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에서 결정을 연속체로 보고 탄성파를 다뤘다. v=C11/ρ 같은 음속이 나왔고, 그 계산에는
파장이 원자 간격보다 훨씬 길다는 가정이 말없이 깔려 있었다. 이 장은 그 가정을 걷어낸다. 원자 하나하나를
질량으로, 결합을 용수철로 보고 사슬의 운동방정식을 풀면, 파장이 원자 간격에 가까워질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가 드러난다 — 진동수와 파수가 비례하지 않게 되고(분산), 진동수에 상한이 생기고, 파수는
제1 브릴루앙 영역 하나로 충분해지며, 원시 세포에 원자가 둘 이상이면 새로운 종류의 분지(광학 분지)가
나타난다. 그런 다음 진동 모드 하나하나를 양자화하면 포논이 나온다.
이 장의 수학은 새것이 거의 없다. 1.3.2의 정규모드(질량–용수철 사슬을 고유값 문제로 바꾸는 일),
1.7.5의 파동 방정식(사슬의 연속 극한), 1.5.11의 조화 진동자 사다리 연산자(모드의 양자화)가
전부다. 새것은 격자의 주기성이 그 수학에 얹는 제약 — 파수가 역격자 벡터만큼 불확정하다는 것 —
이고, 그 하나가 브릴루앙 영역·결정 운동량·움클랍·간접 밴드갭 같은 고체물리 특유의 개념을 전부 만든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열 — 격자 열용량과 열전도(7.5)는 포논 기체의 성질이다. 소자의 자기 가열, 패키지의 방열,
공정의 열 예산이 전부 포논이 얼마나 빨리·멀리 에너지를 나르는가의 문제다.
수송 — 상온에서 실리콘 전자의 이동도를 정하는 것은 불순물이 아니라 포논 산란이다(7.12, 11부).
고전기장에서 광학 포논 방출이 속도 포화를 만든다.
광학 — Si·Ge는 간접 밴드갭이라 빛의 흡수·발광에 포논이 반드시 낀다(7.9, 17부). 라만 산란의
광학 포논 봉우리로 채널의 응력과 온도를 잰다(19부). 극성 반도체(GaAs·GaN·SiC)의 적외선
반사대는 광학 포논 그 자체다.
재료 — 열팽창(7.5.6), 상변태의 연포논(soft mode, 8.12의 강유전성), 동위원소 효과, 그리고
초전도의 매개(7.14)가 격자 진동에서 나온다.
표기는 Kittel 4장을 기준으로 한다. 아래 표의 기호를 이 장 전체에서 그대로 쓴다. 특히 대소문자만
다른 짝이 많다 — 포논 파수 K(대문자)와 전자 파수 k·볼츠만 상수 kB(소문자), 힘 상수
C(N/m)와 7.3의 탄성 강성 C11(N/m²), 원자 질량 M(대문자)과 전자 질량 m, 변위
u(소문자)와 퍼텐셜 에너지 U(대문자).
기호
읽는 법
무엇인가
단위
us
유 에스
s번째 원자면(또는 원자)의 평형 위치로부터의 변위. 소문자
m
s
—
원자면(원자)의 번호. 정수
—
a
—
원자면 간격(단원자 사슬) · 반복 거리 = 원시 세포 길이(이원자 사슬)
m
C, Cp
—
이웃 면 사이의 힘 상수(용수철 상수). Cp는 p번째 이웃까지의 것. 7.3의 C11과 다른 물건
N/m
M, M1, M2
—
원자면 하나에 속한 원자 하나의 질량. 대문자. 전자 질량 m과 구분
kg
K
—
포논의 파수 벡터(1차원에서는 스칼라). Kittel의 표기 — 전자의 k와 구분한다
m⁻¹
ω
오메가
각진동수 =2πf. 에너지는 ℏω
rad/s
v, vg
—
음속(장파장 극한의 위상속도) · 군속도dω/dK
m/s
nK, n
—
모드 K의 포논 점유수(0 이상의 정수). 이 장에서 n은 캐리어 농도가 아니다
—
G
—
역격자 벡터(7.2)
m⁻¹
k, k′
—
산란되는 입자(중성자·광자·전자)의 입사·산란 파수 벡터
m⁻¹
p
—
원시 세포당 원자 수. 분지 수는 3p
—
Φ
대문자 파이
힘 상수 행렬 — 퍼텐셜 에너지의 2차 도함수
N/m
진동수의 단위도 미리 정리한다. 포논은 문헌에 따라 THz(진동수), meV(에너지), cm⁻¹(파수, 라만·적외선
분광), K(온도, ℏω/kB)로 적힌다. 전부 같은 양이다.
1 THz =
4.136 meV
33.36 cm⁻¹
48.0 K
1 meV=
0.2418 THz
8.066 cm⁻¹
11.60 K
상온 kBT (300 K)
25.9 meV
6.25 THz
209 cm⁻¹
실리콘의 광학 포논은 15.5 THz = 64 meV = 520 cm⁻¹ = 740 K — 상온 kBT의 2.5배다.
이 숫자 하나를 기억해 두면 이 장의 나머지 숫자들이 자리를 잡는다.
이다. 여기서 i는 원자 번호와 방향(x,y,z)을 함께 세는 인덱스로 두었다 — 1차원 사슬에서는 원자
번호만 남는다. 세 항을 차례로 읽는다.
U0 — 모든 원자가 평형에 있을 때의 에너지. 7.3의 응집 에너지(의 음수)이고, 진동에는 관여하지
않는 상수다.
1차항은 0이다. 평형이라는 말이 곧 “모든 원자에 걸리는 힘 −∂U/∂ui 가 0”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근사가 아니라 평형의 정의다.
2차항이 처음 남는 항이다. 그 계수를 힘 상수(force constant)라 부르고 Φij로 쓴다.
