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은 반도체 백과에서 가장 자주 되불려 오는 장이 될 것이다. 이유는 하나다 — 이 백과가
다루는 거의 모든 것이 진동하거나 파동이기 때문이다. 빛은 전자기파고, 결정 속 전자는
파동함수이며, 격자의 열은 포논이라는 파동이고, 회로의 신호는 시간에 대한 진동이다. 노광기의
빛이 레지스트 안에서 만드는 줄무늬, 광섬유 속에서 펄스가 퍼지는 이유, 밴드 다이어그램에서
전자의 속도를 읽는 규칙, 발진기의 위상 잡음, 심지어 소자 시뮬레이터의 수치 진동까지 — 전부
이 장의 어휘로 말한다.
그런데 배워야 할 수학은 놀랍도록 적다. 이 장에서 새로 나오는 미분방정식은 둘뿐이다.
dt2d2x+ω02x=0과∂x2∂2ψ=v21∂t2∂2ψ
첫째가 진동이고 둘째가 파동이다. 첫째는 “한 점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흔들리는가”를,
둘째는 “그 흔들림이 공간을 어떻게 건너가는가”를 말한다. 첫째의 해법은 1.4.42계 선형 ODE와 상수 계수에서
이미 끝냈고, 둘째는 1.7.5파동 방정식과 달랑베르 해에서 다시 정식으로 다룬다. 그러니 이 장이 하는 일은
새 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 두 식의 해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을 뜻하는지, 파라미터를
건드리면 무엇이 따라 움직이는지를 물리로 읽는 것이다.
장은 세 덩어리다.
1–3절: 한 점의 진동. 자유 진동, 감쇠, 강제 진동과 공명. 여기서 나오는 위상, 품질
인자 Q, 로렌츠 곡선이 나머지 절 전부의 어휘가 된다.
4–7절: 파동의 문법. 파동 방정식, 조화파, 복소 표현, 파면의 세 모양. 기호를 확정하는
자리이고, 이 백과 전체가 이 절의 기호를 따른다.
8–11절: 파동을 더한다. 같은 주파수를 더하면 간섭과 정상파, 다른 주파수를 더하면 맥놀이,
무한히 많이 더하면 푸리에 분해, 그리고 매질이 주파수를 가리면 분산과 군속도. 선형성 하나가
이 네 절을 전부 만든다.
기준 교재 둘의 역할이 다르다. 1–3절과 8절의 정상파는 Halliday·Resnick·Walker(HRW)가, 4–11절은
Hecht가 본선이다. 둘의 표기가 갈리는 자리는 아래 표에서 이 백과의 선택을 못박아 둔다.
용수철에 매달린 질량 m이 평형에서 x만큼 벗어나면 되돌리려는 힘 F=−ksx를 받는다.
뉴턴 제2법칙(3.1.1뉴턴의 운동 법칙과 힘)을 쓰면
mdt2d2x=−ksx⟹dt2d2x+ω02x=0,ω0≡mks
이것이 단순 조화진동(simple harmonic motion)의 방정식이다. 상수 계수 2계 선형 ODE라
1.4.42계 선형 ODE와 상수 계수의 특성방정식 λ2+ω02=0에서 λ=±iω0,
해는
x(t)=Acos(ω0t+ϕ)
임의 상수 둘 — 진폭A와 위상 상수ϕ — 는 초기 위치와 초기 속도가 정한다.
x(0)=Acosϕ, x˙(0)=−Aω0sinϕ이므로
A=x(0)2+ω02x˙(0)2,tanϕ=−ω0x(0)x˙(0)
각진동수·진동수·주기.ω0의 단위는 rad/s다. 위상 ω0t가 2π 늘어나면 한
바퀴이므로 주기τ=2π/ω0, 진동수ν=1/τ=ω0/2π(Hz). 세 양은
같은 정보를 다른 단위로 말한다. 식 안에서는 ω가 편하고(2π가 안 붙는다), 측정값을 말할
때는 ν가 편하다. ω와 ν를 2π 없이 섞으면 6.28배가 틀린다 — 이 장에서 가장
흔한 두 번째 실수다.
속도는 변위보다 위상이 π/2 앞서고, 가속도는 π 앞선다(곧 변위의 음수). 속도 진폭은
Aω0, 가속도 진폭은 Aω02 — 미분 한 번에 ω0가 한 번 곱해지고 위상이
π/2 앞선다. 6절의 복소 표현에서 이 규칙은 “iω를 곱한다” 한 줄이 된다.
