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에서 원자가 어디에 놓이는지(격자와 기저)를, 7.2에서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회절)를 다뤘다.
이 장은 남은 두 질문을 묻는다. 왜 거기에 붙어 있는가, 그리고 조금 밀면 어떻게 되는가.
앞 질문이 결합(1–6절), 뒤 질문이 탄성(7–10절)이다.
둘은 한 곡선의 두 면이다. 원자 사이 거리 R 의 함수로 결정의 에너지 U(R) 를 그리면 우물이
하나 생긴다. 우물 바닥의 위치가 격자 상수, 깊이가 응집 에너지, 곡률이 탄성 상수,
비대칭이 열팽창(7.5.6)이고, 바닥 근처의 작은 진동이 포논(7.4)이다. 결합 절에서 이 곡선을
세우고, 탄성 절에서 그 곡률을 텐서로 편다. 그래서 이 장의 뒷부분에 나오는 C11, C44 는
새 물리량이 아니라 앞부분의 U(R) 를 방향별로 두 번 미분한 값이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결합 에너지의 크기가 녹는점·경도·결함 생성 에너지·표면 에너지를 한꺼번에 정한다. Si 4.6 eV,
다이아몬드 7.4 eV, Cu 3.5 eV, W 8.9 eV — 배선 금속의 일렉트로마이그레이션 내성(9.12.6)과
결정 성장 온도(18.3)가 이 숫자에서 나온다 (1·4절).
이온성이 III-V·II-VI 반도체의 밴드 갭·극성 광학 포논·유전 상수를 가른다 (3·4절).
원자 반지름 표가 헤테로에피택시의 격자 부정합과 도펀트 변형을 예측한다 — SiGe·GeSn
스트레서, InGaAs/InP 정합 조성이 전부 이 표에서 나온다 (6절, 18.13).
결정의 응집 에너지(cohesive energy)는 결정을 중성 자유 원자들로 완전히 떼어 놓는 데
필요한 에너지다. 절대 영도에서, 원자들이 정지해 있고 바닥 상태에 있다고 놓고 정의하며, 원자
하나당 또는 화학식 단위(NaCl 한 쌍) 하나당 값으로 적는다. 이온 결정에서는 이온으로 떼어 놓는
격자 에너지(lattice energy)를 따로 쓴다 — 둘은 이온화 에너지와 전자 친화도만큼 다르다.
전자를 Na에서 떼어 Cl에 붙이는 데 순수하게 1.5 eV가 들지만, 그렇게 만든 이온 한 쌍이 결정을
이루며 7.9 eV를 내놓으므로 전체로는 6.4 eV가 남는다. 이온 결정이 안정한 이유는 전자 이동
자체가 아니라 이동한 뒤의 쿨롱 에너지라는 것을 이 셈이 보여 준다(3절). 화학에서 결합 엔탈피를
다룬 것(4.2.9결합 길이와 결합 엔탈피)과 같은 셈법인데, 여기서는 분자 하나가 아니라 무한 결정의 값이다.
대표값을 결합 종류별로 늘어놓는다(원자 하나당, Kittel 표 1 기준 — 서적 보완 단계에서 대조할 것).
종류
물질
응집 에너지 (eV/원자)
녹는점 (K)
반데르발스
Ne · Ar · Kr · Xe
0.02 · 0.080 · 0.116 · 0.17
25 · 84 · 116 · 161
알칼리 금속
Na · K
1.11 · 0.93
371 · 337
전이·귀금속
Al · Cu · Ag · Fe · W
3.39 · 3.49 · 2.95 · 4.28 · 8.90
933 · 1358 · 1235 · 1811 · 3695
공유
C(다이아몬드) · Si · Ge
7.37 · 4.63 · 3.85
≈3800 · 1687 · 1211
이온
NaCl · LiF
6.4 · 8.7 (화학식 단위당, 중성 원자 기준)
1074 · 1121
세 자릿수에 걸친 차이가 이 장의 첫 관찰이다. 비활성 기체는 0.1 eV도 안 되고, 전이 금속·공유
결정·이온 결정은 수 eV다. 열에너지 kBT 가 실온에서 0.025 eV이므로, 0.02 eV로 묶인 Ne는
25 K에서 녹고 8.9 eV로 묶인 W는 3700 K까지 버틴다.
결정을 붙드는 힘은 전부 전자와 원자핵 사이의 정전기 인력이다. 자기 상호작용은 결합 에너지에
10−4 이하로 기여하고 중력은 논외다. 그러면 결합의 종류를 가르는 것은 힘의 종류가 아니라
전자가 어디에 놓이는가다.
반데르발스(분자) 결정 — 전자가 각 원자의 닫힌 껍질에 그대로 있다. 요동하는 쌍극자끼리의
약한 인력만 남는다 (2절).
이온 결정 — 전자가 한 원자에서 다른 원자로 통째로 넘어간다. 이온 사이의 쿨롱 인력이
전부다 (3절).
공유 결정 — 전자쌍이 두 원자 사이에 몰려 국소화된다. 방향성이 있다 (4절).
금속 — 원자가 전자가 결정 전체로 비편재화된다. 방향성이 없다 (4절).
수소 결합 결정 — 벌거벗은 양성자가 두 음성 원자 사이를 잇는다 (5절).
실제 결정은 이 갈래들의 중간에 있다. GaAs는 공유 결합에 31%의 이온성이 섞여 있고(4절), 전이
금속은 금속 결합에 d-전자의 공유적 성격이 얹혀 있다. 갈래는 분류가 아니라 좌표축이다.
양자역학은 두 자리에서 들어온다. 첫째, 닫힌 껍질이 겹치면 파울리 배타 원리가 전자를 높은
상태로 밀어 올려 가파른 반발이 생긴다 — 모든 결합 곡선의 왼쪽 벽이 이것이다. 둘째, 전자를 좁은
곳에 가두면 불확정성 원리 때문에 운동 에너지가 오른다. 전자가 두 원자 사이(공유)나 결정
전체(금속)로 퍼지면 그 운동 에너지가 내려가고, 그것이 결합 에너지의 큰 몫이 된다. “정전기”라고
했지만 전자가 어디로 퍼질 수 있는가는 양자역학이 정한다.
이 장 전체가 한 곡선을 읽는 연습이므로 읽는 법을 먼저 적는다. 원자 사이 거리 R 에 대한 결정의
에너지 U(R) 는 어느 결합에서나 같은 꼴이다 — 멀리서는 약한 인력이 천천히 켜지고, 가까이서는
가파른 반발이 갑자기 켜진다. 다음 절의 그림 7.3-1이 그 전형이다.
Ne·Ar·Kr·Xe는 닫힌 껍질 원자다. 전하 분포가 구형이고 이온화 에너지가 커서(Ne 21.6 eV,
Xe 12.1 eV) 결정이 되어도 자유 원자의 전자 분포가 거의 그대로다. 그래서 결정은 원자를 공처럼
쌓은 fcc 조밀 충전이고(He만 예외 — 아래), 결합이 약해 녹는점이 낮다.
