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부터 5.8까지 해밀토니안은 한 번도 시간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래서 할 일은 언제나 같았다 —
정상 상태 ψn 과 에너지 En 을 구하고(5.2.6정상 상태와 시간 무관 슈뢰딩거 방정식), 임의의 상태를
∑cnψne−iEnt/ℏ 로 펼치면 시간 전개는 위상 인자가 알아서 했다
(5.2.7시간 전개와 중첩). 계수 cn 은 처음 정해진 뒤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5.8의
섭동론도 정지한 해밀토니안의 고유값을 조금 고치는 일이었지 상태가 다른 상태로 옮겨 가는
일은 아니었다.
이 장은 그 계수가 움직이는 장이다. 두 가지 상황에서 움직인다.
해밀토니안이 시간에 따라 변할 때 (1~6절). 원자에 빛이 비치고, 스핀에 진동 자기장이
걸리고, 퍼텐셜이 천천히 바뀐다. ca→cb 의 전이가 일어나고, 그 확률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자라는지가 질문이다.
자유 입자가 국소적인 퍼텐셜을 지나갈 때 (7~10절). 해밀토니안은 정지해 있지만 입자가
퍼텐셜에 들어왔다 나가므로 운동량 상태 k→k′ 의 전이가 일어난다.
이것이 산란이고,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튀어 나가는지가 질문이다.
두 반쪽은 겉보기보다 가깝다. 5절의 페르미 황금률이 “이산 상태에서 연속체로 가는 전이율”을
주는데, 산란은 연속체(k)에서 연속체(k′)로 가는 전이라서 황금률을 그대로
쓰면 9절의 보른 근사가 나온다. 반대로 10절의 공명은 “붙잡혔다가 풀려나는 준속박 상태”이고,
그 폭 Γ 는 4절 자발 방출의 수명 τ=ℏ/Γ 와 같은 물건이다. 이 장은 결국
전이율 하나를 여러 각도에서 보는 장이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5부 아홉 장 중 반도체 소자 방정식에 가장
직접 닿는 장이 이 장이다.
산란율과 이동도 (7.12·11.2) — 전자가 격자 진동·이온화 불순물에 튕기는 비율
1/τ 는 전부 황금률 ℏ2π∣M∣2δ(E′−E) 이다. 이온화
불순물 산란(브룩스–헤링)은 차폐 쿨롱 퍼텐셜의 보른 근사(9절) 그 자체이고, 이동도의
T3/2 의존성이 거기서 나온다.
광흡수·발광 (11.8·17.3·17.4) — 흡수 계수는 황금률에 밴드 간 쌍극자 행렬 요소를 넣은
것(3절)이고, 복사 재결합과 유도 방출은 아인슈타인 계수(4절)의 상세 균형이다. 레이저의
이득 조건 “반전 분포”는 Bab=Bba 한 줄에서 따라 나온다.
간접 천이 (11.8.4) — Si의 흡수단이 약한 이유는 광자 + 포논의 2차 섭동이라서다.
1절의 c(2) 항이 그 자리다.
준고전 운동 방정식ℏk˙=F (7.9.2) — 전자가 전기장 아래서
밴드를 벗어나지 않고 밴드 안에서만 움직인다는 전제가 6절 단열 정리다. 그 전제가
깨지는 것이 제너 터널링이고, 그 확률이 란다우–제너 공식이다.
공진 터널링·양자점 (12.7·20.7) — 이중 장벽 투과율의 로렌츠 봉우리와 폭 Γ 가
10절의 브라이트–위그너 공명이다. 위상 이동은 7.10.3의 프리델 합 규칙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이 장 앞 반쪽의 전부다. 근사는 하나도 안 들어갔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H0 의
고유기저에서 쓴 것이고, H0 가 만드는 “빠른” 위상 회전을 계수에서 빼내 H′ 가 일으키는
변화만 계수 cm 에 남긴 것이다. H′=0 이면 c˙m=0 이 되어 5.2로 돌아간다.
중간 상태 n 을 모두 거쳐 간다 — 에너지가 맞지 않는 상태도 포함해서. 이런 상태를
가상 중간 상태라 부르고, 짧은 시간 동안은 에너지 보존을 어겨도 된다는 뜻이 아니라, 중간
상태의 계수가 진동만 하고 자라지 않을 뿐 합에는 기여한다는 뜻이다. Sakurai는 이 급수를
시간 순서 연산자를 써서 다이슨 급수로 정리한다: UI(t,0)=1−ℏi∫VI+(−ℏi)2∫∫VI(t′)VI(t′′)+⋯. 안쪽 적분의 상한이
바깥쪽 변수라는 점(늦은 시각의 VI 가 왼쪽)이 시간 순서다.
상수 섭동을 갑자기 켰을 때를 여기서 바로 계산해 두면 뒤에 두 번 쓴다. Hba′=Vba
(상수)이면
이다. ω0 를 가로축으로 놓고 보면 sin2(ω0t/2)/ω02 는 원점에
높이 t2/4, 첫 영점 ω0=±2π/t 인 봉우리다.
그림 5.9-1. 상수 섭동을 시각 0에 켠 뒤 시각 t에 상태 b에 있을 확률의 ω₀ 의존성, sin²(ω₀t/2)/ω₀². 시간이 t에서 2t로 두 배가 되면 봉우리 높이는 t²으로 네 배, 폭 2π/t는 절반, 곡선 아래 넓이 πt/2는 두 배가 된다. 곧 ‘에너지가 맞는 상태’로만 전이가 몰리되 그 허용 폭 ħ/t 가 시간에 반비례해 좁아지고, 전체 확률은 시간에 비례해 자란다 — 5절 황금률의 그림이다.직접 작도
cb(1) 이 맞으려면 ∣cb∣≪1 이고 ca≈1 이어야 한다. 상수 섭동의
결과에서 보면 공명 근처에서 ∣cb∣2≈∣Vba∣2t2/ℏ2 이니
t≪ℏ/∣Vba∣ 동안만 쓸 수 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어떻게 되는가는
1차로는 알 수 없다 — 2준위계에서는 2절에서 정확히 풀어 돌아온다는 것을 보이고, 연속체로
가는 경우는 5절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지수적으로 빠져나간다는 것을 본다. 같은 1차 결과가
종상태가 하나냐 무한히 많으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장기 거동으로 이어진다.
확률의 보존도 1차에서는 정확히 지켜지지 않는다. ∑n∣cn∣2=1 은 정확한
식이지만 1차 근사에서 ca=1 로 두었으므로 ∣ca∣2+∣cb∣2=1+∣cb∣2>1
이다. 이 어긋남은 ca 의 2차 보정이 메운다(Griffiths §11.1의 연습문제) — 1차 진폭이 정확한
것은 ∣cb∣2 이 ∣V∣2 차수까지라는 뜻이고, 그 이상은 묻지 않기로
한 것이다.