그림 3.2-1. 단순 조화진동의 변위·속도·가속도와 기준 원. 왼쪽 세 파형은 위상이 90도씩 다른 같은 코사인이다 — x가 최대인 순간 v는 0을 지나고 a는 최소다. 오른쪽은 반지름 A의 원 위를 각속도 ω₀로 도는 점으로, 그 x축 그림자가 변위 x(t)다. 위상각 ω₀t + φ 하나를 알면 세 양이 전부 정해진다. 위상 평면 (x, v/ω₀)에서 그린 궤적도 같은 원이고, 그 반지름의 제곱이 에너지다.직접 작도
합은 E=K+U=21ksA2=21mω02A2로 시간에 무관하다. 에너지는
진폭의 제곱에 비례하고, 한 주기 동안 운동 에너지와 퍼텐셜 에너지가 두 번씩 자리를 바꾼다
(각각 sin2, cos2이라 진동수가 2ν다). 시간 평균은 ⟨K⟩=⟨U⟩=E/2 — 에너지가 두 그릇에 반씩 담긴다.
“에너지 ∝ 진폭²” 은 이 장 끝까지 따라오는 규칙이다. 파의 세기(8절)가 진폭의
제곱인 것, 두 파를 더할 때 세기가 단순히 더해지지 않고 간섭항이 생기는 것이 전부 여기서 나온다.
식 x¨+ω02x=0은 용수철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평형점 근처의 모든 것이 이
식이다. 퍼텐셜 U(x)가 x0에서 극소이면 테일러 전개(1.5.3함수의 급수 전개와 근사의 정확도)로
U(x)≈U(x0)+21U′′(x0)(x−x0)2
1차항은 극소라 사라지고, 2차항이 유효 용수철 상수 ks=U′′(x0)를 준다. 그러니 어떤 계라도
안정 평형 근처에서 조금 흔들면 각진동수 U′′(x0)/m의 조화진동을 한다. 이것이
조화 근사이고, 결정 속 원자가 격자 자리 주위에서 진동하는 것(7.4의 포논)이 정확히 이
근사다 — 원자 간 퍼텐셜은 조화가 아니지만 바닥 근처는 포물선이다.
계
변위
“질량”
“용수철”
ω0
용수철–질량
x
m
ks
ks/m
단진자(작은 각)
θ
mL2
mgL
g/L
LC 회로
전하 q
L
1/C
1/LC
결정 속 원자
u
원자 질량 M
U′′
U′′/M
캔틸레버·MEMS 빔
끝단 변위
유효 질량
굽힘 강성
∝(t/L2)EY/ρ
LC 회로가 특히 중요하다. 키르히호프 법칙 Lq¨+q/C=0이 같은 식이고, 인덕터의
자기 에너지 21Lq˙2가 운동 에너지, 커패시터의 전기 에너지 q2/2C가 퍼텐셜
에너지다. 전압과 전류의 위상이 π/2 어긋나는 것이 위의 x와 v의 관계다. 이 대응이 21·22부의
발진기·필터·전원 분배망 링잉을 읽는 사전이 된다.
실제 진동자는 언젠가 멎는다. 속도에 비례하는 저항력 −bx˙(점성·전기 저항·복사 손실을
가장 단순하게 모형화한 것)를 더하면
mx¨+bx˙+ksx=0⟹x¨+2γx˙+ω02x=0,γ≡2mb
특성근은 λ=−γ±γ2−ω02. 1.4.42계 선형 ODE와 상수 계수의 세 경우가
그대로다 — 과감쇠(γ>ω0, 실근 둘), 임계감쇠(γ=ω0, 중근),
부족감쇠(γ<ω0, 켤레 복소근). 진동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은 셋째뿐이고 이 장의
관심도 거기다.
x(t)=Ae−γtcos(ω′t+ϕ),ω′=ω02−γ2
세 가지가 달라졌다. ① 진폭이 e−γt로 준다. 포락선의 시정수는 1/γ다.
② 진동수가 ω0에서 ω′로 조금 낮아진다. 되돌리는 힘에 저항이 맞서니 왕복이
느려진다. 그러나 감쇠가 약하면(γ≪ω0) ω′≈ω0(1−γ2/2ω02)
로 2차 소량이라 대개 무시한다. ③ 에너지가 e−2γt로 준다. 진폭의 제곱이므로
지수가 2배다.
둘째 등식이 물리적 정의다. 한 주기 τ=2π/ω0 동안 에너지가 E→Ee−2γτ≈E(1−2γτ)로 주니 잃는 몫은 2γτ=4πγ/ω0=2π/Q다.