Ne
Ar
Kr
Xe
최근접 거리 R0 (Å)
3.13
3.76
4.01
4.35
응집 에너지 (eV/원자)
0.02
0.080
0.116
0.17
녹는점 (K)
24.6
83.8
115.8
161.4
ε (eV)
0.0031
0.0104
0.0140
0.0200
σ (Å)
2.74
3.40
3.65
3.98
ε 과 σ 는 아래 레너드-존스 퍼텐셜의 두 매개변수인데, 기체 상태의 측정
(제2비리얼 계수)에서 얻은 값이다. 즉 이 절의 계산은 기체에서 잰 두 원자 사이 힘으로 고체의 격자
상수·응집 에너지·압축률을 예측하는 일이고, 얼마나 맞는지가 곧 “결정 = 원자쌍 힘의 합”이라는
그림의 검증이다.
전자 분포가 거의 안 바뀌는데 무엇이 원자들을 붙드는가. 구형 대칭인 중성 원자 둘은 고전
정전기로는 서로 아무 힘도 미치지 않는다. 답은 요동이다.
원자의 전자 분포는 시간 평균으로만 구형이다. 어느 순간에는 전자가 한쪽에 치우쳐 순간 쌍극자
p1 이 생기고, 그것이 거리 R 의 이웃에 전기장 E∼p1/R3 을 걸어 유도 쌍극자
p2=αE∼αp1/R3 을 만든다. 여기서 α 는 원자 분극률(이 절에서만 —
3절의 마델룽 상수와 글자가 같다). 두 쌍극자의 상호작용 에너지는 −p1p2/R3 꼴이므로
U∼−R3p1⋅αp1/R3=−R6αp12
유도된 쌍극자는 언제나 유도한 쌍극자와 같은 방향이므로 부호가 항상 인력이고, 평균은
⟨p12⟩ 이 남아 0이 되지 않는다. 이것이 반데르발스 또는 런던(London)
상호작용, 또는 분산력이다 — 화학에서 분자 사이 힘으로 만났던 것(4.7.3분자간 힘(쌍극자·유도·분산))의
결정판이다.
Kittel은 이것을 양자역학으로 셈한다. 두 원자를 각각 전하 ±e, 질량 m, 힘 상수 C 의
1차원 조화 진동자로 놓고(이 절의 C 는 8절의 탄성 상수와 무관하다), 진동자 사이의 쌍극자-쌍극자
결합을
H1=−R32e2x1x2
로 둔다. 좌표를 xs=(x1+x2)/2, xa=(x1−x2)/2 로 바꾸면 결합이 풀려 두 정규
모드가 되고, 진동수는
ωs,a=ω0(1∓CR32e2)1/2,ω0=C/m
이다. 바닥 상태 에너지는 두 모드의 영점 에너지 21ℏ(ωs+ωa)
(5.3.2조화진동자 — 대수적 방법)이고, 이것을 x=2e2/CR3 으로 전개하면
1∓x≈1∓x/2−x2/8 에서 1차항은 상쇄되고 2차항만 남는다:
인력만 있으면 원자는 겹쳐 버린다. 두 원자의 전하 분포가 겹치기 시작하면 파울리 배타 원리 때문에
같은 상태를 두 전자가 차지할 수 없어, 겹친 만큼의 전자가 비어 있는 높은 상태로 밀려 올라간다.
이 에너지 상승이 반발이고, 겹침이 파동함수의 꼬리(지수적)에 비례하므로 반발은 거리에 따라
지수적으로 가파르다.
실험 자료는 반발을 두 가지 경험식으로 맞춘다.
Urep=R12B또는Urep=λe−R/ρ
앞 꼴을 인력과 합친 것이 레너드-존스 퍼텐셜이다:
U(R)=4ε[(Rσ)12−(Rσ)6]
ε 이 우물의 깊이, σ 가 U=0 이 되는 거리다. 12제곱에 이론은 없다 — 6의
제곱이라 계산이 편해서 고른 것이고, 뒤의 지수 꼴이 물리적으로는 더 맞다. 이온 결정(3절)에서는
지수 꼴을 쓴다.
그림 7.3-1. 레너드-존스 퍼텐셜 U(R)/ε. 반발항 +4(σ/R)¹²(짧은 점선)은 가까운 거리에서 가파르게 치솟고, 인력항 −4(σ/R)⁶(긴 점선)은 멀리까지 천천히 뻗는다. 합은 R = σ에서 0을 지나 R₀ = 2^(1/6)σ = 1.12σ에서 깊이 −ε의 최소를 만든다. 최소점 둘레의 가는 점선이 조화 근사 포물선이다 — 이 곡률이 부피 탄성률(9절)이 되고, 포물선에서 벗어나는 오른쪽의 완만함이 열팽창(7.5.6)이 된다.직접 작도
결정의 에너지는 모든 원자쌍의 합이다. 원자 N 개의 fcc 결정에서 최근접 거리를 R, 원자
i 에서 j 까지의 거리를 pijR 로 쓰면(pij 는 무차원 — 최근접 이웃이 1, 그다음이
2, …)
Utot=21N(4ε)[j∑′(pijRσ)12−j∑′(pijRσ)6]
이다. 21 은 각 쌍을 두 번 세지 않으려는 것이고, 합 ∑′ 은 j=i 를 뺀 모든 원자에
대한 것이다. fcc에서 두 격자합은
j∑′pij−12=12.131,j∑′pij−6=14.454
로 셈해져 있다(Kittel §3의 격자합). 최근접 이웃 12개가 각각 1을 기여하니 12에 가깝고, 12제곱 합은
그다음 껍질이 거의 안 보여 12.13에서 멈추는 반면 6제곱 합은 먼 껍질이 조금씩 더해져 14.45가
된다 — 반발은 최근접 이웃만 보고, 인력은 여러 껍질을 본다는 것이 숫자에 들어 있다.
평형 거리는 dUtot/dR=0 에서:
(R0σ)6=12×12.1316×14.454=0.596⟹σR0=1.09
이 값은 fcc라는 구조에만 의존하고 원소에 의존하지 않는다. 실측은 Ne 1.14, Ar 1.11, Kr 1.10,
Xe 1.09 — 무거울수록 잘 맞고 가벼울수록 벌어진다. 응집 에너지는 이 R0 를 넣어
Utot(R0)=2Nε[12.131×0.5962−14.454×0.596]=−8.6Nε
원자 하나당 −8.6ε 이다. 최근접 이웃 12개와 각각 −ε 씩 묶이면 −6ε
(쌍을 두 번 세지 않으므로 12/2)이고, 먼 이웃이 나머지 −2.6ε 을 보탠다. 표의
ε 을 넣으면 Ne 0.027, Ar 0.089, Kr 0.120, Xe 0.172 eV — 실측(0.02, 0.080, 0.116,
0.17)보다 각각 28%, 10%, 3%, 1% 크다.