Φij≡∂ui∂uj∂2U0,U≈U0+21i,j∑Φijuiuj
여기서 자르는 것이 조화 근사(harmonic approximation)다. 잘라낸 3차 이상을 비조화항이라
한다. 조화 근사 아래서 원자 i에 걸리는 힘은
Fi=−∂ui∂U=−j∑Φijuj,Miu¨i=−j∑Φijuj
이고, 이것이 이 장 전체의 운동방정식이다. 변위에 대해 선형이라는 점이 전부다. 선형이면 해를
겹칠 수 있고, 겹칠 수 있으면 정규모드로 분해할 수 있으며, 정규모드는 서로 독립인 조화 진동자다
(1.3.2고유값 문제의 응용). 조화 근사가 없으면 이 장의 어느 결과도 닫힌 꼴로 나오지 않는다.
그림 7.4-1. 원자 사이 결합 퍼텐셜(실선)과 그 바닥의 곡률로 맞춘 포물선(점선). 평형 간격 r₀ 근처의 작은 진폭에서는 두 곡선이 겹쳐, 원자가 용수철에 매달린 것과 구분되지 않는다. 진폭이 커지면 실제 퍼텐셜은 바깥쪽이 완만해서 되돌이점의 중점이 r₀보다 커지는데, 이것이 7.5에서 다룰 열팽창의 씨앗이다.직접 작도
근사의 타당성은 변위 u가 원자 간격 a에 비해 얼마나 작은가에 달렸다. 비조화항은 조화항에 비해
u/a 정도의 비율로 작기 때문이다. 실리콘의 수치를 보자.
상온에서 실리콘 원자의 제곱평균제곱근 변위는 약 0.05~0.08 Å이다(X선 회절의 디바이–월러
인자에서 얻는 값 — 7.2). 결합 길이가 2.35 Å이니 3% 정도다.
0 K에서도 영점 진동(5절)이 남는다 — 광학 포논 진동수로 계산하면 약 0.03 Å.
녹는점에서는 변위가 원자 간격의 10% 언저리에 이른다(린데만 기준). 즉 녹기 직전까지도 변위는
“작다”.
그러니 조화 근사는 격자 진동의 골격 — 분산 관계, 분지의 종류, 모드 수, 양자화 — 을 정확히 준다.
비조화항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은 따로 있다. 열팽창(조화 우물은 좌우 대칭이라 아무리 흔들려도
평균 위치가 안 변한다), 포논끼리의 산란(조화 진동자들은 서로 독립이라 영원히 부딪치지 않는다 —
열전도가 무한대가 된다), 진동수의 온도 의존. 셋 다 7.5.6~7.5.8의 주제다.
① 대칭성.Φij=Φji — 2차 편도함수의 순서가 바뀌어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Φ는
실대칭이고, 고유값이 실수이며 고유벡터가 직교한다(1.3.3).
② 병진 불변. 모든 원자를 똑같이 d만큼 옮기면 U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면 ∑jΦijd=0,
곧 모든 i에 대해 ∑jΦij=0 이다. 이 조건은 “전부 같이 움직이는 모드”가 복원력을
받지 않는다 — 진동수 0 — 는 뜻이고, 1.3.2의 삼원자 분자에서 본 λ=0 고유값이 결정으로
확대된 것이다. 2절에서 K→0 일 때 ω→0 이 되는 음향 분지의 근원이 이 한 줄이다.
문헌에서는 음향 합 규칙(acoustic sum rule)이라 부른다.
③ 격자 주기성. 결정에서는 Φij가 두 원자의 절대 위치가 아니라 상대 위치Ri−Rj에만 의존한다. 그러면 운동방정식은 한 원자에서 다른 원자로 옮겨 가며
같은 꼴이 반복되고, 그런 방정식의 해는 언제나 평면파us∝eisKa 다. 2절에서 이 해를
“넣어 보면 맞는다”는 식으로 확인하겠지만, 배경에는 순환 행렬이 언제나 푸리에 기저로 대각화된다는
사실(1.10.6)이 있다. 7.7의 블로흐 정리가 전자에 대해 하는 말이 정확히 이것이다.
④ 유효 거리. 힘 상수는 거리가 멀수록 작아진다. 가장 단순한 모형은 최근접 이웃만 남기는
것이다. 사슬에서는 Φss=2C, Φs,s±1=−C, 나머지 0 — 그러면 운동방정식이
힘 상수는 결합 퍼텐셜의 곡률이다. 한 쌍의 원자가 퍼텐셜 U(r)로 묶여 있으면
C=U′′(r0) 이고, 7.3에서 다룬 결합 종류마다 그 곡률의 출처가 다르다.
반데르발스(7.3.2반데르발스-런던 상호작용과 반발항) — 레너드–존스 U=4ϵ[(σ/r)12−(σ/r)6] 에서
r0=21/6σ 이고 U′′(r0)=72ϵ/r02 다. 우물 깊이 ϵ에 비례하고 간격의
제곱에 반비례한다. 아르곤 결정(ϵ≈10 meV, r0≈3.8 Å)이면 C≈0.8 N/m —
매우 무른 용수철이다.
이온 결합 — 마델룽 인력은 완만해서 곡률을 거의 주지 않고, 곡률은 대부분 반발항의 가파름1/ρ에서 나온다. 7.3.3의 압축률 식이 그 계산이다.
공유 결합 — Si·Ge·다이아몬드는 결합의 늘어남뿐 아니라 결합각의 비틀림에도 저항한다.
중심력(원자 쌍 사이 거리만의 함수)만으로 다이아몬드 구조를 만들면 전단에 대해 불안정해지므로,
각도 힘 상수를 따로 둔다(Keating 모형). 이 장의 사슬 모형에서 C는 그 둘을 합친 원자면 사이의
유효 힘 상수로 읽는다.