그림 3.2-2. 품질 인자가 4와 20인 감쇠 진동. 둘 다 고유진동수는 같고 감쇠율 γ = ω₀/2Q만 다르다. Q회 진동한 시점에서 진폭이 e^(−π) ≈ 4 %로 준다 — Q가 '몇 번 울리고 사라지는가'를 센다. 감쇠가 약하면 주기는 거의 변하지 않고 포락선의 수명 1/γ만 길어진다.직접 작도
파라미터 연계.Q=ω0m/b이니 같은 b라도 ω0가 높으면 Q가 높다 — 한
주기가 짧아 그 안에 잃는 몫이 적기 때문이다. MEMS 공진기를 작게 만들면 ω0가 오르고, 같은
공기 저항에서도 Q가 오르는 것이 이 때문이다. 반대로 진공 패키징은 b를 줄여 Q를 올린다.
Q를 재는 두 방법 — 자유 진동의 감쇠 시간을 재거나(이 절), 강제 진동의 선폭을 재거나
(3절) — 이 같은 값을 주는 것이 다음 절의 결론이다.
ω는 우리가 정하는 구동 각진동수이고 ω0는 계의 것이다. 해는 제차해(2절의 감쇠
진동, e−γt로 사라지는 과도 응답)와 특수해(구동과 같은 진동수로 영원히 계속되는
정상상태 응답)의 합이다. 풀이는 1.4.8강제 진동과 공명에서 끝냈다. 정상상태 해를 이 장의
기호로 다시 쓰면
진동자가 흡수하는 평균 일률은 ⟨P⟩=⟨Fx˙⟩=21F0Aωsinδ
이고, 같은 근사에서
⟨P⟩(ω)≈4mF02⋅(ω−ω0)2+γ2γ
이 꼴 (ω−ω0)2+γ2γ이 로렌츠 함수(Lorentzian)다. 봉우리는
ω0에 있고, 높이의 절반이 되는 곳은 ω=ω0±γ — 반높이 전폭(FWHM)이
ΔωFWHM=2γ=Qω0
그림 3.2-3. 강제 진동이 흡수하는 평균 일률의 주파수 응답. 왼쪽은 봉우리 높이를 1로 맞춘 Q = 5와 Q = 20의 곡선으로, 반높이 전폭이 ω₀/Q라 Q가 클수록 좁다. 오른쪽은 같은 힘으로 밀었을 때의 실제 높이로, 봉우리가 Q에 비례해 높아진다(Q = 20은 16까지 올라가 칸을 벗어난다). 높이 × 폭이 거의 일정하다 — 곡선 아래 넓이가 감쇠에 무관하기 때문이다.직접 작도
위상 지연.ω≪ω0에서 δ→0(변위가 힘을 그대로 따른다), ω=ω0
에서 δ=π/2(변위가 힘보다 1/4주기 늦다 — 힘이 속도와 같은 위상이라 일률이 최대다),
ω≫ω0에서 δ→π(힘과 반대로 움직인다). 감쇠가 작을수록 π/2 근처에서
급하게 넘어가고, 그 기울기 dδ/dωω0=1/γ도 Q의 척도다.
여기서부터 k는 전파수 2π/λ다. 그리고 미지 함수는 한 점의 변위 x(t)가 아니라
두 변수의 함수 ψ(x,t) — 위치 x에서 시각 t에 매질이 얼마나 교란되었는가 — 다.
줄이면 수직 변위, 소리면 압력 편차, 빛이면 전기장이 ψ다.
파동은 교란이 매질(또는 공간)을 건너가는 것이고, 그 가장 단순한 표현은 이렇다.
t=0에 모양 f(x)가 있었고, 그 모양이 변하지 않은 채 속도 v로 +x 방향으로 옮겨 간다면
시각 t의 모양은
ψ(x,t)=f(x−vt)
이유는 이것뿐이다 — t초 뒤에 x에서 보이는 값은 t=0에 x−vt에 있던 값이다. −x 방향이면
f(x+vt). 두 식에서 x와 t가 언제나 x∓vt의 묶음으로만 들어간다는 것이 파동의
정의적 성질이다.
그림 3.2-4.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펄스 ψ(x, t) = f(x − vt)를 세 시각 t = 0, T, 2T에 그렸다. 모양은 그대로이고 자리만 vT씩 옮겨 간다. 검은 점은 x − vt가 같은 값인 점들 — 파형의 '같은 자리'를 따라가는 관측자가 보는 위치다. 같은 자리를 따라가려면 dx/dt = v로 달려야 하고, 그것이 곧 파의 속도다.직접 작도
1계에서는 부호가 방향에 따라 갈리지만 2계에서는 v2이 되어 두 방향이 같은 식을 만족한다.
