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에서 분자궤도는 원자궤도의 선형 결합으로 만들었다. 이원자 분자에서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
섞을 궤도가 양쪽에 하나씩이라 “어느 것과 어느 것을 섞는가”를 물을 필요가 없었다. 다원자 분자로
가면 그 질문이 먼저 온다. 물 분자에서 산소의 2px는 수소 1s 둘과 섞이는가, 아닌가. 메테인의
네 C–H 결합은 정말 똑같은 궤도 넷인가. 이산화탄소의 대칭 신축 진동은 왜 적외선을 흡수하지
않는가. 팔면체 착물의 d 궤도는 왜 하필 셋과 둘로 갈라지는가. 전부 적분이 0인가 아닌가의
문제이고, 적분을 하나도 계산하지 않고 그 답을 주는 것이 분자 대칭의 군론이다.
군론이 하는 일은 딱 그것이다. 어떤 적분이 정확히 0인지, 그래서 어떤 궤도끼리 섞이지 않고
어떤 전이가 일어나지 않고 어떤 진동이 스펙트럼에 안 보이는지를 말해 준다. 0이 아닌 적분의 값은
말해 주지 않는다 — 그것은 4.2의 계산화학과 이 장 뒤의 분광학이 한다. 이 한계를 처음부터 알고
읽으면 군론이 어디까지 강력하고 어디서 손을 놓는지가 헷갈리지 않는다.
이 장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도구 — 1·2·3절. 분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조작들이 군을 이루고, 그 조작들을 행렬로 쓴
것이 표현이며, 행렬의 대각합인 지표를 정리한 것이 지표표다. 어떤 표현이든 지표표의
기약표현으로 분해되고(축약), 분해된 성분을 실제 함수로 꺼내는 것이 투영 연산자다.
즉시 따라오는 것 — 4절. 지표표를 펼치기도 전에 점군만으로 정해지는 두 성질, 극성과
카이랄성. 결정의 32개 점군에서 압전·초전·비선형 광학이 갈리는 논리가 똑같다.
적용 — 5~9절. 배위자 궤도를 대칭에 맞게 미리 묶은 SALC로 분자궤도를 짓고(5·6절),
결합각을 바꿔 가며 궤도 에너지를 따라가면 분자가 굽는 이유가 보이고(7절, Walsh), 진동 모드를
대칭종으로 분류하면(8절) IR·Raman에 무엇이 보이고 무엇이 안 보이는지가 결정된다(9절).
반도체 쪽 목적지를 미리 적어 둔다. 실리콘 결정의 원자 자리는 정사면체 Td이고 결정 전체는
Oh다 — 이 두 점군의 지표표가 이 장에 있고, 7부에서 밴드에 붙는 Γ1,Γ15,Γ25′
같은 이름이 바로 그 기약표현이다(2절). 실리콘이 압전성도, 2차 비선형 광학
계수도, Pockels 효과도 갖지 않는 이유는 반전 중심 하나로 끝나고, 우르츠광 GaN이 도핑 없이
2차원 전자 기체를 만드는 이유는 C6v가 극성 점군이기 때문이다(4절). sp3 혼성이 왜
s 하나에 p 셋인지는 정사면체에서 결합 넷이 A1+T2로 갈라진다는 한 줄이
설명하고(5절), 실리콘 속 전이금속 불순물의 깊은 준위가 e와 t2로 갈라지는 것과
2H-MoS2가 반도체인 이유가 6절의 배위자장이다. 실리콘 Raman 선(520 cm−1)이 IR에는
안 보이고 Raman에만 보이는 이유, 그것을 (001) 면에서 어느 편광으로 봐야 하는지, SiO2
막의 FTIR에서 1080 cm−1 봉우리가 무엇인지가 8·9절이다. 그리고 원자 공공(vacancy)의
Jahn–Teller 뒤틀림과 Si(001) 표면 이합체가 위아래로 기우는 이유가 7절 Walsh 다이어그램의
논리 그대로다.
수학적으로 이 장은 1.2.6선형 변환의 선형 변환과 1.3.5닮음 변환과 대각화의 닮음 변환,
1.3.6축퇴와 고유기저의 축퇴를 유한군이라는 틀에 다시 얹은 것이다. 대칭 조작은 직교 행렬이고,
지표는 대각합이라 기저를 바꿔도 변하지 않으며, 기약표현의 차원이 곧 대칭이 강제하는 축퇴도다.
새 수학은 거의 없다. 새로운 것은 “유한한 개수의 조작이 군을 이룬다”는 사실에서 얼마나 많은
것이 공짜로 따라오는가다.
대칭 조작(symmetry operation)은 분자를 움직였는데 움직이기 전과 구별할 수 없는 상태로
돌아오는 동작이다. 대칭 요소(symmetry element)는 그 동작의 기준이 되는 기하학적 대상 —
점·직선·평면 — 이다. 조작이 동사이고 요소가 명사다. 물 분자를 O를 지나는 축 둘레로 180° 돌리면
두 수소가 자리를 바꾸는데 결과는 원래와 같다. “180° 돌린다”가 조작이고 그 축이 요소다.
종류는 다섯뿐이다(Atkins Topic 10A.1).
조작
요소
무엇을 하나
예
E
분자 전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모든 분자
Cn
n회 회전축
축 둘레로 2π/n 회전. n이 가장 큰 축이 주축
H2O의 C2, NH3의 C3, 벤젠의 C6
σ
거울면
평면에 대해 반사
H2O의 두 평면
i
반전 중심
중심을 지나 반대편 같은 거리로, (x,y,z)→(−x,−y,−z)
SF6, 벤젠, CO2
Sn
n회 회전반사축
2π/n 회전 뒤에 그 축에 수직인 평면으로 반사
CH4의 S4, 엇갈린 에테인의 S6
거울면은 주축과의 관계로 셋으로 나뉜다. 주축에 수직이면 σh(horizontal), 주축을
품으면σv(vertical), 주축을 품으면서 수직 2회축 C2′ 두 개 사이를 가르면σd(dihedral). BF3의 분자면은 C3 주축에 수직이라 σh이고, 각 B–F 결합을 품은
세 평면은 σv다. 벤젠에서 마주 보는 탄소 둘을 지나는 수직면과 마주 보는 변의 중점을 지나는
수직면이 각각 σv와 σd다.
E를 조작에 넣는 이유는 뒤에서 나온다 — 조작들이 군을 이루려면 항등원이 있어야 한다. Sn은
새로운 종류처럼 보이지만 S1은 반사 σ 자체이고 S2는 반전 i다(180° 돌리고 수직면으로
비추면 모든 좌표의 부호가 바뀐다). 그래서 다섯 종류라고 했지만 논리적으로는 회전과
회전반사 둘이다. 이 구분이 4절의 카이랄성을 한 줄로 만든다.
그림 4.3-1. 대칭 요소 넷. 왼쪽 위는 H₂O — O를 지나는 C₂ 축과, 그 축을 품는 두 거울면 σᵥ(xz)와 σᵥ′(yz). 분자는 yz 평면에 놓여 있어 분자면 자체가 σᵥ′(yz)다. 오른쪽 위는 NH₃를 C₃ 축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 120° 회전과, N과 H 하나씩을 품는 세 거울면. 왼쪽 아래는 SF₆의 반전 중심 — 어느 F든 S를 지나 반대편 같은 거리에 F가 있다. 오른쪽 아래는 CH₄의 S₄ — 90° 돌리면 위쪽 H 둘이 아래쪽 자리로 오고, 수평면으로 비추면 위아래가 뒤집혀 처음과 같아진다. C₄ 축은 없는데 S₄ 축은 있다.직접 작도
분자 하나의 대칭 조작을 전부 모으면 네 성질을 만족한다. 이것이 수학의 군(group)의 정의다.
닫혀 있다. 두 조작을 이어서 하면 그 결과도 목록 안의 조작이다. NH3에서 C3를 두 번
하면 C32, 세 번 하면 E.
항등원이 있다 — E.
역원이 있다. C3의 역은 C32, 반사와 반전은 자기 자신이 역이다.
결합법칙R(ST)=(RS)T — 조작은 어차피 함수라 자동이다.
이 군을 점군(point group)이라 부른다. 모든 조작이 적어도 한 점을 고정하기 때문이다 — 분자의
무게중심은 어느 조작으로도 움직이지 않는다. 결정에서는 병진(translation)이 더해져 고정점이
없어지고, 그때의 군이 7.1.7의 공간군이다. 이 장은 점군만 다룬다.
곱셈표를 하나 써 보면 군이 무엇인지 손에 잡힌다. H2O의 C2v는 조작이 넷이다. "RS"는
S를 먼저, R을 나중에 — 연산자를 함수처럼 오른쪽부터 적용한다.
C2v · 먼저 →
E
C2
σv(xz)
σv′(yz)
E
E
C2
σv
σv′
C2
C2
E
σv′
σv
σv(xz)
σv
σv′
E
C2
σv′(yz)
σv′
σv
C2
E
표가 대각선에 대해 대칭이다 — 어느 두 조작이든 순서를 바꿔도 같다. 이런 군을 가환(Abelian)
군이라 한다. 그리고 두 거울면의 반사를 이으면 C2가 된다: 서로 수직인 두 평면으로 잇달아
비추는 것은 두 평면의 교선 둘레로 180° 돌리는 것과 같다. 이것이 “닫혀 있다”의 실례다.
