ Θ 에서 T⁵ 로 사라진다. 잔류 비저항 ρ₀ 는 곡선을 통째로 위로 올릴 뿐 모양을 바꾸지 않는다 — 세 곡선의 기울기가 같다. 실온 구리(Θ_R ≈ 320 K, T/Θ ≈ 0.9)는 직선 구간 안에 있어 온도 계수가 0.4 %/K 다.직접 작도
포논은 격자 주기성의 흔들림이고, 전자는 그 흔들림에 산란된다. 산란율은 포논 수에
비례한다. 고온(T≫Θ)에서 각 모드의 포논 수는 등분배로 nph≈kBT/ℏω
(7.5.1포논 열용량과 플랑크 분포) 라 T 에 비례하고, 따라서
ρph∝T(T≳Θ/3)
이다. 실온 구리의 온도 계수 dρ/dT=0.0068μΩcm/K, 곧 0.4 %/K 가 이것이다.
저온(T≪Θ)에서는 두 가지가 겹쳐 지수가 5 로 뛴다. ① 열적으로 들뜬 포논은
ℏω≲kBT 인 것뿐이고 그 수는 T3 에 비례한다(디바이 T3 법칙과 같은
셈). ② 그런 포논의 파수는 q≲kBT/ℏvs≪kF 라, 전자를 각도
θ≈q/kF∝T 만큼만 꺾는다. 5절의 주의에서 말한 대로 운동량 완화에는
(1−cosθ)≈θ2/2∝T2 의 무게가 붙는다. 곱하면
ρph∝T3×T2=T5(T≪Θ)
— 블로흐 T5 법칙이다. 둘을 잇는 보간식이 블로흐–그뤼나이젠 식
ρph(T)=A(ΘRT)5∫0ΘR/T(ex−1)(1−e−x)x5dx
이고, 그림의 곡선이 이것이다. ΘR 은 비저항에서 맞춘 디바이 온도로 열용량의 ΘD 와
비슷하다(Cu 320 K, Al 395 K). 실제 금속에서는 움클랍 과정(7.5.8움클랍 과정)이 저온의
지수를 조금 바꾸고, 페르미 면이 브릴루앙 영역에 닿는 금속에서는 더 복잡해지지만, “고온 T,
저온 T5, 사이는 블로흐–그뤼나이젠”이 표준 그림이다.
불순물 원자 하나는 산란 단면적을 가진 점 산란체다. 농도 x (원자 분율)가 낮으면
ρi∝x 이고, 이원 합금 전체로는 노르트하임 규칙ρi∝x(1−x)
— 두 성분이 반반일 때 최대다. 산란 세기는 불순물이 모체와 얼마나 다른가에 달렸고, 같은
주기의 원소를 구리에 1 at % 씩 넣으면 Δρ 가 Zn 0.3, Ga 1.4, Ge 3.7, As 6.7
μΩcm 안팎으로 원자가 차이의 제곱에 비례한다(린데 규칙). 여분의
전하가 만드는 스크린된 쿨롱 퍼텐셜(7.10.3)의 산란 단면적이 (ΔZ)2 이기 때문이다.
공공·전위·입계도 각각 ρ0 에 더해진다 — 급랭한 금속의 공공, 냉간 가공한 금속의 전위,
미세 결정립의 입계가 어닐링으로 줄어드는 것을 ρ0 로 추적한다.
한 가지 예외를 적어 둔다. Fe·Mn 같은 자성 불순물이 든 Cu·Au 는 저온에서 비저항이
내려가다 다시 오른다 — ρ 에 −lnT 항이 붙어 극소가 생긴다(곤도 효과). 불순물의
스핀이 전도 전자 스핀과 교환 상호작용하면서 산란 진폭이 온도에 의존하는 결과로, 마티센
규칙의 “온도 무관 ρ0” 가 깨지는 드문 경우다.
5절의 l≈40 nm 는 이제 벌크 상수가 아니라 설계 길이다. 박막의 두께 d 나 배선의
폭 w 가 l 과 비슷해지면 표면이 새로운 산란체가 된다. 표면에서 전자가 거울처럼 반사되면
(specular, 확률 p) 운동량이 보존되어 비저항이 오르지 않지만, 난반사되면(diffuse, 1−p)
표면이 충돌 한 번과 같다. 푸흐스–존트하이머(Fuchs–Sondheimer) 이론의 근사식은
ρbulkρ≈1+83(1−p)dl(d≳l)
이고, 다결정 배선에서는 결정립계가 전자를 반사(확률 R)해 마야다스–샤츠케스
(Mayadas–Shatzkes) 항이 따로 더해진다. 구리 배선에서 p≈0, R≈0.3∼0.5 로
잡히며, 폭 20 nm 배선의 비저항은 벌크의 2~3배다. 마티센 규칙의 항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ρ=ρph+ρ0+ρsurf+ρgb.