실리콘에서 그 유효 C의 크기는 두 방향에서 짐작할 수 있다. 4절에서 보겠지만 C≈C11a
정도인데 C11=166 GPa, a=5.43 Å을 넣으면 약 90 N/m이다. 한편 광학 포논 진동수
ω=2π×15.5 THz를 2절의 ω2=4C/M 에 넣으면 약 110 N/m이다. 두 값이
같은 자릿수라는 것이 중요하다 — 탄성 상수와 광학 포논 진동수는 같은 용수철을 보고 있다.
이 장은 1차원 사슬로 끝까지 가지만, 3차원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그대로인지는 여기서 한 번
적어 둔다. 원시 세포에 원자가 p개, 세포가 N개면 자유도는 3pN이고, 운동방정식은
3pN×3pN 행렬 Φ의 고유값 문제다. 그런데 조건 ③(주기성) 덕분에 해가 세포마다
eiK⋅R 의 위상만 다르므로, 문제는 K 하나마다 3p×3p 짜리
행렬 하나로 쪼개진다. 질량으로 눈금을 고쳐
Dαβ(K)=MαMβ1R∑Φαβ(R)e−iK⋅R,ω2e=D(K)e
로 쓴 것이 동역학 행렬(dynamical matrix)이다. 1.3.2에서 “질량이 다르면 M−1/2KM−1/2 로
바꿔야 에르미트가 된다”고 한 조작이 그대로다. D(K)는 에르미트이므로 ω2은 실수이고,
K마다 3p개의 고유값 — 3p개의 분지 — 이 나온다. 2절의 단원자 사슬은 p=1,
1차원이라 1×1, 곧 스칼라 식이고, 이원자 사슬은 2×2 행렬식이다. 실리콘(p=2)의
3차원 계산은 6×6이고 분지가 여섯이다(3절).
3차원 결정을 1차원 사슬로 다루는 것이 근사가 아닌 경우가 있다. 입방 결정에서 파동이 [100]·[110]·[111]
같은 고대칭 방향으로 진행하면, 진행 방향에 수직인 격자면 전체가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 —
대칭성 때문에 한 면 위의 원자들이 서로 다른 변위를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러면 면 하나마다 좌표
us 하나면 되고, 결정은 면들의 사슬이 된다. 이것이 Kittel이 4장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그림 7.4-2. 입방 결정의 평행한 격자면들이 파동에 의해 변위된 모습. 위는 종파로 각 면이 진행 방향 K를 따라 앞뒤로 움직여 면 간격이 변하고, 아래는 횡파로 각 면이 K에 수직으로 미끄러진다. 어느 쪽이든 한 면 위의 원자들은 함께 움직이므로 면마다 변위 하나만 있으면 되고, 결정 전체가 1차원 사슬로 기술된다.직접 작도
변위가 K와 나란하면 종파(면 간격이 늘고 줄어든다), 수직이면 횡파(면이 옆으로
미끄러진다)다. 두 경우 운동방정식의 꼴은 같고 힘 상수 C의 값만 다르다 — 면 간격을 바꾸는
데 드는 힘과 면을 미끄러뜨리는 데 드는 힘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개 미끄러뜨리는 쪽이 무르므로
횡파의 C가 작고, 그래서 횡파가 느리다(7.3.10에서 C44<C11 이었던 것과 같은 말).
실리콘의 [100] 음속은 종파 8.43 km/s, 횡파 5.84 km/s다.
가 나온다. 이것이 단원자 사슬의 분산 관계(dispersion relation)다. 미분방정식이 대수 방정식이
된 것은 1.3.2와 같은 수 — 지수함수를 넣어 시간 미분을 −ω2 곱셈으로 바꾼 것 — 이고,
그 위에 공간 차분도 2(cosKa−1) 곱셈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새로 얻은 것이다.
그림 7.4-3. 단원자 사슬의 분산 곡선(왼쪽)과 군속도(오른쪽). 곡선은 주기 2π/a로 반복되므로 제1 브릴루앙 영역 안만 보면 되고, 원점 근처는 직선 ω = vK(음파)이며, 영역 경계 π/a에서 최댓값 2√(C/M)에 닿아 평평해진다. 군속도는 원점에서 음속 v였다가 영역 경계에서 0이 되어 파동이 정상파가 된다.직접 작도
그래프를 읽는다.
ω(K)=ω(−K). 오른쪽으로 가는 파와 왼쪽으로 가는 파의 진동수가 같다.
주기가 2π/a 다.K를 2π/a 만큼 옮겨도 같은 진동수 — 사실은 같은 운동이다(다음 항목).
원점 근처에서 직선이다.Ka≪1 이면 sin(Ka/2)≈Ka/2 이고 ω≈C/MKa.
기울기 aC/M 이 음속이다(4절).
최대 진동수가 있다.K=±π/a 에서 ωmax=2C/M. 연속체(7.3)에는 없던
상한이다 — 그보다 빠르게 흔들리는 파동은 이 사슬을 전파하지 못한다. 어떤 K도 그 진동수를
주지 않으므로, 억지로 그 진동수로 흔들면 K가 복소수가 되어 몇 원자 안에서 감쇠한다.
해 us=uei(sKa−ωt) 에서 물리적으로 뜻이 있는 것은 이웃 면 사이의 위상차us+1/us=eiKa 뿐이다. 그런데 eiKa 는 K를 2π/a 의 정수배만큼 바꿔도 변하지
않는다. 즉 K와 K+2πn/a 는 모든 원자에 똑같은 변위를 주는, 같은 운동이다. 위상차
Ka의 범위를 −π<Ka≤π 로 잡으면 모든 운동을 한 번씩만 세게 된다:
−aπ<K≤aπ
이 범위가 1차원 격자의 제1 브릴루앙 영역이고, 7.2에서 역격자의 위그너–자이츠 세포로
정의한 것(7.2.2브릴루앙 영역)과 같은 물건이다 — 1차원 역격자의 원시 벡터가 2π/a 이니
그 절반이 경계다. 영역 바깥의 K는 안쪽의 어느 K와 역격자 벡터 G=2πn/a 만큼 차이 나고,
같은 운동을 두 번 세는 것이다.