이온 결정은 양이온과 음이온이 번갈아 놓인 결정이다. NaCl에서 Na⁺는 Ne의 전자 배치, Cl⁻는 Ar의
전자 배치를 가진다 — 양쪽 다 닫힌 껍질이라 구형이고, 서로 겹치기 전까지는 그저 점전하처럼
행동한다. X선 회절로 잰 전자 밀도(7.2.7의 원자 형상 인자)가 실제로 자유 이온의 것과 거의 같아서,
“전자 하나가 통째로 넘어갔다”는 그림이 실험으로 뒷받침된다.
구조는 배위수로 갈린다. NaCl 구조(6배위, fcc 격자에 이온쌍 기저), CsCl 구조(8배위), 섬아연광
구조(4배위) — 7.1.5에서 본 셋이다. 어느 구조가 되는지는 이온 반지름의 비(6절)와 이온성(4절)이
정한다.
1절의 셈에서 NaCl 이온쌍 하나의 격자 에너지가 7.9 eV였다. 이것을 이 절에서 계산한다. 필요한
것은 둘뿐이다 — 이온 사이의 쿨롱 상호작용과, 이온이 겹칠 때의 반발.
로 놓는다. 첫 항이 닫힌 껍질의 반발(2절의 지수 꼴), 둘째 항이 쿨롱 에너지 — 같은 부호 이온이면
+, 다른 부호면 − 다(2.1.7정전 에너지와 에너지 밀도). 반발항은 지수적으로 죽으므로 최근접 이웃
사이에서만 세고, 쿨롱항은 1/r 로 느리게 죽으므로 모든 이온에 대해 더해야 한다. 이온 i 가
다른 모든 이온과 가지는 에너지 Ui=∑j′Uij 는, 최근접 이웃 수를 z, 최근접 거리를 R,
rij=pijR 로 놓으면
Ui=zλe−R/ρ−Rαq2,α≡j∑′pij(±)
α 가 마델룽 상수다 — 부호를 붙인 거리 역수의 합이고, 결정 구조에만 의존하는 순수한
기하 상수다. 이온쌍 N 개(이온 2N 개)의 결정 전체 에너지는 각 이온의 Ui 가 부호에 관계없이
같으므로 Utot=21⋅2N⋅Ui=NUi:
Utot=N(zλe−R/ρ−Rαq2)
이 절에 인덱스와 기호가 한꺼번에 들어왔으므로 정리한다.
기호
읽는 법
무엇을 가리키는가
단위
i,j
이온 번호
Uij 는 이온쌍 하나의 에너지, Ui 는 이온 i 와 나머지 전부
—
rij, pij
이온 사이 거리, 그 무차원값
rij=pijR; 최근접 이웃은 p=1
Å, —
R
최근접 거리
평형에서 R0
Å
z
배위수
NaCl 6, CsCl 8, ZnS 4
—
N
이온쌍의 수
이온 수는 2N — 원자당 값으로 바꿀 때 주의
—
q
이온 전하의 크기
NaCl은 e, MgO는 2e (U∝q2 라 4배)
C
λ, ρ
반발 세기, 반발 사정거리
ρ≈0.1R0 (압축률로 정한다, 아래)
eV, Å
α
마델룽 상수
구조만의 상수 — NaCl 1.7476
—
평형 조건 dUtot/dR=0 은
ρzλe−R0/ρ=R02αq2⟹zλe−R0/ρ=R0ρ⋅R0αq2
이고, 이것을 Utot 에 되넣으면 λ 가 사라진다:
Utot(R0)=−R0Nαq2(1−R0ρ)
첫 인자 −Nαq2/R0 가 마델룽 에너지, 괄호가 반발이 갉아먹은 몫이다. ρ/R0≈0.1
이므로 이온 결정의 결합 에너지는 90%가 순수한 정전기다. 그래서 이온 결정의 에너지는 다른 어떤
결합보다 예측하기 쉽다 — 구조(α)와 거리(R0)만 알면 자릿수는 물론 첫째 자리까지 나온다.
그림 7.3-2. NaCl 이온쌍 하나의 에너지 U(R). 마델룽 인력 −αq²/R(긴 점선)은 거리가 줄수록 1/R로 깊어지고, 보른 반발 zλe^(−R/ρ)(짧은 점선)는 사정거리 ρ = 0.32 Å으로 2.5 Å 아래에서 급히 켜진다. 합(실선)의 최소는 R₀ = 2.82 Å에서 −7.9 eV. 같은 거리의 쿨롱만의 값 −8.92 eV와의 차이가 ρ/R₀ = 11%다 — 반발은 최소점의 위치를 정하지만 깊이는 거의 건드리지 못한다.직접 작도
이 합에는 함정이 있다. 3차원에서 기준 이온에서 거리 nR 인 껍질을 순서대로 더하면 —
NaCl에서 이온 수가 6, 12, 8, 6, 24, 24, …로 늘어나면서 부호가 번갈아 — 부분합이 6, −2.5,
2.1, −0.9, 9.9, 0.07, …로 요동하며 수렴하지 않는다. 항의 크기가 n1/2 처럼 커지니
교대급수의 수렴 조건(1.5.1무한급수와 수렴 판정)조차 없다. 그런데 결정의 에너지는 분명히 정해진 값이다.
그림 7.3-3. 마델룽 상수 부분합. 왼쪽 1차원 사슬은 교대급수라 부분합이 2 ln 2 = 1.386 둘레에서 흔들리며 느리게 수렴한다. 오른쪽 NaCl은 거리 순서로 껍질을 더하면 이온 수가 늘어 부분합이 1.7476 둘레를 크게 벗어나 요동한다 — 쿨롱 상호작용이 1/R로 느리게 죽어서, 어떤 모양의 덩어리를 키워 가며 더하느냐에 답이 달린다. 전기적으로 중성인 세포 단위로 묶어 더하면(Evjen) 두 번째 세포에서 이미 1.75가 나온다.직접 작도
ρ 는 이론으로 나오지 않고 압축률에서 거꾸로 정한다. NaCl 구조의 이온쌍당 부피는 2R3
이므로 V=2NR3, 2절과 같은 논리로
B=VdV2d2U=18NR01dR2d2UtotR0
Utot 를 두 번 미분하고 평형 조건으로 λ 를 지우면
B=18R04αq2(ρR0−2)
이다. B 를 재면 ρ 가 나오고, 그 ρ 로 격자 에너지를 예측해 열화학 측정(보른-하버
순환)과 비교하는 것이 이 모형의 검증이다. NaCl에서: R0=2.82 Å, B=24 GPa
(2.4×1011dyn/cm2)에서 ρ=0.321 Å, R0/ρ=8.8 이 나오고
공유 결합의 원형은 수소 분자 H₂다. 스핀이 반대인 두 전자가 두 양성자 사이에 몰려 앉으면 두
핵 모두에게 끌리면서 자기들끼리의 반발은 최소가 되어, 자유 원자 둘보다 4.5 eV 낮은 상태가
된다. 결정에서도 같다 — 다이아몬드의 C–C 결합은 원자당 7.37 eV, Si는 4.63 eV로, 이온 결합에
견줄 만큼 세다.