∂x2∂2ψ=v21∂t2∂2ψ
이것이 1차원 파동 방정식이다. 역도 성립한다 — 이 식의 모든 해는 f(x−vt)+g(x+vt) 꼴이다
(달랑베르 해, 1.7.5파동 방정식과 달랑베르 해). f와 g는 초기 모양과 초기 속도 분포가 정한다.
줄에서 직접. 선밀도 μ, 장력 Ts인 줄의 작은 조각 dx에 뉴턴 법칙을 쓰면(HRW 16장)
장력의 수직 성분 차 Ts∂2ψ/∂x2dx가 질량 μdx에 가속도
∂2ψ/∂t2를 준다. 곧
v=μTs
여기서 얻는 일반 규칙은 속도 = 복원인자/관성인자 다. 줄은
Ts/μ, 소리는 B/ρ(부피 탄성률/밀도), 고체 속 종파는 EY/ρ
(영률/밀도 — 실리콘에서 약 8 km/s, 7.3의 탄성파), 전자기파는 1/μ0ε0=c
(2.8.2진공 중의 단색 평면파). 관성이 크면 느리고 되돌리는 힘이 세면 빠르다 — 1절의
ω0=ks/m과 같은 구조다.
파동 방정식은 선형이다. ψ1과 ψ2가 해이면 aψ1+bψ2도 해다
(1.4.11계 ODE — 변수분리와 완전 미분방정식의 첫 직관 블록). 결과는 중첩 원리 — 두 파가 만나면 교란은 단순히
더해지고, 지나간 뒤에는 서로 아무 영향도 남기지 않는다. 8절(간섭·정상파), 9절(맥놀이), 10절
(푸리에 분해), 11절(파속)은 이 한 성질을 네 방향으로 쓴 것이다.
선형성은 작은 진폭의 결과다. 줄의 방정식을 끌어낼 때 sinθ≈tanθ≈∂ψ/∂x로 놓았고, 전자기파는 진공에서 정확히 선형이지만 물질 안에서는 강한 빛에서
P∝E가 깨져 비선형 광학(주파수 배가, 자기 위상 변조)이 나온다. 이 장 안에서는 선형만
다룬다.
f에 사인을 넣는다. 공간 주기가 λ여야 하니 sin(2πx/λ) 꼴이어야 하고,
x→x−vt로 진행시키면
ψ(x,t)=Asin[k(x−vt)+ϕ]=Asin(kx−ωt+ϕ),k≡λ2π,ω≡kv
이것이 조화파(harmonic wave)다. 사인이든 코사인이든 위상 상수 ϕ가 다를 뿐이라 같은
말이다. 한 자리 x를 고정하면 ψ는 t의 사인 — 각진동수 ω의 조화진동이다. 한 시각
t를 고정하면 ψ는 x의 사인 — 파장 λ의 주기 무늬다.
그림 3.2-5. 조화파를 두 축으로 자른 그림. 왼쪽은 시각을 고정한 공간 사진으로 봉우리 간격이 파장 λ, 오른쪽은 위치를 고정한 시간 기록으로 봉우리 간격이 주기 τ다. 점선은 조금 뒤의 시각(왼쪽)과 조금 뒤의 자리(오른쪽)로, 파형은 +x로 밀리고 같은 봉우리는 더 늦게 도착한다. 파형이 한 파장 가는 데 정확히 한 주기가 걸리므로 v = λ/τ = ω/k다.직접 작도
일곱 개처럼 보이지만 독립인 것은 둘이다. 시간 쪽에서 하나(τ, ν, ω는 같은 정보),
공간 쪽에서 하나(λ, k, κ는 같은 정보), 그리고 둘의 비가 v다. k와 ω는
각각 λ와 τ에 2π를 붙인 것이고 — 사인 함수의 인수에 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
“공간의 각진동수”라고 읽으면 대칭이 보인다.
두 관계식.ω=kv를 풀어 쓰면 λν=v다. 위 표의 어떤 두 양을 알아도 나머지가
나온다. 예: 가시광 λ=500 nm, v=c이면 ν=6×1014 Hz, τ=1.7 fs,
k=1.26×107 rad/m. 반도체 밴드의 브릴루앙 영역 경계 k=π/a(a=0.543 nm)이면
λ=2a — 전자 파동의 최단 파장이 격자 간격의 두 배라는 것이 7.2의 출발점이다.