그림 7.4-4. 격자점 위 원자들의 변위를 파장 4a인 파동(K = π/2a)과 파장 4a/3인 파동(K − 2π/a)으로 그린 것. 두 곡선은 원자가 있는 자리에서 정확히 같은 변위를 주므로 물리적으로 같은 운동이다. 원자 사이의 파형은 뜻이 없어서, 짧은 파장 쪽은 새 정보를 담지 않는다.직접 작도
K가 불연속이라는 것도 적어 둔다. 길이 L=Na 인 사슬에 주기 경계조건 us+N=us 를
걸면 eiNKa=1, 곧 K=2πn/(Na) 이고 브릴루앙 영역 안에 n=−N/2+1,…,N/2 의 N개가
들어간다. 원시 세포 하나당 K 하나 — 이 세기 규칙이 7.5.2의 모드 수 세기와 5절의 운동량 논의의
출발점이다.
최근접 이웃만 남긴 것은 편의였다. p번째 이웃까지의 힘 상수 Cp를 전부 살리면 같은 계산이
ω2=M2p>0∑Cp(1−cospKa)
를 준다 — 각 이웃이 자기 위상차 pKa의 코사인 항 하나씩을 보탠다. 이것은 ω2을 K의
푸리에 급수(1.10.1푸리에 급수와 반구간 전개)로 쓴 것이고, 급수는 뒤집을 수 있다. 양변에 cosrKa 를
곱해 브릴루앙 영역에서 적분하면 r=p 인 항은 직교성으로 사라지고
Cp=−2πMa∫−π/aπ/aωK2cos(pKa)dK
가 남는다. 분산 곡선을 재면 힘 상수가 이웃 차수별로 나온다. 6절의 중성자 산란이 그 측정이고,
Cp가 p에 따라 얼마나 빨리 줄어드는지가 원자 사이 힘이 얼마나 멀리 미치는지를 말해 준다.
이온 결정과 금속에서는 몇 번째 이웃까지 무시 못 할 Cp가 남는다.
이제 원자면이 두 종류다. 질량 M1인 면과 M2인 면이 번갈아 놓이고 이웃 사이 힘 상수는 전부
C로 같다고 하자. NaCl의 [111] 방향(Na 면과 Cl 면이 번갈아), 또는 CsCl의 [100] 방향이 이렇다.
M1 면의 변위를 us, 같은 세포에 속한 M2 면의 변위를 vs로 쓴다 — vs는 속도가
아니라 변위다. 반복 거리 a는 이제 원자면 두 장을 담는 원시 세포의 길이이므로, 브릴루앙
영역은 여전히 −π/a<K≤π/a 이되 그 a가 단원자 사슬의 두 배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세포 s의 M1 면은 양쪽의 vs, vs−1 과 묶여 있고, M2 면은 us+1, us 와 묶여 있다:
아래쪽은 ω∝K — 음파다. 음속 v=aC/2(M1+M2) 는 면 간격 a/2, 평균 질량
(M1+M2)/2 인 단원자 사슬의 음속과 정확히 같다. 긴 파장은 세포 안의 구조를 못 보고 평균만
본다. 위쪽은 K→0 인데도 유한한 진동수로 시작한다 — 아래에서 정체를 밝힌다.
K=π/a (영역 경계).cosKa=−1 을 넣으면 4차식이 깔끔하게 인수분해된다:
(M1ω2−2C)(M2ω2−2C)=0⟹ω2=M12C또는ω2=M22C
이때 연립식의 결합항 1+e∓iKa 가 0이 된다 — 영역 경계에서 두 부분격자는 서로를 보지
못하고, 한 모드에서는 M1 면만(v=0), 다른 모드에서는 M2 면만(u=0) 움직인다. 각 부분격자가
이웃 두 용수철에 매달린 독립 진동자(ω2=2C/M)가 되는 것이다.
그림 7.4-5. 원시 세포에 질량이 다른 두 원자(M₁ = 3M₂)가 있는 사슬의 분산 곡선. 아래의 음향 분지는 원점에서 0으로 출발해 영역 경계에서 √(2C/M₁)에 닿고, 위의 광학 분지는 원점에서 √(2C(1/M₁+1/M₂))로 출발해 경계에서 √(2C/M₂)로 내려온다. 그 사이의 진동수 띠에는 어떤 파수도 대응하지 않아 파동이 전파되지 못하며, 두 질량이 같아지면(점선) 이 간격이 닫혀 광학 분지는 단원자 곡선을 접은 것이 된다.직접 작도
M1>M2 라 하면 경계에서 음향 분지는 2C/M1 에서 끝나고 광학 분지는 2C/M2 에서
시작한다. 그 사이의 진동수에는 어떤 실수 K도 대응하지 않는다 — 그 진동수로 사슬을 흔들면
K가 복소수가 되어 파동이 몇 세포 안에서 지수적으로 죽는다. 사슬은 그 대역의 진동을
통과시키지 않는 필터다. 위로는 2C(1/M1+1/M2) 위의 진동수도 마찬가지로 막힌다.
진폭비도 연립식에서 바로 나온다. 첫 식에 K→0 을 넣으면 −ω2M1u=2C(v−u) 이고,
음향 분지(ω→0)에서는 u=v — 두 원자가 같은 방향으로 같은 진폭 — 이며, 광학 분지
(ω2=2C(1/M1+1/M2))에서는
vu=−M1M2
— 반대 방향으로, 가벼운 쪽이 더 크게 움직인다. 정확히 M1u+M2v=0, 곧 세포의 무게중심이
정지하는 조건이다. 1.3.2의 삼원자 분자에서 비대칭 신축 모드의 진폭비가 −2m/M 이었던 것과
같은 논리다.