이 자리에서 5절의 ρl=ℏkF/ne2 가 성적표가 된다. 배선 폭 w≪l 인 극한에서
비저항은 ρbulkl/w 에 비례하므로, 좁은 배선의 저항은 ρ 가 아니라
ρl 곱으로 정해진다. Co·Ru·Mo 는 벌크 비저항이 Cu 의 3~4배지만 l 이 10 nm 안팎으로
짧아 ρl 이 Cu 와 비슷하거나 작다 — 폭 10 nm 대에서 Cu 를 대체하는 후보가 되는
이유이고, 18.22와 10.4.8에서 이어진다.
이다. 전기장과 충돌을 잠시 끄면 전자는 자기장에 수직인 면에서 원운동을 하고, 그 각진동수가
사이클로트론 주파수
ωc=meB(fc=ωc/2π=28GHz/T)
다. 충돌이 있으면 전자는 한 바퀴를 채 돌기 전에 산란된다 — 기준은 ωcτ 다.
ωcτ≪1 이면 자기장은 궤도를 조금 휘는 섭동이고, ωcτ≫1 이면 전자가
여러 바퀴를 돈다. 실온 구리에서 1 T 는 ωcτ≈5×10−3 로 약한 장이고,
4 K 고순도 구리(RRR 1000)에서는 τ 가 천 배라 같은 1 T 가 ωcτ≈5 의
강한 장이다. 강한 장에서 전자가 그리는 k 공간의 궤도가 페르미 면의 단면이고, 그것이
7.8의 드하스–판알펜 효과와 궤도 양자화로 간다.
전류가 x 방향, 자기장이 z 방향인 막대를 본다. 전자는 −x 로 움직이고 로렌츠 힘
−ev×B 를 −y 방향으로 받아 아래쪽 가장자리로 밀린다. 그러나 막대는
폐회로가 아니므로 y 방향 전류는 흐를 수 없다 — 전자가 아래 가장자리에 쌓이고 위는 양전하가
남아, 로렌츠 힘을 정확히 상쇄하는 횡전기장Ey 가 생긴다. 이것이 홀 전기장이다.
정상 상태(dv/dt=0)의 두 성분 방정식을 적으면
00=−eEx−evyB−τmvx,=−eEy+evxB−τmvy
이고, jy=0 이므로 vy=0 이다. 첫 식에서 vx=−eτEx/m (드루데 그대로),
둘째 식에서
Ey=vxB=−meτBEx=−ωcτEx
이다. jx=−nevx 로 vx 를 지우면 Ey=−jxB/ne 가 되고, 홀 계수를
정의하면
RH≡jxBEy=−ne1
τ 가 사라졌다. 홀 계수는 산란과 무관하게 캐리어의 부호와 농도만 담는다 — 부호는
전하의 부호, 크기는 농도의 역수. 이것이 홀 효과가 반도체 계측의 중심에 있는 이유다.
그림 7.6-8. 홀 효과의 기하. 전류 j_x 는 +x, 자기장 B 는 지면 밖(+z). 전자는 −x 로 움직이며 로렌츠 힘 F = −e v × B 를 −y 방향으로 받아 아래 가장자리에 쌓이고, 위 가장자리에는 양전하가 남는다. 그 결과 아래를 향하는 홀 전기장 𝓔_H 가 생겨 로렌츠 힘과 맞서고, 위아래 사이의 전압이 홀 전압 V_H = 𝓔_H w 다. 정상 상태의 힘의 균형 e𝓔_H = e v B 에서 𝓔_H = −j_x B/(ne) — 완화 시간이 사라지고 캐리어의 부호와 농도만 남는다. 캐리어가 정공이면 같은 전류에 대해 위아래가 뒤집힌다.직접 작도
같은 계산에서 두 가지가 더 나온다. 홀 저항률 ρxy=Ey/jx=B/ne 는 B 에
정비례하고, 세로 저항률 ρxx=Ex/jx=m/ne2τ 는 B 와 무관하다 —
드루데 모형의 자기저항은 0 이다. 실제 금속은 대부분 B2 에 비례하는 양의 자기저항을
보이는데, 그것은 페르미 면이 구가 아니거나 캐리어가 두 종류일 때 생기고 7.8·7.12.7에서
다룬다.