위상은 “파형의 어느 자리인가”를 말한다 — 봉우리, 골, 영점은 각각 φ가 특정 값을 갖는
곳이다. 위상 속도는 위상이 일정한 점의 속도다. φ=const를 t로 미분하면
kdx/dt−ω=0이므로
vp=(∂t∂x)φ=−∂φ/∂x∂φ/∂t=kω
Hecht §2.3의 이 편미분 표현이 의미를 정확히 드러낸다 — 위상이 시간에 대해 변하는 율을 공간에
대해 변하는 율로 나눈 것. 부호가 음수인 것은 kx−ωt에서 x와 t의 부호가 반대라
“위상을 유지하려면 t가 늘 때 x도 늘어야 한다”는 뜻이다. kx+ωt이면 vp=−ω/k,
−x 방향이다.
관측되는 파는 실수부다. 복소 파동 함수 ψ~로 계산을 끝까지 하고 마지막에 실수부를
취한다. 이것이 정당한 이유는 미분·적분·덧셈·상수 곱이 전부 실수부와 순서를 바꿔도 되는
선형 연산이기 때문이다 — Re(∂ψ~/∂t)=∂(Reψ~)/∂t.
얻는 것은 셋이다.
① 미분이 곱셈이 된다.∂ψ~/∂t=−iωψ~,
∂ψ~/∂x=ikψ~. 1절의 “미분 한 번에 ω가 곱해지고 위상이
π/2 앞선다”가 “−iω를 곱한다” 한 줄이다 — −i=e−iπ/2가 그 π/2다. 파동 방정식에
넣으면 −k2ψ~=−(ω2/v2)ψ~, 곧 ω=vk가 한 줄에서 나온다.
② 진폭과 위상이 한 수에 담긴다.ψ~=A~ei(kx−ωt)로 쓰면
A~=Aeiϕ — 복소 진폭 하나가 크기와 위상 상수를 함께 나른다. 감쇠·굴절률·임피던스를
전부 복소수로 쓸 수 있는 근거다.
③ 덧셈이 벡터 덧셈이 된다. 같은 ω의 파를 더할 때 e−iωt가 공통 인자로 빠지고
복소 진폭만 더하면 된다. 그것이 아래의 위상자다.
그림 3.2-6. 위상자 두 장. 왼쪽은 복소평면에서 길이 A의 화살이 각속도 ω로 돌고, 그 실수축 그림자가 우리가 관측하는 진동 A cos(ωt + φ)임을 보인다 — 1절의 기준 원과 같은 그림이다. 오른쪽은 같은 주파수의 두 파를 위상자 두 개로 놓고 꼬리를 이어 더한 것으로, 합의 길이가 코사인 법칙으로 나오고 두 위상의 차 α₂ − α₁에만 의존한다. 두 화살이 같은 각속도로 함께 돌기 때문에 t를 잊고 평면에서 더한 뒤 마지막에 다시 돌려도 된다.직접 작도
x 하나를 위치 벡터 r=(x,y,z)로 넓히면 파동 방정식은 라플라시안
(1.1.2기울기·발산·회전)으로 쓴다.
∇2ψ=v21∂t2∂2ψ
해의 모양은 파면(wavefront) — 같은 시각에 위상이 같은 점들의 면 — 이 어떤 도형인가로
분류한다. 셋이 기본이다.
그림 3.2-7. 세 가지 파면과 진폭 감쇠. 평면파는 파면이 k에 수직인 평행 평면들이고 넓이가 일정해 진폭이 그대로다. 점 광원의 구면파는 파면 넓이가 4πr²으로 자라 진폭이 1/r로 준다. 선 광원의 원통파는 넓이가 2πρL로 자라 진폭이 1/√ρ로 준다. 세기 × 파면 넓이 = 일정이라는 에너지 보존 하나가 세 감쇠를 전부 정한다.직접 작도
파동 벡터k의 크기는 2π/λ, 방향은 진행 방향이다. 위상이 일정한 면
k⋅r=const는 1.1.1스칼라장과 벡터장의 평면 방정식 그대로 — k에
수직인 평면들이다. 파면이 평면이고 간격이 λ이며 진폭이 어디서나 같다. 대입하면
−k2=−ω2/v2, 곧 ∣k∣=ω/v — 방향과 무관하게 크기만 걸린다. 이것이
등방 매질의 뜻이고, 결정처럼 방향에 따라 v가 다르면(복굴절, 3.5.8) k의 방향마다
크기가 달라진다.