음향 분지(acoustic branch)는 긴 파장에서 ω=vK — 소리다. 세포 안의 원자들이 함께
움직여 세포 전체가 밀도파처럼 흔들리고, 파장이 길면 그것이 곧 7.3의 탄성파다. 병진 불변(1절 ②)이
K→0 에서 ω→0 을 보장하므로, 원시 세포에 원자가 몇 개든 음향 분지는 언제나 있고
언제나 셋(종파 하나, 횡파 둘)이다.
광학 분지(optical branch)는 세포 안의 원자들이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두 원자가 반대
부호의 전하를 띤 이온 결정(NaCl)이나 극성 반도체(GaAs·GaN·SiC)에서는 이 상대 운동이 세포마다
진동하는 전기 쌍극자를 만들고, 그 쌍극자가 같은 진동수의 전자기파와 강하게 결합한다.
K≈0 인 횡 광학 모드가 적외선 빛과 공명하여 강한 흡수·반사대를 만드는 것 —
레스트스트랄렌(Reststrahlen, 잔류 광선) — 이 1.4.8의 강제 진동에서 예고했던 격자 흡수다.
그래서 “광학”이다. 진동수가 1013 Hz 대라 파장 수십 μm의 원적외선에 해당한다.
그림 7.4-6. 질량이 다른 두 원자가 번갈아 놓인 사슬의 긴 파장 횡파 두 가지. 위의 광학 모드에서는 무거운 원자와 가벼운 원자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가벼운 쪽의 진폭이 더 커서(u/v = −M₂/M₁) 세포의 무게중심이 정지한다. 아래의 음향 모드에서는 두 원자가 같은 방향으로 같은 진폭으로 움직여 세포 전체가 함께 흔들린다. 같은 파장인데 세포 안의 상대 운동이 다르고, 그 차이가 진동수의 차이다.직접 작도
이름은 결합 방식에서 왔지만 분류 자체는 운동의 모양으로 한다. Si의 광학 포논은 두 원자가
같은 원소라 쌍극자를 만들지 않고 적외선을 흡수하지 않지만, 세포 안 상대 운동이라는 뜻에서 광학
포논이다. 그 대신 라만 산란에는 활성이다(6절).
3차원에서는 방향이 셋이므로 원시 세포당 원자 p개에 대해 K마다 3p개의 모드가 있다.
그중 셋은 음향(LA 하나, TA 둘), 나머지 3p−3개가 광학이다. 실리콘은 p=2 라 여섯 분지 —
LA · TA(×2) · LO · TO(×2) — 이고, 2절의 사슬 모형이 종파와 횡파 각각에 대해 두 분지씩을 준
것과 맞는다. 입방 결정의 고대칭 방향([100]·[111])에서는 두 횡 분지가 축퇴한다. 진동의
편광을 돌려도 결정이 같아 보이기 때문이고, [110]에서는 그 대칭이 깨져 둘이 갈라진다.
중성자 산란(6절)으로 잰 실리콘의 분지별 에너지를 대략의 값으로 적어 둔다. 영역 중심 Γ와 [100]
방향의 영역 경계 X 두 곳이다.
분지
Γ (K=0)
X (영역 경계, [100])
비고
TA
0
약 19 meV (4.5 THz)
가장 낮고 평평하다 — 상온에 가장 많이 들뜸
LA
0
약 51 meV (12 THz)
음속 8.43 km/s로 출발
LO
64 meV (15.5 THz)
약 51 meV
Γ에서 TO와 축퇴(무극성·입방)
TO
64 meV (15.5 THz)
약 58 meV (14 THz)
라만 520 cm⁻¹ 봉우리
읽을 것은 세 가지다. ① 광학 분지는 평평하다 — Γ에서 X까지 64→51~58 meV로 조금 내려올 뿐이다.
② TA는 낮고 평평하다 — 다이아몬드 구조 특유의 것으로, 결합각 힘이 약한 방향의 진동이다.
③ Γ에서 LO=TO인 것은 Si가 무극성이기 때문이고, GaAs에서는 LO 36 meV > TO 33 meV로 갈라진다.
그 갈라짐은 쿨롱 상호작용이 종 모드에만 얹는 복원력이고, 크기는 유전 상수로 정해진다:
ωT2ωL2=ε(∞)ε(0)
(리다인–삭스–텔러 관계). GaAs의 ε(0)=12.9, ε(∞)=10.9 를 넣으면
ωL/ωT=1.09 이고, 실측 292/268cm−1=1.09 다. 이 관계의 유도는 7.11(광학
성질)과 8.12(유전체)로 넘긴다 — 여기서는 극성 결정에서는 격자 진동이 유전함수의 일부라는
사실만 챙긴다.
Γ 근처의 음향 포논 — 소리이고 열이다. 열전도(7.5.7)는 주로 이들이 나른다. 상온 이동도의
주범인 음향 변형 퍼텐셜 산란(7.12.6, 11부)이 이들과의 충돌이다 — 긴 파장의 음향 포논은 격자를
국소적으로 압축·팽창시켜 밴드 가장자리를 흔들고, 전자는 그 흔들림에 산란된다. 브릴루앙 산란으로
잰다(6절).
Γ의 광학 포논 — 에너지 64 meV(Si)·36 meV(GaAs)의 큰 덩어리로 전자 에너지를 받아 낸다.
고전기장에서 전자가 이 에너지에 이르면 광학 포논을 방출해 잃고, 다시 가속되고, 다시 방출한다 —
속도 포화(∼107 cm/s)의 기원이다(14부). 극성 반도체에서는 극성 광학 산란이 상온
이동도를 지배한다. 라만 봉우리로 응력·온도를 잰다(19부).
영역 경계(X·L)의 포논 — 큰 K를 준다. Si의 전도대 최솟값은 Γ가 아니라 [100] 방향
0.85X 근처에 있어서, 빛(사실상 K=0)만으로는 가전자대 꼭대기(Γ)에서 그리로 갈 수
없다 — 간접 밴드갭(7.9, 5절). 여섯 골짜기 사이를 오가는 골짜기 간 산란(intervalley
scattering)에도 이 포논이 필요하다.