상태가 ψa, ψb 둘뿐이라고 하자. 실제 계는 준위가 무한히 많지만, 구동 진동수
ω 가 한 쌍의 전이 진동수 ω0 에만 가까우면 나머지 준위는 1절의 푸리에 논리로
잘려 나가 2준위로 줄일 수 있다. 대각 요소가 없는 섭동(Haa′=Hbb′=0)에 대해 박스
식은
c˙a=−ℏiHab′e−iω0tcb,c˙b=−ℏiHba′eiω0tca
두 개다. 정현파 섭동 H′=Vcosωt 를 넣으면 Hab′=Vabcosωt=2Vab(eiωt+e−iωt) 이므로 첫 식의 우변에는
e−i(ω0−ω)t 와 e−i(ω0+ω)t 두 항이 생긴다. 공명 근처
(ω≈ω0)에서 앞 항은 느리게 돌고 뒤 항은 2ω0 로 빠르게
돈다. 빠른 항은 한 주기만 지나도 평균이 0이 되어 c 를 실질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므로 버린다 —
회전파 근사(rotating wave approximation)다. 남는 것은
이다(대입해서 확인하는 편이 유도보다 빠르다). Ω 가 라비 진동수, Ω′ 가
일반화 라비 진동수다. 상태 b 에 있을 확률은
Pa→b(t)=Ω2+δ2Ω2sin2(2Ω2+δ2t)
이것이 라비 공식(Rabi formula)이다. 1절의 1차 결과와 맞춰 보면, Ω≪∣δ∣
에서 P≈δ2Ω2sin22δt=ℏ2∣Vab∣2(ω0−ω)2sin2[(ω0−ω)t/2] 으로 정확히 1차 섭동론이다. 1차
섭동론은 라비 공식의 이조가 큰 극한이었다.
그림 5.9-2. 라비 진동. 정확히 공명(δ = 0)이면 확률이 0과 1 사이를 라비 진동수 Ω로 완전히 오간다. 이조가 커질수록(δ = Ω, 2Ω) 진동은 빨라지고(일반화 라비 진동수 Ω′ = √(Ω² + δ²)) 최대 확률은 Ω²/(Ω² + δ²)로 내려앉는다 — 이조가 있으면 전이가 결코 완결되지 않는다. 점선은 1차 섭동론 Ω²t²/4 로, 첫 오름 구간에서만 맞는다.직접 작도
Ω=∣Vab∣/ℏ 이고, 3절에서 빛에 대해 Vab=−℘E0 이므로
Ω∝E0∝I — 라비 진동수는 세기의 제곱근에 비례한다. 세기를
네 배로 올리면 π 펄스가 절반 시간에 끝난다. 원자에서 ℘∼ea0∼10−29 C·m 이므로 E0=105 V/m(약 1 kW/cm²)에서 Ω∼1010 rad/s,
곧 완전한 전이에 나노초 정도 걸린다. 자발 방출 수명(4절)이 그보다 길어야 진동이 보이고,
짧으면 진동이 감쇠되어 정상 상태의 포화만 남는다 — 이 감쇠를 넣은 것이 광학 블로흐
방정식이고, 그 정상 해가 레이저 이득의 포화 세기다(17.4).
원자(또는 반도체의 한 단위 세포)에 단색 전자기파가 비친다. 편광을 z 방향으로 잡으면
전기장은 E=E0cos(ωt−k⋅r)z^ 다
(2.8.2진공 중의 단색 평면파). 가시광의 파장은 수백 nm, 원자는 0.1 nm 이니 원자 안에서
k⋅r≪1 이고 전기장은 공간적으로 균일하다고 봐도 된다. 이것이
쌍극자 근사다. 균일한 전기장 안의 전하 q 는 퍼텐셜 에너지 −qE0zcosωt 를
가지므로
H′=−qE0zcosωt,Vba=−℘E0,℘≡q⟨ψb∣z∣ψa⟩
℘ 가 전이 쌍극자 행렬 요소다. 고전 쌍극자 qz 의 “두 상태 사이” 값이고, 대각
요소 ⟨ψa∣z∣ψa⟩ 는 ψa 가 패리티 고유상태이면 0이다
(5.7.4패리티) — 정지한 원자는 영구 쌍극자를 갖지 않는다. 자기장의 힘은
v/c∼α≈1/137 배 작아 버린다.
Vba=−℘E0 를 1절의 1차 결과(또는 2절의 라비 공식의 약한 구동 극한)에 넣으면
Pa→b(t)=(ℏ∣℘∣E0)2(ω0−ω)2sin2[(ω0−ω)t/2]
이것이 흡수다. 계가 ψa(낮은 준위)에서 출발해 빛의 에너지 ℏω≈ℏω0
를 받아 ψb 로 올라간다. 광자의 언어로는 “광자 하나가 사라진다”.
계가 ψb(높은 준위)에서 출발하면 어떻게 되는가. 1절의 식에서 a↔b 를
바꾸면 ω0→−ω0 이고, 회전파 근사에서 살아남는 항이 e−i(ω0−ω)t
쪽으로 바뀔 뿐 확률은 완전히 같다:
Pb→a(t)=(ℏ∣℘∣E0)2(ω0−ω)2sin2[(ω0−ω)t/2]
이것이 유도 방출(stimulated emission)이다. 들어온 빛이 원자를 아래로 내리고, 내려오며
내놓는 에너지 ℏω0 는 들어온 빛과 같은 모드에 더해진다 — 같은 진동수, 같은
방향, 같은 위상, 같은 편광. “광자 하나가 들어와 둘이 되어 나간다”. 이것이 레이저 증폭의
소재이고, 흡수와 유도 방출의 확률이 같다는 것이 4절 아인슈타인 B 계수의 대칭이다.
지금까지의 빛은 단색이었다. 열복사·태양광·LED 빛은 넓은 진동수 대역에 걸쳐 있고 성분마다
위상이 제멋대로다. 이런 결맞지 않은(incoherent) 빛에는 진폭이 아니라 에너지 밀도가
더해진다. 단색파의 시간 평균 에너지 밀도는 u=2ϵ0E02 이므로
(2.8.3에너지·운동량과 포인팅 벡터) 위 확률을
Pb→a(t)=ϵ0ℏ22u∣℘∣2(ω0−ω)2sin2[(ω0−ω)t/2]
로 고쳐 쓰고, 넓은 대역의 빛에 대해서는 u→ρ(ω)dω 로 바꿔 적분한다.
여기서 ρ(ω) 는 단위 진동수 구간당 복사 에너지 밀도다(단위 J·s/m³):
3절의 논리로는 빛이 없으면(ρ=0) 들뜬 원자는 영원히 들떠 있어야 한다. 실제로는
나노초 안에 내려온다. 이것이 자발 방출이고, 1차 섭동론에는 그것을 일으킬 H′ 가 없다.