NH3의 C3v는 다르다. 아래 그림처럼 σv 뒤에 C3를 한 결과와 C3 뒤에 σv를
한 결과가 다른 조작이다(둘 다 반사이긴 한데 다른 거울면의 반사다). 순서가 중요한
비가환(non-Abelian) 군이고, 이 사실이 2절에서 2차원 기약표현 E가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 서로 교환하지 않는 행렬들은 동시에 대각화되지 않으니(1.3.8정규 행렬), 1×1
블록으로 전부 쪼갤 수 없다.
그림 4.3-2. C₃ᵥ는 가환이 아니다. NH₃를 C₃ 축 위에서 내려다보고 세 수소에 a·b·c 이름표를 붙였다. 윗줄은 σᵥ(a를 품는 거울면)를 먼저 하고 C₃(반시계 120°)를 나중에 한 것, 아랫줄은 순서를 바꾼 것. 결과의 이름표 배치가 다르다 — 윗줄은 c를 품는 거울면의 반사와 같고 아랫줄은 b를 품는 거울면의 반사와 같다. 조작의 순서가 결과를 바꾸므로 C₃ᵥ의 조작 행렬들은 동시에 대각화되지 않고, 그래서 2차원 기약표현 E가 생긴다.직접 작도
두 용어를 더 둔다. 위수(order) h는 조작의 개수다 — C2v는 4, C3v는 6, Td는 24,
Oh는 48. 켤레류(conjugacy class)는 “같은 종류의 조작”을 묶은 것으로, 수학적 정의는
군의 어떤 조작 X에 대해
R′=X−1RX
인 R과 R′을 같은 류에 넣는다. 뜻은 이렇다 — X로 분자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고 R을
한 다음 X−1로 되돌리면, 그것은 결국 “X가 옮겨 놓은 자리에서의 R“이다. C3v에서
C3와 C32는 한 류다(거울면으로 비추면 시계 방향 회전이 반시계 회전이 되므로). 세 σv도
한 류다(C3로 돌리면 서로 옮겨 가므로). E는 언제나 혼자다. 그래서 C3v는 조작 6개,
류 3개이고, 지표표의 열머리에 E, 2C3, 3σv라고 적힌 숫자가 각 류의 조작 수
N(C)다. 반면 가환군에서는 X−1RX=R이라 모든 조작이 제 혼자 류를 이룬다 — C2v는
조작 4, 류 4.
분자를 점군에 배정하는 것은 요소를 순서대로 묻는 일이다(Atkins Fig. 10A.7, Weller Fig. 3.7).
그림 4.3-3. 점군 배정 흐름도. 선형인가, 고차 회전축이 둘 이상인가(정다면체군), 회전축이 있는가, 주축에 수직인 C₂가 n개 있는가(D군), σₕ가 있는가, σᵥ가 n개 있는가, 순서로 묻는다. 대부분의 분자는 왼쪽 아래 Cₙᵥ 열이나 오른쪽의 Dₙₕ 열에서 끝난다. 정다면체군은 C₃ 축이 넷 이상 있는가로 먼저 걸러진다 — 메테인·실란·SF₆·C₆₀이 여기 든다.직접 작도
물어보는 순서가 중요하다. ① 선형이면 C∞v(반전 중심 없음: HCl, N2O) 또는
D∞h(있음: CO2, N2). ② C3 축이 둘 이상이면 정다면체군 — 정사면체 Td, 정팔면체
Oh, 정이십면체 Ih. ③ 회전축이 아예 없으면 Cs(거울면 하나), Ci(반전 중심 하나),
C1(아무것도 없음). ④ 주축 Cn이 있고 그에 수직인 C2가 n개면 D군 — σh가 있으면
Dnh, 없고 σd가 있으면 Dnd, 둘 다 없으면 Dn. ⑤ 수직 C2가 없으면 —
σh가 있으면 Cnh, σv가 n개면 Cnv, S2n만 있으면 S2n, 아무것도
없으면 Cn.
점군
h
조작
분자
C1
1
E
CHFClBr
Cs
2
E,σ
HOCl, 퀴놀린
Ci
2
E,i
메소-타타르산(특정 형태)
C2
2
E,C2
H2O2 (비틀린 형태)
C2v
4
E,C2,σv,σv′
H2O, SO2, CH2Cl2, 피리딘
C3v
6
E,2C3,3σv
NH3, CHCl3, PCl3
C2h
4
E,C2,i,σh
trans-CHCl=CHCl, 트랜스-부타디엔
D2h
8
E,3C2,i,3σ
에틸렌, 나프탈렌
D3h
12
E,2C3,3C2,σh,2S3,3σv
BF3, PCl5, SO3
D4h
16
E,2C4,C2,2C2′,2C2′′,i,2S4,σh,2σv,2σd
XeF4, [PtCl4]2−
D6h
24
…
벤젠
D2d
8
E,2S4,C2,2C2′,2σd
알렌, 스피로펜테인
D3d
12
E,2C3,3C2,i,2S6,3σd
엇갈린 에테인, 사이클로헥세인(의자형)
Td
24
E,8C3,3C2,6S4,6σd
CH4, SiH4, SiCl4, [SO4]2−
Oh
48
E,8C3,6C2,6C4,3C2,i,6S4,8S6,3σh,6σd
SF6, [Fe(CN)6]3−, 정육면체
Ih
120
…
C60, [B12H12]2−
C∞v
∞
E,C∞,∞σv
HCl, CO, OCS
D∞h
∞
E,C∞,∞σv,i,S∞,∞C2
CO2, N2, C2H2
Oh의 조작 목록에 C2가 두 번 나오는 것을 눈여겨본다 — 6C2는 정육면체의 마주 보는 변
중점을 잇는 축이고 3C2는 C4 축을 두 번 돌린 C42다. 다른 류라서 따로 센다.
분자는 어떤 점군이든 가질 수 있다 — C5 축(페로센, D5d/D5h)도, C7도, Ih도. 결정은
그렇지 않다. 격자의 병진 대칭과 양립하는 회전은 n=1,2,3,4,6뿐이고(결정학적 제한 — 5회축과
7회 이상은 평면을 빈틈없이 채우지 못한다), 그래서 결정의 점군은 32개로 끝난다. 이 32개가
7개 결정계로 묶이고, 병진을 더하면 230개 공간군이 된다 — 7.1.7이 그것을 다룬다.
이 장의 도구는 32개 전부에 그대로 쓰인다. 다이아몬드 구조의 실리콘에서 원자 하나가 보는
대칭(site symmetry)은 네 이웃이 만드는 정사면체 Td이고, 결정 전체의 점군은 Oh다 —
두 정사면체 부분격자가 반전으로 서로 옮겨 가기 때문에 반전 중심이 생긴다(원자 위가 아니라
결합 중점에 있다). 섬아연광 GaAs는 두 부분격자의 원자가 다르므로 그 반전이 사라져 Td에
머문다. 이 한 줄 차이가 4절의 압전성과 9절의 적외선 흡수를 가른다.
조작은 분자를 움직이지만, 우리가 실제로 알고 싶은 것은 조작이 함수(궤도·변위·쌍극자)를
어떻게 바꾸는가다. 그래서 기저를 하나 고르고, 각 조작이 그 기저를 어떻게 섞는지를 행렬로 적는다.
그 행렬들의 집합이 군의 표현(representation)이다. 조건은 하나 — 행렬의 곱이 조작의 곱과
같아야 한다:
예 2 — H2O 수소의 1s 둘. 기저 (sA,sB). C2와 σv(xz)는 두 수소를
맞바꾸고, E와 σv′(yz)(분자면)는 그대로 둔다.
D(E)=D(σv′)=(1001),D(C2)=D(σv)=(0110).
이번에는 대각이 아니다. 하지만 기저를 (sA+sB,sA−sB)로 바꾸면 —
1.3.5닮음 변환과 대각화의 닮음 변환 D′=P−1DP — 네 행렬이 동시에 대각이 된다:
sA+sB는 모든 조작에서 자기 자신이고, sA−sB는 C2와
σv에서 부호가 바뀐다. 2×2 표현이 1×1 표현 둘로 쪼개진 것이다.
(σv는 x축을 품는 거울면). 이 둘은 교환하지 않으므로(1절의 비가환) 어떤 기저로도
동시에 대각화할 수 없다. 이 2×2는 더 쪼개지지 않는다.
쪼개지는 표현을 가약(reducible), 더 쪼갤 수 없는 것을 기약(irreducible) 표현이라 한다.
기약표현이 군의 “원자”다 — 어떤 기저로 만든 어떤 표현이든 기저를 잘 바꾸면 기약표현들의
블록 대각 꼴이 되고, 그 블록 목록은 기저를 어떻게 바꾸든 같다. 화학에서 기약표현을
대칭종(symmetry species)이라고도 부른다.