평면파는 이상화다 — 무한히 넓고 무한히 길다. 그러나 점 광원에서 아주 멀리 가면 구면의 작은
조각이 평면으로 보이고, 레이저 빔의 중심부도 평면파로 근사한다. 그리고 모든 파는 평면파의
합으로 쓸 수 있다(10절의 푸리에 분해를 공간에 적용한 것, 3.6.9의 각 스펙트럼) — 그래서 평면파
하나의 성질만 알면 반사·굴절·회절을 전부 조립할 수 있다.
점 광원에서 사방으로 퍼지는 파는 r=∣r∣에만 의존한다. 구면좌표의 라플라시안
(1.1.8곡선좌표계)에서 각 부분이 사라지고
∇2ψ=r21∂r∂(r2∂r∂ψ)=r1∂r2∂2(rψ)
둘째 등식은 직접 미분해 보면 확인된다. 그러면 rψ가 1차원 파동 방정식을 만족하므로
rψ=f(r−vt), 곧
ψ(r,t)=r1f(r−vt),ψ~=rAei(kr−ωt)
진폭이 1/r로 준다. 파면이 넓어질 뿐 모양은 유지된다.
멀리서는 평면파. 광원에서 r≫λ이고 관측 영역이 r보다 훨씬 작으면, 그 안에서
1/r은 거의 상수이고 파면의 곡률도 무시된다 — 구면파가 국소적으로 평면파가 된다. 노광기의
광원이 웨이퍼에 닿을 때, 별빛이 망원경에 닿을 때가 이 극한이고, 3.6에서 “프라운호퍼 회절”이
성립하는 조건이 정확히 이것이다.
합성 진폭이 두 진폭의 합이 아니다. 셋째 항 — 간섭항 — 이 위상차 α2−α1에
따라 +2E01E02와 −2E01E02 사이를 오간다. 세기 I∝E02로 옮기면
I=I1+I2+2I1I2cos(α2−α1)
위상차가 0,2π,4π,…이면 보강 간섭(E0=E01+E02), π,3π,…이면
상쇄 간섭(E0=∣E01−E02∣). 진폭이 같으면 세기가 4I1과 0 사이를 오간다 —
”1+1=4 또는 0.” 에너지가 생기거나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공간에서 재배치된 것이고,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평균하면 2I1이다.
같은 진폭·같은 ω의 두 파가 반대 방향으로 간다. 줄 끝에서 반사된 파와 입사파가 그렇다.
ψ=Asin(kx−ωt)+Asin(kx+ωt)=2Asinkxcosωt
x와 t가 분리되었다 — 더 이상 x∓vt의 묶음이 아니다. 이것은 진행하는 파가 아니다.
각 점 x가 진폭 2A∣sinkx∣로 제자리에서 조화진동하고, 진폭이 자리마다 다르다.
마디(node): sinkx=0, 곧 x=0,λ/2,λ,… — 언제나 0.
배(antinode): ∣sinkx∣=1, 곧 x=λ/4,3λ/4,… — 진폭 2A.
마디 간격은 λ/2 다. 파장의 절반마다 움직이지 않는 점이 선다.
그림 3.2-8. 정상파 두 장. 왼쪽은 ψ = 2A sin kx cos ωt를 여러 시각에 겹쳐 그린 것으로, 마디가 λ/2 간격으로 고정돼 있고 파형은 진행하지 않고 자리에서 부풀었다 줄어든다. 오른쪽은 반사 기판 위 포토레지스트 속의 빛 세기 I(z)로, 입사파와 반사파가 깊이 방향 정상파를 만들어 λ/2n 주기의 세기 줄무늬가 선다 — 매질 속 파장이 λ/n이기 때문이다. 이 줄무늬가 현상 후 레지스트 옆벽의 물결 무늬로 남는다.직접 작도
경계조건이 진동수를 고른다. 길이 L의 줄 양 끝이 고정이면 양 끝이 마디여야 하고,
sinkL=0에서 knL=nπ, 곧
λn=n2L,νn=λnv=n2Lv,n=1,2,3,…
허용되는 진동수가 이산적이다 — 기본 진동수 v/2L의 정수배만. 연속인 파동 방정식에
경계조건을 붙였을 뿐인데 정수 n이 튀어나왔다. 이것이 양자화의 원형이다. 5.3의 무한 우물
에너지 준위 En∝n2은 이 식에 E=ℏ2k2/2m을 넣은 것이고, 레이저의 종모드 간격
c/2nL(17.4), 도파관의 차단 진동수(2.8.11), 광섬유의 모드 수가 전부 같은 계산이다.
