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에서 흑체복사·광전효과·콤프턴 산란·전자 회절이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 빛은 입자처럼, 전자는
파동처럼 행동하고, 둘을 잇는 것은 E=hν 와 p=h/λ 두 식이다. 그러나 5.1의 이론들은
전부 땜질이었다. 보어 모형은 왜 어떤 궤도만 허용되는지 말하지 못했고, 드브로이 파동은
“무엇이 진동하는가”에 답하지 못했다. 이 장은 그 빈자리에 방정식 하나를 놓는다.
슈뢰딩거 방정식이다.
고전역학의 문제는 이렇게 생겼다. 질량 m 인 입자가 힘 F(x,t) 를 받는다. 초기 위치와
속도를 주면 뉴턴의 제2법칙 md2x/dt2=−∂V/∂x 가 그 뒤의 궤적x(t) 를
결정하고, 궤적을 알면 속도·운동량·에너지가 전부 따라 나온다. 양자역학의 문제는 겉보기에
비슷하지만 답의 성격이 다르다. 찾는 것은 궤적이 아니라 파동함수Ψ(x,t) 이고, 그것을
정하는 방정식이
iℏ∂t∂Ψ=−2mℏ2∂x2∂2Ψ+VΨ
다. 초기 파동함수 Ψ(x,0) 를 주면 이 방정식이 그 뒤의 Ψ(x,t) 를 결정한다 — 여기까지는
뉴턴 역학과 똑같이 결정론적이다. 다른 점은 Ψ 가 입자에 대해 무엇을 말해 주는가에 있다.
Ψ 는 위치를 주지 않는다. 위치를 재면 어디서 발견될지의 확률을 준다(2절). 그리고 그
확률은 Ψ 자체가 아니라 ∣Ψ∣2 이다 — Ψ 는 복소수라서 그 자체로는 측정되지 않는다.
이 장은 Griffiths 1장과 2.1절, Sakurai 2.1–2.4절을 따라 이 방정식 하나를 일곱 번 뜯어본다.
방정식이 왜 하필 이 꼴인가 — 1계 시간 미분, 2계 공간 미분, 그리고 앞에 붙은 i.
∣Ψ∣2 가 확률이라는 보른 해석과, 그때 필요한 확률의 언어.
확률의 합이 1이라는 규격화가 시간이 지나도 유지되는 이유 — 확률 흐름과 연속 방정식.
운동량이 미분 연산자 −iℏ∂/∂x 가 되는 사정과 기댓값·에렌페스트 정리.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좁힐 수 없다는 불확정성 원리 — 파동이면 피할 수 없는 성질.
퍼텐셜이 시간에 무관할 때의 변수분리 — 정상 상태와 시간 무관 슈뢰딩거 방정식.
정상 상태들의 중첩으로 일반해를 짓고, 시간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안 바꾸는지.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밴드와 유효질량 — 결정 안의 전자는 주기 퍼텐셜 속의 슈뢰딩거 방정식이 답이고(7.7 블로흐 정리),
그 결과를 요약한 것이 유효질량 m∗ 다. 소자 계산에서는 m→m∗, V→Ec(x) 로
바꾼 포락 함수 방정식이 이 장의 식과 같은 꼴로 다시 쓰인다.
양자 구속 — MOS 반전층의 부밴드(13부), 나노시트·FinFET 채널의 구속 에너지(14부), 양자우물
광검출기(17.6)는 전부 6절의 시간 무관 방정식의 고유값 문제다.
터널링 — 3절의 확률 흐름이 곧 터널링 전류의 정의이고(5.3.8), 게이트 누설과 플래시 메모리의
터널 산화막(15부)이 그 응용이다.
슈뢰딩거–푸아송 — 2절의 ∣ψ∣2 가 전자 밀도로, 그것이 다시 푸아송 방정식의 소스로
들어가는 자기일관 계산(20.7.3)이 이 장의 확률 해석 위에 서 있다.
광학 천이 — 7절의 “에너지 차만 관측된다”가 흡수·발광 주파수 ℏω=E2−E1 의
근원이다(5.9.3, 17부).
표기는 Griffiths를 기준으로 한다. 시간까지 포함한 파동함수는 대문자 Ψ(x,t), 6절에서
갈라져 나오는 공간 부분은 소문자 ψ(x) 다. 이 장에 나오는 글자들 가운데 다른 부에서 다른
뜻으로 쓰이는 것이 많아, 처음에 한 번 표로 못박아 둔다.
기호
읽는 법
이 장에서 무엇을 가리키는가
단위
Ψ(x,t)
프사이(대문자)
시간 의존 파동함수. 복소수
m−1/2 (1차원)
ψ(x)
프사이(소문자)
Ψ 의 공간 부분. 시간 무관 방정식의 해
m−1/2
ℏ
에이치바
h/2π=1.055×10−34J⋅s=6.582×10−16eV⋅s
J⋅s
m
—
입자의 질량. 결정 안에서는 유효질량 m∗ 로 바뀐다
kg
V(x)
—
퍼텐셜 에너지. 전압이 아니다. 전자면 V=−qϕ
J 또는 eV
E
—
에너지(6절부터는 정상 상태의 에너지 고유값). 전기장이 아니다
J 또는 eV
p,p^
—
운동량과 운동량 연산자−iℏ∂/∂x. 모자가 연산자 표시
kg⋅m/s
k
—
파수2π/λ. 볼츠만 상수는 kB 로 쓴다
m−1
ω
오메가
각진동수 2πν=E/ℏ
s−1
ρ(x,t)
로
확률 밀도∣Ψ∣2. 전하 밀도가 아니다
m−1
J(x,t)
—
확률 흐름 밀도(3절). 전류 밀도가 아니다
s−1 (1차원)
⟨Q⟩
큐의 기댓값
관측량 Q 를 같은 상태에서 여러 번 잰 값의 평균
Q 의 단위
σQ
시그마
Q 측정값의 표준편차. 전도도·산란 단면적이 아니다
Q 의 단위
H^
해밀토니안
에너지 연산자 p^2/2m+V (6절)
J
ψn,En
—
n 번째 정상 상태와 그 에너지 (6·7절)
—
cn
—
초기 상태를 정상 상태로 전개한 계수. ∣cn∣2 이 확률 (7절)
무차원
파동함수의 단위가 m−1/2 인 것은 3절의 규격화 ∫∣Ψ∣2dx=1 에서 나온다 —
∣Ψ∣2 가 길이당 확률이므로 Ψ 는 길이의 −1/2 제곱이다. 3차원이면 m−3/2.
