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에서 유전체를 다룬 이야기는 한 줄이었다 — 물질은 쌍극자의 바다이고, 외부 장이 그
쌍극자를 정렬시키며, 정렬된 쌍극자 전체가 만드는 장을 원래 장에 더한 것이 물질 안의 장이다.
이 장은 같은 이야기를 자기장에 대해 되풀이한다. 그래서 절 구성도 2.3과 나란하다 — 쌍극자가
장에서 받는 힘, 물질이 정렬되는 기구, 정렬의 총합이 만드는 등가 원천, 원천을 자유·속박으로
가르는 보조장, 경계 조건, 선형 매질의 상수, 그리고 에너지.
다른 점이 셋 있고, 그 셋이 이 장의 내용이다.
쌍극자의 정체가 전하 두 개가 아니라 전류 고리다. 전자의 궤도 운동과 스핀이 그것이다.
그래서 정렬된 쌍극자의 총합은 전하가 아니라 전류로 나타난다. 2.3의 속박 전하
ρb=−∇⋅P가 여기서는 속박 전류 Jb=∇×M이 된다.
반응이 세 갈래다. 유전체는 언제나 외부 장을 약화시키는 쪽으로 분극된다. 자성체는 장을
약화시키는 것(반자성), 강화시키는 것(상자성), 외부 장 없이도 스스로 자화를 유지하는 것
(강자성)이 다 있다. 부호가 갈리는 이유는 원자 안에서 자기장이 궤도에 하는 일이 전기장이
하는 일과 다르기 때문이고, 2절이 그것을 계산한다.
강자성체는 선형이 아니다. 자화 M이 장의 함수가 아니라 이력의 함수다.
그 곡선의 모양이 변압기 철심과 영구자석을 가르고, 반도체 쪽에서는 MRAM 셀의 두 상태를
가른다.
반도체 소자 자체는 자성체가 아니다. 실리콘은 약한 반자성이고, 소자 안의 자기장은 대개
무시해도 된다. 그런데도 이 장을 건너뛸 수 없는 이유는 반도체 주변에 자성체가 있기
때문이다 — 자기터널접합의 강자성 전극(10.11·15.11), 홀 센서가 재는 장(17부), 전자빔 장비를
지자기와 전원 잡음으로부터 지키는 차폐(19부), 전원 회로의 인덕터 코어와 온칩 인덕터에
코어가 없는 이유(22부). 그리고 무엇보다 D와 H가 왜 도입되는지를 한 번
더, 이번에는 부호가 갈리는 경우로 겪어 두는 것이 물질 안의 맥스웰 방정식(2.6.9)을 자유롭게
쓰는 유일한 길이다.
2.4.7다중극 전개와 자기 쌍극자에서 작은 전류 고리가 멀리서 만드는 장이 쌍극자 장이고, 그 세기가
m=Ia로 결정된다는 것을 보았다 — a는 고리가 둘러싸는 면적
벡터이고, 방향은 전류의 오른손 규칙이다. 이제 반대 질문을 한다. 그 고리를 외부
자기장 안에 두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균일한 장 B 속에 한 변이 a, 다른 변이 b인 직사각형 고리를 놓고, 고리의
법선(= m의 방향)이 B와 각 θ를 이루도록 기울인다. 네 변이 받는
힘은 2.4.1로렌츠 힘 법칙과 전류의 F=I∫dl×B다.
길이 b인 두 변은 기울어진 축을 따라 놓여 있고, 둘이 받는 힘은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이며 같은 직선 위에 있다. 서로 상쇄하고 토크도 내지 않는다.
길이 a인 두 변은 B에 수직이라 각각 F=IaB를 받는다. 이 둘도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여서 알짜 힘은 0이지만, 작용선이 bsinθ만큼 떨어져 있다. 짝힘이다.
토크는 힘 곱하기 팔이다.
N=2⋅F⋅2bsinθ=IabBsinθ=mBsinθ
방향까지 챙기면 이것이 외적이다.
N=m×B
직사각형으로 유도했지만 결과는 모양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떤 평면 고리든 작은 직사각형들로
잘라 붙일 수 있고, 안쪽 변의 전류는 이웃과 상쇄되므로 토크는 더해져 m×B가
된다. 균일한 장에서 알짜 힘은 언제나 0이다 — 닫힌 고리를 따라 ∮dl=0이기
때문이다.
그림 2.5-1. 균일한 자기장 속의 직사각형 전류 고리. B에 수직인 두 변(길이 a)이 받는 힘 IaB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라 알짜 힘은 0이지만, 작용선이 b sinθ만큼 어긋나 있어 짝힘이 된다. 이 토크 m × B는 고리의 법선 m을 B와 나란하게 돌리는 방향이다. 나머지 두 변의 힘은 같은 직선 위에서 상쇄된다.직접 작도
토크를 각도로 적분하면 퍼텐셜 에너지가 나온다. θ를 늘리는 데 외부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 ∫Ndθ이므로
U=−m⋅B
이고, m∥B일 때 최소(−mB), 반대일 때 최대(+mB)다. 2.3의
U=−p⋅E와 같은 꼴이다. 3절에서 상자성의 온도 의존성을 셀 때 이
에너지를 볼츠만 인자에 넣는다.
장이 균일하지 않으면 마주 보는 두 변이 받는 힘이 정확히 상쇄되지 않아 알짜 힘이 남는다.