두 가지 성질이 이온·금속 결합과 다르다.
① 방향성. 공유 결합은 특정 방향으로 뻗는다. C·Si·Ge·α-Sn과 섬아연광 화합물은 사면체
배위 — 각 원자가 정확히 4개의 이웃과 109.47° 간격으로 결합한다. 그 결과 다이아몬드 구조의
충진율은 0.34로, 조밀 충전의 0.74에 한참 못 미친다(7.1.6충진율과 배위수). 공을 최대한 채우는
것보다 결합 각을 지키는 것이 더 큰 에너지를 벌기 때문이다. Si가 녹으면 이 방향성이 풀려 원자가
더 촘촘히 앉고, 그래서 액체 Si는 고체보다 10% 무겁고 금속처럼 전기를 통한다 — 물처럼 고체가
액체에 뜬다. 결정 성장(18.3)에서 융액이 도체라는 사실이 여기서 나온다.
② 포화. 결합 하나에 전자쌍 하나다. 원자가 전자가 N 개인 원소는 8−N 개의 결합을
만든다 — Si·Ge(4개)는 3차원 그물, As·Sb(5개, 결합 3개)는 층, Se·Te(6개, 결합 2개)는 사슬,
할로겐(7개, 결합 1개)은 분자가 된다. 구조가 원자가 전자 수에서 바로 읽힌다.
이 둘의 뿌리는 파울리 배타 원리다. 스핀이 같은 두 전자는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없어 서로
피하지만, 스핀이 반대인 두 전자는 같은 궤도에 들어가 두 핵 사이의 한 공간을 함께 차지할 수 있다.
헬륨과 H₂에서 교환 상호작용으로 본 것(5.6.7헬륨 원자와 교환 상호작용)이 이것이다. 그래서 결합 하나는
전자 둘로 포화되고, 세 번째 전자는 반결합 상태로 밀려나 결합을 도리어 약하게 한다.
인 결합 상태(ϕa+ϕb, 핵 사이에 밀도가 몰림)와 반결합 상태(ϕa−ϕb, 핵
사이에 마디)로 갈린다. t 는 두 궤도의 겹침에 비례하는 호핑 적분이고, 갈라짐 2∣t∣ 가 결합
에너지의 자릿수다. 결정에서는 원자가 N 개라 결합 상태가 N 개, 반결합 상태가 N 개 모여 각각
띠를 이룬다 — 앞이 원자가띠, 뒤가 전도띠이고, 그 사이가 밴드 갭이다(7.8.1의 강결합
근사). 밴드 갭은 결합-반결합 갈라짐에서 각 띠의 폭을 뺀 나머지다.
이 그림에서 C·Si·Ge의 차이가 한 줄로 읽힌다. 원자가 작을수록 궤도가 촘촘하고 겹침 ∣t∣ 가 크다.
같은 사면체 구조라도 두 원자의 종류가 다르면 전자쌍이 전기음성도가 큰 쪽으로 치우친다. 그 치우친
정도가 이온성이고, Phillips는 밴드 갭의 스펙트럼 분해에서 정한 값을 0(순수 공유)에서 1(순수
이온)까지의 숫자로 준다(Kittel §3의 이온성 표 기준 — 서적 보완 때 대조).
결정
이온성
결정
이온성
결정
이온성
Si · Ge
0.00
GaAs
0.31
ZnS · ZnSe
0.62 · 0.63
SiC
0.18
InP · InAs
0.42 · 0.36
CdS · CdTe
0.69 · 0.67
GaSb · InSb
0.26 · 0.32
ZnO
0.62
MgO · NaCl
0.84 · 0.94
0.785 위는 6배위(NaCl 구조), 아래는 4배위(섬아연광·우르츠광)로 갈리는 것이 위 의문 콜아웃의
경계선이다. 반도체에서 이온성은 세 곳에 나타난다.
밴드 갭. 같은 줄(Ge → GaAs → ZnSe: 0.66 → 1.42 → 2.7 eV)에서 이온성이 클수록 갭이
넓다 — 전자쌍이 음이온에 치우칠수록 결합·반결합 갈라짐에 이온 준위 차이가 더해진다.
극성 광학 포논. 이온성이 있으면 종광학·횡광학 포논이 갈라지고(LO-TO 갈라짐, 7.4.3), 격자가
전기장을 만든다. GaAs 전자 이동도의 실온 상한을 정하는 극성 광학 포논 산란(7.12.6)이 이것이다.
Si·Ge에는 없다.
유전 상수. 이온 분극이 더해져 정적 유전 상수 ε(0) 이 고주파 값
ε(∞) 보다 커진다 — 둘의 비가 LO-TO 갈라짐과 묶이는 것이 리든-작스-텔러 관계
(7.11)다.
금속에서 원자가 전자는 특정 원자나 결합에 매이지 않고 결정 전체를 떠돈다. 왜 그것이 에너지를
낮추는가. 전자를 원자 크기 Δx∼a 에 가두면 불확정성 원리로 운동량이
Δp∼ℏ/a, 운동 에너지가 ℏ2/2ma2∼ 수 eV 든다. 전자가 결정 전체로 퍼지면
이 가둠 운동 에너지가 사라진다 — 금속 결합의 큰 몫은 퍼텐셜 에너지의 이득이 아니라 운동
에너지의 절약이다(7.6의 자유전자 모형이 이것을 정량화한다).
두 부류로 나뉜다. 알칼리 금속(Na 1.1 eV, K 0.9 eV)은 s 전자 하나가 전자 기체를 이루는
것이 전부라 결합이 약하고, 원자가 크고 무르며(bcc, B≈6 GPa) 낮은 온도에서 녹는다.
전이 금속(Fe 4.3, W 8.9 eV)은 d 궤도가 이웃과 겹쳐 공유 결합에 가까운 방향성 결합을 더하므로
훨씬 세고 단단하다 — W의 C11=501 GPa는 Si의 3배다. 금속 결합에 공유 성분이 얹힌 것이라
결합의 갈래는 연속임을 여기서도 본다.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 구조와 기계적 성질을 정한다. 이웃 수가 많을수록 좋으니 조밀 충전(fcc·hcp·bcc)
을 고르고, 원자가 미끄러져도 결합이 “부러지지” 않으니 전위가 쉽게 움직여 연성이 있다(8.8).