슈뢰딩거 방정식은 뉴턴의 법칙처럼 공리다. 더 근본적인 것에서 유도되지 않고, 옳다는 근거는
그 결과가 실험과 맞는다는 사실뿐이다. 그래도 왜 하필 이 꼴인지는 5.1의 재료로 짐작할 수 있고,
그 짐작이 이 방정식을 외우지 않고 읽는 방법이 된다.
드브로이의 물질파(5.1.5)를 가장 단순한 파동으로 적으면 평면파다:
Ψ(x,t)=Aei(kx−ωt),p=ℏk,E=ℏω
p=ℏk 는 p=h/λ 를 k=2π/λ 로 다시 쓴 것이고, E=ℏω 는 E=hν 를
ω=2πν 로 다시 쓴 것이다. 이 파동을 시간으로 한 번 미분하면 −iω 가, 공간으로
한 번 미분하면 ik 가 앞으로 나온다:
iℏ∂t∂Ψ=ℏωΨ=EΨ,−iℏ∂x∂Ψ=ℏkΨ=pΨ
즉 평면파에 대해서는iℏ∂/∂t 가 에너지를, −iℏ∂/∂x 가
운동량을 읽어 내는 장치다. 두 번 미분하면 p2 이 나온다:
−ℏ2∂2Ψ/∂x2=p2Ψ. 이제 자유 입자의 에너지 관계
E=p2/2m 을 이 “읽기 장치”로 번역하면
iℏ∂t∂Ψ=−2mℏ2∂x2∂2Ψ
이고, 퍼텐셜 에너지 V(x) 가 있으면 E=p2/2m+V 에 따라 VΨ 를 더한다. 이것이 슈뢰딩거
방정식이다. 물론 이것은 유도가 아니다 — 평면파에서 맞는 대응을 모든Ψ 에 대해 성립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그 요구가 옳다는 것은 5.3에서 우물·장벽 문제를 풀어 실험과 맞춰 볼 때 확인된다.
V=0 으로 두고 식의 꼴만 보면 1.7의 열·확산 방정식(1.7.6열·확산 방정식)
∂u/∂t=D∂2u/∂x2 와 똑같다. 다른 점은 확산 계수가 허수라는
것뿐이다:
∂t∂Ψ=D2miℏ∂x2∂2Ψ
이 허수 계수 하나가 물리를 완전히 바꾼다. 한 모드 sin(πx/L) 을 넣어 보면, 확산 방정식에서는
e−t/τ 로 사그라들고, 슈뢰딩거 방정식에서는 e−iEt/ℏ 로 위상이 돈다.
1.9.1에서 본 대로 eiθ 를 곱하는 것은 복소평면의 회전이라 크기를 바꾸지 않는다
(1.9.1복소수와 극형식·거듭제곱근). 그래서 ∣Ψ∣2 는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이고 — 확률이 새지 않는다(3절).
확산은 정보를 잃는 과정이고 슈뢰딩거 전개는 잃지 않는 과정인데, 그 차이가 계수의 i 하나다.
그림 5.2-1. 같은 꼴의 방정식에서 계수가 실수냐 허수냐가 감쇠와 회전을 가른다. 왼쪽은 확산 방정식의 한 모드 sin(πx/L)이 t = 0, 0.7τ, 1.4τ에서 진폭이 e^{−t/τ}로 줄어드는 모습. 오른쪽은 슈뢰딩거 방정식의 같은 모드의 실수부가 위상 ωt = 0, π/3, 2π/3에서 돌아 부호까지 뒤집히지만, 점선의 |Ψ|² = sin²(πx/L)은 세 시각에 똑같다. 실수 계수는 잃고 허수 계수는 보존한다.직접 작도
파동 방정식(1.7.5)과도 비교해 둘 만하다. 줄의 파동 방정식
∂2u/∂t2=c2∂2u/∂x2 은 시간에 대해 2계이고 실수 해를
가진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시간에 대해 1계인데도 파동처럼 진동하는 해를 가지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가
바로 i 다 — 실수 계수의 1계 방정식은 지수적으로 자라거나 줄어드는 해밖에 못 가진다. 그러니 슈뢰딩거
방정식은 꼴은 확산 방정식이고 행동은 파동 방정식인, 둘 사이의 물건이다. 그리고 그 대가로 해가
반드시 복소수다. Ψ 가 실수라고 가정하면 좌변이 순허수, 우변이 실수가 되어 Ψ=0 밖에
없다. 전자기파의 복소 표현(2.6.10)이 계산의 편의였다면, 여기서는 복소수가 본질이다.
전자기파는 공간의 각 점에서 전기장이라는 측정 가능한 실수가 진동한다. 파동함수는 그렇지 않다.
Ψ(x,t) 는 복소수이고 그 자체는 어떤 계기로도 읽히지 않는다. 읽히는 것은 ∣Ψ∣2 뿐이고
(2절), 그것도 한 번의 측정으로는 안 되고 같은 상태를 여러 번 준비해 통계를 내야 한다.
그러니 Ψ 는 “전자가 퍼져 있는 모습”이 아니다. 전자를 재면 언제나 한 점에서 통째로 발견된다.
Ψ 는 어디서 발견될지에 대한 앎을 담은 수학적 대상이고, 그 앎이 파동처럼 간섭한다는 것이
5.1.5의 전자 회절이 말한 전부다.
3차원이면 ∂2/∂x2 이 라플라시안 ∇2 이 되고 V 는 V(r) 이
된다(5.5). 시간 이동의 생성자로서 해밀토니안을 보는 Sakurai(§2.1)의 관점 — 무한소 시간 이동
U(dt)=1−iH^dt/ℏ 를 쌓아 iℏ∂U/∂t=H^U 를 얻는 방식 — 은
7절 끝에서 정상 상태의 전개와 함께 적는다. 거기서는 방정식이 “요구”가 아니라 시간 이동이
유니터리여야 한다는 조건에서 나오는데, 그 조건이 3절의 확률 보존과 같은 말이다.