RH 를 자유전자 값으로 나눈 비 −1/(RHne) 를 보면, 원자가 전자 수로 계산한 n 이
얼마나 맞는지가 보인다 (Ashcroft·Mermin Table 1.4, 강한 장):
금속
Li
Na
K
Rb
Cs
Cu
Ag
Au
Be
Mg
Al
−1/(RHne)
0.8
1.2
1.1
1.0
0.9
1.5
1.3
1.5
−0.2
−0.4
−0.3
알칼리 금속은 1 에 가깝다 — 자유전자 모형의 가장 깨끗한 성공이다. 귀금속은 1.3~1.5 로
어긋나고, Be·Mg·Al 은 부호가 반대다: 전류를 나르는 것이 양전하처럼 보인다.
알루미늄의 −0.3 은 원자당 정공 하나(nh=n/3)로 읽으면 정확히 맞는다. 자유전자 모형
안에는 양전하 캐리어가 없으므로, 이것은 통계로도 산란으로도 고칠 수 없는 균열이다. 답은
7.9.3의 정공 — 거의 찬 밴드의 빈자리가 양전하·양질량의 입자처럼 행동한다는 것 — 이고,
그 이전에 7.7의 밴드 갭이 있어야 “거의 찬 밴드”가 정의된다. 1절의 성적표에서 홀 계수를 △로
둔 이유다.
이고, 홀 전압의 부호가 캐리어의 종류, 크기가 농도를 준다. 전도도와 합쳐 홀 이동도
μH=∣RH∣σ 를 얻는데, 산란 기구에 따라 실제 이동도와 rH=1.1∼1.2 의 홀
인자만큼 다르다(포논 산란 3π/8, 이온화 불순물 산란 315π/512 — 7.12의 완화시간
평균에서 나온다). 두 캐리어가 함께 있으면
RH=e(pμp+nμn)2pμp2−nμn2
으로 이동도의 제곱이 무게가 되어, 진성에 가까운 시료는 수가 적어도 빠른 전자가 부호를
정한다. 11.2.9의 홀 측정과 반 데르 파우 방법, 19부의 계측이 전부 이 식 위에 있다.
수를 넣어 보면 금속과 반도체의 자리가 보인다. 두께 t 인 판에 전류 I 가 흐를 때 홀 전압은
VH=IB/net 이다. 구리 판(t=100μm, I=1 A, B=1 T)은 VH≈0.7μV — 잡음
수준이다. n=1015cm−3 실리콘(t=500μm, I=1 mA, B=1 T)은
VH≈12 mV — 만 배가 넘는다. 홀 센서(17부)를 반도체로 만드는 이유가 RH∝1/n
이고, 같은 이유로 금속의 RH 측정은 정밀 실험이다. 강한 장·저온·2차원 전자 기체에서
ρxy 가 h/νe2 의 계단으로 양자화되는 양자 홀 효과는 10.4.7에서 다룬다.
— 비데만–프란츠 법칙(1853)이고, L0 이 로렌츠 수다. 금속의 종류, 순도, 온도에
관계없이 열전도도와 전기전도도의 비가 온도에만 비례한다. 우변에 기본 상수 둘뿐이라
L0 은 보편 상수다. 실측 L=κ/σT 를 적는다 (10−8WΩK−2,
Kittel Table 6.5):
금속
Ag
Au
Cu
Pb
Pt
W
Zn
0 °C
2.31
2.35
2.23
2.47
2.51
3.04
2.31
100 °C
2.37
2.40
2.33
2.56
2.60
3.20
2.33
Cu 와 Ag 는 5 % 안에서 맞고, 나머지도 30 % 안이다. 구리 실온의 κ=L0Tσ=2.44×10−8×273×6.4×107≈430 W/m·K 는 실측 400 과 같은
값이다. 금속의 열전도는 거의 전부 전자가 나른다 — 포논의 몫은 1~2 % 로, 절연체(Si 150,
다이아몬드 2000 W/m·K)에서 포논만으로 내는 열전도와 자릿수는 같지만 금속에서는 전자가
그것을 압도한다.
— 옳은 값의 절반이다. 그런데 드루데의 1900년 논문은 계산 실수로 이것의 두 배를 얻어
2.2×10−8 을 보고했고, 실측과 “놀랍게” 맞았다. 잘못된 열용량(100배 큼)과 잘못된
속도 제곱(100배 작음)이 서로 지웠고 그 위에 산술 오류가 겹쳐 맞은 것이다. 이 우연이 드루데
모형의 신뢰를 한 세대 동안 지탱했다. 좀머펠트가 두 100배를 각각 바로잡자 비는 그대로
상수로 남았고 값이 π2/3 으로 정확해졌다 — 상쇄가 우연이 아니라 같은 전자가 두 흐름을
나른다는 구조였음이 드러난 셈이다.