행렬을 통째로 들고 다니는 것은 무겁다. 다행히 필요한 정보는 대각합에 거의 다 들어 있다.
조작 R의 표현 행렬의 대각합을 지표(character) χ(R)이라 한다.
χ(R)=trD(R)=i∑Dii(R).
지표가 좋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대각합은 닮음 변환에 불변이다 —
tr(P−1DP)=trD. 그래서 기저를 바꿔도 지표는 그대로다(1.3.5닮음 변환과 대각화).
둘째, 같은 류의 조작은 지표가 같다. 류의 정의 R′=X−1RX가 바로 닮음 변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표는 조작마다가 아니라 류마다 하나씩만 적으면 된다 — 지표표의 열이 조작이 아니라
류인 이유다.
그림 4.3-4. H₂O 산소의 2p 궤도 셋이 C₂ᵥ의 네 조작에서 어떻게 되는가. 각 칸은 조작 뒤의 궤도를 그린 것이고, 원래와 같으면 +1, 부호가 뒤집히면 −1이 그 궤도의 대각 원소다. 세로로 더한 것이 지표 χ = (3, −1, 1, 1) — 이것이 A₁ + B₁ + B₂로 축약된다. p 궤도 셋은 좌표 (x, y, z)와 똑같이 변환하므로, 지표표 오른쪽 열의 x·y·z가 어느 행에 있는지가 곧 p 궤도의 대칭종이다.직접 작도
점군마다 기약표현의 지표를 정리한 표가 지표표(character table)다. C2v부터.
C2v
E
C2
σv(xz)
σv′(yz)
A1
1
1
1
1
z
x2,y2,z2
A2
1
1
−1
−1
Rz
xy
B1
1
−1
1
−1
x,Ry
xz
B2
1
−1
−1
1
y,Rx
yz
읽는 법. 왼쪽 위가 점군 이름. 첫 행이 류(앞의 숫자 N(C)는 류의 조작 수 — 여기서는 전부
1이라 생략). 왼쪽 열이 기약표현의 Mulliken 기호. 가운데가 지표. 오른쪽 두 열은 그
대칭종으로 변환하는 함수 — 1차 함수 x,y,z와 회전 Rx,Ry,Rz, 그리고 2차 함수.
x,y,z가 있는 행이 곧 p 궤도(그리고 쌍극자 모멘트 성분, 병진)의 대칭종이고, 2차 함수가
있는 행이 d 궤도(그리고 편극률 성분)의 대칭종이다. 이 오른쪽 열이 9절의 선택 규칙 전부다.
첫 열 E의 값은 언제나 그 기약표현의 차원이다. C2v는 전부 1 — 가환군은 기약표현이
전부 1차원이다(1×1 행렬은 언제나 교환하니까).
C3v는 2차원이 하나 있다.
C3v
E
2C3
3σv
A1
1
1
1
z
x2+y2,z2
A2
1
1
−1
Rz
E
2
−1
0
(x,y),(Rx,Ry)
(x2−y2,xy),(xz,yz)
E 행의 (−1,0)이 예 3에서 계산한 그 값이다. 함수 열의 괄호 (x,y)는 “둘이 함께
2차원 기저를 이룬다”는 뜻이다 — x 혼자서는 C3에서 y와 섞이므로 대칭종을 가질 수 없다.
증명 없이 세 가지를 적는다(Atkins 10B.2, 근거는 큰 직교성 정리다). 이 셋으로 지표표를 검산할
수 있고, 3절의 축약 공식이 이 중 셋째에서 나온다.
기약표현의 수 = 류의 수. 지표표는 언제나 정사각형이다. C3v: 류 3, 기약표현 3.
차원의 제곱합 = 위수.∑ΓdΓ2=h. C3v: 1+1+4=6. Td:
1+1+4+9+9=24. Oh: 2×24=48.
지표의 직교성. 서로 다른 기약표현의 지표는 군 위에서 직교하고, 같은 것끼리는 h다:
R∑χ(Γ)(R)∗χ(Γ′)(R)=C∑N(C)χ(Γ)(C)∗χ(Γ′)(C)=hδΓΓ′.C3v에서 A2와 E: 1⋅2+2⋅(1)(−1)+3⋅(−1)(0)=0. E와
자기 자신: 4+2⋅1+0=6=h.
셋째가 핵심이다 — 지표표의 각 행은 “류 위에서 정의된 함수”의 공간에서 직교 기저를
이룬다(1.2.5벡터공간과 내적공간의 내적공간). 류의 수가 그 공간의 차원이므로 첫째 정리가 따라온다.
어떤 표현의 지표든 이 기저로 전개할 수 있고, 전개 계수가 “그 기약표현이 몇 번 들었는가”다.
그것이 3절이다.
중심 원자의 궤도는 지표표 오른쪽 열을 보면 끝난다. p 궤도는 (x,y,z)처럼, d 궤도는
2차 함수처럼 변환한다(dxy↔xy, dz2↔2z2−x2−y2).
s 궤도는 언제나 전대칭(A1, A1g, A1′, Σg+).
점군
s
p
d
C2v
A1
A1(z)+B1(x)+B2(y)
2A1+A2+B1+B2
C3v
A1
A1(z)+E(x,y)
A1+2E
D3h
A1′
A2′′(z)+E′(x,y)
A1′(z2)+E′(x2−y2,xy)+E′′(xz,yz)
Td
A1
T2
E+T2
Oh
A1g
T1u
Eg+T2g
마지막 두 행이 배위자장 이론의 출발점이다. 팔면체에서 d 궤도 다섯은 Eg 둘과
T2g 셋으로 갈라지고, 정사면체에서는 E 둘과 T2 셋으로 갈라진다.
어느 쪽이 위인가는 지표표가 말해 주지 않는다 — 그것은 6절의 물리(배위자가 어느 방향에 있는가)다.
그러나 다섯이 3+2로 갈라진다는 것, 그리고 3 안에서는 절대 더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순전히
대칭이다.
기약표현의 차원은 대칭이 강제하는 축퇴도다. 해밀토니안이 모든 대칭 조작과 교환하면
(분자를 돌려놓아도 에너지는 같으니 당연하다), 한 에너지 준위의 고유함수들은 조작에 대해 닫혀
있어 그 준위 자체가 군의 표현을 이루고, 우연이 없는 한 기약표현이다. 그래서 E 대칭종의
준위는 2중, T는 3중 축퇴다. 1.3.6축퇴와 고유기저에서 “축퇴는 대개 대칭에서 온다”고
했던 것의 정확한 형태이고, 5.7.6이 양자역학의 언어로 다시 말한다. 뒤집으면 — C2v처럼
1차원 기약표현뿐인 군에서는 대칭이 축퇴를 강제하지 않는다. H2O의 궤도 에너지가 전부
다른 것, 그리고 NH3의 1e 궤도가 둘씩 정확히 같은 것이 이 한 줄이다.
실리콘 결정에서도 같다. 밴드 구조 그림(7.7)의 Γ점에 붙는 Γ1,Γ15,Γ25′(Bouckaert–Smoluchowski–Wigner
표기)는 각각 Oh의 A1g,
T1u, T2g에 해당하는 이름이다. 실리콘 가전자대 꼭대기가 (스핀-궤도를
빼면) 3중 축퇴인 것은 그것이 Γ25′=T2g이기 때문이고, 전도대의 Γ15도
3중이다. 브릴루앙 영역의 다른 점에서는 “그 k를 고정하는 부분군”(group of the wave
vector)의 기약표현이 밴드를 분류하는데, 부분군이 작아질수록 축퇴가 풀리는 것도 같은 논리다.
축약은 “무엇이 몇 개 들었는가”까지만 말한다. 그 성분이 어떤 함수인지 — sA와
sB의 어떤 조합인지 — 를 꺼내는 것이 투영 연산자(projection operator)다
(Atkins 10C.2(b), Weller §3.10):
P^(Γ)=hdΓR∑χ(Γ)(R)∗R^.
기저 함수 하나에 이것을 걸면 그 함수의 Γ 성분만 남는다. 원리는 이렇다 — 임의의 함수를
기약표현 성분들로 쪼개 놓고 각 조작 R^을 걸어 χ(Γ)(R)의 가중치로 더하면, 직교성
때문에 Γ 성분만 h/dΓ 배로 살아남고 나머지는 0으로 상쇄된다. P^2=P^인
진짜 사영이고, 1.3.9자체 수반 연산자와 스펙트럼 정리의 스펙트럼 사영(고유공간으로의 사영)과 같은 물건이다 — 거기서는
고유값이 성분을 갈랐고, 여기서는 대칭종이 가른다. 앞 인자 dΓ/h는 정규화용이라
어차피 마지막에 다시 정규화하므로 계산 중에는 무시해도 된다.
H2O.sA에 네 조작을 걸면 EsA=sA, C2sA=sB,
σvsA=sB, σv′sA=sA.