파동함수가 입자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에 대한 답이 보른의 통계적 해석이다(Griffiths §1.2):
∫ab∣Ψ(x,t)∣2dx=시각t에입자가a와b사이에서발견될확률
∣Ψ∣2=Ψ∗Ψ 는 실수이고 음이 아니므로 확률의 자격이 있다. ∣Ψ(x,t)∣2 자체는
확률 밀도 — 길이당 확률 — 이고, 이 장은 그것을 ρ(x,t) 로도 쓴다. 확률은 언제나 밀도를
구간에 걸쳐 적분한 것이다. “정확히 x 에서 발견될 확률”은 0이다 — 연속 변수에서는 한 점의
확률이 언제나 0이고, 뜻이 있는 것은 ρ(x)dx 뿐이다.
그림으로 말하면 ∣Ψ∣2 곡선 아래의 넓이가 확률이다. 곡선이 높은 곳에서 입자가 발견되기
쉽고, 낮은 곳에서는 어렵다. 그런데 이 문장이 정확히 무슨 뜻인가? 한 개의 입자를 한 번 재면
어느 한 점에서 발견될 뿐, 곡선 모양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곡선이 드러나려면 똑같은 상태
Ψ 로 준비한 입자를 아주 많이 만들어 하나씩 재고 히스토그램을 그려야 한다. 이 “똑같이
준비된 계의 모음”을 앙상블이라 하고, 양자역학의 확률은 전부 앙상블에 대한 진술이다.
이 해석은 비결정성을 남긴다. Ψ 를 완전히 알아도 위치 측정의 결과는 정해지지 않는다.
그러면 측정 직전에 입자는 어디 있었는가? Griffiths(§1.2)는 세 입장을 나란히 놓는다.
실재론 — 어딘가 한 점 C 에 있었고, 양자역학이 그것을 말하지 못하는 것은 이론이
불완전해서다. 파동함수 밖에 추가 정보(“숨은 변수”)가 있다는 입장. 아인슈타인이 여기 있었다.
정통(코펜하겐) — 어디에도 없었다. 측정이라는 행위가 입자로 하여금 한 점을 “고르게” 만든다.
보어와 그 학파의 입장.
불가지론 — 측정 전의 위치를 묻는 것 자체가 검증 불가능하므로 답하지 않는다.
1964년 벨은 이것이 철학이 아니라 실험으로 갈리는 문제임을 보였다. 숨은 변수가 있다면 만족해야
할 부등식(벨 부등식)을 세웠고, 이후의 실험은 부등식을 깼다 — 실재론의 국소적 형태는 자연과
맞지 않는다. 지금의 표준 답은 정통 입장이다: 측정 전에 입자는 정해진 위치를 가지지 않았고,
측정이 그것을 만든다. 벨의 논증 자체는 스핀과 얽힘이 필요해 5.6 이후에 다룬다.
정통 입장에서 측정은 파동함수를 붕괴시킨다. 위치를 재서 C 를 얻었다면, 곧바로 다시 재면
확실히 C 를 다시 얻어야 한다(같은 실험을 반복하면 같은 값이 나온다는 것은 실험의 재현성이지
양자역학의 가정이 아니다). 그러려면 두 번째 측정 직전의 파동함수는 C 에 뾰족하게 몰린 함수여야
한다 — 1.8.1의 델타 함수(1.8.1디랙 델타 함수와 그린 함수의 개념)에 가까운 모양이다. 즉 첫 측정이 Ψ 를 그
모양으로 바꿔 놓았다. 그 뒤로는 슈뢰딩거 방정식이 다시 넘겨받아 뾰족한 함수를 도로 퍼뜨린다
(5.3.4 — 좁은 파속은 빨리 퍼진다).
∣Ψ∣2 를 확률 밀도로 다루려면 확률의 기본 어휘가 필요하다(Griffiths §1.3). 1.11이 아직
비어 있으므로 이 절에서 필요한 만큼만 채운다.
이산 변수. 방 안에 사람 14명이 있고 나이 j 인 사람이 N(j) 명이라 하자. 아무나 한 명
골랐을 때 나이가 j 일 확률은 P(j)=N(j)/N 이고, 어느 나이든 하나는 걸리므로 ∑jP(j)=1.
평균 나이는
⟨j⟩=j∑jP(j)
이고, 나이의 함수 f(j) 의 평균은 ⟨f(j)⟩=∑jf(j)P(j) 다. 꺾쇠 ⟨⟩ 가
양자역학에서 기댓값이라 부르는 이 평균의 표기다. 세 가지를 구분한다.
최빈값 — P(j) 가 가장 큰 j. 한 명을 골랐을 때 가장 나오기 쉬운 값.
중앙값 — 그보다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같은 수인 j.
평균⟨j⟩ — 모든 값을 확률로 가중해 더한 것. 실제로 그 값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된다. 5명의 나이가 1, 1, 1, 100, 100이면 평균은 40.6이다.
퍼짐의 척도는 분산이다. 각 값이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났는가 Δj=j−⟨j⟩ 의
평균은 항상 0이라 쓸모가 없고(양·음이 지워진다), 그 제곱의 평균을 쓴다:
σ2≡⟨(Δj)2⟩=⟨j2⟩−⟨j⟩2
두 번째 등호는 ⟨(j−⟨j⟩)2⟩ 을 전개하면 나온다 — 교차항
−2⟨j⟩⟨j⟩ 과 상수항 ⟨j⟩2 이 합쳐진다. σ 가
표준편차이고, 이 장의 σx,σp 가 전부 이것이다. 부산물로
⟨j2⟩≥⟨j⟩2 이 언제나 성립한다 — 제곱의 평균은 평균의 제곱보다
작을 수 없다.
연속 변수. 사람 수 대신 확률 밀도 ρ(x) 를 쓴다. x 와 x+dx 사이에 있을 확률이
ρ(x)dx 이고, 합은 적분이 된다:
양자역학에서는 ρ=∣Ψ∣2 이므로 위치의 기댓값은 ⟨x⟩=∫x∣Ψ∣2dx 다.