법칙의 조건은 “전하와 열이 같은 τ 를 겪는다”는 것이었다. 불순물 산란은 탄성이다 —
전자의 에너지는 그대로이고 방향만 바뀐다. 이 산란은 전하의 흐름과 열의 흐름을 같은 비율로
깎으므로 L=L0 이 정확히 성립한다. 고온의 포논 산란도 ℏωph≪kBT
라 거의 탄성이고, 역시 L≈L0 이다.
중간 온도(T∼Θ/10)의 포논 산란은 다르다. 포논 에너지 ℏω∼kBT 가
전자 에너지의 창 폭과 같아, 한 번의 산란이 전자의 에너지를 창 밖으로 옮겨 열류를
지운다 — 방향은 작은 각도만 바뀌어 전류는 거의 그대로인데. 열류가 전류보다 더 잘 깎이니
κ 가 상대적으로 작고 L<L0 이다. 순수한 금속에서 L/L0 이 Θ/10 근처에서
0.3~0.5 까지 내려가는 이유이고, 불순물이 많으면 탄성 산란이 지배해 L0 으로 돌아간다.
그림 7.6-9. 금속의 열전도도와 로렌츠 수. 전기 비저항은 ρ = ρ₀ + ρ_ph(T), 열저항은 W = ρ₀/(L₀T) + W_ph(T) 로 두고 κ = 1/W 를 그렸다(Wilson 식). 왼쪽: κ(T) 는 저온에서 T 에 비례해 오르고(불순물 산란, C ∝ T), 봉우리를 만든 뒤 고온에서 일정해진다(포논 산란, ρ ∝ T 가 C ∝ T 를 지운다). 더 순수한 시료일수록 봉우리가 높고 낮은 온도에 있다 — 고순도 구리는 20 K 근처에서 실온의 열 배가 넘는 κ 를 낸다. 오른쪽: L/L₀ 는 저온(불순물)과 고온(고온 포논)에서 1 이고, 중간 온도에서 비탄성 포논 산란 때문에 1 아래로 내려간다. 순수 극한(점선)에서는 0 으로 간다.직접 작도
같은 창에서 하나가 더 나온다. 온도 기울기가 있으면 뜨거운 쪽에서 오는 전자와 차가운 쪽에서
오는 전자의 에너지 분포가 다르고, D(E) 나 τ(E) 가 에너지에 따라 변하면 두 흐름이
상쇄되지 않아 알짜 전류 — 열린 회로에서는 전압 — 가 생긴다. 제벡 계수S 는
전류가 0 일 때의 E=S∇T 로 정의되고, 좀머펠트 전개로 (모트 공식)
S=−3π2ekB2TdEdlnσ(E)EF
이다 — σ(E) 는 “에너지 E 인 전자만 있을 때의 전도도”이고, 그 로그 미분이 답이다.
자유전자에서 σ(E)∝E3/2 (전자 수 ∝E3/2, τ 일정) 라
S=−2π2ekBTFT≈−1.6μV/K(Cu, 300 K)
— 마이크로볼트다. 드루데의 고전 계산은 T/TF 인자가 없어 −23kB/e≈−130μV/K,
100배 크다. 1절 성적표의 마지막 100배가 여기서 닫힌다. 구리의 실측은 +1.8μV/K 로
크기는 맞고 부호가 반대다 — 홀 계수와 같은 종류의 실패이고, EF 에서 σ(E) 의
기울기가 밴드 구조 때문에 음수인 탓이다. 반도체의 S 가 수백 μV/K 인 것은 EF 가 밴드
가장자리 근처에 있어 dlnσ/dE∼1/kBT 로 크기 때문이고, 그것이 열전 소자와
열전대의 원리다(7.12.7, 17부).
칩의 열은 트랜지스터에서 나지만 실리콘과 절연막(SiO₂ 1.4 W/m·K)을 지나 밖으로 나가는 길은
좁다. 금속 배선과 비아, 범프, 히트 스프레더가 열의 고속도로이고, 그 열전도도는 재지 않아도
전기 비저항에서 L0T/ρ 로 읽는다. TCAD 의 전열 해석(20부)이 금속 영역의 κ 를
이렇게 넣고, 배선의 줄 발열 ρj2 이 같은 ρ 로 커지면서 κ 는 1/ρ 로
줄어드는 결합이 자기 발열의 양성 되먹임을 만든다(3.7.13·18부). 좁은 배선에서 6절의 크기 효과로
ρ 가 세 배 오르면 κ 는 그만큼 내려간다 — 두 문제가 하나의 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