E는 2차원이라 짝이 하나 더 있어야 한다. sB에 같은 투영을 걸면
2sB−sC−sA가 나오는데, 이것은 첫 것과 독립이지만 직교하지는
않는다. 둘의 차를 취하면 3(sB−sC) — 첫 것과 직교하는 둘째 짝이다. 정규화하면
ψe,1=62sA−sB−sC,ψe,2=2sB−sC.
첫 것은 x축이 A를 향하게 잡으면 질소 2px와 모양이 맞고(x 방향으로 +, 반대편에 −),
둘째는 2py와 맞는다. 이 짝은 유일하지 않다 — 2차원 부분공간 안에서 어떻게 돌려도 된다.
그것이 1.3.6축퇴와 고유기저의 축퇴 고유공간에서 기저를 고르는 자유와 같은 자유다.
이제 첫머리의 약속을 지킬 수 있다. 어떤 함수 f의 공간 전체 적분 ∫fdτ는 분자를 어떻게
돌려놓아도 같은 값이어야 한다 — 적분 영역이 전체 공간이니까. 그런데 f가 어떤 조작에서 부호를
바꾼다면, 적분값은 자기 자신의 음수와 같아야 하므로 0이다. 일반화하면(Atkins 10C.1):
∫fdτ는 f의 대칭종이 전대칭 표현을 포함하지 않으면 정확히 0이다.
포함하면 0이 아닐 수 있다 — 0이 아니라고 보장하지는 않는다(우연히 0일 수 있다). 이것이
“군론은 0인 것만 말한다”의 정확한 뜻이다.
두 함수의 곱에 적용하면 겹침 적분이 나온다:
S=∫ϕaϕbdτ=0⟹Γa⊗Γb⊃A1⟺Γa=Γb.
같은 대칭종의 궤도끼리만 겹치고, 그래서 같은 대칭종끼리만 섞여 분자궤도를 만든다. H2O에서
산소 2px(B1)는 수소 조합 A1·B2 어느 것과도 겹치지 않는다 —
그림으로 보면 2px의 + 로브와 − 로브가 분자면 위아래에 있어 면 안의 수소들과 겹치는 양이
정확히 상쇄된다. 이 궤도가 6절의 비결합 1b1이다. 세 함수의 곱
∫ψfμ^ψidτ에 같은 논리를 걸면 9절의 선택 규칙이다.
영구 쌍극자 모멘트 μ는 분자의 성질이므로 모든 대칭 조작에서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 벡터를 자기 자신으로 보내는 조작은 제한적이다.
Cn 축이 있으면 μ는 그 축 위에 놓여야 한다(축 밖의 벡터는 돌아가 버린다).
서로 다른 방향의 회전축이 둘 이상이면 두 축 위에 동시에 있어야 하니 μ=0.
D군과 정다면체군이 전부 여기서 탈락한다 — 주축에 수직인 C2′가 하나만 있어도 끝이다.
σh가 있으면 μ는 그 평면 안에 있어야 하는데 동시에 주축 위에 있어야
하므로 0. Cnh 탈락.
반전 중심 i는 모든 벡터를 뒤집으므로 μ=0. Ci·Dnh·Dnd(짝수)·Oh 탈락.
남는 것은 C1, Cs, Cn, Cnv(C∞v 포함)뿐이다. Cs에서는 μ가
거울면 안에 있고, 나머지에서는 주축 위에 있다.
분자
점군
극성?
H2O, SO2, O3, cis-CHCl=CHCl
C2v
있다 (축 방향)
NH3, CHCl3, PCl3
C3v
있다
HCl, CO, N2O, OCS
C∞v
있다
H2O2
C2
있다 (축 방향)
CO2, N2, C2H2
D∞h
없다
BF3, SO3
D3h
없다
trans-CHCl=CHCl
C2h
없다
CH4, CCl4, SiH4
Td
없다
SF6, [Fe(CN)6]3−
Oh
없다
지표표로 말하면 더 짧다. μ는 (x,y,z)처럼 변환하므로, x,y,z 중 하나라도
전대칭 행에 있는 점군이 극성 점군이다.C2v 표의 A1 행에 z가 있고,
C3v도 그렇다. D3h에서는 z가 A2′′, (x,y)가 E′라 전대칭 행이 비어
있다 — BF3는 극성이 아니다. 이 기준은 결정에도 그대로 옮겨 간다(아래).
극성 여부만 대칭이 정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크기는 전기음성도 차와 결합각의 몫이고
(4.2.7이핵 이원자 분자와 전기음성도), 그 결합각을 정하는 것이 7절이다 — CO2가 직선이라 무극성이고 H2O가
굽어서 극성인 것은 Walsh 다이어그램의 전자 수 차이다.
S1=σ와 S2=i를 포함하므로 “거울면도, 반전 중심도, 회전반사축도 없다”이다. 거울면이
있으면 그 면으로 비춘 것이 곧 자기 자신이니 거울상과 겹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반전 중심도
마찬가지다. 덜 당연한 것은 σ도 i도 없는데 S4만 있는 분자 — 예컨대 정사면체 뼈대의
네 자리에 두 종류의 치환기를 특정하게 붙인 분자 — 도 아카이랄이라는 것이다. S4 조작이 분자를
거울상으로 보낸 뒤 회전으로 되돌리는 것이므로, 거울상이 원래 분자를 돌려놓은 것과 같다.
1절의 수학적 직관으로 돌아가면 한 줄이다 — 행렬식 −1인 조작이 하나도 없는 군. 그런 군은
Cn, Dn, T, O, I(순수 회전군)뿐이다. CHFClBr(C1), 비틀린 H2O2(C2),
[Co(en)3]3+(D3), 헬리센류가 카이랄이다. 메소-타타르산은 σ나 i를 갖는 배좌가
있어 아카이랄이다. 카이랄 분자는 좌·우 원편광의 굴절률이 달라 편광면을 돌리고(광학 활성,
3.5.11) 흡수가 달라 원편광 이색성(CD)을 보인다.
반전 중심이 있는가 — 11개(Laue군)가 있고 21개가 없다. 없는 21개 중 20개가
압전(piezoelectric)이다(예외는 432=O — 반전 중심은 없지만 회전축이 너무 많아 3차 텐서가
살아남지 못한다). 압전성·2차 비선형 광학(χ(2))·선형 전기광학(Pockels) 효과는 전부
3차 텐서의 성질이고, 반전 i는 3차 텐서의 모든 성분을 부호 반전시키므로 반전 중심이
있으면 전부 0이다.
극성축이 있는가 — 20개 중 10개가 극성 점군이다: 1,2,m,mm2,3,3m,4,4mm,6,6mm
(C1,C2,Cs,C2v,C3,C3v,C4,C4v,C6,C6v). 분자에서 "C1,Cs,Cn,Cnv"였던
목록에 결정학적 제한 n=1,2,3,4,6을 건 것과 같다. 자발 분극(초전성)과 강유전성은 여기서만
가능하다.
회전반사가 없는가 — 11개 거울상 이성(enantiomorphic) 점군: 1,2,3,4,6,222,32,422,622,23,432.
수정(32=D3)이 좌수정·우수정으로 나뉘고 광학 활성을 보이는 이유다.
재료
구조
점군
반전 중심
압전
극성
Si, Ge,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Oh (m3ˉm)
있음
×
×
GaAs, InP, ZnSe
섬아연광
Td (4ˉ3m)
없음
○
×
GaN, AlN, ZnO, SiC(4H·6H)
우르츠광
C6v (6mm)
없음
○
○
LiNbO3
일메나이트 유도
C3v (3m)
없음
○
○
α-수정
—
D3 (32)
없음
○
× (카이랄)
BaTiO3 (정방), PZT
페로브스카이트
C4v (4mm)
없음
○
○
HfO2 (사방, Pca21)
형석 유도
C2v (mm2)
없음
○
○
HfO2 (단사, P21/c)
형석 유도
C2h (2/m)
있음
×
×
SrTiO3 (입방)
페로브스카이트
Oh
있음
×
×
이 표 한 장에서 따라 나오는 것들.
실리콘에는 벌크 χ(2)가 없다. 2차 고조파 발생도, Pockels 변조도 벌크 실리콘에서는
대칭상 0이다. 실리콘 포토닉스의 변조기가 (LiNbO3의 Pockels 변조기와 달리) 캐리어 주입·공핍에
따른 굴절률 변화(플라스마 분산 효과)를 쓰는 근본 이유가 반전 중심 하나다. 표면·계면에서는
반전 대칭이 깨져 χ(2)가 생기고(Si/SiO2 계면의 2차 고조파 계측, 19부), 결정을 비대칭으로
변형시켜 벌크 χ(2)를 유도하는 연구가 있는 것도 같은 논리의 뒤집기다.
GaAs는 압전이지만 초전은 아니다.Td는 극성축이 없다 — (x,y,z)가 T2이지
A1이 아니다. 그래서 (111) 방향의 변형에서 압전 분극은 나오지만 자발 분극은 없다.
GaN은 둘 다다.C6v의 지표표에서 z는 A1이다. 우르츠광 GaN·AlN은 c축 방향의
자발 분극을 가지며(GaN 약 −0.03C/m2, AlN 약 −0.08C/m2), AlGaN/GaN 계면에서
자발 분극의 불연속과 격자 부정합의 압전 분극이 더해져 도핑 없이 시트 농도 1013cm−2
급의 2차원 전자 기체가 생긴다(HEMT, 17부). 섬아연광 GaN이라면 자발 분극이 없다.