곱의 꼴이다. 뒤 인자는 평균 진동수 ωˉ로 빠르게 진동하는 반송파(carrier), 앞 인자는
차의 절반 ωm으로 느리게 변하는 포락선(envelope)이다. ω1≈ω2이면
ωm≪ωˉ라 포락선이 반송파를 여러 주기 감싼다.
그림 3.2-9. 맥놀이. 위는 주파수가 15 % 다른 두 코사인으로, 위상이 맞았다 어긋났다를 되풀이한다. 아래는 그 합으로, 평균 주파수의 빠른 반송파가 차의 절반 주파수인 느린 포락선 안에서 진동한다. 세기는 포락선의 절댓값을 보므로 맥놀이 주파수는 포락선 주파수의 두 배, 곧 두 주파수의 차 ω₁ − ω₂다.직접 작도
한 자리(x=0)에서 들으면 ψ=2Acosωmtcosωˉt. 귀나 검출기는 세기
∝cos2ωmt=21(1+cos2ωmt)를 보므로, 세기가 오르내리는 진동수는
2ωm=ω1−ω2다.
νbeat=∣ν1−ν2∣
포락선 cosωmt의 주기는 2π/ωm이지만 부호가 뒤집혀도 세기는 같으므로 맥놀이
주기는 그 절반이다. “포락선 진동수의 절반인가 두 배인가”에서 흔히 틀리는데, 그림에서 보면 포락선의
영점이 한 번 지날 때마다 한 번 어두워지고, 영점 간격이 π/ωm=2π/(ω1−ω2)다.
계수 공식은 직교성에서 나온다 — ∫0τsinnω1tsinmω1tdt=(τ/2)δnm
이라, 양변에 sinmω1t를 곱해 적분하면 m번째 항만 살아남는다. 1.2.5벡터공간과 내적공간의
정규 직교 기저에 대한 벡터 전개와 글자 하나 다르지 않다 — 함수 f가 벡터, {sinnω1t}가
기저, Bn이 좌표다. 정식 전개와 수렴 조건은 1.10.1이 맡는다. 여기서는 그림을 읽는 법만
챙긴다.
그림 3.2-10. 사각파의 푸리에 분해. 왼쪽은 홀수 조화파를 1, 3, 9차까지 더한 부분합으로, 항을 더할수록 사각파에 가까워지지만 평평한 곳은 빨리, 모서리는 느리게 맞아 간다. 오른쪽은 진폭 스펙트럼으로, 홀수 조화파만 있고 크기가 1/n으로 줄어든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만들려면 높은 조화파가 많이 필요하다.직접 작도
사각파. 진폭 1, 반주기 대칭인 사각파는 Bn=4/nπ(n 홀수), 나머지 0.
f(t)=π4(sinω1t+31sin3ω1t+51sin5ω1t+⋯)
짝수 항이 없는 것은 파형이 반주기 밀면 부호가 뒤집히는 대칭(f(t+τ/2)=−f(t)) 때문이고,
계수가 1/n으로 느리게 주는 것은 불연속 때문이다 — 매끈한 파형일수록 계수가 빨리 준다
(연속이면 1/n2, 무한히 매끈하면 지수적으로). 스펙트럼의 꼬리가 파형의 매끈함을 말한다.
한 번 지나가는 펄스는 주기가 없다. τ→∞로 보내면 조화파 간격 ω1=2π/τ가
0으로 가고 합이 적분이 된다.
f(t)=2π1∫−∞∞F(ω)e−iωtdω,F(ω)=∫−∞∞f(t)eiωtdt
F(ω)가 스펙트럼 — 이산 막대가 연속 곡선이 되었다. 정식 성질은 1.10.3–1.10.4에서
다루고, 여기서는 이 장에 필요한 하나만 뽑는다.
가우스 펄스. 포락선 e−t2/2σt2에 반송파 cosω0t를 실은 펄스의 스펙트럼은
ω0 중심의 가우스 e−(ω−ω0)2σt2/2 — 가우스의 변환은 가우스이고
폭은 σω=1/σt다.