디바이 온도 ΘD — kBΘD≈ℏωmax 정도의 눈금이다. Si 645 K,
Ge 374 K, GaAs 약 360 K, 다이아몬드 2230 K. 상온이 ΘD보다 낮은 물질(다이아몬드)에서는
포논이 아직 얼어 있고, 높은 물질(Ge·GaAs)에서는 거의 다 깨어 있다(7.5.4).
단일 진동수의 파동은 정보를 나르지 않는다. 진동수가 조금씩 다른 파동을 겹쳐 만든 파속(wave
packet)이 에너지와 정보를 나르고, 그 속도가 군속도다(3.2.11분산과 군속도):
vg=dKdω
단원자 사슬의 분산 관계를 미분하면
vg=MCa2cos2Ka
이다(그림 7.4-3의 오른쪽). 원점에서 v=aC/M 로 시작해 단조롭게 줄어들고, 영역 경계에서
0이 된다. 경계의 모드 us=u(−1)s 는 정상파라 에너지를 어디로도 옮기지 않는다 — 2절의
브래그 반사가 군속도의 언어로는 이렇게 말해진다. 위상속도 ω/K 는 경계에서 2v/π 로
0이 아니지만, 정상파의 위상속도는 물리량이 아니다.
분산이 없고, 위상속도와 군속도가 같은 상수다 — 음파다. 사슬의 운동방정식에서 이것이
어떻게 파동 방정식이 되는지를 직접 보는 것이 1.7.5가 이 장으로 미뤄 둔 약속이다. us=u(x) 를
매끄러운 함수의 격자점 값으로 보고 us±1=u(x±a) 를 테일러 전개하면
u(x±a)=u±aux+2a2uxx±6a3uxxx+24a4uxxxx±⋯
홀수 항이 상쇄되어
us+1+us−1−2us=a2uxx+12a4uxxxx+⋯
이고, 운동방정식은
Mutt=Ca2uxx+12Ca4uxxxx+⋯
가 된다. 첫 항만 남기면 파동 방정식utt=v2uxx, v2=Ca2/M 이다(1.7.5파동 방정식과 달랑베르 해).
1.7에서 팽팽한 줄의 장력과 선밀도로 c2=T0/ρ 를 얻었던 것처럼, 여기서는 힘 상수와 질량이
그 자리에 들어간다 — 복원력을 분자에, 관성을 분모에 놓은 비의 제곱근이라는 파동 속도의
보편적 모양은 그대로다.
둘째 항이 격자가 남기는 첫 보정이다. 그것까지 넣고 평면파를 대입하면
ω2=(C/M)(K2a2−K4a4/12+⋯) 인데, 이것은 정확한 분산 관계
ω2=(4C/M)sin2(Ka/2) 를 전개한 것과 항별로 같다(sin2x=x2−x4/3+⋯). 분산
곡선이 직선에서 아래로 휘는 것은 4차 미분항이고, 그 계수 a4/12 는 격자 간격이 0이면 사라진다.
1.7.5에서 “유한한 격자 간격이 만드는 보정이 포논 분산 곡선의 굽이”라고 미리 적어 둔 것이 이 항이다.
단순 입방처럼 원자면 하나에 면적 a2당 원자 하나가 있으면 ρ=M/a3 이고 C11=C/a
가 된다. 단위를 확인하면 N/m ÷ m = N/m² ✓ — 1절의 주의에서 말한 “a가 단위 차이를 메운다”가
이것이다. 거꾸로 탄성 상수를 알면 힘 상수를 안다: 실리콘의 C11a≈166 GPa
×5.43 Å ≈90 N/m. 다이아몬드 구조의 실제 원자면 기하는 이 단순한 계수를 조금
바꾸지만 자릿수는 이것이다. 그리고 그 힘 상수가 최대 진동수의 자릿수를 정한다:
ωmax=2MC=a2v∼5×10−10m2×8×103m/s∼3×1013rad/s
— THz, 곧 수십 meV. 상온 kBT=25.9 meV와 같은 자릿수라는 것이 이 숫자의 요점이다. 격자
진동의 에너지 눈금이 상온의 열에너지와 겹치기 때문에, 상온의 고체는 “열적으로 살아 있고” 포논이
전자를 산란시키며 열용량이 고전값에 가깝다. 다이아몬드처럼 ωmax가 상온을 훌쩍 넘는
물질에서는 셋 다 달라진다.
물질
원자 질량 (u)
최근접 거리 (Å)
vL[100] (km/s)
광학 포논 Γ (meV)
ΘD (K)
다이아몬드
12
1.54
17.5
165
2230
Si
28
2.35
8.43
64
645
Ge
73
2.45
4.9
37
374
GaAs
69.7 / 74.9
2.45
4.7
33 (TO) · 36 (LO)
약 360
가벼울수록·결합이 짧을수록 모든 열이 위로 간다. 셋(음속·광학 포논·디바이 온도)이 같은
C/M 을 세 가지 방법으로 잰 것이다.
이다. 격자 진동 모드 하나가 들뜬 양자 하나를 포논(phonon)이라 부르고, nK를 그 모드의
포논 수라 한다 — 광자가 전자기장 모드의 양자인 것과 같은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준위는 ℏωK
간격으로 등간격이고, nK=0 인 바닥에도 영점 에너지21ℏωK 가 남는다.