근본적인 답은 전자기장 자체가 양자화되어 있어 ρ=0 인 “진공”에도 영점 요동이 남아
있다는 것인데, 이 장의 도구로는 거기까지 못 간다. 대신 아인슈타인(1917)이 양자전기역학
없이 열평형 논리만으로 답을 뽑은 길을 따른다.
들뜬 준위 b 에 Nb 개, 바닥 준위 a 에 Na 개의 원자가 있고, 진동수 ω0 의
복사 에너지 밀도가 ρ(ω0) 라 하자. 세 과정을 계수 셋으로 쓴다:
자발 방출b→a: 원자당 비율 A. 빛과 무관.
유도 방출b→a: 원자당 비율 Bbaρ(ω0).
흡수a→b: 원자당 비율 Babρ(ω0).
그림 5.9-3. 두 준위 사이의 세 과정. 흡수(왼쪽)는 광자 하나를 없애고 원자를 올린다. 유도 방출(가운데)은 들어온 광자와 똑같은 광자를 하나 더 만들어 둘로 내보낸다 — 결맞은 증폭이다. 자발 방출(오른쪽)은 빛이 없어도 일어나며 방향·위상이 제멋대로다. 아인슈타인 계수 A, B_ba, B_ab 는 각각의 원자당 비율이고, 열평형 조건이 셋 사이의 관계를 강제한다.직접 작도
A∝ω03∣℘∣2 이다. 수소의 2p→1s 전이는
∣℘∣≈0.75ea0, ℏω0=10.2 eV 로 τ=1.6 ns 다.
같은 쌍극자로 진동수가 10배 낮은 전이(∼1 eV, 근적외선)는 103 배 느려 마이크로초,
21 cm 초미세 전이(6×10−6 eV, 게다가 자기 쌍극자)는 107 년이다. 이 ω3 이
LED가 짧은 파장에서 밝게 만들기 쉬운 이유의 반이고(나머지 반은 밴드갭과 재료),
마이크로파에서는 자발 방출이 무시되어 메이저가 레이저보다 먼저 나온 이유다.
∣℘∣2 는 두 파동함수의 겹침이다. 반도체에서는 밴드 간
행렬 요소 pcv 인데, 직접 갭(GaAs)에서는 같은 k 의 전도대·가전자대 상태
사이라 크고 복사 수명이 나노초이며, 간접 갭(Si)에서는 운동량이 어긋나 1차 쌍극자 전이가
0이고 포논이 끼는 2차 과정(1절의 c(2))만 남아 밀리초에 이른다. Si로 LED를 만들지 못하고
III–V를 쓰는 이유가 이 한 줄이다(17.3.2).
수명은 또 광자 모드 밀도를 바꾸면 바뀐다. 원자를 파장 크기의 공진기에 넣어 ω0 에
모드가 몰리게 하면 A 가 커지고(퍼셀 효과), 모드가 없게 하면 작아진다. VCSEL(17.4.7)과
마이크로캐비티 LED, 광결정이 이것으로 발광을 빠르게·한 방향으로 만든다. A 는 원자의
상수가 아니라 원자와 그 주변 전자기 환경의 상수다.
그림 5.9-1의 봉우리는 t 가 커질수록 Eb=Ea 둘레 폭 ∼h/t 로 좁아진다.
∣Hba′∣2ρ(Eb) 가 변하는 에너지 척도를 ΔE 라 하면, t≫ℏ/ΔE
일 때 봉우리가 그 구조보다 좁아져 ∣H′∣2ρ 를 Eb=Ea 의 값으로 빼낼 수 있다.
남는 적분은 3절과 같은 ∫sin2(xt/2)/x2dx=πt/2 이고(x=ωba,
dEb=ℏdx),
이것이 페르미 황금률(Fermi’s golden rule)이다. 유도한 사람은 디랙(1927)이고, 페르미가
강의에서 “황금률 2번”이라 부른 이름이 남았다. 종상태의 합을 그대로 남겨 두는 꼴로 쓰면
Ra→b=ℏ2πb∑∣Hba′∣2δ(Eb−Ea)
이고, 델타 함수가 에너지 보존을 말한다 — 상수 섭동은 에너지를 주고받지 못하므로 같은
에너지의 상태로만 간다. 정현파 섭동 H′=Vcosωt 이면 회전파 근사에서 진폭이 V/2
가 되어
Ra→b=2ℏπ∣Vba∣2ρ(Eb),Eb=Ea±ℏω
이다(Griffiths §11.4). 델타 함수 자리에 δ(Eb−Ea∓ℏω) 가 들어가 양자
하나를 흡수하거나 방출한다는 에너지 보존이 된다. 3절의 결과 R=ϵ0ℏ2π∣℘∣2ρ(ω0)
는 ∣Vba∣2=∣℘∣2E02=2∣℘∣2u/ϵ0 을 넣고
복사 밀도를 “종상태 밀도” 역할로 읽은 같은 식이다.
그림 5.9-4. 이산 상태에서 폭 W(에너지 폭 ħW)의 연속체로 가는 총 전이 확률 P(t). t ≪ 1/W 인 아주 짧은 시간에는 모든 종상태가 같은 위상으로 자라 P ∝ t² 이고(위쪽 점선), t ≫ 1/W 가 되면 sin²/x² 봉우리가 연속체 폭 안에 들어와 P = Rt 의 직선이 된다(아래쪽 점선, 황금률). 직선은 1차 섭동론이 깨지는 P ~ 1 전에 끝나야 하므로, 황금률이 성립하는 창은 ħ/ΔE ≪ t ≪ 1/R 이다.직접 작도
아래쪽t≫ℏ/ΔE: sin2/x2 봉우리가 ∣H′∣2ρ 의 구조보다
좁아야 한다. 그 전에는 확률이 t2 으로 자란다(그림 5.9-4의 왼쪽). 연속체가 넓을수록
(ΔE 클수록) 이 시각이 빨리 온다.
위쪽t≪1/R: 1차 섭동론이 ca≈1 을 전제하므로 초기 상태가 눈에 띄게 비기
전이어야 한다.
두 조건이 양립하려면 ℏR≪ΔE, 곧 전이로 생기는 준위 폭 Γ=ℏR 가
연속체의 구조보다 좁아야 한다. 이 창이 있으면 그 안에서 확률이 직선이고, 직선의 기울기가
R 이다.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가. 1차 섭동론은 답하지 못하지만, 초기 상태 진폭 ca 의
방정식에 1차 결과를 되먹이면(위그너–바이스코프) ca(t)≈e−iΔat/ℏe−Rt/2
가 나온다 — 지수 감쇠이고, 황금률의 직선은 1−e−Rt 의 첫 항이었다. 곁다리로 나오는
실수 에너지 이동 Δa=P∑b∣Hba′∣2/(Ea−Eb) 는 5.8의 2차
에너지 보정(5.8.1시간 무관 섭동론 — 비축퇴)이다. Sakurai §5.9는 이 둘을 묶어 준위의 에너지가 복소수
Ea+Δa−iΓa/2 가 된다고 쓴다: 실수부는 이동, 허수부는 폭. 4절의 자연 선폭과
10절의 공명 폭이 이 허수부다.