무한소 고리에 대해 결과는
F=∇(m⋅B)
이다. 유도는 2.3의 F=∇(p⋅E)와 평행하고, 퍼텐셜
U=−m⋅B의 기울기에 음의 부호를 붙인 것으로 읽어도 된다(1.1.2기울기·발산·회전).
m이 고정된 상수 벡터일 때는 ∇(m⋅B)=(m⋅∇)B로
써도 같다 — ∇×B=0인 자유 전류 없는 영역에서.
이 두 결과 — 균일한 장에서는 토크만, 불균일한 장에서는 힘도 — 가 자성체 실험의 전부다.
시료를 자석 극 사이의 장이 급격히 변하는 자리에 매달고 힘을 재면 m의 크기와
부호가 나오고(패러데이 저울·구이 저울), 그 부호가 반자성과 상자성을 가른다. 3절의 표에
적힌 감수율 값은 대부분 이 방법으로 잰 것이다.
궤도면에 수직으로 자기장 B를 건다. 전자는 쿨롱 인력에 더해 로렌츠 힘
−ev×B를 받는다. 궤도 반지름이 그대로라고 가정하면(양자역학이 이
가정을 정당화한다 — 아래 ‘의문’), 구심력 조건이 바뀐다.
4πϵ01R2e2+evˉB=meRvˉ2
여기서 vˉ는 장을 건 뒤의 속력이고, +evˉB는 로렌츠 힘이 안쪽을 향하는
회전 방향의 경우다(반대 방향이면 부호가 바뀐다). 장이 없을 때의 조건
e2/4πϵ0R2=mev2/R을 빼면
evˉB=Rme(vˉ2−v2)=Rme(vˉ+v)(vˉ−v)
이고, 변화가 작다고 놓아 vˉ+v≈2v로 두면
Δv=vˉ−v=2meeRB
를 얻는다. 속력이 빨라졌으니 전류가 커지고 자기 모멘트도 커진다.
Δm=−21e(Δv)Rn^=−4mee2R2B
마지막 단계에서 n^을 B의 방향으로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전자가
반대 방향으로 돌 때 로렌츠 힘이 바깥을 향해 속력이 줄고, 그때는 m이
−n^ 방향이어서 결국 Δm이 역시 −B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돌든 모멘트의 변화는 외부 장과 반대다. 이것이 반자성이다.
그림 2.5-2. 궤도 전자에 자기장을 걸면 로렌츠 힘이 구심력에 더해지거나 빠진다. 왼쪽 궤도는 로렌츠 힘이 안쪽을 향해 속력이 늘고, 오른쪽 궤도는 바깥을 향해 속력이 준다. 원래 모멘트 m은 두 궤도에서 서로 반대지만, 변화량 Δm은 두 경우 모두 B와 반대 방향이다. 회전 방향과 무관하게 장을 줄이는 쪽으로 반응하는 것이 반자성이고, 그래서 모든 물질이 반자성 성분을 갖는다.직접 작도
같은 결과를 각속도로 읽으면 더 일반적인 진술이 된다. Δv/R=eB/2me이므로 장을
걸면 궤도 운동에 각속도
ωL=2meeB
가 더해진다. 이것이 라모 진동수이고, 라모 정리는 “균일한 자기장 속의 전자계는 장이
없을 때의 운동에 ωL의 세차를 겹친 것과 같다”고 말한다. 궤도가 원이든 아니든,
궤도면이 B에 수직이든 아니든 성립한다. 반자성이란 이 세차 운동이 만드는 전류가
낳는 모멘트다. 자기 공명(7.13.12)의 진동수도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 — 스핀은 자기회전비가
두 배라 ω=eB/me가 된다.
R∼0.5A˚, B=1T를 넣으면 Δm∼10−29A⋅m2로,
보어 마그네톤(10−23)의 백만분의 일이다. 원자 밀도 n∼5×1028m−3을
곱해 자화로 바꾸고 μ0를 곱해 무차원 감수율로 만들면
χ∼−μ0n4mee2R2∼−10−6
이다. 원자당 전자 몇 개를 세어 넣으면 −10−5까지 간다. 3절의 표에서 반자성체의
감수율이 정확히 이 자릿수다. 상자성의 원천인 정렬은 모멘트가 μB 자체라 반자성보다
백만 배 크지만, 열이 정렬을 흩뜨려 실효값이 줄어든다. 두 효과가 같은 자릿수에서 겨루는
것이 3절의 분류를 낳는다.
유도는 모든 원자에 있다. 정렬은 정렬할 모멘트가 있어야 일어난다. 그래서 분류는
“원자에 알짜 모멘트가 있는가”에서 갈린다.
원자의 알짜 모멘트는 궤도와 스핀의 합인데, 여기서 스핀이 결정적이다. 전자 하나의
스핀 모멘트는 크기가 거의 정확히 μB이고, 파울리 배타원리(5.6.5)에 따라 한 궤도를
차지하는 두 전자는 스핀이 반대라 모멘트가 상쇄된다. 궤도 모멘트도 채워진 껍질 안에서는
합이 0이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모든 껍질이 채워진 원자·분자 — 알짜 모멘트 0. 정렬할 것이 없어 유도만 남는다.
→ 반자성. 비활성 기체, 대부분의 유기물, 물, 구리·금·은·비스무트, 그리고 실리콘.
짝짓지 않은 전자가 있는 원자·이온 — 알짜 모멘트 ∼μB. 정렬이 유도를 압도한다.