HfO2 강유전성은 상(phase)의 점군 문제다. 열역학적으로 안정한 단사정 상은 2/m으로
반전 중심이 있어 강유전이 될 수 없고, 얇은 막에서 안정화되는 사방정 Pca21 상의 점군
mm2가 극성이라 강유전성이 나온다(FeFET·FeRAM, 15부). 어느 상이 잡히는가가 도핑·응력·두께로
갈리므로, 공정이 곧 점군을 고르는 셈이다.
X선은 반전 중심을 못 본다. 회절 세기는 ∣F(h)∣2이고 Friedel의 법칙
∣F(h)∣=∣F(−h)∣가 (비정상 산란이 작으면) 성립하므로, 회절 무늬의
대칭은 언제나 반전 중심을 더한 Laue군이다. 32개 점군 중 회절로 직접 구별되는 것은 11개 Laue군뿐이고,
나머지 정보는 압전·초전 측정이나 비정상 산란에서 온다(7.2).
4.2.5분자궤도 이론(LCAO)의 LCAO는 원자궤도들을 섞어 분자궤도를 만든다. 원자궤도가 N개면 N×N
영년 행렬식을 풀어야 한다. 그런데 3절의 소멸 적분 정리가 그 행렬의 대부분이 0이라고 말한다 —
대칭종이 다른 궤도끼리는 겹침도 해밀토니안 행렬 원소도 0이다. 그러니 기저를 미리 대칭종별로
묶어 두면 행렬이 블록 대각이 되고, 큰 문제가 작은 문제 여럿으로 쪼개진다. 그렇게 묶은
배위자(리간드) 궤도의 조합이 대칭 적응 선형 결합(symmetry-adapted linear combination, SALC)이다.
1.3.6축퇴와 고유기저에서 “대칭을 이용하면 행렬이 블록 대각이 된다”고 했던 것의 실전이다.
절차는 다섯 단계다(Weller §3.6).
점군을 정하고 좌표축을 못박는다(주축 z, 평면 분자는 yz).
배위자 궤도의 집합을 기저로 잡는다(수소들의 1s, 배위자의 σ 공여 궤도 등).
각 류에서 제자리에 남은 기저 함수의 수를 세어 지표 χ(R)을 얻는다.
축약 공식으로 기약표현으로 분해한다.
투영 연산자로 각 성분의 함수 꼴을 꺼내고 정규화한다.
3절에서 이미 3·4·5를 했다. 결과를 모아 그림으로 보면 이렇다.
그림 4.3-5. H₂O와 NH₃의 SALC. 위: H₂O 수소 1s 둘의 조합 — a₁(같은 부호)과 b₂(반대 부호). 산소 쪽에서 같은 대칭종을 가진 궤도가 짝이다: a₁에는 2s와 2p_z, b₂에는 2p_y. 2p_x(b₁)는 짝이 없어 비결합으로 남는다. 아래: NH₃ 수소 1s 셋의 조합 — a₁(셋 다 같은 부호)과 e 한 쌍(2, −1, −1)·(0, 1, −1). 원의 크기가 계수의 크기, 채움이 부호다. e 쌍의 모양이 질소 2p_x·2p_y의 로브 배치와 같다 — 그래서 그 둘이 짝이다.직접 작도
4.2.4원자가 결합 이론과 혼성의 혼성 궤도는 “결합 방향을 향하는 등가 궤도 넷을 만들려면 s 하나와 p 셋을
섞어야 한다”고 했다. 왜 하필 그 조합인지가 여기서 답이 나온다. 정사면체 네 방향을 향하는
궤도 넷의 집합은 CH4의 수소 넷과 똑같이 A1+T2로 변환한다. 중심 원자 궤도
중 A1은 s뿐이고, T2는 (px,py,pz) — 또는 (dxy,dyz,dzx) — 다.
그래서 정사면체 혼성은 sp3이거나 sd3이고, 2주기 원소에는 d가 없으니 sp3다. 같은 셈을
다른 기하에 걸면:
기하
점군
결합 방향의 표현
혼성
직선 (2)
D∞h
Σg++Σu+
sp (s+pz)
평면 삼각 (3)
D3h
A1′+E′
sp2 (s+px+py)
정사면체 (4)
Td
A1+T2
sp3 또는 sd3
평면 사각 (4)
D4h
A1g+B1g+Eu
dsp2 (s+dx2−y2+px+py)
삼각 쌍뿔 (5)
D3h
2A1′+A2′′+E′
sp3d (dz2)
정팔면체 (6)
Oh
A1g+Eg+T1u
d2sp3 (dz2,dx2−y2)
혼성은 계산이 아니라 대칭 세기다. 평면 사각에 sp3이 안 되는 것은 B1g에 해당하는
p 궤도가 없기 때문이고, 그래서 dx2−y2가 들어와야 한다.
실리콘 결정에서 이 셈은 밴드의 기원이 된다. 각 실리콘의 sp3 넷이 이웃 넷의 sp3와 하나씩
짝지어 결합·반결합 조합을 만들고, 결합 조합들이 넓어져 가전자대, 반결합 조합들이 전도대가
된다(Harrison의 결합 궤도 모형). 7.7의 강결합(tight-binding) sp3 모형에서 Γ점의 가전자대
바닥 Γ1이 “s형 결합”, 꼭대기 Γ25′가 “p형 결합”인 것이 정확히 위의
A1g·T2g 셈이다 — 단위 세포의 원자 둘이 만드는 s 결합 조합 하나와 p
결합 조합 셋. SALC를 결정에 걸면 블로흐 함수가 되고, 점군의 기약표현이 Γ점의 밴드 라벨이
된다.
그림 4.3-6. H₂O의 분자궤도 에너지 준위. 왼쪽이 산소의 원자가 궤도, 오른쪽이 수소 SALC, 가운데가 분자궤도. 같은 대칭종끼리만 선으로 이어진다. 2a₁과 1b₂가 결합, 3a₁은 약한 결합(산소 2p_z 위주 — 굽은 모양 덕에 수소와 조금 겹친다), 1b₁은 순수한 산소 2p_x로 비결합, 4a₁과 2b₂가 반결합이다. 오른쪽 눈금은 광전자 분광으로 잰 이온화 에너지 — 12.6(1b₁), 14.7(3a₁), 18.5(1b₂), 32.2 eV(2a₁). 궤도 넷의 에너지가 전부 다르다는 것이 실험이 말하는 것이고, VSEPR의 등가 고립 전자쌍 둘은 이 그림에 없다.직접 작도
두 가지를 읽는다. 첫째, 결합은 둘(2a1, 1b2)이고 둘 다 두 O–H에 걸쳐 있다 — 국소화된 O–H
결합 둘이 아니라 대칭·비대칭 조합이다. 둘째, 고립 전자쌍 둘은 등가가 아니다.1b1은 분자면에
수직인 순수 p 궤도이고 3a1은 분자면 안에서 산소 뒤쪽으로 뻗은 s–p 섞임이다. 광전자
분광이 12.6 eV와 14.7 eV의 두 봉우리를 따로 보여 주는 것이 그 증거다.
NH3 (C3v): 질소 2s(a1), 2pz(a1), (2px,2py)(e); 수소 SALC
a1, e. a1 셋 → 2a1, 3a1, 4a1; e 둘(각 2중) → 1e, 2e.
전자 8개: 2a121e43a12. 2a1과 1e가 세 N–H 결합(전자 6개), 3a1이 고립 전자쌍이다
— 질소 2pz와 2s가 섞여 축 방향 아래로 뻗은 궤도이고 HOMO다(이온화 10.9 eV). 1e는
2중 축퇴라 광전자 봉우리가 하나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약 16 eV 근처에서 갈라져 보인다 — 이온이
되면서 Jahn–Teller 뒤틀림이 축퇴를 푸는 것으로, 7절 끝의 논리다.
CH4 (Td): 탄소 2s(a1), 2p 셋(t2); 수소 SALC a1, t2.
a1 둘 → 1a1, 2a1; t2 둘(각 3중) → 1t2, 2t2. 전자 8개: 1a121t26.
결합 궤도가 두 종류다 — 1중 1a1(약 −23 eV)과 3중 1t2(약 −14 eV). 광전자 분광은 정확히
두 봉우리(13.6 eV와 22.9 eV)를 보인다. “등가 C–H 결합 넷”이라면 봉우리가 하나여야 할 것 같지만,
그 등가 결합 넷은 1a1과 1t2 셋을 유니터리로 섞은 국소화 궤도라서 각각의 이온화 에너지를
갖지 않는다. 궤도 에너지를 묻는 실험에는 대칭 적응 궤도가 답한다.