공유 결정이 실온에서 취성인 것과 대조된다 — Si 웨이퍼는 깨지고 Cu 배선은 늘어난다.
그림 7.3-4. 결합의 네 갈래를 전자가 놓이는 자리로 나눈 그림. 반데르발스: 전자는 닫힌 껍질에 그대로 있고 요동 쌍극자가 이웃에 유도 쌍극자를 만든다. 이온: 전자 하나가 통째로 넘어가 구형 이온 둘이 쿨롱 힘으로 붙는다. 공유: 스핀이 반대인 전자쌍이 두 핵 사이에 몰리고 결합이 사면체 방향으로 뻗는다. 금속: 원자가 전자가 결정 전체로 퍼진 바다 안에 양이온 심이 잠긴다. 수소 결합은 5절에서 따로 다룬다.직접 작도
수소는 전자가 하나뿐이라 보통은 공유 결합을 하나만 만든다. 그런데 F·O·N처럼 전기음성도가 큰
원자 둘 사이에 놓이면 수소가 두 원자를 잇는 다리가 된다 — X–H···Y. 이것이 수소 결합이고,
에너지는 0.1–0.5 eV로 공유·이온 결합(수 eV)보다 한 자릿수 작고 반데르발스(0.01–0.1 eV)보다 한
자릿수 크다. 화학에서 분자 사이 힘의 하나로 본 것(4.7.4수소 결합)을 결정의 관점에서
다시 본다.
결합
에너지의 자릿수
사정거리·방향
이온
7–8 eV / 이온쌍
길다(1/R), 방향 없음
공유
2–5 eV / 결합
짧다, 방향 있음, 포화
금속
1–9 eV / 원자
비편재, 방향 없음
수소
0.1–0.5 eV / 결합
짧다, 대개 직선, 이웃 둘로 포화
반데르발스
0.01–0.2 eV / 원자
1/R6, 방향 없음
수소 결합의 성격은 대부분 이온(정전기)적이다. 수소가 전기음성 원자 X에 전자를 거의 내주면
남는 것은 벌거벗은 양성자 — 반지름 10−13 cm로 다른 어떤 이온보다 105 배 작다. 이
점전하가 이웃 음성 원자 Y의 고립 전자쌍을 끌어당긴다. 양성자가 워낙 작아 주위에 두 원자밖에
놓일 수 없고, 그래서 수소 결합은 언제나 두 원자 사이에서만 생기며 대개 X–H···Y가 직선에 가깝다.
대표적인 예가 얼음이다. 각 산소는 수소 넷과 사면체로 이어지는데 둘은 공유 결합(0.96 Å),
둘은 수소 결합(1.8 Å)이다. 사면체 그물이라 다이아몬드처럼 성기고, 그래서 얼음이 물보다
가볍다 — 4절의 Si와 같은 논리다. 양성자가 두 산소 사이의 두 자리 중 어디에 앉는지는 결정
전체에 걸쳐 무질서하고, 그 배치의 수가 남기는 잔류 엔트로피(6.2.3)를 Pauling이 셈해 실측과
맞춘 것이 유명하다. KH₂PO₄(KDP)의 강유전 전이(8.12.6)도 PO₄ 사면체 사이 양성자의 질서-무질서
전이다.
결정 안에서 원자 사이 거리는 놀랄 만큼 가법적이다 — 같은 결합 종류·같은 배위수라면
dAB≈rA+rB 로, 두 원자에 각각 반지름을 배정해 거리를 0.05 Å 안에서 맞힐 수 있다.
그런데 원자에는 경계가 없다. 전자 밀도는 지수적으로 꼬리를 끌 뿐이다. “반지름”은 결합 길이를 둘로
나누어 표로 만든 약속이고, 그래서 결합 종류마다 다른 표가 있다.
이온 반지름 — 이온 결정의 이웃 사이 거리를 나눈 것. 양이온은 작고 음이온은 크다.
공유 결합 반지름 — 공유 결정·분자의 결합 길이의 절반. 사면체 배위용 표가 따로 있다.
금속 반지름 — 금속 결정의 최근접 거리의 절반(12배위 기준).
반데르발스 반지름 — 결합하지 않은 원자끼리 가장 가까이 가는 거리의 절반. 위 셋보다 훨씬 크다.
같은 원소도 표마다 값이 다르다. Si는 공유 결합 반지름 1.17 Å, 이온 Si⁴⁺(6배위) 0.40 Å,
금속 반지름 약 1.3 Å — 서로 바꿔 쓰면 안 된다. 어느 표를 쓰는지는 어느 결정을 다루는지가
정한다.
원자에서 전자를 떼면 남은 전자들이 핵을 덜 가려 서로 더 세게 끌리므로 껍질이 줄어들고, 전자를
붙이면 반대로 부푼다(4.1.7원자 반지름과 주기적 경향). Na는 금속 반지름 1.86 Å이지만 Na⁺는 1.02 Å이고,
Cl은 공유 반지름 0.99 Å이지만 Cl⁻는 1.81 Å이다. 6배위 기준의 대표값(Shannon 1976 — Kittel의
표와 0.05 Å 안팎 다를 수 있으니 서적 보완 때 기준을 하나로):
양이온
Å
양이온
Å
음이온
Å
Li⁺
0.76
Al³⁺
0.54
O²⁻
1.40
Na⁺
1.02
Si⁴⁺
0.40
F⁻
1.33
K⁺
1.38
Ti⁴⁺
0.61
Cl⁻
1.81
Cs⁺
1.67
Zr⁴⁺ · Hf⁴⁺
0.72 · 0.71
Br⁻
1.96
Mg²⁺ · Ca²⁺
0.72 · 1.00
La³⁺
1.03
I⁻
2.20
검산: Na⁺ + Cl⁻ = 2.83 Å, 실측 2.82 Å. K⁺ + Cl⁻ = 3.19 Å, 실측 3.15 Å. Mg²⁺ + O²⁻ = 2.12 Å,
실측 2.10 Å. 표 하나로 결정을 가로질러 거리를 맞힌다.
반지름은 배위수에도 달린다. 이웃이 적을수록 결합 하나가 짊어지는 몫이 커져 거리가 짧아진다.
Pauling의 보정(Kittel §3의 배위수 보정표)으로 12·8·6·4 배위에서 거리는 1 : 0.97 : 0.96 : 0.88 — 4배위는
12배위보다 12%나 짧다. 3절의 의문에서 “배위수가 작으면 R0 가 줄어 마델룽 손해를 벌충한다”고
한 것이 이 숫자다.
이온 반지름의 비r+/r− 는 어느 구조가 되는지를 거칠게 정한다 — 큰 음이온 사이 틈에 작은
양이온이 딱 맞게 들어가는 조건에서 0.414(4배위 → 6배위 경계), 0.732(6 → 8배위 경계)가 나온다.