그리고 앞서의 경고가 그대로 적용된다 — ⟨x⟩ 는 가장 발견되기 쉬운 위치가 아니고,
같은 상태의 입자를 여러 개 재서 낸 평균이다. 한 입자를 여러 번 재서 낸 평균도 아니다. 첫 측정이
Ψ 를 붕괴시켜 그 뒤의 측정은 같은 값만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그림 5.2-2. 확률 밀도 ρ(x) = x²e^{−x}/2에서 최빈값(2)·중앙값(2.67)·평균 ⟨x⟩(3)은 서로 다른 점이다. 오른쪽으로 꼬리가 길면 평균이 봉우리보다 오른쪽으로 끌려간다. 칠한 넓이가 a와 b 사이에서 발견될 확률이고, 곡선 아래 전체 넓이는 1이다. 양자역학의 ⟨x⟩는 이 그림의 평균이지 봉우리가 아니다.직접 작도
이 절의 확률 해석이 소자 계산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한 줄만 적어 둔다. 전자 하나의 확률 밀도
∣ψ(x)∣2 에 전하 −q 를 곱하면 그 전자의 평균 전하 밀도다. 반전층이나 양자우물처럼
전자가 여럿 있으면, 채워진 상태들의 ∣ψi∣2 을 점유수로 가중해 더한 것이 전자 밀도 n(x) 가
되고, 그것이 푸아송 방정식의 소스로 들어가 퍼텐셜을 바꾸고, 바뀐 퍼텐셜이 다시 슈뢰딩거 방정식을
바꾼다. 이 되먹임을 수렴할 때까지 돌리는 것이 슈뢰딩거–푸아송 자기일관 계산(20.7.3)이다. 확률
해석은 이렇게 “전자가 실제로 어디에 얼마나 있는가”라는 공학의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된다 — 다만
그 답이 앙상블 평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조건이 없으면 보른 해석은 뜻이 없다. 그런데 슈뢰딩거 방정식은 이 조건을 스스로 강제하지
않는다 — 방정식이 선형이라 Ψ 가 해면 AΨ 도 해이고, A 는 아무 복소 상수여도 된다.
이 자유를 써서 적분이 1이 되도록 ∣A∣ 를 고르는 것이 규격화다. A 의 위상은 정해지지
않는데, ∣Ψ∣2 에 영향이 없으므로 물리적으로 아무 뜻이 없다 — 전체 위상은 관측되지
않는다. 7절에서 이 사실이 “에너지의 절대값이 아니라 차만 관측된다”로 다시 나온다.
규격화가 안 되는 해도 있다. ∫∣Ψ∣2dx 가 무한대이거나 0인 경우다. 0이면 Ψ=0, 곧
입자가 없다. 무한대인 해는 방정식을 만족하더라도 입자를 나타내지 않는다 — 물리적으로 허용되는
파동함수는 제곱 적분 가능해야 한다. 그러려면 ∣x∣→∞ 에서 Ψ→0 이어야 하고,
적분이 수렴하려면 1/∣x∣ 보다 빨리 사라져야 한다. 1절의 평면파 Aei(kx−ωt) 는
∣Ψ∣2=∣A∣2 가 온 공간에 고르게 퍼져 있어 적분이 무한대다 — 그러니 평면파는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이지만 한 입자의 상태는 아니다. 자유 입자의 물리적 상태는 평면파들을 겹친
파속이어야 하고, 이것이 5.3.4의 주제다. 다만 평면파는 규격화된 상태의 극한이자 계산의 기본
단위로서 끝까지 쓰인다(5.4.4의 연속 스펙트럼).
t=0 에서 규격화해 두었다고 하자. 슈뢰딩거 방정식이 Ψ 를 바꾸는데, 적분은 1로 남아 있는가?
남아 있지 않다면 매 순간 다시 규격화해야 하고 그러면 Ψ(x,t) 는 더 이상 방정식의 해가 아니게
되어 이론 전체가 무너진다. 다행히 남아 있고, 그 증명이 이 절의 핵심이다(Griffiths §1.4).
dtd∫−∞∞∣Ψ∣2dx=∫−∞∞∂t∂∣Ψ∣2dx
적분 구간이 고정돼 있으므로 시간 미분을 안으로 넣을 수 있다(그래서 d/dt 가 ∂/∂t 로
바뀐다). 곱의 미분으로
(Griffiths 연습문제 1.14.) 부호 순서가 위와 뒤집혀 있는 것은 J 를 ”+x 방향으로 흐르는 양”으로
정의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 표현은 괄호 안이 z−z∗=2iImz 꼴이라는 데서 나온다.
이 J 로 앞의 결과를 다시 쓰면
∂t∂ρ+∂x∂J=0,ρ=∣Ψ∣2
이다. 이것은 2.7.1의 전하 보존 ∂ρq/∂t+∇⋅Jq=0 이나 유체의
질량 보존과 같은 꼴의 연속 방정식이다. 어떤 양이 국소적으로 보존된다는 말은 언제나 이 꼴로
적힌다 — 어느 구간 안의 양이 변하려면 반드시 경계를 통해 흘러 들어오거나 나가야 한다. 구간
[a,b] 에 대해 적분하면
dtd∫ab∣Ψ∣2dx=J(a,t)−J(b,t)
— 구간 안에서 발견될 확률의 변화율은 a 로 들어온 흐름에서 b 로 나간 흐름을 뺀 것이다.
J 가 확률 흐름 밀도(확률 전류)이고, 1차원에서 단위는 s−1 — 단위 시간에 그 점을
지나가는 확률이다.
그림 5.2-3. 구간 [a, b] 안의 확률은 양끝의 흐름으로만 바뀐다. 확률 밀도 곡선 아래의 칠한 넓이가 ∫ρ dx이고, a로 들어오는 흐름 J(a,t)와 b로 나가는 흐름 J(b,t)의 차가 그 넓이의 변화율이다. 전하 보존의 연속 방정식과 같은 꼴이며, 구간을 온 공간으로 넓히면 양끝의 J가 0이라 전체 확률이 보존된다.직접 작도
평면파에서 J 를 계산해 보면 뜻이 분명해진다. Ψ=Aei(kx−ωt) 를 넣으면
Ψ∗∂Ψ/∂x=ik∣A∣2 이므로
J=mℏk∣A∣2=vρ,v=mp=mℏk
흐름 = 밀도 × 속도 — 고전 유체와 같은 관계다. 평면파는 ρ 가 균일하고 시간에 무관한데도
J=0 이다. 즉 “확률 밀도가 정지해 있다”와 “흐름이 없다”는 다른 말이다(6절의 정상 상태에서
다시 본다). 반대로 Ψ 가 실함수면 Ψ∗∂Ψ/∂x 가 실수라 J=0 이다.