배위자 여섯의 전자 12개가 1a1g21t1u61eg4를 채우고, 금속의 d 전자가 그다음의
1t2g(비결합, 3중)와 2eg∗(반결합, 2중)에 들어간다. 이 둘의 간격이 배위자장 갈라짐
ΔO=ε(2eg∗)−ε(1t2g)
이다. 결정장 이론의 ”d 궤도가 t2g 셋과 eg 둘로 갈라진다”는 결과가 여기서는 어느 d 궤도가
배위자와 겹치는가로 나온다 — eg 둘은 축 방향으로 뻗어 σ 배위자를 정면으로 마주 보므로
반결합이 되어 올라가고, t2g 셋은 축 사이로 뻗어 σ 궤도와 겹침이 0이라 그대로다.
18전자 규칙(1a1g21t1u61eg41t2g6까지 채우면 18)도 이 그림에서 읽힌다.
그림 4.3-7. 배위자장 갈라짐 — 팔면체와 정사면체. 왼쪽 팔면체(O_h)에서는 축 방향으로 뻗은 e_g 둘(d_z², d_x²−y²)이 배위자와 정면으로 겹쳐 반결합으로 올라가고, 축 사이로 뻗은 t_2g 셋은 σ 겹침이 없어 비결합으로 남는다. 오른쪽 정사면체(T_d)는 배위자가 축 사이 방향에 있으므로 순서가 뒤집혀 e 둘이 아래, t₂ 셋이 위이고, 배위자가 넷뿐이고 정면이 아니라 갈라짐은 팔면체의 약 4/9다. 3+2로 갈라진다는 것과 3 안에서는 더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지표표(d 궤도 = E + T₂)가 정하고, 어느 쪽이 위인가와 얼마나 갈라지는가는 배위자의 위치가 정한다.직접 작도
π 결합이 끼면 t2g가 더는 비결합이 아니다. 배위자의 π형 궤도 12개는 T1g+T2g+T1u+T2u로
변환하는데 이 중 T2g가 금속 t2g와 짝이 된다.
배위자의 π 궤도가 채워져 있고 낮으면(π 공여자 — 할로젠화물, OH−) 금속 t2g가 그것과
반결합 조합이 되어 올라가ΔO가 줄고, 배위자의 π∗가 비어 있고 높으면
(π 받개 — CO, CN−, 포스핀) 금속 t2g가 결합 조합이 되어 내려가ΔO가 커진다.
분광화학 계열(I− < Br− < Cl− < F− < H2O < NH3 < CN− < CO)이 이 두 방향의 순서다.
실리콘 속 전이금속 불순물. Fe, Cr, Ti 같은 3d 금속이 침입형 자리(정사면체 Td 대칭)나 치환형
자리(역시 Td)에 들어가면, 그 3d 준위는 이웃 실리콘이 만드는 정사면체장에서 e+t2로 갈라진다.
갈라진 준위 중 밴드 갭 안에 걸리는 것이 깊은 준위(deep level)가 되어 캐리어 수명을 갉아먹는다
(Ludwig–Woodbury 모형, 11부·8.1). 어느 쪽이 위인가는 자리(침입/치환)와 실리콘 궤도와의 겹침이
정하고, 갈라진다는 것과 3+2라는 것은 Td 지표표가 정한다. 금 같은 5d 불순물이 실리콘의
수명 제어에 쓰이는 것도, 반대로 철 오염이 태양전지 효율을 죽이는 것도 이 준위다.
2H-MoS2가 반도체인 이유. 층상 MoS2에서 Mo는 황 여섯에 삼각기둥(D3h)으로 둘러싸인다.
D3h 지표표에서 d 궤도는 A1′(dz2)+E′(dx2−y2,dxy)+E′′(dxz,dyz)
— 1+2+2로 갈라지고, dz2가 가장 낮다. Mo4+의 d2가 a1′을 꼭 채우면 그 위에 갭이
생긴다 — 2H-MoS2의 약 1.8 eV(단층) 밴드 갭이다. 같은 조성을 팔면체 배위(1T 상, Oh)로 바꾸면
t2g 셋에 전자 둘이 들어가 부분 채움이 되어 금속이 된다. 배위 다면체의 점군이 반도체와
금속을 가르는 셈이고, 이것이 2차원 반도체(10부)에서 상 공학(phase engineering)이라 부르는 것이다.
6절의 H2O 준위도는 결합각 104.5°에서 그린 것이다. 그 각을 90°에서 180°까지 바꿔 가며 각
궤도의 에너지가 어떻게 변하는가를 그린 것이 Walsh 다이어그램(1953)이다. 두 끝의 점군이
다르므로(C2v ↔ D∞h) 궤도 이름이 바뀌는데, 연속적으로 변형하는 동안 대칭종은
대응(correlation)된다 — D∞h의 각 표현이 C2v의 어느 표현으로 내려가는지가 정해져 있다.
D∞h (180°)
C2v (굽음, 분자는 yz 평면)
Σg+
A1
Σu+
B2
Πu
A1+B1
Πg
A2+B2
2차원 Π가 1차원 둘로 갈라지는 것이 굽힘의 핵심이다 — 직선일 때 축퇴였던 2px와 2py
(분자축을 z로 두면)가 굽으면 하나는 분자면 안(A1), 하나는 면에 수직(B1)으로
갈라져 다른 운명을 맞는다.
그림 4.3-8. AH₂ 분자의 Walsh 다이어그램(정성적). 가로축은 H–A–H 각, 왼쪽 끝이 90°, 오른쪽 끝이 180°(D∞h). 3a₁은 직선에서 비결합 π_u(순수 A 2p)였다가 굽을수록 수소 SALC와 겹치고 A 2s와 섞여 가파르게 내려간다. 1b₂는 굽을수록 두 수소가 가까워져 반결합 겹침이 커지므로 올라간다. 1b₁은 분자면에 수직인 p라 각에 거의 무관하다. 원자가 전자 4개(BeH₂)는 1b₂까지만 채워 직선이 유리하고, 8개(H₂O)는 3a₁이 채워져 굽는 쪽이 이긴다. 6개(CH₂)는 3a₁²인 단일항이 102°, 3a₁¹1b₁¹인 삼중항이 134°로 그 사이다.직접 작도
각 곡선의 기울기를 물리로 읽는다(분자는 yz 평면, C2가 z축).
2a1 (←2σg): A의 2s와 수소 a1 SALC의 결합. 굽으면 두 수소가 가까워져
sA+sB 안의 H–H 겹침이 커지고, 2pz도 조금 섞여 들어온다 → 완만히 내려간다.
1b2 (←1σu): A의 2py와 b2 SALC의 결합. 굽으면 sA−sB 안의
H–H 겹침이 반결합 방향으로 커지고, py와 수소의 겹침 자체도 줄어든다 → 올라간다.
직선에서 가장 좋다.
3a1 (←1πu의 면 안 성분): 직선에서는 순수 2p라 비결합이다. 굽는 순간 수소
a1 SALC와 겹치기 시작하고, 같은 대칭종인 2s와도 섞여 s 성격을 얻어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 곡선이 다이어그램의 주인공이다.
1b1 (←1πu의 면 수직 성분): 분자면에 수직인 2px. 어떤 각에서도 수소와 겹치지
않는다 → 거의 평평.
4a1 (←3σg∗): 반결합. 굽으면 3a1과 밀어내며 올라간다.
이제 전자를 채운다. 원자가 전자 수가 각을 정한다.
분자
원자가 전자
배치 (굽은 쪽)
실측 각
BeH2
4
2a121b22
180°
BH2
5
⋯3a11
131°
CH2 (삼중항)
6
⋯3a111b11
134°
CH2 (단일항)
6
⋯3a12
102°
NH2
7
⋯3a121b11
103°
H2O
8
⋯3a121b12
104.5°
H2S
8
같음
92°
BeH2는 1b2까지만 채우니 굽으면 손해다 — 직선. 3a1에 전자가 들어가는 순간 굽는 쪽이
이기기 시작하고, 둘 다 들어가면(H2O) 확실히 굽는다. 1b1은 각에 무관하니 그 전자는 각을
바꾸지 않는다 — CH2의 삼중항(전자가 3a1에 하나)이 단일항(둘)보다 각이 큰 것이 이 때문이다.
그리고 들뜬 상태의 기하도 읽힌다: H2O에서 1b1→4a1로 전자를 올리면 4a1이 굽을수록
올라가는 궤도라 들뜬 물은 각이 벌어진다.
같은 논리를 평면(D3h) ↔ 피라미드(C3v)에 건다. 대응: A1′→A1,
E′→E, A2′′→A1. 평면 AH3의 원자가 궤도는 1a1′(A 2s +
SALC), 1e′(A 2px,2py + SALC), 1a2′′(A 2pz, 순수 비결합), 그 위에 반결합.
피라미드로 접으면 1a2′′는 C3v의 3a1이 되어 2s·수소 SALC와 같은 대칭종이 되고,
섞여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 AH2의 3a1과 같은 역할이다. 1e′는
접을수록 수소가 축 쪽으로 몰려 px,py와의 겹침이 줄어 올라간다.
BH3 (6 전자): 1a1′21e′4 — 1a2′′가 비어 있으니 접을 이유가 없다. 평면.