0 K에서도 원자는 정지하지 않는다 — 1절에서 든 0.03 Å이 그 진폭이다.
그림 7.4-7. 정규모드 하나를 조화 진동자로 본 에너지 사다리. 포물선 퍼텐셜 위에 간격 ħω로 등간격 준위가 놓이고, 가장 아래 준위도 ½ħω의 영점 에너지를 가진다. 각 준위의 고전적 되돌이점, 곧 진폭은 √(n + ½)에 비례해 자라므로 포논 수가 하나 늘 때 진폭의 제곱이 한 눈금 자란다.직접 작도
포논 수 nK와 고전적 진폭의 관계를 적어 두면 뒤에서 쓸 곳이 많다. 부피 V, 밀도 ρ인
결정에 정상파 u=u0cosKxcosωt 가 서 있다고 하자. 운동 에너지 밀도는
21ρ(∂u/∂t)2 이고, 공간 평균(cos2Kx=21)과 시간
평균(sin2ωt=21)을 취하면 평균 운동 에너지가 81ρVω2u02
이다. 조화 진동자에서 평균 운동 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의 절반이므로 전체 에너지는
41ρVω2u02 이고, 이것을 (n+21)ℏω 와 같다고 놓으면
u02=ρVω4(n+21)ℏ
가 된다. 셋을 읽는다. ① 진폭의 제곱이 포논 수에 비례한다 — 포논을 하나 더하면 진폭이 아니라
u02이 한 눈금 자란다. ② 1/ω — 같은 포논 수라면 낮은 진동수의 모드가 더 크게 흔들린다.
연포논이 상변태를 일으키는 이유가 여기 있다. ③ 1/V — 포논 하나가 결정 전체에 퍼져 있어서
원자 하나의 몫은 1023 분의 1이다. 포논 하나는 어느 원자에도 “있지” 않다.
그런데 원자 하나의 실제 변위는 3pN개 모드 전부의 합이고, 그 합은 유한하다. 고온에서는
모드마다 등분배로 21MωK2⟨uK2⟩=21kBT 가 되고(6.5.4), 그것을
다 더한 ⟨u2⟩ 이 1절의 0.05~0.08 Å이며, X선 회절의 세기를 e−2W 로 깎는
디바이–월러 인자(7.2)가 바로 그 양이다. 같은 등분배를 양자 쪽에서 읽으면 nK≈kBT/ℏωK
— 고온에서 포논 수는 kBT를 ℏω로 나눈 것이고, 저온에서는 nK→0 으로 얼어붙어
영점 진동만 남는다. nK가 온도에 따라 정확히 어떻게 변하는지(플랑크 분포)는 7.5.1의 몫이다.
포논은 파수 K를 갖고, 다음 절의 산란에서는 ℏK가 운동량처럼 보존식에 들어간다.
그러나 포논은 실제 운동량을 나르지 않는다. Kittel의 계산이 이것을 세 줄로 보여 준다. 모드 K가
들떠 있을 때 결정의 총 운동량은
p=Ms=0∑N−1dtdus=Mdtd(ue−iωt)s=0∑N−1eisKa
이고, 마지막 합은 공비 eiKa의 등비급수다:
s=0∑N−1eisKa=1−eiKa1−eiNKa=0(K=0)
주기 경계조건에서 K=2πn/(Na) 이므로 eiNKa=e2πin=1 이라 분자가 0이다. 즉 K=0
인 모든 모드에서 원자들의 운동량은 서로 정확히 상쇄된다. 유일한 예외 K=0 은 모든 원자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결정 전체의 병진이고, 그것은 진동이 아니다.
그러면 ℏK는 왜 보존식에 들어가는가. 결정은 연속 병진 대칭이 아니라 격자 벡터만큼의
이산 병진 대칭을 가진다. 연속 대칭은 운동량 보존을 주지만(5.7), 이산 대칭은 그보다 약한 것 —
역격자 벡터를 더해도 되는 보존, 곧 파수 벡터의 보존 mod G — 만 준다. 결정 안의
모든 상호작용은
k′=k±K+G
를 만족하고, 이 ℏK를 결정 운동량(crystal momentum)이라 부른다. 진짜 운동량과
다른 점은 G만큼 불확정하다는 것뿐이고, 그 불확정성의 물리는 격자 전체가 ℏG의
반동을 통째로 받는다는 것이다 — 7.2의 탄성 산란에서 결정이 ℏG를 받아 브래그 반사를
일으키는 것(운동량은 결정 전체가 받으므로 에너지 변화는 무시할 만하다)과 같은 일이 비탄성 산란에서도
일어난다. G=0 인 과정을 움클랍(Umklapp, 되접힘)이라 하고, 7.5.8에서 열저항의 주범으로
다시 나온다.
반도체에서 결정 운동량이 처음 하는 일은 간접 밴드갭이다. 실리콘의 가전자대 꼭대기는 Γ에,
전도대 바닥은 [100] 방향 k≈0.85(2π/a) 에 있다(7.9). 밴드갭 1.12 eV의 광자가
가진 파수는 2π/λ≈2π/(1.1μm) 로, 브릴루앙 영역 폭의 천 분의 일이다 —
사실상 k=0 이다. 그러니 광자만으로는 전자가 Γ에서 전도대 바닥으로 갈 수 없고, 부족한
K를 포논이 대야 한다. 흡수는 광자+포논(흡수 또는 방출)의 2단 과정이라 약하고
(α∝(ℏω−Eg±ℏωK)2), 발광은 전자·정공·포논 세 입자가 만나야 하는
과정이라 더 약하다. Si가 태양전지의 흡수층으로 두꺼워야 하고 LED로는 쓸 수 없는 이유가 이 한 줄의
보존식이며, GaAs(직접 갭)와의 차이가 17부의 출발점이다. 그 흡수 스펙트럼에는 어느 포논이
끼었는지가 Eg±ℏωTA, Eg±ℏωTO 의 문턱으로 찍혀 나온다 — 3절 표의
X점 값이 거기서 다시 읽힌다.