ρ(E) 를 실제로 세는 법을 하나 해 둔다. 뒤 반쪽(9절)에서 그대로 쓴다. 한 변 L 인
상자(부피 V=L3)에 주기 경계 조건을 걸면 허용된 파수벡터는 k=L2π(nx,ny,nz)
이고, k 공간에서 상태 하나가 부피 (2π)3/V 를 차지한다(6.1.7상태 밀도와 위상 공간).
방향 dΩ 안, 크기 k∼k+dk 인 상태의 수는
dN=(2π)3Vk2dkdΩ
E=ℏ2k2/2m 이면 dE=ℏ2kdk/m 이므로 단위 에너지·단위 입체각당 상태밀도는
ρ(E)dΩ=(2π)3Vℏ2mkdΩ=(2π)3ℏ3Vm2mEdΩ
이다. 방향을 다 더하면(4π) 3차원 자유 입자의 ρ(E)∝E 가 나온다
(6.5.9차원별 상태밀도). 스핀이 섭동에 안 걸리면 종상태의 스핀은 초기와 같아야 하므로 2를
곱하지 않는다 — 상태밀도의 스핀 인자는 “갈 수 있는 상태”만 센다.
ρ∝V 인 것이 걱정스러울 수 있다. 상자를 키우면 전이율이 커지는가? 아니다 —
규격화된 평면파 ψk=eik⋅r/V 로 만든 행렬 요소는
∣Hba′∣2∝1/V 라서 곱에서 V 가 지워진다. 상자는 셈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1절의 세 얼굴 중 마지막 — 섭동이 아주 천천히 켜지는 경우다. 이번에는 “섭동”이라는
말도 버린다. 해밀토니안 H(t) 가 크게 바뀌어도 좋다, 단 천천히. 매 순간의 고유상태와
고유값을
H(t)ψn(t)=En(t)ψn(t)
로 정의한다(순간 고유상태). 이것은 시간 의존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가 아니다 — 매 순간
H(t) 를 얼려 놓고 푼 정지 문제의 답을 시간 순서로 늘어놓은 것이다. 단열 정리(adiabatic
theorem)는 이렇게 말한다: H 가 충분히 천천히 변하면, 처음에 ψn(0) 에 있던 계는
시각 t 에 ψn(t) 에 있다 — 같은 번호 n 의 순간 고유상태를 따라간다. 위상만
두 가지가 붙는다.
버린 항이 작으려면 En−Em⟨ψm∣H˙∣ψn⟩ 에
ei(θn−θm) 가 곱해져 진동수 (En−Em)/ℏ 로 진동하는 것을 시간
적분한 값이 작아야 한다. 진동하는 것을 적분하면 진폭 ×ℏ/(En−Em) 정도이므로 조건은
ℏ(En−Em)2∣⟨ψm∣H˙∣ψn⟩∣≪1
H 가 시간 T 동안 ΔH 만큼 변한다면 H˙∼ΔH/T 이고, 조건은
T≫ℏΔH/(En−Em)2 다. 거칠게는 외부 시간 T 가 내부 시간 ℏ/∣En−Em∣
보다 훨씬 길다는 뜻이다. 1절의 푸리에 논리로 말하면 — 시간 T 에 걸쳐 변하는 섭동의
스펙트럼은 ω≲1/T 에만 있고, 그것이 전이 진동수 ∣En−Em∣/ℏ 에
못 미치면 전이가 없다. 같은 말이다.
조건의 분모가 간격의 제곱이다. 준위가 가까울수록 훨씬 더 천천히 가야 하고, 간격이 0이
되는 곳(축퇴)에서는 어떤 속도로도 단열이 아니다. 축퇴가 “피해지는” 상황이 아래의
란다우–제너 문제다.
γn 은 시간의 함수가 아니라 경로의 함수다. H 가 매개변수 R(t) (자기장
벡터, 핵의 위치, 게이트 전압들) 를 통해 시간에 의존한다면 ψ˙n=∇Rψn⋅R˙ 이므로
γn=i∫R(0)R(t)⟨ψn∣∇Rψn⟩⋅dR
로, 매개변수 공간의 선적분이다(1.1.4선적분과 경로 독립성). 얼마나 빨리 갔는지는 안 남고
어디를 지나갔는지만 남는다. 열린 경로에서는 ψn 의 위상 규약을 바꾸면 γn 도
바뀌어 물리적 의미가 모호하지만, 닫힌 경로를 한 바퀴 돌면
γn(C)=i∮C⟨ψn∣∇Rψn⟩⋅dR
는 규약과 무관한 관측 가능한 양이 된다 — 베리 위상(Berry phase, 1984)이다. 피적분
벡터장 An≡i⟨ψn∣∇Rψn⟩ 은 전자기학의
벡터 퍼텐셜과 똑같이 게이지 변환(ψn→eiχψn 이면 An→An−∇χ)을 겪고, 그 회전 ∇×An (베리 곡률)이
게이지 불변이며, 스토크스 정리(1.1.7발산정리와 스토크스 정리)로 베리 위상은 곡률의 면적분이다.
매개변수 공간에 “자기장”이 있는 셈이다.
Griffiths §11.5의 예제 — 스핀 21 을 방향 n^(t) 의 자기장에 두고
n^ 을 천천히 한 바퀴 돌리면(5.6.2자기장 내의 스핀과 세차), 스핀 위 상태가 얻는 베리 위상은
γ+=−21Ω 로 n^ 이 쓸고 간 입체각의 절반이다. 매개변수 공간의
“자기장”이 원점에 놓인 홀극이고(축퇴점 B=0 이 그 홀극이다), 그 세기가 1/2 인 것이다.
단열의 반대 극단은 급변 근사(sudden approximation, Sakurai §5.6)다. H 가 내부 시간
ℏ/ΔE 보다 훨씬 빨리 바뀌면 상태는 미처 움직이지 못한다 — Ψ 는 그대로이고
기저만 바뀐다. 그러면 옛 고유상태를 새 고유상태로 펼친 계수가 전이 확률이다. 삼중수소의
β 붕괴에서 핵전하가 Z=1→2 로 순간에 바뀌면, 1s 전자가 He+ 의 1s 에
남을 확률은 두 1s 파동함수의 겹침 제곱 ∣⟨1sZ=2∣1sZ=1⟩∣2=0.70
이고 나머지 30 %는 들뜬 상태·연속체로 간다. 양자 우물의 게이트 전압을 계단으로 바꿀 때,
광전자 방출에서 정공이 순간에 생길 때 같은 논리를 쓴다.