CH3 라디칼 (7): 1a2′′에 하나. 거의 평면(매우 얕은 퍼텐셜).
NH3 (8): 1a2′′에 둘 → 피라미드(107°). 평면 배치는 반전 장벽의 꼭대기이고 그 높이가
약 24 kJ/mol(2000 cm−1)이다. NH3가 이 장벽을 터널링하며 우산을 뒤집는 진동수가
마이크로파 영역(약 24 GHz)에 있고 — 최초의 메이저가 그것이다.
PH3 (8): 같은 논리인데 P의 3s–3p 에너지 차가 커서 섞임이 다르고 각이 93°로 더 접힌다.
VSEPR(4.2.3VSEPR 모형)과 답은 같다. 다르게 얻은 답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 VSEPR는 전자쌍의
반발이라는 모형이고, Walsh는 궤도 에너지의 각 의존성이다. 들뜬 상태(NH3의 첫 들뜬 상태는
평면이다 — 3a1의 전자가 빠져나가므로), 라디칼, 그리고 아래 고체의 예에서 VSEPR는 말이 없고
Walsh는 말한다.
실리콘 공공(vacancy)의 Jahn–Teller 뒤틀림. 실리콘 원자 하나가 빠지면 이웃 넷의 매달린 결합
(dangling bond) 넷이 남고, 5절의 셈대로 그 넷은 Td에서 a1+t2로 변환한다.
a1은 밴드 갭 아래로 내려가 채워지고, 3중 축퇴 t2가 갭 안에 걸린다. 중성 공공 V0는 이
t2에 전자 둘 — 부분 채움된 축퇴 준위다. Jahn–Teller 정리는 “축퇴 준위가 부분 채움이면
대칭을 낮추어 축퇴를 풀고 에너지를 낮추는 뒤틀림이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한다 — Walsh 논리
그대로다. 실제로 V0·V+는 Td→D2d로 뒤틀려(t2→b2+e) 이웃 둘씩이 짝을 지어
가까워지고, 그 낮아진 대칭이 전자 스핀 공명(EPR)의 이방성으로 실측된다(8.1, Watkins의 실험).
같은 그림이 V−에서는 C2v로 한 번 더 내려간다.
Si(001) 표면 이합체의 기울기. (001) 표면의 실리콘은 매달린 결합 둘을 가지며, 이웃끼리 짝을 지어
이합체(dimer)를 만든다. 대칭 이합체는 두 원자의 매달린 결합이 반결합·결합 조합으로 갈라지되
갭이 작아 반쯤 채워진 금속성 표면 밴드가 되는데, 실제 표면은 이합체가 기운다(buckled).
위로 올라간 원자는 s 성격이 커진 채워진 궤도(피라미드형 — NH3의 3a1)를, 아래로 내려간
원자는 비어 있는 순수 p 궤도(평면형 — BH3의 1a2′′)를 갖는다. AH3 Walsh 다이어그램의
“채워지면 접히고 비면 펴진다”가 표면에서 원자 하나씩 일어나는 것이다. 이 기울기가 c(4×2)
재구성과 표면 밴드 갭을 만들고(9부), 주사 터널 현미경 상에서 지그재그로 보인다.
sp3 결합의 각 유연성. SiO2의 Si–O–Si 각은 결정(수정)에서 144°이지만 비정질에서는 120~180°에
넓게 퍼져 있다. 산소는 H2O처럼 AH2형 중심이고 원자가 전자 8개라 굽는 것이 원칙이지만, Si의
빈 3d·σ∗ 궤도와 산소 고립 전자쌍의 섞임이 직선 쪽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다 — Walsh
다이어그램의 3a1 곡선이 얕아진 경우다. 그 얕은 굽힘 퍼텐셜이 SiO2 유리가 잘 만들어지고
Si/SiO2 계면이 격자 부정합을 흡수하는 이유의 한 부분이다(9부).
원자 N개는 자유도 3N을 갖는다. 그중 3은 분자 전체의 병진, 3은 회전(선형 분자는 2 — 축 둘레
회전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므로), 나머지 3N−6(선형이면 3N−5)이 진동이다. 작은 진동은
1.3.2고유값 문제의 응용의 정규 모드 문제다 — 힘상수 행렬을 대각화하면 각 모드가 독립 조화진동자가
된다. 그리고 분자의 해밀토니안이 모든 대칭 조작과 교환하므로, 2절 끝의 논리대로 각 정규 모드는
점군의 기약표현 하나로 변환한다. 축퇴 모드(E, T)는 진동수가 같은 모드 2·3개의
묶음이다.
힘상수를 하나도 모른 채 “어떤 대칭종의 모드가 몇 개인가”를 셀 수 있다는 것이 이 절의 내용이고,
그것이 9절에서 “IR에 봉우리가 몇 개 보이는가”로 바뀐다.
그림 4.3-9. H₂O와 CO₂의 정규 모드. 화살표가 각 원자의 변위 방향. H₂O: ν₁ 대칭 신축(A₁, 3657 cm⁻¹), ν₂ 굽힘(A₁, 1595), ν₃ 비대칭 신축(B₂, 3756). CO₂: ν₁ 대칭 신축(Σg⁺, 1388), ν₂ 굽힘(Πᵤ, 667, 면 안·면 밖 둘이 축퇴), ν₃ 비대칭 신축(Σᵤ⁺, 2349). 각 모드 아래에 IR·Raman 활성을 적었다 — H₂O는 셋 다 둘 모두에 보이고, CO₂는 반전 중심 때문에 어느 모드도 둘 모두에 보이지 않는다. 모드의 모양(대칭·비대칭)은 5절의 SALC와 같은 조합이다 — 변위에 대한 SALC가 정규 모드다.직접 작도
3N 전체 대신 결합 신축만 기저로 잡으면 더 빠르다. 조작으로 움직이지 않은 결합의 수가
지표다. H2O의 O–H 둘: (2,0,0,2)→A1+B2 — 신축 둘. 나머지 A1 하나가
굽힘이다. NH3의 N–H 셋: (3,0,1)→A1+E — 신축 셋; 굽힘도 A1+E
셋. CH4의 C–H 넷: A1+T2 — 신축 넷; 굽힘은 E+T2 다섯. “신축
모드는 결합 SALC와 똑같이 변환한다”는 것이 5절 형태적 직관의 정확한 형태다.
결정의 격자 진동(포논)은 파수 벡터 k마다 다르지만, k=0(Γ점 — 적외선과
Raman이 보는 곳, 빛의 파장이 격자 상수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에서는 단위 세포 하나가 분자처럼
행동한다. 원시 세포에 원자 n개면 3n개 가지(branch) — 음향 3개, 광학 3n−3개(7.4). 광학
모드의 대칭종은 위와 똑같은 셈으로 나온다.
실리콘 (다이아몬드 구조, 원시 세포에 원자 2, 점군 Oh): Γ3N=T1u+T2g.
T1u 셋이 음향 모드(Γ점에서 진동수 0 — 세포 전체의 병진), T2g 셋이 광학
모드 — 두 부분격자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는 3중 축퇴 진동이고 실온에서 520 cm−1이다.
GaAs (섬아연광, 원자 2, Td): Γ3N=T2+T2. 음향 T2와 광학
T2. 이름이 같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 Td에는 g/u가 없다.
그림 4.3-10. Γ점 광학 포논 — 실리콘과 GaAs. 왼쪽 실리콘: 두 부분격자(같은 원자)가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대칭종 T_2g — 반전 중심에 대해 짝(g)이고, 두 원자가 같아 쌍극자가 생기지 않으니 IR 비활성, 편극률은 바뀌므로 Raman 활성(520 cm⁻¹ 단일선). 오른쪽 GaAs: Ga와 As가 서로 반대로 움직이니 쌍극자가 진동한다 — T₂, IR·Raman 둘 다 활성. 극성 진동이라 종파(LO)와 횡파(TO)가 거시 전기장으로 갈라져 268·292 cm⁻¹ 두 선이 된다.직접 작도
이 한 줄 차이가 두 재료의 적외선 성질을 가른다. 실리콘의 광학 포논은 g라서 1차 적외선
흡수가 없다 — 실리콘 웨이퍼가 중적외선에 투명하고, 그 위에 올린 막의 FTIR 스펙트럼을 기판
방해 없이 읽을 수 있는 이유다(2포논 흡수와 자유 캐리어 흡수만 남는다). GaAs는 광학 포논이
극성이라 268–292 cm−1의 레스트스트랄렌(Reststrahlen) 띠에서 거의 전반사한다.
막의 FTIR도 같은 셈이다. SiO2의 Si–O–Si는 H2O처럼 굽은 AX2형 단위라 대칭 신축·비대칭
신축·굽힘을 갖고, 그중 비대칭 신축이 쌍극자 변화가 가장 커서 1080 cm−1의 강한 IR 봉우리가
되고, 800(대칭 신축/굽힘)·460 cm−1(흔들림)이 뒤따른다. 이 1080 봉우리의 위치와 폭이 막의
밀도·응력·조성(Si-rich인지 O-rich인지)에 따라 움직여 공정 모니터로 쓰인다(19부). a-Si:H의
Si–H 신축 2000(단일 수소화)·2090 cm−1(이중 수소화)도 국소 대칭이 C3v인지 C2v인지에
따라 모드 수가 달라지는 같은 논리다.