정상파 sinkx 는 +k 와 −k 의 평면파가 반반 겹친 것이라 흐름이 상쇄된다.
3차원에서는 J→J=mℏIm(Ψ∗∇Ψ),
∂ρ/∂t+∇⋅J=0 이고, 부피에 대해 적분하면 발산정리
(1.1.7발산정리와 스토크스 정리)로 표면을 지나는 흐름이 된다.
마지막 등호는 둘째 항을 한 번 더 부분적분한 것이다 — ∫(∂Ψ∗/∂x)Ψdx=−∫Ψ∗(∂Ψ/∂x)dx 라서 두 항이 같은 꼴로 합쳐진다. 이 d⟨x⟩/dt 를
속도의 기댓값⟨v⟩ 로 해석하고, 거기에 m 을 곱한 것을 운동량의 기댓값으로
정의한다:
⟨p⟩=mdtd⟨x⟩=∫Ψ∗(−iℏ∂x∂)Ψdx
이것은 정의이지 유도가 아니다 — 양자역학에서 “입자의 속도”는 뜻이 없고(위치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그 변화율도 없다), 뜻이 있는 것은 기댓값의 변화율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정의한 ⟨p⟩ 가
1절에서 평면파의 파수를 읽어 내던 바로 그 장치 −iℏ∂/∂x 를 Ψ∗ 와
Ψ 사이에 끼운 꼴이라는 것이 요점이다. 위치와 나란히 놓으면
⟨x⟩=∫Ψ∗(x)Ψdx,⟨p⟩=∫Ψ∗(−iℏ∂x∂)Ψdx
— 위치는 x 를 곱하는 연산자, 운동량은 −iℏ∂/∂x 로 미분하는 연산자다.
이것을 x^, p^ 로 쓴다. 모자가 “연산자”의 표시이고, 모자 없는 x,p 는 측정값(숫자)이다.
⟨p⟩ 의 변화율도 같은 방법으로 계산할 수 있다(Griffiths 연습문제 1.7). 슈뢰딩거
방정식을 넣고 부분적분을 두 번 하면 운동 에너지 항은 지워지고 V 의 미분만 남는다:
dtd⟨p⟩=⟨−∂x∂V⟩
이것이 에렌페스트 정리다. ⟨p⟩=md⟨x⟩/dt 와 합치면
md2⟨x⟩/dt2=⟨−∂V/∂x⟩ — 기댓값은 뉴턴의
제2법칙을 따른다. 양자역학이 고전역학을 포함하는 방식이 이것이다: 입자의 위치가 아니라 위치의
평균이 고전 궤적을 그린다.
다만 정확히 뉴턴은 아니다. 우변이 −∂V/∂x의 평균이지 평균 위치 ⟨x⟩에서의−∂V/∂x 가 아니다. 둘이 같은 것은 V 가 상수·일차·이차식일 때
(힘이 x 에 대해 기껏 일차)뿐이고, 일반적으로는 파속이 V 가 눈에 띄게 굽는 거리보다 좁을 때만
근사적으로 같다. 그 조건이 깨지는 곳 — 원자 규모의 퍼텐셜, 얇은 장벽 — 에서 양자 효과가 나온다.
그림 5.2-4. 균일한 힘 F(V = −Fx) 아래의 가우스 파속 |Ψ|²를 t = 0, 2, 4에 그린 것. 봉우리의 중심 ⟨x⟩는 고전 등가속 운동처럼 간격이 늘어나며 옮겨 가고(에렌페스트 정리), 파속 자체는 자유 입자와 같은 σ(t)로 퍼져 낮고 넓어진다. 힘이 균일해 ⟨−∂V/∂x⟩ = F가 정확히 성립하는 경우라 중심이 정확히 고전 궤적 위에 있다.직접 작도
줄을 잡고 흔들어 긴 정현파를 만들었다고 하자. 파장은 또렷하지만 “파동이 어디 있는가”는 답할
수 없다 — 줄 전체에 퍼져 있다. 반대로 줄을 한 번 탁 쳐서 좁은 혹을 만들면 위치는 또렷하지만
파장을 물을 수 없다 — 마루가 하나뿐이라 반복 간격이 없다. 파동의 이 성질은 양자역학과 무관한
모든 파동의 기하다. 그런데 드브로이 관계
p=λh=λ2πℏ=ℏk
가 파장을 운동량에 묶어 놓았으므로, 위의 문장은 그대로 입자에 대한 진술이 된다: 운동량이
또렷한 상태는 위치가 퍼져 있고, 위치가 또렷한 상태는 운동량이 퍼져 있다. 정량적으로는
σxσp≥2ℏ
이고, 이것이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다. σx,σp 는 2절의 표준편차 — 같은
상태를 여러 번 재서 얻은 위치 측정값의 퍼짐과 운동량 측정값의 퍼짐이다. 증명은 5.4.6에서 4절의
교환자 [x^,p^]=iℏ 로부터 한다. 여기서는 그 뜻과 크기를 본다.
이고, ϕ(k) 는 Ψ(x) 의 푸리에 변환이다(1.10.4). ∣ϕ(k)∣2 이 파수 k — 곧
운동량 ℏk — 의 확률 밀도라는 것이 5.3.4·5.4.8에서 확인되는데, 지금 필요한 것은 푸리에
변환의 한 성질뿐이다: x 에서 좁은 함수는 k 에서 넓고, 그 역도 성립한다. 1.9.8에서
좁은 로렌츠 봉우리가 느린 지수 감쇠와 짝을 이룬 것(1.9.8실적분과 급수의 계산)이 같은 사실의 다른
예다. 가우스 함수가 극단이다 — Ψ∝e−x2/4σx2 이면
ϕ∝e−σx2k2 이고 σxσk=1/2 로 등호가 성립한다. 다른
모양은 전부 이보다 크다.