두 극한 사이를 정확히 이어 주는 문제가 하나 있다. 두 준위의 비단열 에너지(diabatic
energy — 결합을 무시한 준위)가 시간에 대해 직선으로 엇갈려 지나가고, 결합 Δ/2 가
둘을 섞는다:
H(t)=(αt/2Δ/2Δ/2−αt/2),E±(t)=±21α2t2+Δ2
순간 고유값 E± 은 서로 만나지 않고 t=0 에서 최소 간격 Δ 를 두고 비켜 간다 —
회피 교차(avoided crossing)다. 이것은 5.8.2의 축퇴 섭동론(5.8.2시간 무관 섭동론 — 축퇴)이
두 축퇴 준위를 2∣H12′∣ 만큼 벌려 놓는 그림을 시간축 위에 펼친 것이다.
t=−∞ 에 아래쪽 순간 고유상태에서 출발한 계가 t=+∞ 에 위쪽 순간 고유상태에
있을 확률(즉 간격을 뛰어넘어 비단열 직선을 그대로 따라갈 확률)은 정확히 풀려서
PLZ=exp(−2ℏαπΔ2)
란다우–제너 공식(Landau–Zener, 1932)이다. α=∣d(E1−E2)/dt∣ 는
비단열 준위가 엇갈리는 속도다.
그림 5.9-5. 회피 교차와 란다우–제너 전이. 점선은 결합을 무시한 비단열 준위(직선으로 교차), 실선은 순간 고유값 E± = ±½√(α²t² + Δ²)로 최소 간격 Δ를 두고 비켜 간다. 아래 준위에서 출발한 계는 천천히 지나면(αħ ≪ Δ²) 실선을 따라 반대쪽 비단열 상태로 옮겨 가고, 빨리 지나면(αħ ≫ Δ²) 점선을 그대로 따라 간격을 뛰어넘는다. 뛰어넘을 확률 exp(−πΔ²/2ħα)의 지수가 정확히 단열 조건의 파라미터다.직접 작도
뒤 반쪽으로 넘어간다. 해밀토니안은 정지해 있고, 입자가 국소적인 퍼텐셜 V(r) 을
향해 날아온다. 묻는 것은 “어느 각도로 얼마나 튀어 나가는가”다. 고전역학에서 먼저 답을 세운다.
에너지 E 의 입자가 표적의 중심축에서 거리 b(충돌 매개변수)만큼 비켜 날아오면
어느 각도 θ 로 휘어 나간다. b 가 정해지면 θ 가 정해진다: θ=θ(b).
축 둘레의 고리 b∼b+db, 방위각 ϕ∼ϕ+dϕ 로 들어온 입자는 입체각
dΩ=sinθdθdϕ 로 나간다. 고리의 넓이를 dσ=bdbdϕ 라
하면
D(θ)≡dΩdσ=sinθbdθdb
이것이 미분 산란 단면적이다(Griffiths 표기 D; 대부분의 문헌은 그냥 dσ/dΩ
라 쓴다). 넓이의 차원을 가진다 — ”dΩ 방향으로 튀어 나가려면 표적의 이만한 넓이에
맞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 더한 σ=∫DdΩ 가 총 단면적, 곧 “어디로든
튀어 나가게 만드는 표적의 유효 넓이”다. 단위 넓이·단위 시간당 L 개의 입자가
들어오면(광도) dΩ 로 나가는 수는 dN=LDdΩ 이고, 이것이
실험이 D 를 재는 방식이다.
그림 5.9-6. 산란 단면적의 정의. 왼쪽(고전): 충돌 매개변수 b 와 b + db 사이의 고리 넓이 dσ = b db dφ 로 들어온 입자는 입체각 dΩ = sinθ dθ dφ 로 나간다. 두 넓이의 비 dσ/dΩ 가 미분 단면적이다. 단단한 공(반지름 R)에서는 b = R cos(θ/2) 라 dσ/dΩ = R²/4 로 등방이고 총 단면적은 기하 넓이 πR² 이다. 오른쪽(양자): 입사 평면파 e^{ikz} 에 나가는 구면파 f(θ)e^{ikr}/r 이 더해지고, 반지름 r 인 구면의 dΩ 조각을 지나는 흐름의 비가 dσ/dΩ = |f|² 이다.직접 작도
두 예가 이 장 끝까지 따라온다.
단단한 공 (반지름 R): 입사 방향과 표면 법선의 각을 α 라 하면 b=Rsinα,
θ=π−2α 이므로 b=Rcos(θ/2). 따라서 D=sinθRcos(θ/2)⋅2Rsin(θ/2)=4R2 — 등방이고, σ=4π⋅R2/4=πR2
로 기하학적 단면이다. 당연한 답이 나왔으니 정의가 맞다.
총 단면적은 발산한다 — θ→0 에서 sin−4 이라서. 쿨롱 힘은 아무리 멀리서도
0이 아니므로 아무리 큰 b 로 지나가도 조금은 휘고, 그 조금 휜 입자까지 다 세면 무한이다.
이온화 불순물 산란(11.2.2)이 정확히 이 문제이고, 9절에서 차폐가 발산을 잘라 준다.
양자역학에서는 궤도가 없다. 대신 정상 산란 상태를 푼다. 퍼텐셜에서 멀리 떨어진 곳
(V→0)에서 시간 무관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는 입사 평면파와 나가는 구면파의 합이어야 한다:
ψ(r,θ)⟶A{eikz+f(θ)reikr},k=ℏ2mE
f(θ) 가 산란 진폭이다(구 대칭 퍼텐셜이면 ϕ 에 무관). 길이의 차원을 가진다.
eikr/r 이 나가는 구면파인 것은 헬름홀츠 방정식의 자유공간 해(1.8.6자유공간 그린 함수와 헬름홀츠 방정식;
k+i0+ 로 고른 쪽)이고, 1/r 은 구면을 지나는 흐름 ∝r2⋅(1/r)2 이 r 에
무관하기 위해서다(3.2.7평면파·구면파·원통파).
f 와 D 의 관계는 확률 흐름(5.2.3규격화와 확률 흐름)으로 잇는다. 입사파의 흐름은
jinc=∣A∣2ℏk/m=∣A∣2v 이고, 산란파의 흐름은 지름
방향으로 jsc=∣A∣2v∣f∣2/r2 이다(서로 간섭하는 항은
θ=0 근처를 빼면 r→∞ 에서 평균되어 사라진다). 반지름 r 인 구면의 조각
r2dΩ 를 단위 시간에 지나는 확률은 jscr2dΩ=∣A∣2v∣f∣2dΩ
이고, 이것이 입사 흐름 ∣A∣2v 에 넓이 dσ 를 곱한 것과 같아야 하므로
D(θ)=dΩdσ=∣f(θ)∣2
산란 문제는 f(θ) 를 구하는 문제로 줄었다. 8절은 f 를 각운동량으로 분해해서
(부분파), 9절은 섭동론으로(보른) 구한다.