NaCl은 0.56으로 6배위, CsCl은 0.92로 8배위, ZnS는 0.40으로 4배위. 세라믹 구조(8.9.2)에서 이
규칙을 본격적으로 쓴다.
검산 — Si–Si: 2.34 Å 예측, 실측 2.35 (a=5.431). Ga–As: 2.44 예측, 실측 2.45 (a=5.653).
In–P: 2.54 예측, 실측 2.54 (a=5.869). Zn–S: 2.35 예측, 실측 2.34. 사면체 반도체의 격자
상수는 이 표에서 0.01 Å 안으로 나온다. 표를 가로로 읽으면 같은 주기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핵
전하가 늘어 줄고, 세로로 읽으면 껍질이 하나씩 늘어 커진다.
금속 반지름(12배위)은 Al 1.43, Cu 1.28, Co 1.25, Ru 1.34, W 1.37 Å 등이다. 두 금속이 서로
녹아드는 고용체(8.1.4)는 반지름 차이가 15% 안일 때 잘 만들어진다는 Hume-Rothery 규칙이 이
표에서 나오고, 배선 합금(Al–Cu, Cu–Mn)과 배리어 금속의 상호확산(9.12.2)이 그 응용이다.
지금부터 결정을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 균질한 연속 매질로 본다. 이 근사는 다루는 변형이 격자
상수 a 보다 훨씬 긴 거리에서 변할 때 — 탄성파라면 파장이 a 보다 훨씬 길 때 — 성립한다.
a∼3 Å에 음속 ∼5 km/s이면 1011–1012 Hz까지는 연속체이고, 그보다 짧은 파장은
7.4의 포논 분산에서 원자 하나하나를 세어야 한다. 이 장의 탄성은 7.4의 장파장 극한이다.
매질의 각 점 r 이 변형 뒤 r+u(r) 로 옮겨간다고 하자.
u 가 변위장이고, Kittel을 따라 성분을 u=(u,v,w) 로 쓴다. 굵은 u
가 벡터, 가는 u 가 그 x 성분, 대문자 U 가 에너지 — 장 앞 표에 적어 둔 대소문자 짝이다.
변위 자체는 변형이 아니다. u 가 상수면 강체 이동이고, u=ω×r
꼴이면 강체 회전이라 둘 다 에너지를 바꾸지 않는다. 변형은 변위의 공간 도함수 중 이웃 사이
거리를 바꾸는 부분이다.
매질 안에 서로 직교하는 단위 길이의 축 x^,y^,z^ 를 새겨
두고 변형시킨다. x 축은 길이가 1+∂u/∂x 로 바뀌고, 방향은 y 쪽으로
∂v/∂x, z 쪽으로 ∂w/∂x 만큼 기운다. 여기서 수직 변형
(normal strain) 셋을
exx=∂x∂u,eyy=∂y∂v,ezz=∂z∂w
로 정의한다 — 각 축 방향의 길이 변화율이다. 두 축 사이 각의 변화는 변형된 축끼리의 내적으로
읽는다. x′ 이 y 쪽으로 ∂v/∂x 기울고 y′ 이 x 쪽으로 ∂u/∂y
기울면, 둘 사이 각이 직각에서 두 기울기의 합만큼 줄어든다. 이것이 전단 변형(shear strain)
셋이다:
exy=eyx 이므로 독립 성분은 여섯이다. 변위 도함수 ∂ui/∂xj 는 아홉
개인데, 그중 반대칭 부분 21(∂ui/∂xj−∂uj/∂xi) 셋은 강체
회전이라 버리고 대칭 부분 여섯만 남긴 것이다.
그림 7.3-5. 변형과 응력의 정의. 왼쪽: 정사각형을 x 방향으로 늘이면 수직 변형 e_xx = ∂u/∂x는 길이 변화 ÷ 원래 길이이고, 두 변이 각각 ∂v/∂x, ∂u/∂y만큼 기울면 전단 변형 e_xy는 직각이 줄어든 각의 합이다 — 텐서 표기 ε_xy의 두 배라는 것이 이 장에서 가장 자주 밟는 함정이다. 오른쪽: 정육면체의 +x 면에 걸리는 세 힘 성분. 면에 수직인 X_x가 수직응력, 면에 나란한 Y_x·Z_x가 전단응력이며, 대문자가 힘의 방향, 아래첨자가 면의 법선이다. 모멘트 평형으로 Y_x = X_y가 되어 독립 성분은 여섯이다.직접 작도
부피 변화는 세 수직 변형의 합이다. 변형된 축 셋이 이루는 평행육면체의 부피는 1차까지
1+exx+eyy+ezz 이므로
δ≡VΔV=exx+eyy+ezz=∇⋅u
를 팽창(dilation)이라 한다. 변위장의 발산(1.1.2기울기·발산·회전)이고, 좌표축을 어떻게 돌려도
값이 같은 불변량이다. 전단은 부피를 바꾸지 않는다 — 모양만 바꾼다.
매질 안의 한 점에 작은 정육면체를 상상하고, 각 면에 이웃이 미치는 단위 면적당 힘을
응력(stress)이라 한다. 면은 법선으로, 힘은 방향으로 구별하므로 성분이 아홉이다. Kittel의
표기에서 대문자가 힘의 방향, 아래첨자가 면의 법선이다 — Xx 는 x 에 수직인 면에 x
방향으로 걸리는 힘(수직응력), Yx 는 같은 면에 y 방향으로 걸리는 힘(전단응력), Xy 는 y
면에 x 방향 힘이다.
정육면체가 회전하지 않으려면 돌림힘이 0이어야 하고, 그러면 Yx=Xy, Zy=Yz, Xz=Zx 다.
그래서 응력도 독립 성분 여섯이다. 단위는 N/m² = Pa이고, 응력이 힘/면적이라 변형(무차원)과 곱하면
에너지/부피가 된다(9절). 부호는 당기는 쪽(인장)이 양, 미는 쪽(압축)이 음이며, 사방에서 균일하게
누르는 정수압 p 는 Xx=Yy=Zz=−p 다.
여섯 성분씩인 변형과 응력을 1에서 6까지의 한 첨자로 부르는 것이 Voigt 표기이고, 8절의
6×6 행렬이 이 번호를 쓴다. 표기가 셋이 되어 헷갈리므로 여기서 정리한다.
Voigt 번호
1
2
3
4
5
6
텐서 첨자
xx
yy
zz
yz
zx
xy
응력 (Kittel)
Xx
Yy
Zz
Yz
Zx
Xy
응력 (공학)
σ1
σ2
σ3
σ4
σ5
σ6
변형 (Kittel)
exx
eyy
ezz
eyz
ezx
exy
텐서 변형으로
εxx
εyy
εzz
2εyz
2εzx
2εxy
1·2·3이 수직, 4·5·6이 전단이고, 전단의 순서는 “빠진 축”의 순서 x,y,z 다(4는 yz 니 x 가
빠졌다). 공학 문헌의 σij 와 Kittel의 표기는 첨자 순서가 바뀌어도 대칭이라 같은 값이다.