그림 5.2-5. x에서 좁을수록 k에서 넓다. 위: 파장이 하나뿐인 정현파 — x 전체에 퍼져 있고(σ_x = ∞) k 분포는 한 점(σ_k = 0). 가운데: σ_x = 2인 가우스 파속과 폭 σ_k = 0.25의 파수 분포. 아래: σ_x = 0.6으로 좁힌 파속은 σ_k = 0.83으로 넓어진다. 세 경우 모두 가우스라 σ_x σ_k = 1/2이 정확히 성립하고, p = ħk를 곱하면 σ_x σ_p = ħ/2 — 불확정성 원리의 하한이다.직접 작도
흔한 오해는 “위치를 재는 행위가 입자를 건드려 운동량을 흐트러뜨린다”는 설명이다. 그런 교란은
실제로 있지만 불확정성 원리의 내용이 아니다. 원리는 측정 이전의 상태Ψ 에 대한
진술이다 — 어떤 Ψ 를 준비하더라도, 그 앙상블에서 위치의 퍼짐과 운동량의 퍼짐의 곱이
ℏ/2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 위치를 재는 앙상블과 운동량을 재는 앙상블을 따로 준비해도
결과는 같다. 한 입자를 두 번 건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파동함수가 두 가지 표현(x 와
k)을 가지고 그 둘이 푸리에 쌍이라는 수학의 귀결이다.
σx=1nm 로 전자를 가두면 σp≥ℏ/2σx≈5.3×10−26kg⋅m/s 이고, 그만한 운동량 퍼짐이 뜻하는 운동 에너지는
σp2/2m≈1.5×10−21J≈10meV 다. 유효질량이
0.19m0 인 실리콘 전자면 50meV 로, 실온 열에너지 kBT≈26meV
의 두 배다. 즉 1 nm 수준으로 가둔 전자는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가둔 것만으로 열에너지보다 큰
운동 에너지를 가진다. 이것이 구속 에너지(영점 에너지)이고, 나노시트 채널의 부밴드 분리, 양자우물의
바닥 준위 상승(밴드갭이 커 보이는 효과)이 전부 이 숫자의 정밀한 버전이다. 반대로 σx 가
1μm 이면 같은 계산이 10−8eV 수준으로 떨어져 고전 소자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소자 계산에 써야 하는지를 가르는 첫 번째 척도가 이것이다.
에너지와 시간에도 비슷한 관계 ΔEΔt≥ℏ/2 가 있지만 성격이 다르다 — t 는
연산자가 아니라 매개변수라서 σt 라는 것이 없다. 이 관계의 정확한 뜻(계가 눈에 띄게
변하는 데 걸리는 시간 × 에너지의 퍼짐)은 7절의 시간 전개에서 정상 상태의 중첩으로 보이고, 1.9.8의
“선폭 × 수명 = 상수”가 그 한 사례다.
퍼텐셜이 시간에 무관할 때(V=V(x)) 슈뢰딩거 방정식은 1.7.4의 변수분리법
(1.7.4변수분리법)으로 풀린다(Griffiths §2.1). 해를 공간 함수와 시간 함수의 곱으로 가정한다:
Ψ(x,t)=ψ(x)φ(t)
여기서 φ(t) 는 시간만의 함수다 — 5절의 파수 분포 ϕ(k) 와 글자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것이므로 이 절에서는 φ 로 구분해 쓴다. 대입하면 ∂Ψ/∂t=ψdφ/dt,
∂2Ψ/∂x2=φd2ψ/dx2 이고, 양변을 ψφ 로 나누면
iℏφ1dtdφ=−2mℏ2ψ1dx2d2ψ+V(x)
좌변은 t 만의 함수, 우변은 x 만의 함수다. t 를 바꿔도 우변은 변하지 않으니 좌변이 상수여야
하고, 같은 이유로 우변도 상수다. 그 분리 상수를 E 라 부른다. 왜 하필 에너지 기호인지는
곧 드러난다. 두 개의 상미분방정식이 나온다.
dtdφ=−ℏiEφ⟹φ(t)=e−iEt/ℏ−2mℏ2dx2d2ψ+V(x)ψ=Eψ
첫째는 1계 선형이라 곧바로 풀린다 — 상수 계수는 ψ 에 흡수시켰다. 둘째가 시간 무관
슈뢰딩거 방정식이고, 4절의 해밀토니안 H^=p^2/2m+V 로 쓰면
H^ψ=Eψ
— 고유값 방정식이다. 1.3의 Ax=λx 에서 행렬이 미분 연산자로, 벡터가
함수로 바뀐 것이고, 1.6의 Sturm–Liouville 문제(1.6.2ODE 고유값 문제와 경계 조건)와 정확히 같은 구조다:
p(x)=ℏ2/2m, q(x)=V(x), 가중함수 w=1. 그러니 1.6에서 증명한 것 — 고유값이 실수이고
고유함수가 서로 직교하며 완전계를 이룬다 — 이 여기서 공짜로 따라온다. 이 상속이 7절 전개의
근거다.
시간 인자가 켤레와 곱해져 지워진다 — 1절 그림의 “위상만 돌고 크기는 그대로”가 이것이다.
같은 이유로 x,p 의 어떤 함수든 기댓값이 시간에 무관하다: ⟨Q(x,p)⟩=∫ψ∗Q^ψdx 에서 e∓iEt/ℏ 가 상쇄된다(Q^ 가 x 미분만 포함하므로
시간 인자를 건드리지 않는다). 특히 ⟨x⟩ 가 상수이므로 ⟨p⟩=md⟨x⟩/dt=0 — 정상 상태에서 운동량의 평균은 언제나 0이다. 그래서 이런 상태를
정상 상태(stationary state)라 부른다. Ψ 자체는 e−iEt/ℏ 로 돌고 있지만, 관측
가능한 것은 무엇 하나 변하지 않는다.
② 에너지가 확정돼 있다. 위 직관 블록의 σH=0.
③ 일반해가 이것들의 선형 결합이다. 7절.