퍼텐셜이 구 대칭이면 각운동량이 보존되므로(5.7.5회전 대칭과 각운동량) 산란도 각운동량 ℓ
마다 따로 일어난다. 이것이 부분파 해석(partial wave analysis)이다. 구면좌표에서
변수를 분리하면(5.5.1구면좌표계의 슈뢰딩거 방정식과 변수분리) ψ=R(r)Yℓm(θ,ϕ) 이고 u=rR 은 지름
방정식
단단한 공V=∞ (r<R) 로 해 보자. r=R 에서 ψ=0 이므로 각 ℓ 마다
jℓ(kR)+ikaℓhℓ(1)(kR)=0, 곧 aℓ=kihℓ(1)(kR)jℓ(kR).
저에너지 kR≪1 에서는 ℓ=0 만 남고 j0(x)=sinx/x, h0(1)(x)=−ieix/x 이므로
a0=−k1e−ikRsinkR≈−R 이고
σkR→04πR2
고전값 πR2 의 네 배다. 파장이 공보다 훨씬 길면 파는 공을 “앞면”만이 아니라 표면
전체로 느낀다 — 4πR2 은 공의 겉넓이다. 반대 극한 kR≫1 에서는 σ→2πR2
로 여전히 고전값의 두 배인데, 그 여분의 πR2 은 뒤에서 본다.
aℓ 은 복소수인데, 실은 실수 하나로 정해진다. 탄성 산란에서는 각 ℓ 채널마다
들어온 흐름과 나간 흐름이 같아야 한다(입자가 사라지지 않으므로). 자유 입자의 ℓ
번째 부분파 jℓ=21[hℓ(1)+hℓ(2)] 는 나가는 파(h(1))와 들어오는 파
(h(2))의 반반 합이고, 퍼텐셜은 들어오는 파는 건드릴 수 없다(그것은 무한히 먼 곳에서
정해진 입사 조건이다). 할 수 있는 일은 나가는 파에 위상을 곱하는 것뿐이다:
복소 진폭 aℓ 무한 개가 실수 δℓ 무한 개로 줄었고, 그것도 kR 보다 큰 ℓ
은 거의 0이라 실제로는 몇 개면 된다. Sakurai는 e2iδℓ≡Sℓ(k) 를
S 행렬 원소라 부른다 — 들어오는 파 하나를 나가는 파 하나로 보내는 계수이고, 흐름
보존이 ∣Sℓ∣=1 (유니터리성)이다.
그림 5.9-7. s파(ℓ = 0) 지름 파동함수 u₀(r)의 위상 이동. 가운데(회색)는 자유 입자 sin(kr). 인력 우물(안쪽 색칠 구간)에서는 운동 에너지가 커져 파장이 짧아지므로 바깥 파형이 안쪽으로 당겨져 sin(kr + δ₀), δ₀ > 0 이 된다. 척력 장벽에서는 파장이 길어져 바깥 파형이 밀려나고 δ₀ < 0 이다. 퍼텐셜 바깥에서 세 곡선은 모양이 같고 위치만 다르다 — 그 밀린 거리 δ₀/k 가 산란의 전부다.직접 작도
각운동량 ℏℓ 을 가진 입자는 고전적으로 충돌 매개변수 b=ℓ/k 로 지나간다
(L=pb=ℏkb). 퍼텐셜의 범위가 R 이면 b>R 인 입자는 퍼텐셜을 못 느끼므로
ℓ≲kR 인 부분파만 산란된다. 저에너지(kR≪1)에서는 ℓ=0 만, 곧
s파 산란이고 D(θ) 는 등방이다. 에너지가 오르면 p파(ℓ=1)가 들어와
cosθ 항이 생기고, 앞뒤 비대칭이 시작된다. 각 분포의 모양에서 참여한 ℓ 의 최댓값을
읽을 수 있고, 그것이 kR 이니 각 분포가 퍼텐셜의 범위를 잰다.
고에너지 극한에서 단단한 공은 ℓ<kR 인 채널이 전부 sin2δℓ 의 평균 1/2 로
기여해 σ≈k24π∑ℓ<kR(2ℓ+1)⋅21≈2πR2 이
된다. 고전값 πR2 의 두 배인 이유는 그림자다 — 공 뒤의 어두운 영역은 입사 평면파와
정확히 반대 위상인 산란파가 만들고, 그 “그림자를 만드는 파”도 앞쪽으로 좁게 나가는 산란파로
세어진다. 파장이 짧아질수록 그 회절 봉우리가 θ∼1/kR 로 좁아져 실험에서 구분하기
어려워질 뿐 넓이는 πR2 그대로 남는다(3.6.4원형 개구와 에어리 원판; 에어리 원판과 같은 물리다).
f(0)=k1∑(2ℓ+1)eiδℓsinδℓ (Pℓ(1)=1)의 허수부를 취하면
Imf(0)=k1∑(2ℓ+1)sin2δℓ 이고, 이것은 σ 와
같은 합이다:
σ=k4πImf(0)
광학 정리(optical theorem)다. 앞쪽(θ=0)으로 나가는 산란파는 입사파와 겹쳐 간섭하고,
그 간섭이 앞쪽 흐름을 줄인다 — 줄어든 만큼이 다른 모든 방향으로 산란된 총량이다. 확률 보존의
다른 표현이고, 부분파 없이도 흐름 보존으로 직접 증명된다. 실용적으로는 f(0) 이 실수인
근사(9절의 1차 보른)는 광학 정리를 만족하지 못한다는 경고다 — 보른 근사의 σ 는
2차에서야 Imf(0) 과 맞는다.
8절은 퍼텐셜이 구 대칭이고 안쪽 해를 구할 수 있을 때의 방법이었다. 퍼텐셜이 약하면
모양에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시간 무관 슈뢰딩거 방정식을
(∇2+k2)ψ=Q,Q≡ℏ22mVψ
로 쓰면 좌변은 헬름홀츠 연산자이고 우변은 “원천항”이다 — 원천이 미지함수 ψ 를 담고 있다는
점만 빼면 1.8의 비제차 문제다. 헬름홀츠 방정식의 자유공간 그린 함수(1.8.6자유공간 그린 함수와 헬름홀츠 방정식)
는 나가는 파 조건으로 G(r)=−4πreikr 이므로, 겹침 원리로
ψ0=Aeikz 는 동차 해, 곧 입사파다. 이것이 슈뢰딩거 방정식의 적분 형식
(리프만–슈윙거 방정식)이다. 근사는 아직 없다 — ψ 가 양변에 있어 풀리지 않았을 뿐이다.