→ 상자성. 산소 분자, 알루미늄·백금·나트륨, 전이 금속 이온과 희토류 이온의 염.
짝짓지 않은 전자들이 이웃 원자끼리 서로 정렬시키는 결정 — 외부 장 없이도 자발 자화.
→ 강자성. 철·코발트·니켈·가돌리늄과 그 합금·산화물.
정렬과 열의 겨루기를 정량화한다. 모멘트 m이 장 B와 각 θ를 이룰
때 에너지가 U=−mBcosθ(1절)이고, 온도 T에서 각 방향의 확률이 볼츠만 인자
e−U/kBT=emBcosθ/kBT에 비례한다. 모멘트가 임의 방향을 향할 수 있다고 보고
(고전 모형) 평균을 내면 B 방향 성분의 평균은
⟨m∥⟩=mL(x),L(x)=cothx−x1,x=kBTmB
이다. L은 랑주뱅 함수다. 실온에서 B=1T, m=μB를 넣으면
x=9.3×10−24/4.1×10−21≈2×10−3으로 매우 작고, 이 극한에서
L(x)≈x/3이다. 단위 부피에 n개의 모멘트가 있으면
M=n⟨m∥⟩≈3kBTnm2B⟹χ≈3kBTμ0nm2=TC
이다. 감수율이 온도에 반비례한다 — 퀴리 법칙이고, C가 퀴리 상수다.
n=5×1028, m=μB, T=300K에서 χ≈4×10−4가
나오는데, 실제 표의 상자성체 값이 10−5에서 10−3 사이인 것과 어울린다.
양자역학은 m이 임의 방향을 향할 수 없고 2J+1개의 이산 방향만 허용된다고
고친다. 그러면 랑주뱅 함수가 브릴루앙 함수로 바뀌고 C의 값이 조금 달라지지만
1/T 의존성은 그대로다(7.13.2). 금속의 전도 전자는 또 다르다 — 파울리 배타원리 때문에
페르미 준위 부근의 전자만 정렬에 참여할 수 있어 감수율이 온도에 거의 무관하고
10−5 자릿수에 머문다(파울리 상자성, 7.13.7). 알루미늄·나트륨의 값이 퀴리 법칙 추정보다
한참 작은 이유다.
로, 온도로 치면 0.04 K다. 실온의 열이 이것을 만 배로 압도한다. 철이 1043 K까지
자화를 유지하려면 0.1eV 자릿수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것은 자기력이 아니라
정전기력 + 파울리 배타원리에서 온다 — 스핀이 나란한 전자 둘은 공간적으로 서로
피해야 하므로 쿨롱 반발이 줄어들고, 그 에너지 이득이 스핀을 나란하게 만든다. 이것이
교환 상호작용이고, 5.6.7의 헬륨 원자에서 처음 만나 7.13.8에서 강자성에 적용한다.
이 절에서는 결과만 받는다. 강자성체는 (i) 외부 장 없이 자화된 자구(도메인)들로 나뉘어
있고, (ii) 외부 장은 그 자구들을 키우고 돌리며, (iii) 그 과정이 되돌릴 수 없어 이력이
생기고, (iv) 퀴리 온도 위에서는 열이 교환을 이겨 보통의 상자성체가 된다. 8절이 이
넷을 곡선으로 그린다.
그림 2.5-3. 세 종류의 물질이 장에 반응하는 모양. 가로축은 H, 세로축은 M. 반자성체는 기울기가 음이고 작으며, 상자성체는 양이고 작다(둘 다 10⁻⁵ 자릿수라 실제 눈금에서는 거의 수평이다). 강자성체는 기울기가 수백에서 수만 배 크고, 곧 포화하며, 원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 8절의 이력 곡선이 이 곡선의 전체 모습이다. 오른쪽은 상자성체의 감수율이 온도에 따라 1/T로 줄어드는 퀴리 법칙과, 강자성체가 퀴리 온도 위에서 따르는 퀴리–바이스 법칙.직접 작도
7절에서 정의를 다듬기 전에 값의 자릿수를 먼저 익혀 둔다. 아래는 M=χmH의
χm이고, 1기압·20 °C의 값이다 (Griffiths 표 6.1; 실리콘은 편람 값).
반자성체
χm
상자성체
χm
비스무트
−1.6×10−4
산소 (기체)
1.9×10−6
금
−3.4×10−5
나트륨
8.5×10−6
은
−2.4×10−5
알루미늄
2.1×10−5
구리
−9.7×10−6
텅스텐
7.8×10−5
물
−9.0×10−6
백금
2.8×10−4
실리콘
≈−4×10−6
액체 산소 (−200 °C)
3.9×10−3
수소 (기체)
−2.1×10−9
가돌리늄
4.8×10−1
세 가지를 읽어 둔다. 첫째, 반자성·상자성 모두 10−5 안팎이라 μr=1+χm은
1과 소수 다섯째 자리에서 갈린다. 회로 설계에서 구리·알루미늄·실리콘·산화막을 전부
μ0로 두는 것은 근사가 아니라 사실상 정확한 값이다. 둘째, 기체는 액체·고체보다
천 배 작다 — 감수율이 원자 밀도 n에 비례하기 때문이고, 액체 산소가 기체 산소의
2천 배인 것이 그것이다. 셋째, 가돌리늄은 표에서 튀는데, 20 °C가 퀴리 온도(292 K) 바로
위라 퀴리–바이스 발산의 꼬리에 있기 때문이다. 강자성체는 이 표에 넣을 수 없다 —
χm이 상수가 아니라 H와 이력의 함수이며, 값으로 치면 102에서 105다.