그렇다면 실제 계에서 “무언가 일어나는” 것은 어떻게 설명되는가 — 원자가 빛을 내고, 전자가 장벽을
지나고, 파속이 움직이는 것은? 답은 ③이다. 그런 상태는 정상 상태가 아니라 여러 정상 상태의
중첩이고, 서로 다른 E 의 위상이 서로 다른 속도로 돌기 때문에 간섭항이 시간에 따라 변한다.
정상 상태는 움직임의 부품이지 움직임 자체가 아니다.
시간 무관 방정식을 풀기 전에 해의 성질 몇 가지가 방정식 자체에서 나온다(Griffiths 연습문제
2.1·2.2).
E 는 실수여야 한다.E=E0+iΓ 라면 ∣Ψ∣2=∣ψ∣2e2Γt/ℏ 로
규격화가 시간에 따라 깨진다 — 3절의 보존과 모순이다. (반대로 말하면 준안정 상태의 붕괴를 허수
에너지 −iΓ/2 로 흉내내는 방법이 여기서 나온다. 5.9의 공명과 1.9.8의 로렌츠 선폭이 그것이다.)
ψ 는 실수로 잡을 수 있다.ψ 가 해면 켤레 ψ∗ 도 같은 E 의 해다(V 와
E 가 실수라서). 그러면 ψ+ψ∗ 와 i(ψ−ψ∗) 도 해이고 둘 다 실수다. 따라서
복소수 해가 있더라도 실수 해들의 결합으로 바꿔 쓸 수 있다 — 그렇게 해도 된다는 것이지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5.3.4의 진행파 eikx 처럼 복소수가 편할 때는 그대로 쓴다.
E 는 V 의 최솟값보다 커야 한다. 방정식을 곡률에 대해 풀어 쓰면
dx2d2ψ=−ℏ22m(E−V)ψ
E 가 어디서나 V 보다 작으면 ψ′′ 과 ψ 가 어디서나 같은 부호다 — 함수가 언제나 축에서
멀어지는 쪽으로 휘어, 무한대로 발산하거나 축과 만난 뒤 반대쪽으로 발산한다. 규격화될 수 없다.
이것이 5절의 “영점 에너지”를 방정식으로 말한 것이다: 우물 바닥에 정지한 입자는 없다.
그림 5.2-6. ψ의 곡률 부호를 E − V가 정한다. 아래는 깊이 V₀, 반폭 a인 유한 우물과 그 바닥 상태의 에너지 E(점선). 위는 같은 x축 위의 ψ(x): 우물 안(E > V)에서는 코사인처럼 축을 향해 휘고, 우물 밖 고전적 금지 영역(E < V, 옅게 칠함)에서는 e^{−κ|x|}로 축에서 멀어지며 사그라든다. 경계 x = ±a에서 두 조각의 값과 기울기가 이어지도록 E를 고르는 것이 양자화이고, 금지 영역으로 새어 든 꼬리가 터널링의 씨앗이다.직접 작도
x→±∞ 에서 E<V 이면 양쪽 끝에서 ψ 가 지수적으로 사그라들어야 하고, 그것을
만족하는 E 는 띄엄띄엄이다 — 속박 상태, 이산 스펙트럼. E>V(±∞) 이면 양쪽 끝에서
진동하는 해가 모든 E 에 대해 있고, 규격화는 안 되지만 파속의 재료가 된다 — 산란 상태,
연속 스펙트럼. 한 퍼텐셜이 둘 다 가질 수 있다(유한 우물 5.3.6: 우물 아래 몇 개의 속박 준위 +
위의 연속). 5.4.4가 두 스펙트럼의 수학을 정리한다.
시간 무관 방정식이 정상 상태 ψ1,ψ2,… 와 에너지 E1,E2,… 를 무한히 준다고
하자(속박 상태만 있는 경우 — 연속 스펙트럼은 합을 적분으로 바꾸면 된다). 슈뢰딩거 방정식이 선형이므로
각 정상 상태에 제 위상 인자를 붙인 것들의 어떤 선형 결합도 해다:
Ψ(x,t)=n=1∑∞cnψn(x)e−iEnt/ℏ
이것이 일반해다 — 시간 의존 슈뢰딩거 방정식의 모든 해가 이 꼴로 쓰인다. 근거는 6절에서 상속받은
완전성(1.6.5완전성과 수렴)이다: {ψn} 이 완전계라서 어떤 초기 함수 Ψ(x,0) 도
그것들로 전개된다. 계수는 직교성으로 뽑아낸다 — 1.6.4의 일반화 푸리에 급수와 같은 “푸리에의
요령”이다:
Ψ(x,0)=n∑cnψn(x)⟹cn=∫ψn∗(x)Ψ(x,0)dx
(두 번째 식은 ∫ψm∗ψndx=δmn 을 쓴 것이다. 무한 우물에서는 5.3.1에서 직접
확인하고, 일반 증명은 5.4.3.) 그리고 나서 각 항에 e−iEnt/ℏ 를 붙이면 끝이다. 시간 의존
문제를 푸는 처방이 이렇게 정리된다:
시간 무관 방정식을 풀어 ψn,En 을 얻는다.
초기 조건 Ψ(x,0) 를 ψn 으로 전개해 cn 을 얻는다.
각 항에 위상 인자를 붙인다.
1.7.8의 열방정식 풀이(1.7.8유한 매질의 푸리에 급수 해)와 단계가 똑같다. 다른 것은 3단계뿐이다 — 거기서는
e−λnt감쇠였고 여기서는 e−iEnt/ℏ회전이다(1절 그림). 열은 높은
모드부터 죽어 결국 가장 낮은 모드만 남지만, 양자 상태는 어떤 모드도 죽지 않는다. ∣cn∣ 은
영원히 그대로다.
이고, 시간에 무관하다 — cn 이 상수이므로. 이것이 에너지 보존의 양자역학 판이다. 위상은
돌지만 각 에너지의 무게는 변하지 않는다.