읽는 법은 1.8과 같다: 각 점 r0 의 퍼텐셜이 그 자리의 파동함수에 비례하는
세기로 구면파를 내보내고, 전체 파동함수는 입사파에 그 구면파들을 다 더한 것이다.
호이겐스 원리(3.6.1회절의 기초와 하위헌스-프레넬 원리)의 양자판이다.
관측점이 멀면(r≫r0) ∣r−r0∣≈r−r^⋅r0
이고, 분모는 r 로, 지수의 위상은 kr−k′⋅r0 으로 놓을 수 있다
(k′≡kr^: 산란 방향의 파수벡터). 그러면 적분 밖으로 eikr/r 이
나오고, 7절의 점근형과 비교해
μ→0 (차폐 없음)으로 보내면 D=∣f∣2=[4ℏ2k2sin2(θ/2)2mβ]2
이고, ℏ2k2=2mE 를 넣으면 러더퍼드 공식이 정확히 나온다. 보른 근사가 쿨롱에 대해
고전역학과 정확한 양자역학 모두와 같은 D(θ) 를 주는 것은 1/r 의 척도 불변성이 만든
우연이다(위상은 다르다).
차폐가 있으면 앞쪽 발산이 사라진다. θ→0 에서 D(0)=(2mβ/ℏ2μ2)2
로 유한하고, 앞쪽 봉우리의 각폭은 θ∼μ/k — 차폐 길이가 길수록(도핑이 낮을수록)
봉우리가 좁고 높다.
그림 5.9-8. 차폐 쿨롱 퍼텐셜의 1차 보른 미분 단면적(θ = π 값으로 정규화, 세로축은 로그). 점선은 차폐가 없는 러더퍼드 sin⁻⁴(θ/2)로 θ → 0 에서 발산한다. 역 차폐 길이 μ 가 k 에 비해 클수록(μ/k = 1, 0.5, 0.2 순으로 아래에서 위) 앞쪽 봉우리가 낮고 넓어진다 — 봉우리 각폭이 μ/k 이고 높이가 (k/μ)⁴ 이다. 큰 각도에서는 세 곡선이 러더퍼드에 붙는다: 가까이 지나는 입자는 차폐를 못 느낀다.직접 작도
ψ≈ψ0 로 놓은 것이 근사이므로, 퍼텐셜 안에서 ∣ψ−ψ0∣≪∣ψ0∣
이어야 한다. 원점에서 그 차이를 적분식으로 어림하면 조건은 (Sakurai §6.3)
ℏ22m∫0∞2ike2ikr−1V(r)dr≪1
두 극한에서 읽는다.
저에너지 (kR≪1): 2ike2ikr−1≈r 이라 ℏ22m∫0∞rV(r)dr≪1,
우물이면 mV0R2/ℏ2≪1. 구형 우물이 속박 상태를 하나 가지는 조건이
2mV0R2/ℏ2≥π2/4 이므로(5.5.63차원 우물과 구면 베셀 함수), 이 조건은 **“우물이 너무
얕아 속박 상태를 못 가진다”**는 뜻이다. 속박 상태가 있을 만한 퍼텐셜에서는 저에너지
보른이 틀리고, 10절의 산란 길이 이론으로 가야 한다.
고에너지 (kR≫1): 진동하는 e2ikr 은 평균되어 ℏ2km∫0∞V(r)dr≪1,
우물이면 mV0R/ℏ2k≪1. 에너지가 오를수록 좋아진다. 입자가 빠르면 퍼텐셜을 지나는
동안 파동함수가 덜 변한다는 뜻이다.
쿨롱은 ∫Vdr 이 로그 발산해 조건이 그대로 서지 않지만, 차폐를 넣은 뒤 고에너지 조건을
쓰면 위의 η≪1 이 된다.
이고, 방향 dΩ 로 가는 전이율은 황금률에 5절의 상태밀도 ρ(E)dΩ=(2π)3ℏ2VmkdΩ
를 넣어
dR=ℏ2πV2∣V~∣2(2π)3ℏ2VmkdΩ
입사 흐름은 j=ℏk/mV 이므로 D=dR/(jdΩ) 에서 V 가 지워지고
D(θ)=(2πℏ2m)2∣V~(κ)∣2
1차 보른 근사와 같다. 보른 근사는 시간 의존 섭동론의 1차이고, 황금률의 델타 함수는
탄성 산란의 ∣k′∣=∣k∣ 다. 7.12·11.2의 산란율
S(k,k′)=ℏ2π∣M∣2δ(E′−E) 가 곧 보른 근사이고,
그 M 이 퍼텐셜의 푸리에 변환이다. 이온화 불순물이면 V~=4πβ/(μ2+κ2),
음향 포논이면 변형 퍼텐셜 × 포논 진폭의 푸리에 성분, 합금 산란이면 조성 요동의
푸리에 성분 — 전부 이 한 줄이다.
로 정의하고 산란 길이(scattering length)라 한다. 저에너지에서 퍼텐셜에 대해 산란이 아는
것은 이 길이 하나뿐이다 — 모양도, 깊이도, 범위도 따로는 안 보이고 a 로 뭉쳐 보인다.
f→−a 이므로 a>0 이면 척력처럼, a<0 이면 인력처럼 산란한다(단면적은 부호를 못 본다).
k 를 조금 올리면 다음 항이 붙는다:
kcotδ0=−a1+21rek2+⋯
유효 범위 전개(effective range expansion)다. re 는 퍼텐셜의 범위 정도의 길이이고,
저에너지 산란 실험은 a 와 re 두 숫자를 재는 일이다.
a 의 기하학적 뜻이 있다. 퍼텐셜 바깥에서 u0(r)∝sin(kr+δ0) 이고, k→0
이면
sin(kr+δ0)≈kcosδ0(r+ktanδ0)∝(r−a)
바깥 파동함수가 직선이 되고, 그 직선을 연장해 r 축과 만나는 점이 a 다. 단단한 공은
u(R)=0 이라 직선이 R 에서 출발하므로 a=R — 8절의 σ=4πR2 과 맞는다.
그림 5.9-9. 영에너지 s파 지름 파동함수 u₀(r)와 산란 길이. 깊이 V₀, 반지름 R 인 구형 우물에서 K = √(2mV₀)/ħ 로 두면 a = R − tan(KR)/K 이다. 왼쪽(KR = 0.9): 얕은 우물 — 안쪽에서 조금 휘고 바깥 직선의 절편은 음수, |a| < R. 가운데(KR = 1.5, π/2 바로 아래): 우물이 첫 속박 상태를 막 가지려는 순간 — 바깥 직선이 거의 수평이라 절편이 −∞ 로 달아난다(영에너지 공명, σ → ∞). 오른쪽(KR = 2.0): 속박 상태 하나를 가진 우물 — 안쪽 파형이 최대를 넘어 꺾이며 바깥 직선이 아래로 향해 절편 a > R 이 양수다. 절편이 곧 산란 길이다.직접 작도
깊이 V0, 반지름 R 인 인력 우물로 해 보자. 안쪽에서 u=sinKr,
K=2m(E+V0)/ℏ→2mV0/ℏ (E→0), 바깥에서 u∝sin(kr+δ0).
r=R 에서 로그 도함수를 맞추면 kcot(kR+δ0)=KcotKR 이고, k→0 에서 좌변은
1/(R−a) 이므로
a=R−KtanKR
이 한 식에 세 체제가 들어 있다(그림 5.9-9).