세 종류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같다. 물질 안의 원자 쌍극자들이 (부분적으로) 정렬되어, 물질이
단위 부피당 알짜 자기 모멘트를 갖는다. 그것을 자화라 부른다.
M=부피단위부피안자기쌍극자모멘트의합=n⟨m⟩
2.3의 분극 P와 정확히 같은 지위다. 원자 하나하나를 잊고, 물질을 M(r)이라는
매끄러운 장으로 대체한다. 이 절의 질문은 하나다 — 자화된 물질은 어떤 장을 만드는가.
답은 2.3과 같은 논리로 나온다. 자화된 물질은 쌍극자 밀도이고, 쌍극자 하나가 만드는 장을
알고 있으니(2.4.7다중극 전개와 자기 쌍극자) 적분하면 된다.
수학이 답을 냈으니 그림으로 확인한다. 자화 M이 균일하고 z 방향인 얇은 판을
생각한다. 판을 이루는 원자 하나하나가 작은 전류 고리이고, 전부 같은 방향으로 돈다.
이웃한 두 고리의 맞닿은 변을 보면 전류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흐른다. 정확히 상쇄된다.
판 안쪽의 모든 변이 그렇다. 상쇄되지 않고 남는 것은 판의 가장자리를 도는 전류뿐이다 —
이웃이 없는 변들이 이어져 판 둘레를 도는 큰 고리 하나가 된다. 고리의 모멘트는
m=Ia이고 부피 at에 대해 M=m/at=I/t이므로, 가장자리를 도는 전류의 단위
두께당 세기는
Kb=tI=M
이다. 방향은 M×n^ — 옆면의 바깥 법선과 M의 외적.
공식이 그림과 맞는다.
M이 균일하지 않으면 안쪽에서도 상쇄가 어긋난다. 이웃한 두 고리 중 오른쪽 것의
자화가 더 크면 맞닿은 변에서 오른쪽 고리의 전류가 왼쪽 것보다 세고, 차이만큼 알짜
전류가 흐른다. Mz가 y 방향으로 변할 때 x 방향으로 흐르는 알짜 전류밀도는
∂Mz/∂y이고, My가 z 방향으로 변하는 것도 같은 x 방향 전류를
−∂My/∂z만큼 만든다. 합치면 (∇×M)x다.
그림 2.5-4. 속박 전류가 생기는 자리. 왼쪽은 균일하게 자화된 판으로, 이웃한 원자 전류 고리의 맞닿은 변에서 전류가 서로 상쇄되고 판의 가장자리를 도는 표면 전류 K = M × n만 남는다. 오른쪽은 자화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커지는 경우로, 맞닿은 변의 상쇄가 어긋나 안쪽에도 알짜 전류가 흐른다 — 그 밀도가 ∇ × M이다. 어느 쪽이든 실제로 자유롭게 흐르는 전하는 없고, 원자에 묶인 전류들의 합이 그렇게 보일 뿐이다.직접 작도
반지름 R인 구가 M=Mz^로 균일하게 자화되어 있다. 안쪽에서는
∇×M=0이므로 부피 속박 전류가 없고, 표면에서
Kb=M×r^=Msinθϕ^
이다. 이것은 2.4.5벡터 퍼텐셜과 게이지에서 이미 풀어 둔 회전하는 대전 구의 표면 전류
σωRsinθϕ^와 같은 꼴이고, σωR→M으로
바꿔 읽으면 된다. 그 결과를 빌리면
B안=32μ0M(균일),
바깥은 모멘트 m=34πR3M인 순수한 쌍극자 장이다. 안쪽 장이
균일하다는 것, 그리고 바깥이 정확히(근사가 아니라) 쌍극자 장이라는 것이 이 예가 자주
쓰이는 이유다. 5절에서 H를 도입하면 이 구 안의 H가 −M/3이라는
사실이 따라오고, 그 −1/3이 반자화 인자의 첫 예다.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간다. 원자 안, 전자 궤도 바로 옆의 자기장은 미친 듯이 요동친다 — 수
테슬라에서 부호까지 바뀐다. 우리가 “물질 안의 B“라고 부르는 것은 그 미시적
장이 아니라, 원자 수천 개를 담을 만한 작은 부피(그래도 거시적으로는 점인)에 대한
평균이다. 2.3의 E와 같은 약속이다.
위에서 유도한 속박 전류의 장이 정확히 이 평균장을 준다는 것은 증명이 필요하고, Griffiths
6.2.3이 그 증명이다. 요지는 하나의 사실에 기댄다 — 반지름 R인 구 안에 있는 쌍극자
m이 만드는 장을 그 구에 대해 부피 평균하면
⟨B⟩=4πμ0R32m=32μ0Vm
로, 바로 위 구의 결과와 같은 값이다. 그래서 원자 하나하나의 장을 평균하나, 원자를 지우고
매끄러운 M이 만드는 장을 계산하나 결과가 같다. 전기 쪽의 대응값은
⟨E⟩=−p/3ϵ0V로 부호가 반대인데, 이것이 1절의 직관 —
전류 고리는 안쪽에 m 방향의 장을, 전하 쌍은 p의 반대 방향 장을 만든다 —
의 정량적 표현이다.