이다. Sij 가 탄성 컴플라이언스 상수(elastic compliance — 얼마나 잘 늘어나나, 단위
Pa⁻¹), Cij 가 탄성 강성 상수(elastic stiffness — 얼마나 뻣뻣한가, 단위 Pa)이고, 두
행렬은 서로의 역행렬이다(1.2.4역행렬). 첨자는 앞 절의 Voigt 번호다.
계수는 36개이지만 9절에서 보듯 에너지가 존재하려면 Cij=Cji 여야 하므로 21개가 최대
(삼사정계)이고, 결정 대칭이 높을수록 줄어든다. 입방 결정은 3개다. 왜 그런지는 에너지 밀도의
불변성에서 나온다. 입방 결정은 네 ⟨111⟩ 축 둘레의 2π/3 회전 — x→y→z→x
같은 축의 순환 치환 — 과 x→−x 같은 반전에서 불변이므로, 변형의 이차식으로 쓴 에너지도
그 조작에서 변하지 않아야 한다. exxexy 같은 항은 x→−x 에서 부호가 바뀌어 살아남지
못하고, 순환 치환에서 서로 섞이는 항들은 같은 계수를 가져야 한다. 남는 이차식은 셋뿐이다:
세 조합이 각각 따로 뒤집힌다 — 9절에서 이 세 조합이 각각 전단·정방 전단·팽창의 고유값임을
본다. 값을 옮겨 두면 S11=(C11+C12)/[(C11−C12)(C11+2C12)],
S12=−C12/[(C11−C12)(C11+2C12)], S44=1/C44.
방향에 무관한 등방 매질(다결정 평균, 비정질 SiO₂)은 상수가 둘이다 — 라메 상수
λ=C12, μ=C44 로 쓰고, 입방 상수 셋 사이에 C11−C12=2C44 가
걸린다. 이 조건이 얼마나 깨졌는지를 재는 것이 표의 이방성 비A=2C44/(C11−C12)
다. W는 우연히 정확히 1이라 단결정인데도 등방이고, Cu는 3.2로 방향에 따라 세 배 가까이 다르다.
Si는 1.56 — 입방이지만 등방과는 거리가 멀다.
공학에서 쓰는 영률E, 푸아송 비ν, 전단 탄성률G 는 컴플라이언스로 바로 읽힌다.
입방 결정을 [100] 방향으로 당기면
이다. 괄호 안 S11−S12−S44/2 가 등방이면 0이 되는 조합(위의 A=1 조건과 같다)이고,
그 뒤의 인자는 [100] 에서 0, [110] 에서 1/4, [111] 에서 1/3 로 최대다. Si:
E[100]=130, E[110]=169, E[111]=188 GPa — A>1 인 결정은 [111] 이 가장
뻣뻣하고 [100] 이 가장 무르다. A<1 인 NaCl은 반대다.
그림 7.3-6. (001) 면 안에서 잡아당기는 방향에 따른 영률의 극좌표 그림. Si(실선)는 [100]에서 130 GPa, [110]에서 169 GPa인 네 잎 모양이고, Cu(점선)는 [100] 67, [110] 130 GPa로 잎이 훨씬 깊이 파인다 — 이방성 비 A가 1.56과 3.2로 다르기 때문이다. W는 A = 1.00이라 원이 된다. (001) 웨이퍼 위 MEMS 빔의 강성, 다이 절단선의 쪼개짐 방향, 웨이퍼 휨의 비등방성이 이 잎 모양을 따른다.직접 작도
원자 사이 힘이 두 원자 사이 거리에만 의존하는 중심력의 합이고, 모든 원자가 반전 대칭 중심에
있으며, 초기 응력이 없으면 C12=C44 가 성립한다 — 코시 관계다. 표에서 확인하면 이온
결정 NaCl은 12 대 13으로 거의 만족하고, Si는 64 대 80, Cu는 121 대 75로 크게 어긋난다.
이 절의 식을 반도체에서 가장 자주 쓰는 자리가 기판 위에 정합 성장된 얇은 막이다. (001)
기판 위의 막은 면 안 두 방향으로 기판에 맞춰 늘거나 줄고(exx=eyy=ε∥,
6절의 부정합 f 가 걸린다), 법선 방향은 표면이 자유라 응력이 0이다(Zz=0). 훅 법칙의 셋째
줄에서
Zz=C11ezz+2C12ε∥=0⟹ezz=−C112C12ε∥
면 안에서 늘리면 법선 방향은 그 2C12/C11 배(Si 0.77, Ge 0.75)만큼 줄어든다 —
정방정으로 찌그러진다. 면 안의 응력은 첫째 줄에 넣어
Xx=Yy=(C11+C12−C112C122)ε∥≡Y(001)ε∥
Y(001) 이 2축 탄성률이고 E/(1−ν) 와 같다. Si 181 GPa, Ge 141 GPa. Si 위 Si₀.₈Ge₀.₂
(f=0.8%, 압축)이면 응력 약 1.4 GPa, SiGe 완화층 위 Si(f 만큼 인장)도 같은 자릿수다.
“1 GPa 급 스트레서”라는 공정의 숫자가 이 두 줄에서 나온다.
박막 공정에서 자주 쓰는 등방 근사값을 적어 둔다 — 열 산화막 SiO₂ E≈73 GPa, ν≈0.17;
Si₃N₄ 250–300 GPa; 다결정 Cu 약 130 GPa; Al 70 GPa; W 410 GPa. 다결정·비정질 막은 방향
평균이라 단결정 표의 값과 다르고, 증착 조건에 따라 20%씩 흔들린다.
스프링을 x 만큼 늘이면 에너지가 21kx2 다. 탄성체도 같다 — 변형 여섯 성분의 이차
형식(1.3.7이차 형식과 주축 변환)이 단위 부피당 에너지다. Voigt 번호로
U=21i=1∑6j=1∑6C~ijeiej
여기서 U 는 이 절부터 에너지 밀도(J/m³)이고, 응력은 에너지를 변형으로 미분한 것이다:
Xx=∂exx∂U,Xy=∂exy∂U,…
이 미분에서 8절의 훅 법칙이 나오며, Cij=21(C~ij+C~ji) 로 대칭인
부분만 살아남는다 — 이차 형식의 반대칭 부분은 어차피 에너지에 기여하지 않고, 그래서
Cij=Cji, 36개가 21개로 준다. 두 번 미분의 순서를 바꿔도 같다는 것(슈바르츠)이 이 대칭의
정체다. 입방 결정에서 명시적으로 쓰면 8절의 세 불변 이차식 그대로다:
∂U/∂exx=C11exx+C12(eyy+ezz) 로 8절의 Xx 가 되돌아온다.