KR≪1 (얕은 우물): tanKR≈KR+31(KR)3 이라 a≈−31K2R3=−3ℏ22mV0R3.
음수이고 ∣a∣≪R 이다. 그런데 이것은 정확히 9절 저에너지 보른의 f=−3ℏ22mV0R3
이다(부호까지) — 보른 근사는 산란 길이 이론의 얕은 우물 극한이다.
KR→π/2: tanKR→∞ 이고 a→−∞, σ→∞. KR=π/2,
곧 2mV0R2/ℏ2=π2/4 는 구형 우물에 첫 속박 상태가 생기는 조건
(5.5.63차원 우물과 구면 베셀 함수)이다. 속박 상태의 에너지가 E=0 에 닿는 순간 영에너지 입사 입자가
그 상태와 공명해 단면적이 발산한다 — 영에너지 공명이다. 8절의 유니터리 한계
4π/k2 이 이때 닿는다.
KR 이 π/2 를 조금 넘음: tanKR 이 큰 음수라 a>0 이고 a≫R. 우물은 이제
얕은 속박 상태를 하나 가진다. 이때 kcotδ0=−1/a 를 그대로 쓰면
ℓ≥1 이면 원심 항 ℏ2ℓ(ℓ+1)/2mr2 이 인력 우물 바깥에 장벽을 만든다.
장벽 안쪽에 에너지 Er>0 의 “거의 속박된” 상태가 있으면, 입사 입자는 장벽을 뚫고 들어가
안에서 오래 머물다 다시 뚫고 나온다 — 준속박 상태(quasi-bound state)이고, 그 에너지
근처에서 일어나는 산란이 공명 산란이다. 정확히 풀 필요 없이 위상 이동의 거동만으로
모양이 정해진다. Er 근처에서 δℓ 이 π/2 를 급하게 지난다:
브라이트–위그너 공식(Breit–Wigner formula)이다. 단면적이 Er 을 중심으로 폭 Γ
인 로렌츠 함수이고, 봉우리에서 유니터리 한계 k24π(2ℓ+1) 에 닿는다.
S 행렬로 쓰면
Sℓ=e2iδℓ=E−Er+iΓ/2E−Er−iΓ/2
로, 복소 에너지 평면의 E=Er−iΓ/2 에 극이 있다. 앞 소절의 속박 상태 극이
실수축(음의 에너지) 위에 있었다면, 공명은 그 극이 실수축 아래로 Γ/2 만큼 내려온
것이다. 시간 의존성 e−iEt/ℏ 에 이 복소 에너지를 넣으면 e−iErt/ℏe−Γt/2ℏ
— 확률이 e−Γt/ℏ 로 새어 나가는 붕괴 상태이고, 수명은
τ=Γℏ
4절의 자연 선폭과 5절의 E+Δ−iΓ/2 가 같은 물건임을 여기서 확인한다. 준속박
상태가 장벽을 뚫고 빠져나가는 비율이 황금률의 R=Γ/ℏ 이고, 그 비율이 산란
봉우리의 폭이다.
그림 5.9-10. 브라이트–위그너 공명. 위: 위상 이동 δ_ℓ(E)가 공명 에너지 E_r 근처에서 π/2 를 급하게 지난다 — 오르는 폭이 Γ 이고, 기울기 dδ/dE 의 최댓값 2/Γ 가 입자가 안에 머무는 시간(위그너 지연 2ħ dδ/dE = 4ħ/Γ)이다. 아래: 단면적 σ_ℓ 은 같은 자리에서 폭 Γ 인 로렌츠 봉우리이고, 꼭대기가 유니터리 한계 4π(2ℓ+1)/k² 에 닿는다. 폭이 좁을수록 준속박 상태의 수명 ħ/Γ 가 길다.직접 작도
마지막으로 목적지를 적어 둔다. 앞 반쪽은 전부 R=ℏ2π∣H′∣2ρ 한 줄이고,
뒤 반쪽은 전부 f(θ) 한 함수이며, 둘은 보른 근사에서 같은 것이었다.
산란율·이동도 (7.12·11.2) — 황금률 + 상태밀도(5절) + 퍼텐셜의 푸리에 변환(9절).
음향·광학 포논 산란의 온도 의존성, 이온화 불순물의 브룩스–헤링 T3/2/NI, 중성
불순물의 에너지 무관 산란(저에너지 s파, 10절), 수송 단면적의 (1−cosθ) 가중(7절).
광흡수·발광·레이저 (11.8·17.3·17.4) — 쌍극자·운동량 행렬 요소(3절), 결합 상태밀도
(5절), 상세 균형과 Bab=Bba·반전 분포(4절), 판 루스브뢰크–쇼클리 관계(4절),
간접 천이의 2차 섭동(1절), 직접·간접 갭의 복사 수명 10−9 대 10−3 s (4절).
자기 공명·큐비트 (7.13.12) — 라비 진동과 π·π/2 펄스, 이조와 파워 브로드닝,
블로흐–지거트 이동(2절).
준고전 수송의 전제와 그 붕괴 (7.9·11.7·14.11) — 단열 정리가 ℏk˙=F
를 정당화하고, 란다우–제너가 제너 터널링·TFET의 지수를 준다(6절). 베리 곡률이 빠뜨린
비정상 속도(6절)와 보른–오펜하이머의 포논 계산(8부).
차폐·프리델 진동·불순물 밴드 (7.10·11.1.8) — 위상 이동의 프리델 합 규칙(8절),
레빈슨 정리와 속박 상태 개수(10절), 차폐 길이가 이동도에 두 번 들어가는 이유(9절).
공진 터널링·양자점·NEGF (12.7·20.7) — 브라이트–위그너 폭 Γ=ΓL+ΓR
(10절), 폭과 수명 ℏ/Γ, 복소 에너지 E−iΓ/2 가 그린 함수의 극이라는 것(5·10절).
1.8의 분해능 G=(E−H−Σ)−1 에서 자체 에너지 Σ 의 허수부가 정확히 이 Γ/2 다.
트랩과 포획 단면적 (11.3) — SRH 포획 계수 cn=σnvth 의 σn 은
7절의 단면적이고, 그 값이 6자리를 오가는 것은 단면적이 기하가 아니라 퍼텐셜의 부호와
모양이기 때문(7·10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