Jf는 자유 전류 — 도선을 흐르는 전도 전류, 전자빔, 우리가 전원으로 밀어 넣는
것. Jb는 물질이 자화되어 생긴 속박 전류. 2.4.4앙페르 법칙과 응용의 앙페르 법칙은
총 전류에 대해 성립한다.
μ01∇×B=J=Jf+∇×M
회전 둘을 한쪽으로 모으면
∇×(μ01B−M)=Jf
이다. 괄호 안이 보조장H다.
H≡μ01B−M,∇×H=Jf,∮H⋅dl=If,enc
H의 앙페르 법칙에는 자유 전류만 들어간다. 속박 전류는 정의 안에 흡수됐다.
2.3에서 D=ϵ0E+P가 자유 전하만의 가우스 법칙을 만족한
것(2.3.6전기 변위장 D와 유전체 내 가우스 법칙)과 같은 구조이고, 부호가 반대인 것은 ρb=−∇⋅P와
Jb=+∇×M의 부호 차이가 그대로 옮겨 온 것이다.
∇×H=Jf가 ∇×B=μ0J와 꼴이 같으니
“H는 자유 전류가 만드는 자기장 나누기 μ0“라고 읽고 싶어진다. 위의 도선
예에서는 실제로 그랬다. 일반적으로는 틀리다. 벡터장을 결정하려면 회전과 발산이 둘 다
필요한데(1.1.9퍼텐셜 이론의 헬름홀츠 정리), B의 발산은 언제나 0인 반면
∇⋅H=μ01∇⋅B−∇⋅M=−∇⋅M
은 0이 아니다. M의 발산이 있는 곳 — 자화가 급히 변하는 곳, 특히 자화된 물체의
끝면 — 은 H의 원천이 된다. 그래서 자유 전류가 하나도 없는 영구자석에도
H가 있다. 위 도선 예에서 H가 자유 전류만으로 나온 것은 원통 대칭이
H의 방향을 미리 ϕ^로 못박아 발산이 자동으로 0이 되었기
때문이다. 대칭이 그 정도로 좋을 때만 앙페르 법칙 하나로 H가 나온다.
그림 2.5-5. 균일하게 자화된 막대자석의 세 장. 왼쪽 M은 막대 안에서만 균일하고 바깥은 0이다. 가운데 B는 발산이 없어 선이 닫혀 있다 — 바깥에서 N에서 S로, 안에서 S에서 N으로 이어지며 안쪽에서 M과 같은 방향이다. 오른쪽 H는 M의 발산이 있는 두 끝면이 원천이 되어, 바깥에서는 B와 같은 모양이지만 안쪽에서는 N에서 S로, 곧 M과 반대 방향을 향한다. 이 안쪽의 H가 반자화장이다.직접 작도
막대자석이 이것을 눈으로 보여 준다. 균일한 M을 가진 막대에서 B의 선은
닫혀 있다 — 바깥에서 N극에서 S극으로 갔다가 막대 안을 통해 다시 N극으로 돌아온다.
안쪽에서 B는 M과 같은 방향이다. 반면 H의 선은 두 끝면의
−∇⋅M, 곧 N극의 (+)와 S극의 (−) “자기 전하”에서 시작하고 끝난다. 바깥에서는
H=B/μ0로 B와 같은 모양이지만, 안쪽에서는 N극에서 S극으로 —
M과 반대 방향이다. 이 안쪽의 H를 반자화장이라 부른다.
자석이 자기 자신의 자화를 허물려는 장이고, 8절에서 영구자석이 놓인 동작점을 정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두 선형 매질(B=μ1H, B=μ2H, 7절)이 맞닿고
자유 표면 전류가 없을 때, 각 매질에서 B가 법선과 이루는 각을 θ1, θ2라
하자. 두 조건은
B1cosθ1=B2cosθ2,μ1B1sinθ1=μ2B2sinθ2
이고, 나누면
tanθ2tanθ1=μ2μ1
이다. 장의 선이 경계에서 꺾인다. 광학의 스넬 법칙과 닮았지만 사인이 아니라 탄젠트이고,
꺾이는 방향도 반대다 — 투자율이 큰 쪽에서 선이 법선으로부터 더 멀어진다.
그림 2.5-6. 투자율이 다른 두 매질의 경계에서 B 선이 꺾인다. B의 법선 성분과 H의 접선 성분이 연속이어야 하므로 tanθ₁/tanθ₂ = μ₁/μ₂이고, 투자율이 큰 쪽에서 선이 표면과 나란해진다. 오른쪽은 그 극한 — 공기에서 철(μᵣ ~ 10³~10⁵)로 들어가는 선은 철 안에서 거의 표면을 따라 흐르고, 철 바깥에서는 표면에 거의 수직으로 닿는다. 철 껍질이 안쪽 공간에서 장을 걷어 가는 자기 차폐가 이 그림이다.직접 작도
상자성체와 반자성체에서 자화는 외부 장에 비례한다 — 3절에서 본 대로 x=mB/kBT≪1인
한 그렇다. 비례 상수를 정의하는 자리에서 관행이 하나 개입한다.
M=χmH
비례의 기준이 B가 아니라 **H**다. 물리적으로는 M이
B(진짜 장)에 비례한다고 쓰는 편이 자연스럽고, 전기 쪽 P=ϵ0χeE는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다. 자기 쪽이 H를 택한 것은 5절의 이유 — 실험실이 H를
조절한다 — 때문이고, 결과가 χm∼10−5인 물질에서는 어느 쪽이든 차이가 없다.