엄밀히는 T=0 의 내부 에너지이고, 유한 온도에서 등온으로 변형하면 헬름홀츠 자유에너지
(6.3.3헬름홀츠 자유에너지)의 이차항이다. 그래서 정적으로 잰 상수는 등온 상수, 탄성파로 잰
상수(10절)는 단열 상수인데, 고체에서 둘의 차이는 1–2%라 이 장에서는 구별하지 않는다
(6.2.8열역학 항등식과 맥스웰 관계 — 둘의 비가 Cp/CV 다).
사방에서 균일하게 누르면 exx=eyy=ezz=δ/3 이고 전단은 0이다. 위 식에 넣으면
U=61(C11+2C12)δ2≡21Bδ2⟹B=3C11+2C12
B 가 부피 탄성률(bulk modulus), 그 역수 K=1/B 가 압축률이다. 21Bδ2 는
스프링의 21kx2 그대로이고, 압력으로 쓰면 p=−Bδ, 곧 B=−V∂p/∂V
다. 등방 매질에서는 B=λ+32μ.
이 B 가 2절·3절의 B 와 같은 것이다. 거기서는 결합 곡선 U(R) 을 부피로 두 번 미분해
75ε/σ3 (레너드-존스), αq2(R0/ρ−2)/18R04 (이온 결정)를 얻었고,
여기서는 같은 양을 탄성 상수의 조합으로 쓴 것뿐이다. 결합 절과 탄성 절이 만나는 첫 자리다.
결정
Ar
NaCl
Al
Si
Ge · GaAs
Cu
W
다이아몬드
B (GPa)
2.7
24
76
98
75 · 76
137
299
442
반데르발스에서 공유·전이 금속까지 두 자릿수가 넘게 벌어지고, 1절의 응집 에너지 순서와 나란하다 —
깊은 우물은 대개 좁다.
8절의 2축 변형 막에서 단위 부피당 에너지는 U=Y(001)ε∥2 이고(두 방향이
각각 21Yε2 씩 — ezz 가 따라 움직여 정확히 이렇게 된다), 두께 h 의 막에
단위 면적당 저장된 에너지는
면적U막=Y(001)ε∥2h
로 두께에 비례해 자란다. Si 위 Si₀.₈Ge₀.₂(ε∥=0.8%, Y≈175 GPa)라면
1.1×107J/m3, 두께 20 nm에 0.22 J/m² — 표면 에너지(9.1)와 같은 자릿수다. 막이
두꺼워져 이 에너지가 부정합 전위 한 줄을 넣는 비용(전위 선 에너지, 8.1.5)을 넘는 두께가
임계 두께이고, 그 위로는 막이 변형을 풀며 전위를 낳는다(Matthews–Blakeslee, 18.13.7).
f=1% 에서 10 nm 안팎, f=0.4% 에서 수십 nm — 대략 부정합에 반비례하되 로그 보정이 붙는다.
같은 응력이 기판 전체에 걸리면 웨이퍼가 휜다. 두께 hf 의 막이 2축 응력 σf 를 가지면
두께 hs 의 기판이 곡률
κ=Yshs26σfhf
로 휜다(스토니 공식, 9.11.2 — 여기서는 결과만). 775 μm 두께의 (001) Si 웨이퍼(Ys=181 GPa)
위에 1 GPa·100 nm 막이면 κ=5.5×10−3m−1, 곡률 반지름 180 m, 300 mm
웨이퍼의 가운데가 가장자리보다 60 μm 처진다. 리소그래피의 초점 심도가 100 nm 급이니 스테이지가
이 휨을 따라가야 한다 — 막 응력의 자릿수가 노광 장비의 사양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7–9절은 정적이었다. 이제 변위가 시간에 따라 변하면 매질의 작은 정육면체에 알짜 힘이 걸린다.
x 방향 힘을 보자. x 면 한 쌍에서 Xx 가 Δx 사이에 ∂Xx/∂xΔx
만큼 다르면 알짜 힘은 (∂Xx/∂x)ΔxΔyΔz 이고, y 면 쌍의
Xy 와 z 면 쌍의 Xz 도 같은 꼴로 더해진다. 부피 ΔxΔyΔz 로 나누고
뉴턴 법칙을 쓰면
ρ∂t2∂2u=∂x∂Xx+∂y∂Xy+∂z∂Xz
응력 텐서의 발산이 단위 부피당 힘이다. 여기서 ρ 는 질량 밀도(Si 2330 kg/m³) —
2·3절의 반발 사정거리 ρ 가 아니다. 입방 결정의 훅 법칙(8절)과 변형의 정의(7절)를 넣으면
2×2 고유값 문제(1.3.1고유값 방정식과 특성 다항식)이고 행렬이 대칭이라 고유벡터는 u0=v0 와
u0=−v0 다. 앞은 변위가 [110], 곧 K 와 나란한 종파, 뒤는 [1ˉ10] 로
K 에 수직인 횡파:
ρvL2=21(C11+C12+2C44),ρvT22=21(C11−C12)
w 로 편광된 횡파([001] 방향)는 섞이지 않고 ρvT12=C44 로 [100] 때와 같다.
그러니 [110] 으로 가는 파는 속도가 셋 다 다르다. 같은 셈을 [111] 에 하면
ρvL2=31(C11+2C12+4C44), ρvT2=31(C11−C12+C44) (횡파
두 겹)이다.
그림 7.3-7. 입방 결정 안 탄성파의 편광과 속도. 왼쪽 K ∥ [100]: 종파는 C₁₁, 횡파는 [010]·[001] 두 편광이 같은 C₄₄를 본다. 오른쪽 K ∥ [110]: 종파는 (C₁₁+C₁₂+2C₄₄)/2, [001] 편광 횡파는 C₄₄, 면 안 [1̄10] 편광 횡파는 (C₁₁−C₁₂)/2로 셋이 전부 다르다 — 마지막 것이 정사각형을 마름모로 찌그러뜨리는 정방 전단 C′이라 C₄₄가 아니다. Si 값은 C₁₁ = 166, C₁₂ = 64, C₄₄ = 80 GPa, ρ = 2330 kg/m³에서 셈한 것이다.직접 작도
Si
[100]
[110]
[111]
종파 vL (km/s)
8.43
9.13
9.36
횡파 vT (km/s)
5.84 (2겹)
5.84 ([001]) · 4.67 ([1ˉ10])
5.10 (2겹)
표의 여섯 숫자는 세 상수에서 나왔고, 거꾸로 세 방향의 속도를 재면 세 상수가 나온다. 이것이
탄성 상수를 실측하는 표준 방법이다 — 단결정 막대에 초음파 펄스를 보내 왕복 시간을 재거나
(펄스-에코), 빛이 열 진동 음파에 산란되는 브릴루앙 산란으로 ω/K 를 직접 읽는다.
8절의 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