σtσω=1(가우스, 표준편차기준)
그림 3.2-11. 시간 폭이 1:3인 두 가우스 파속과 각각의 주파수 스펙트럼. 짧은 펄스의 스펙트럼은 넓고 긴 펄스의 스펙트럼은 좁아 폭의 비가 3:1로 뒤집힌다. 시간 폭과 주파수 폭의 곱은 상수다 — 반송파가 몇 번밖에 진동하지 않으면 '어느 주파수인가'가 그만큼 흐려진다.직접 작도
결맞음 길이. 광원의 스펙트럼 폭이 Δν이면 위상이 예측 가능한 시간은
Δtc≈1/Δν(결맞음 시간)이고, 그 동안 빛이 가는 거리
Δlc=cΔtc=c/Δν=λ2/Δλ가 결맞음 길이다.
백색광은 Δlc∼1μm, LED ∼10μm, 반도체 레이저 ∼ mm~m, 안정화 레이저
∼ km. 8절의 “간섭이 보이려면 위상차가 일정해야 한다”의 정량판이고 — 경로차가 결맞음 길이보다
짧아야 간섭한다 — 3.5.1과 3.6.11의 출발점이다. 광학 두께 측정에서 백색광을 쓰는 이유(짧은
결맞음 길이로 두께 위치를 특정), 웨이퍼 뒷면 반사가 레이저 계측에 문제가 되는 이유가 이 숫자다.
지금까지 v는 상수였다 — ω=vk, 모든 진동수가 같은 속도. 이런 매질을 무분산이라
한다(진공 속 빛, 이상적인 줄). 그러나 물질 속 빛은 굴절률 n(ω)가 진동수에 따라 변하고
(vp=c/n, 3절 마지막 직관 블록의 로렌츠 진동자가 그 이유), 물 위의 파는 파장에 따라 속도가
다르고, 결정 속 포논과 전자는 더 심하게 다르다. ω와 k의 관계 ω(k)가 직선이
아닌 것을 분산(dispersion)이라 하고, 그 관계식을 분산 관계라 한다.
분산이 있으면 9절의 두 파에서 반송파와 포락선의 속도가 달라진다. 포락선 속도
Δω/Δk의 극한이
vg≡dkdω(군속도),vp=kω(위상속도)
무분산이면 ω=vk라 둘이 같다. 분산이 있으면 다르다.
그림 3.2-12. 분산과 군속도. 왼쪽은 정상 분산 매질의 ω(k) 곡선으로, 한 점에서 원점으로 그은 현의 기울기가 위상 속도, 접선의 기울기가 군속도다. 곡선이 아래로 휘어 접선이 현보다 눕고 군속도가 위상 속도보다 작다. 오른쪽은 그 매질을 지나는 파속을 두 시각에 그린 것으로, 포락선은 군속도로 이동하면서 퍼지고 그 안에서 마루는 위상 속도로 앞질러 간다. 결정 속 전자도 같은 규칙 — v_g = (1/ℏ) dE/dk — 로 밴드 구조에서 속도를 읽는다.직접 작도
vg도 진동수에 따라 다르면 파속 안의 성분마다 다른 속도로 가서 펄스가 퍼진다. 전파 거리
L 뒤의 퍼짐은
Δt≈Ldωd(vg1)Δω=Ldω2d2kΔω
d2k/dω2이 군속도 분산(GVD)이다 — ω(k)의 곡률. 광섬유 공학에서는 파장으로
바꿔 D=−(2πc/λ2)d2k/dω2[ps/(nm·km)]로 쓰고, 실리카는 1310 nm 근처에서
D=0(영분산 파장)이다. 10절에서 짧은 펄스는 넓은 스펙트럼(Δω≈1/Δt)을
가진다고 했으니, 짧은 펄스일수록 더 빨리 퍼진다 — 비트율을 올리면 전송 거리가 제곱으로 준다.
분산 보상 광섬유, 처프(chirp) 펄스, 22부의 등화기가 이 항과 싸우는 도구다.
분산. 광섬유 GVD와 비트율–거리 한계, 군 굴절률, 영분산 파장(17부 광통신 소자, 11절),
포논 군속도와 열전도(7.4), 유효 질량(7부 · 11부).
헤테로다인. 코히어런트 검출, 믹서와 다운컨버전, 락인 측정(22부, 9절).
이 장의 뼈대는 두 문장이다. 안정 평형 근처의 모든 것은 조화진동자이고, 선형 매질 속의 모든 교란은
조화파의 합이다. 첫 문장이 Q와 로렌츠 곡선을 낳고, 둘째 문장이 간섭·정상파·맥놀이·푸리에
분해·군속도를 낳는다. 그리고 두 문장을 잇는 다리가 분산 관계 ω(k) — 매질이 어느
진동수를 어느 파장에 배정하는가 — 이고, 그 곡선의 기울기와 곡률을 읽는 것이 반도체 물리의 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