χm은 자기 감수율이고 무차원이다. 반자성체는 음, 상자성체는 양.
정의를 H=B/μ0−M에 넣으면
B=μ0(H+M)=μ0(1+χm)H≡μH
이다. μ=μ0(1+χm)이 투자율, μr=μ/μ0=1+χm이 상대
투자율이다. 단위는 μ0와 같은 T·m/A인데, 인덕턴스(2.6.4)의 단위 헨리를 써서
H/m로 적는 것이 관행이다.
균일한 선형 매질 안쪽에서 부피 속박 전류는 자유 전류에 비례하고, 자유 전류가 없는 곳에는
속박 전류도 없다. 그래서 균일한 선형 자성체 안의 장은 자유 전류가 있는 곳과 표면의
속박 전류만으로 결정된다. 5절의 도선 예를 완성하면, 안쪽에서 Jb=χmJf가
자유 전류와 같은 방향(상자성) 또는 반대 방향(반자성)으로 흐르고, 표면에서
Kb=M×s^가 그 부피 전류를 정확히 상쇄하는 양만큼
반대로 흐른다 — 그래야 총 속박 전류가 0이 되고, 그래야 도선 바깥의 장이 물질과 무관하다.
χm이 균일하지 않으면 ∇χm×H 항이 추가로 생기고, 서로 다른 매질의
경계면이 그 극단이다. 5절의 경고가 여기서 다시 걸린다 — 선형 매질이라도 경계면이 있으면∇⋅H=−∇⋅M=0이 되므로, 앙페르 법칙 하나로 H를
구하는 것은 대칭이 경계면을 H 선과 나란하게 놓아 줄 때만 된다.
단위 길이당 n번 감은 긴 솔레노이드에 전류 I가 흐르고, 안쪽을 감수율 χm인 선형
물질로 채운다. 원통 대칭에 끝면이 없으므로(무한히 길다) H는 앙페르 법칙 하나로
결정되고, 결과는 진공일 때와 같은 H=nI다. 따라서
B=μ0(1+χm)nI=μnI
이다. 진공에 비해 (1+χm)배. 상자성체를 채우면 장이 조금 세지고, 반자성체를 채우면
조금 약해진다 — 소수 다섯째 자리에서. 물리적으로는 물질 표면에 속박 전류 Kb=M=χmnI가
솔레노이드 전류와 같은(또는 반대) 방향으로 돌아 μ0Kb=μ0χmnI만큼을 보탠 것이다.
철심을 채우면 μr∼103이라 같은 전류로 천 배의 장이 나오는데, 그때는 χm이
상수가 아니고 곧 포화한다(8절).
χm이 상수라는 것은 M-H 곡선이 원점을 지나는 직선이라는 뜻이다. 3절의 그림에서
반자성·상자성체는 그렇지만, 상자성체도 x=mB/kBT∼1 근처(극저온·강자장)에서는
랑주뱅 함수가 굽어 포화하고, 강자성체는 처음부터 직선이 아니다. 그때 쓰는 말이
미분 감수율dM/dH와 미분 투자율dB/dH이고, 데이터시트의 “초기 투자율”·
“최대 투자율”은 이력 곡선의 특정 지점에서 잰 기울기다. 다음 절이 그 곡선이다.
3절에서 강자성체는 교환 상호작용 때문에 이웃 모멘트가 나란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못
하나가 왜 스스로 자석이 아닌가. 정렬이 결정 전체에 걸쳐 있지 않고, 자구라 부르는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영역 안에서만 완전하기 때문이다. 자구마다 자화 방향이 다르고,
방향이 무작위로 섞여 있으면 거시적 자화는 0이다.
자구가 생기는 이유는 에너지 경쟁이다. 결정 전체가 한 방향으로 자화되면 교환 에너지는
최소지만, 5절의 막대자석처럼 끝면에 자기 전하가 생겨 바깥 공간에 큰 B 장을 만들고,
그 장의 에너지(9절, ∫B2/2μ0)가 크다. 결정을 반대 방향의 자구 둘로 나누면 바깥
장이 거의 사라져 그 에너지를 아끼는 대신, 두 자구의 경계 — 자구벽 — 에서 이웃 스핀이
나란하지 않아 교환 에너지를 치른다. 자구벽은 스핀이 급히 뒤집히는 면이 아니라 수십 나노미터에
걸쳐 서서히 돌아가는 층이고, 그 두께가 교환(넓게 퍼지려는)과 결정 이방성(특정 축에 붙으려는)의
타협이다. 자구의 크기도 같은 종류의 타협이다. 이 정량은 8.13.5와 10.11.1로 미룬다.
자화된 적 없는 철심에 코일을 감고 전류로 H를 조절하면서 B를 잰다(측정은 2.6.3의
유도 기전력으로). 결과가 이력 곡선이다.
그림 2.5-7. 강자성체의 B–H 이력 곡선. 원점에서 출발하는 초기 자화 곡선은 자구벽 이동(가파른 구간)을 거쳐 자구 회전(완만한 구간)으로 포화 Bₛ에 이른다. H를 0으로 되돌려도 B는 잔류 자속밀도 Bᵣ에 머물고, B를 0으로 만들려면 반대 방향의 보자력 Hc가 필요하다. 왕복하면 닫힌 고리가 되고, 고리의 넓이가 한 주기에 단위 부피당 열로 잃는 에너지다. 왼쪽의 가늘고 가파른 고리가 연자성(변압기·인덕터), 오른쪽의 넓고 네모난 고리가 경자성(영구자석·기록 매체)이다.직접 작도
곡선을 따라간다.