Raman 산란은 빛이 분자를 편극시키고 그 유도 쌍극자가 다시 빛을 내는 2단계 과정이라, 전이를
매개하는 것이 쌍극자가 아니라 편극률 텐서αij다. αij는 xixj처럼 —
2차 함수처럼 — 변환한다. 그러므로 —
모드 k가 Raman 활성인 것은 Γk가 지표표의 2차 함수(x2,xy,…) 중 하나와 같은
대칭종일 때다.
물리는 “진동하면서 편극률이 변해야 한다”(∂α/∂Qk=0). CO2의 대칭 신축은
쌍극자는 안 바꾸지만 전자 구름의 크기를 숨쉬듯 바꾸므로 편극률이 변한다 — Raman 활성.
비대칭 신축은 한쪽이 늘 때 다른 쪽이 줄어 편극률 변화가 1차에서 상쇄된다 — Raman 비활성.
전대칭 모드(A1, Σg+)는 언제나 Raman 활성이고(x2+y2+z2가 항상 전대칭이므로),
게다가 산란광이 편광된다(탈편광비 ρ<3/4). 나머지 모드는 탈편광(ρ=3/4)이다. 편광
Raman으로 어느 봉우리가 전대칭인지 실험으로 가려낼 수 있다는 뜻이다.
반전 중심이 있는 분자에서 x,y,z는 모두 u(반전에서 부호가 바뀌므로), 2차 함수는 모두 g다.
한 모드가 동시에 u이고 g일 수는 없으므로 —
반전 중심이 있으면 IR 활성 모드는 Raman 비활성이고, Raman 활성 모드는 IR 비활성이다.
이것이 상호 배제 규칙(rule of mutual exclusion)이다. CO2의 표(8절)가 정확히 그 모양이고, 두
스펙트럼을 겹쳐 보면 봉우리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 둘 다 비활성인
모드도 있고(Td의 A2, D6h의 몇몇), 겹치는 봉우리가 없다고 반전 중심이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겹치는 봉우리가 하나라도 있으면 반전 중심은 없다 — 구조 결정에서
쓰는 방향은 이쪽이다.
그림 4.3-11. CO₂와 H₂O의 IR·Raman 막대 스펙트럼(정성적). 위 CO₂: 반전 중심이 있어 상호 배제 — IR에는 667(굽힘)과 2349(비대칭 신축), Raman에는 1388(대칭 신축)만 있고 겹치는 봉우리가 없다. Raman의 1388은 굽힘 배음 2ν₂(1334)와 같은 대칭종이라 섞여 1285·1388의 이중선으로 보인다(Fermi 공명). 아래 H₂O: 반전 중심이 없어 세 모드가 두 스펙트럼 모두에 나타난다. 대칭종이 정하는 것은 봉우리의 유무이고, 높이(세기)는 ∂μ/∂Q·∂α/∂Q의 크기라 대칭이 말하지 않는다.직접 작도
기본 진동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모드 k의 배음2νk는 대칭종이 Γk⊗Γk의
대칭곱이고, 두 모드의 결합음νj+νk는 Γj⊗Γk다. 1차원 대칭종의 배음은
언제나 전대칭이다(B×B=A) — 그래서 IR 비활성인 모드의 배음이 Raman에는
보이고, 상호 배제 때문에 IR에서 안 보이던 것이 배음에서 슬쩍 보이기도 한다. CO2에서
굽힘 Πu의 배음 2ν2(약 1334 cm−1)는 Πu⊗Πu의 대칭곱 Σg++Δg를
포함해 대칭 신축 ν1(1388)과 같은 대칭종이 되고, 에너지도 가까워 둘이 섞인다 — 3절의
“같은 대칭종끼리만 섞인다”가 진동 준위에서 일어난 것이 Fermi 공명이고, 그 결과 Raman에
1285와 1388의 이중선이 나타난다.
Laporte 규칙. 반전 중심이 있는 분자·착물·원자에서 μ는 u이므로
Γf⊗Γi가 u여야 한다 — g↔u만 허용, g↔g와
u↔u는 금지. 팔면체 착물의 d–d 전이(t2g→eg∗)는 g→g라 금지되어
몰흡광계수가 1∼100Lmol−1cm−1 정도로 약하다 — 착물의 색이 대개 옅은
이유다. 그런데 0은 아니다: 반전 대칭을 깨는 u 진동(8절의 T1u)과 결합하면(진동 전자
결합, vibronic coupling) 순간적으로 금지가 풀린다. 정사면체 착물은 처음부터 반전 중심이 없어
Laporte 규칙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같은 d–d 전이가 10~100배 세다 — [CoCl4]2−의 짙은
파란색과 [Co(H2O)6]2+의 옅은 분홍색. 전하 이동 전이(배위자 → 금속)는 u→g로
허용되어 104 이상이다. 원자에서는 이 규칙이 Δl=±1이다 — Ylm의 패리티가
(−1)l이라 s→p는 허용, s→d는 금지(4.1.4원자 스펙트럼과 항 기호).
궤도 대칭 선택 규칙. 분자궤도 i→f 전이는 Γi⊗Γf에 x,y,z 중 하나가 들어야
한다. H2O의 HOMO→LUMO 1b1→4a1: B1⊗A1=B1=Γ(x) —
허용, x 편광(분자면에 수직). 벤젠(D6h)의 π→π∗ 중 가장 낮은 A1g→B2u는
x,y(E1u)와도 z(A2u)와도 맞지 않아 금지 — 벤젠 260 nm 띠가 약한
이유이고, 진동 전자 결합으로 조금 보인다.
스핀 선택 규칙ΔS=0은 점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 쌍극자 연산자가 스핀을 건드리지
않아서다. 무거운 원자의 스핀–궤도 결합이 이것을 풀어 삼중항 방출(인광)을 허용하고, 그것이
Ir·Pt 착물 OLED 발광체(16부)의 원리다.
산란 세기는 ∣es⋅R⋅ei∣2 — 입사 편광 ei와 산란 편광
es 사이에 텐서를 낀 것이다. (001) 면에 수직 입사·후방 산란이면 ei,es가
xy 평면에 있어 Rz만 살아남고, es⋅Rz⋅ei=d(esxeiy+esyeix).
그래서 —
배치 (Porto 표기)
편광
520 cm−1 선
z(xx)zˉ
입사·산란 모두 [100]
안 보인다
z(xy)zˉ
입사 [100], 산란 [010]
보인다
z(x′x′)zˉ
입사·산란 모두 [110]
보인다
z(x′y′)zˉ
입사 [110], 산란 [1ˉ10]
안 보인다
x′=(x+y)/2로 돌리면 xy가 21(x′2−y′2)가 되어 대각 성분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표가 Raman으로 결정 방위를 확인하는 법이고, 응력 측정(19부)에서 편광 배치를
고르는 근거다 — 응력이 걸리면 Oh가 깨져 3중 축퇴 T2g가 갈라지고(1축 응력이면
D4h 또는 D2h로), 520 cm−1이 수백 MPa당 1 cm−1 정도 움직이는데, 어느 성분이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편광 배치별로 다르게 보인다. 변형 실리콘 채널의 응력 지도가 이렇게 그려진다.
직접 갭 반도체의 밴드 간 전이. GaAs의 Γ점에서 가전자대 꼭대기는 p형(Γ8,
스핀-궤도 포함), 전도대 바닥은 s형(Γ6)이다. p→s 쌍극자 전이는 허용이고 세다 —
GaAs가 강하게 흡수하고 발광하는 이유다. 원편광 σ+를 쓰면 각운동량 선택 규칙
Δmj=+1에 의해 무거운 정공 밴드에서의 전이가 가벼운 정공 밴드보다 3배 확률이 높아 전도대
전자의 스핀이 50%까지 편극된다(광학 방위, 17부 스핀 LED의 원리). 전부 점군 + 스핀-궤도의
선택 규칙이다.
광소자. 직접 갭 전이의 편광·스핀 선택 규칙(17부), OLED 인광체의 스핀 금지 해제(16부) — 9절.
다음 장들. 5.7의 대칭성과 보존 법칙이 이 장의 유한군을 연속군(병진·회전)으로 넓히고,
거기서 블로흐 정리(7.7)와 각운동량 보존이 나온다. 이 장은 그 연속군 이야기의 유한 버전이다.
이 장의 뼈대는 두 문장이다. 분자를 제자리로 돌려놓는 조작들은 군을 이루고, 그 군의 기약표현이
궤도·진동·상태를 분류한다. 그리고 적분은 피적분 함수가 전대칭을 포함하지 않으면 0이다 —
겹침·해밀토니안 행렬 원소·전이 쌍극자가 전부 이 한 줄로 0인지 아닌지 갈린다. 지표표 한 장이
곧 그 군에 대한 이 두 문장의 전부이고, C2v부터 Oh까지 표만 바꾸면 물 분자에서 실리콘
결정까지 같은 셈이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