그림 5.2-7. 무한 우물의 두 정상 상태를 반반 섞은 상태 (ψ₁e^{−iE₁t/ħ} + ψ₂e^{−iE₂t/ħ})/√2의 확률 밀도를 t = 0, T/4, T/2에 그린 것 (T = 2πħ/(E₂ − E₁)). 교차항 ψ₁ψ₂ cos(ωt) 때문에 확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출렁인다. 점선은 바닥 상태 하나의 |ψ₁|²로 세 시각에 똑같다 — 정상 상태 하나는 움직이지 않고, 둘의 중첩만 움직인다.직접 작도
V(x) 에 상수 V0 를 더하면 모든 En 이 V0 만큼 올라가고, 일반해에 전체 위상
e−iV0t/ℏ 가 곱해진다(Griffiths 연습문제 1.8). 전체 위상은 ∣Ψ∣2 에도 어떤
기댓값에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 3절의 ”A 의 위상은 관측되지 않는다” — 물리는 그대로다.
관측되는 것은 E2−E1 같은 차뿐이다. 고전역학에서 퍼텐셜 에너지의 영점이 임의였던 것과
같은 사실이고, 반도체에서 밴드 다이어그램의 세로축 원점을 어디에 두어도(진공 준위, Ec,
페르미 준위) 물리가 변하지 않는 이유다.
Griffiths의 처방을 Sakurai(§2.1)는 연산자 하나로 압축한다. 초기 상태를 시각 t 의 상태로 보내는
시간 전개 연산자U^(t) 를 정의하면 — 5.4.7의 디랙 표기로 ∣Ψ(t)⟩=U^(t)∣Ψ(0)⟩ — 확률이 보존되려면 U^ 는 노름을 보존하는 유니터리 연산자여야
하고(1.3.4에르미트 행렬과 유니터리 변환), 무한소 시간 이동을 U^(dt)=1−iH^dt/ℏ 로 쓰면 유니터리
조건이 곧 H^ 가 에르미트라는 조건이다. 이 조각을 쌓으면
iℏ∂t∂U^=H^U^⟹U^(t)=e−iH^t/ℏ
(H^ 가 시간에 무관할 때.) 연산자의 지수함수는 고유상태에서 뜻이 분명하다 — H^ψn=Enψn 이므로 U^(t)ψn=e−iEnt/ℏψn 이고, 이것을 전개식에 적용하면 정확히
위의 일반해가 나온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시간 이동이 유니터리이고 그 생성자가 에너지”라는 한
문장의 미분형이다. 1절에서 방정식을 요구했던 것이, 이 관점에서는 확률 보존(3절)과
에너지 = 시간 이동의 생성자(5.7.3)라는 두 원리에서 나온다.
이 연산자로 상태가 얼마나 빨리 변하는지도 잴 수 있다. 초기 상태와 시각 t 의 상태의 겹침
상관 진폭
C(t)=∫Ψ∗(x,0)Ψ(x,t)dx=n∑∣cn∣2e−iEnt/ℏ
은 t=0 에서 1이고, 에너지가 ΔE 만큼 퍼져 있으면 위상들이 어긋나 t∼ℏ/ΔE
안에 눈에 띄게 줄어든다. 정상 상태(ΔE=0)라면 ∣C(t)∣=1 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5절 끝에서 미룬 에너지–시간 불확정성의 정확한 내용이다 — ΔEΔt≳ℏ 의
Δt 는 “계가 처음 상태에서 눈에 띄게 멀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고, 연속 스펙트럼이면 C(t) 는
에너지 분포의 푸리에 변환이라 1.9.8의 로렌츠–지수 쌍이 그대로 나온다.
V=0 이면 시간 무관 방정식의 해는 e±ikx, E=ℏ2k2/2m 으로 모든 E>0 에 대해
있지만 어느 것도 규격화되지 않는다(3절). 자유 입자에는 정상 상태가 없다 — 에너지가 확정된
자유 입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일반해의 처방은 살아 있다. 합이 적분으로 바뀔 뿐이다:
Ψ(x,t)=2π1∫−∞∞ϕ(k)ei(kx−ℏk2t/2m)dk
5절의 푸리에 전개에 각 k 의 위상 인자를 붙인 것이다. 각 성분의 위상 속도 ω/k=ℏk/2m
과 파속 전체가 움직이는 군속도 dω/dk=ℏk/m 이 2배 다르다 — 고전 입자의 속도
p/m 에 대응하는 것은 군속도다(3.2.11). 파속이 왜 퍼지는지, 얼마나 빨리 퍼지는지는 5.3.4에서
이 적분을 가우스 ϕ(k) 로 실제로 계산해 본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 슈뢰딩거 방정식은 에너지 보존을 파동의 언어로 옮긴 선형 방정식이고,
그 해는 확률 진폭이며, 시간은 정상 상태의 위상만 돌린다. 목적지를 적어 둔다.
다음 장들. 5.3이 이 장의 방정식을 무한 우물·조화진동자·자유 입자·델타·유한 우물·장벽에
실제로 푼다 — 6절의 곡률 직관과 7절의 처방이 도구다. 5.4가 2·4절의 “기댓값·연산자·확률”을
힐베르트 공간의 언어로 다시 세우고 5절의 불확정성을 증명한다. 5.7이 1·4절의 “생성자”를 대칭성으로
일반화하고, 5.8이 3절의 위상 S 에서 WKB를 만든다.
밴드 이론 (7부) — 주기 V(x) 의 정상 상태(블로흐 함수), 결정 운동량, 유효질량. 이 장의
m 이 m∗ 로 바뀌는 자리.
양자 구속 (13·14·17부) — 반전층 부밴드, 나노시트 채널의 문턱 전압 이동, 양자우물 검출기·레이저.
6절의 고유값 문제 + 5절의 구속 에너지.
터널링 (12·15부) — 3절의 확률 흐름으로 정의한 투과 계수, 게이트 누설, 플래시 터널 산화막,
공진 터널링 다이오드(12.11).
양자 수송 시뮬레이션 (20.7) — 슈뢰딩거–푸아송(2절의 ∣ψ∣2 = 밀도), 전달 행렬(6절의
조각 잇기), 란다우어(3절의 흐름), NEGF.
광소자 (17부) — 7절의 ℏω=E2−E1, λ=1.24/E. 흡수·발광은 정상 상태
사이의 천이이고, 5.9가 그 천이율을 계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