초기 자화 곡선. 원점에서 출발한다. 처음에는 자구벽이 결함에 붙잡혀 잘 움직이지
않아 기울기가 완만하다가(초기 투자율), 벽이 결함을 떨쳐 내며 급히 움직이는 구간에서
기울기가 최대가 되고(최대 투자율, μr∼103~105), 장과 나란한 자구가 시료를
다 차지하면 남은 것은 자구의 회전뿐이라 다시 완만해진다. 모든 모멘트가 장 방향을 향하면
포화 — M이 Ms에서 멈추고, 그 뒤 B는 μ0H의 기울기로만 는다.
철의 μ0Ms≈2.2T, 니켈 0.6 T, 코발트 1.8 T.
잔류 자화.H를 0으로 되돌린다. 자구벽이 결함을 되넘어 원래 자리로 돌아갈 이유가
없으므로 자화가 대부분 남는다. H=0에서의 B가 잔류 자속밀도Br이다.
시료는 이제 영구자석이다.
보자력.B를 0으로 만들려면 반대 방향으로 H를 걸어야 한다. 그 크기가
보자력Hc다. 자구벽을 결함에서 떼어 내 반대로 밀어 보내는 데 필요한 장이고,
결함이 많을수록 크다.
반대 포화 → 되돌리기. 계속 밀면 반대 방향으로 포화하고, 다시 H를 되돌리면
−Br을 지나 +Hc에서 0을 지나 원래 포화점으로 돌아간다. 닫힌 고리가 완성된다.
초기 곡선은 다시 지나지 않는다 — 그래서 “처음 자화” 상태로 돌아가려면 교류 장을
서서히 줄이거나(탈자), 퀴리 온도 위로 가열해야 한다.
한 주기 동안 H를 걸어 주는 외부 회로가 물질에 하는 일은 단위 부피당 ∮HdB이고
(9절), 이것이 정확히 고리의 넓이다. 한 바퀴 돌 때마다 이만큼이 자구벽의 마찰 — 결함을
넘을 때 튀는 벽이 격자 진동(포논)으로 흩어지는 것 — 로 열이 된다. 60 Hz 변압기 철심이
초당 60번 이 고리를 돌고, 그때마다 넓이만큼을 잃는다. 철심 재료는 고리가 가늘어야 한다.
자유 전류 없이 자석만 있으면 자석 안의 H는 5절의 반자화장 — M과
반대 방향 — 이다. 그러므로 영구자석은 이력 고리의 제2사분면(H<0, B>0)에서
동작하고, 정확히 어디인지는 자석의 모양이 정한다. 반자화 인자를 Nd라 하면
H=−NdM이고(구는 1/3, 긴 막대는 0에 가깝고, 얇은 판의 두께 방향은 1에 가깝다),
이 직선이 고리의 제2사분면 가지와 만나는 점이 동작점이다. 4절의 구가 H=−M/3이었던
것이 그 예다. 같은 재료라도 짧고 납작한 자석은 자기 자신을 탈자시키는 자리에 놓이고,
그것을 견디는 것이 큰 Hc의 값어치다. 자석이 공급하는 바깥 장의 에너지가
−BH에 비례하므로, 제2사분면에서 ∣BH∣가 최대인 점의 값 **(BH)max**가 영구자석의
등급이다 — NdFeB가 400kJ/m3 안팎, 페라이트 자석은 그 십분의 일.
온도를 올리면 열이 교환을 흔들어 자발 자화 Ms(T)가 줄고, 퀴리 온도TC에서 0이
된다. 그 위에서는 보통의 상자성체이고, 감수율이 3절의 퀴리–바이스 법칙 C/(T−TC)를
따른다. 철 1043 K, 코발트 1388 K, 니켈 627 K, 가돌리늄 292 K. 이 전이는 상전이이고,
Ms(T)가 TC 근처에서 (TC−T)β로 연속적으로 0에 닿는 2차 상전이의 표준 예다
(6부의 평균장 이론, 7.13.9). 소자 쪽으로는 자기터널접합의 재료가 공정 온도(400 °C 안팎)와
동작 온도에서 TC로부터 충분히 멀어야 한다는 제약으로 나타난다.
정전기에서 전하 분포를 조립하는 데 든 일이 21∫ϵ0E2dτ로, 그리고
유전체가 있으면 21∫D⋅Edτ로 정리되었다
(2.1.7정전 에너지와 에너지 밀도, 2.3.11). 자기장에도 같은 꼴이 있다.
W=21∫B⋅Hdτ(선형매질),u=21B⋅H=2μB2=21μH2
유도는 정전기와 다르다. 자기력은 일을 하지 않으므로 “전류 분포를 조립하는 일”이란 전류를
0에서 최종값까지 키우는 동안 유도 기전력에 맞서 전원이 한 일이고, 그 계산에는
패러데이 법칙이 필요하다. 그래서 정식 유도는 2.6.5에 있고 여기서는 결과만 받는다.
선형이 아닌 물질에서는 미소 변화에 대한 꼴만 남는다.
dw=H⋅dB
단위 부피당, B를 dB만큼 바꾸는 데 외부가 해 주어야 하는 일이다. 이것을
이력 고리를 따라 한 바퀴 적분하면 ∮HdB, 곧 고리의 넓이 — 8절의 이력 손실이다.