분산 관계 ω(K) 는 이 장의 주인공이지만, 지금까지 그것은 모형의 결과였다. 실제
결정의 분산 곡선은 재는 것이고, 재는 방법은 하나다 — 파수와 에너지를 아는 입자를 쏘아
포논 하나를 만들거나 없애게 하고, 나온 입자의 파수와 에너지를 다시 잰다. 포논이 생기면 입자는
ℏω만큼 에너지를 잃고, 결정 운동량 보존이 K를 정한다:
k+G=k′±K,E(k)=E(k′)±ℏω(K)
위 부호가 포논 생성(입자가 에너지를 잃음, 스토크스), 아래 부호가 포논 소멸(에너지를 얻음,
안티스토크스)이다. 산란 각도와 에너지 변화를 재면 (K,ω) 한 점이 나오고, 그것을
브릴루앙 영역을 훑으며 반복하면 분산 곡선 전체가 나온다. 7.2의 탄성 산란(7.2.4에발트 작도)과
다른 점은 ±K 항과 ±ℏω 항이 붙은 것뿐이다 — 탄성 산란은 K=0,
ω=0 인 특수한 경우다.
그림 7.4-8. 중성자가 포논 하나를 만들며 산란되는 파수 기하. 역격자 점들 위에서 입사 파수 k와 산란 파수 k′를 원점에서 그리면 그 차가 역격자 벡터 G와 작은 포논 파수 K의 합이 된다. 산란 중성자의 방향과 속력을 재면 파수 보존과 에너지 보존으로부터 포논의 파수와 진동수가 한 점씩 얻어지고, |k′| < |k|이면 포논이 생긴 것이다.직접 작도
포논을 재려면 쏘는 입자가 파장은 Å, 에너지는 meV여야 한다. 파장이 원자 간격 정도여야 브릴루앙
영역 전체의 K를 줄 수 있고, 에너지가 포논과 같은 자릿수여야 ±ℏω 의 변화가
눈에 띈다. 이 둘을 동시에 만족하는 입자가 열중성자다 — 에너지 25 meV인 중성자의 드브로이
파장은 1.8 Å이다. 전하가 없어 결정 깊숙이 들어가 원자핵에 산란되고, 자기 모멘트가 있어 스핀파도
잰다. 같은 파장의 X선은 에너지가 10 keV라 meV의 변화를 보려면 10−7의 분해능이 필요하다 —
오늘날 방사광의 비탄성 X선 산란이 그것을 해내지만, 분산 곡선 측정의 표준은 여전히 중성자
3축 분광기(triple-axis spectrometer)다. 단결정 모노크로메이터로 k를 고르고, 시료를
돌려 k′의 방향을 정하고, 분석기 결정으로 ∣k′∣을 잰다 — 축 셋이 그것이다.
Brockhouse가 이 방법으로 1950년대에 처음 포논 분산을 쟀고 1994년 노벨상을 받았다.
스토크스와 안티스토크스의 세기비도 물리량이다. 포논 생성의 확률은 nK+1 에, 소멸의 확률은
nK에 비례하므로(5절의 사다리 연산자 행렬 원소) 두 봉우리의 비가
I스토크스I안티스토크스=nK+1nK=e−ℏωK/kBT
이고, 이것은 온도계다. 0 K 근처에서는 안티스토크스 봉우리가 사라진다 — 없는 포논을 흡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비는 라만 산란에서도 같아서, 6절 끝의 온도 측정에 쓰인다.
가시광 광자의 파수는 k=2πn/λ≈2π×3.5/(500nm)≈4×10−3 Å⁻¹로,
Si의 영역 경계 π/a=0.58 Å⁻¹의 백 분의 일이다. 후방 산란에서 광자가 줄 수 있는 최대 파수
2k도 마찬가지로 작다. 그러니 빛의 비탄성 산란은 K≈0 인 포논만 본다 —
대신 에너지 분해능이 뛰어나고 시료가 작아도 되며 실온·대기 중에서 된다.
라만 산란 — Γ의 광학 포논. Si의 520 cm⁻¹(64 meV) 봉우리 하나가 결정 품질·응력·온도·
도핑을 한꺼번에 알려 준다. 격자가 늘어나면 C가 줄어 봉우리가 낮은 파수로 이동하고(압축이면
반대), 그 이동량은 GPa당 수 cm⁻¹ 수준이다 — 변형 실리콘 채널의 응력을 재는 표준 방법이다(19부).
봉우리의 위치와 폭에서 국소 온도도 나온다.
브릴루앙 산란 — Γ 근처의 음향 포논. ω=vK=2vk 이므로 이동량이 GHz 대(cm⁻¹의
천 분의 일)라 파브리–페로 간섭계로 잰다. 이동량이 곧 음속이라 탄성 상수를 광학적으로 재는
방법이고(7.3.8), 박막의 탄성 상수를 잴 때 쓴다.
적외선 흡수·반사 — 산란이 아니라 흡수. 극성 결정의 Γ TO 포논과 빛이 직접 공명한다
(레스트스트랄렌, 3절). Si는 1차 과정으로는 흡수하지 않고 두 포논이 함께 관여하는 약한 2차 흡수만
있다.
이 절의 보존식은 중성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결정 안의 전자가 포논과 상호작용할 때도
같은 식이 그대로 걸린다:
k′=k±K+G,E(k′)=E(k)±ℏω(K)
다른 것은 결합의 종류다. 중성자는 원자핵의 위치를 보고 산란되지만, 전자는 격자 변형이 밴드 가장자리를
흔드는 것(변형 퍼텐셜 — 음향 포논), 또는 극성 진동이 만드는 전기장(프뢸리히 결합 — 극성 광학
포논)에 산란된다. 흡수율에 nK, 방출률에 nK+1 이 붙는 것은 같다. 3절의 숫자를 다시 보면,
상온의 실리콘 전자는 음향 포논은 흡수·방출을 모두 하고 광학 포논은 거의 방출만 하며, 에너지가
64 meV에 못 미치는 전자는 광학 포논을 방출할 수도 없다 — 저전기장의 이동도는 음향 포논이,
고전기장의 속도 포화는 광학 포논이 정하는 이유다. 7.12(수송 이론)와 11부가 이 두 산란율을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