선형 매질에서 이 적분은 경로에 무관하고 B2/2μ가 된다.
에너지를 위치로 미분하면 힘이다. 전자석의 극면 넓이 S가 철판을 붙들고 있고, 철판을
dx만큼 떼어 내면 공극의 부피가 Sdx만큼 늘어난다. 공극 안의 B가 그대로라면
(자속이 유지된다면) 늘어난 부피만큼 장의 에너지가 2μ0B2Sdx 늘고, 그 에너지를
외부가 힘 F로 일해 넣어 주어야 하므로
F=2μ0B2S
이다. 극면 하나당이고, 철심 안의 에너지 변화는 1/μr이라 무시했다. B=1T,
S=1cm2에 F=40N — 4 kg을 든다. 단위 넓이당 힘 B2/2μ0가 바로
위의 “4기압”이고, 전자기장의 응력이 압력과 같은 차원이라는 사실(2.7의 맥스웰 응력 텐서)의
가장 간단한 예다. 웨이퍼 척과 로봇 그리퍼에 쓰는 전자석, 진공 챔버의 자기 결합 이송,
릴레이의 접점이 전부 이 식으로 설계된다.
철심에 코일을 감고 공극을 낸 구조 — 변압기·인덕터·전자석·모터 — 를 설계할 때마다
경계 조건을 풀 수는 없다. 6절의 결론이 지름길을 준다. 고투자율 물질 안에서 자속은
물질을 따라 흐르고 밖으로 새지 않는다. 그렇다면 철심은 자속에 대해 도선이 전류에
대해 하는 역할을 하고, 회로 이론을 통째로 빌릴 수 있다.
단면 S, 길이 l인 철심 조각을 자속 Φ가 지난다고 하자. B=Φ/S, H=B/μ=Φ/μS이고,
이 조각을 따라 H를 선적분하면 Hl=Φl/μS다. 앙페르 법칙
∮H⋅dl=NI를 회로 전체에 적용하면
NI=i∑Hili=Φi∑μiSili⟹F=ΦR,R=μSl
이다. 옴의 법칙 V=IR과 같은 꼴이고, 대응은 다음과 같다.
전기회로
자기회로
기전력 V
V
기자력F=NI
A (암페어-턴)
전류 I
A
자속Φ
Wb
저항 R=l/σS
Ω
자기저항R=l/μS
1/H
전도도 σ
S/m
투자율 μ
H/m
전류밀도 J
A/m²
자속밀도 B
T
전기장 E
V/m
H
A/m
키르히호프 전류 법칙
∑I=0
∇⋅B=0 → ∑Φ=0
키르히호프 전압 법칙
∑V=0
∮H⋅dl=NI
직렬 자기저항은 더하고 병렬은 역수를 더한다. 인덕턴스는 L=NΦ/I=N2/R이다 —
감은 수의 제곱에 비례하고 자기저항에 반비례한다.
그림 2.5-8. 공극이 있는 철심 자기회로와 그 등가 전기회로. 감은 수 N의 코일에 전류 I가 흐르면 기자력 NI가 자속 Φ를 밀고, 철심의 자기저항 l/μS와 공극의 자기저항 g/μ₀S가 직렬로 놓인다. 철심의 μ가 μ₀의 수천 배라 길이 수십 cm의 철심보다 1 mm의 공극이 회로 전체의 자기저항을 지배하고, 자속과 인덕턴스가 공극 길이로 결정된다. 공극 가장자리에서 자속이 바깥으로 부푸는 것이 프린징이다.직접 작도
자기터널접합과 MRAM. 두 강자성 층 사이의 터널링 저항이 두 층의 자화가 나란한지
반대인지에 따라 달라진다(10.11.8). 자유층의 두 잔류 상태가 비트이고(8절), 스핀 전달
토크로 쓰며(10.11.10), 열 안정성은 이방성 에너지 장벽이 정한다. 재료의 Ms·Hc·
TC가 그대로 셀의 설계 변수다(15.11).
홀 센서와 자기 저항 센서. 반도체 안의 자유 전하에 로렌츠 힘이 작용하는 것은 2.4.1과
7.12.7의 이야기이고, 그 센서가 재는 B를 집속하는 고투자율 요크와 차폐가 이 장의
6절이다(17부).
전력 변환과 인덕터. 스위칭 전원의 인덕터·변압기는 페라이트 코어의 μr·포화
Bs·이력 손실·공극으로 설계되고(9절), 온칩 인덕터는 코어가 없어 μ0 그대로다(22부).
강자성 박막을 온칩 인덕터에 얹으려는 시도가 있지만 고주파에서 μr이 무너진다.
장비. 전자빔 리소그래피·SEM·TEM의 전자 광학은 자기 렌즈이고, 경통은 뮤메탈로
차폐된다(19부). 스퍼터링의 마그네트론은 영구자석 배열이 전자를 표적 위에 가두는 것이며
(18부), 자석의 (BH)max와 동작점(8절)이 플라즈마 밀도를 정한다.
결함 분광. 실리콘 안의 짝짓지 않은 전자 — 댕글링 본드, 전이 금속 — 는 상자성이고,
전자 스핀 공명이 그것을 센다(7.13.12). 2절의 라모 세차가 그 공명 진동수의 뿌리다.
한 줄로 줄이면, 소자 안의 자기장은 무시하고 소자 밖의 자성체는 무시하지 않는다. 그
경계를 정확히 아는 것이 이 장에서 반도체가 얻는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