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물리는 한 가지 사실 위에 서 있다 — 결정은 같은 단위가 공간에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이다.
이 한 줄이 이 부 전체를 정한다. 반복이 있으므로 파동은 격자 주기의 역수인 파수만 골라 회절되고(7.2),
전자의 파동함수는 격자 병진마다 위상만 얻는 꼴로 제한되며(7.7, 블로흐 정리), 그 제한이 에너지
밴드와 밴드 갭을 만든다(7.9). 반도체가 도체도 절연체도 아닌 이유가 궁극적으로 원자의 배열에서
나온다. 이 장은 그 배열을 기술하는 언어 — 격자·기저·세포·지수·대칭 — 를 세운다.
이 장에는 미분방정식이 하나도 없다. 대신 기하가 있다. 벡터 세 개가 평행육면체를 만들고, 그
평행육면체가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며, 그 안에 원자 몇 개가 어디에 앉는가 — 그것이 전부다. 그런데
이 기하가 실리콘의 숫자를 전부 준다. 격자 상수 a=5.431A˚ 하나에서 원자 밀도
5.0×1022cm−3, 결합 길이 2.35A˚, 웨이퍼 표면의 원자 밀도, 산화
속도가 면마다 다른 이유, 습식 식각이 멈추는 면, 벽개면이 어디로 갈라지는지가 따라 나온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역격자와 회절 — 밀러 지수 (hkl) 은 역격자 벡터의 성분이고(7.2), 다이아몬드 구조의 기저가
어떤 회절점을 지우는지가 구조 인자다(7.2.6). X선 회절로 웨이퍼의 방향과 변형을 재는 계측(19부)이
전부 이 장의 기하 위에 있다.
밴드 구조 — FCC 격자의 브릴루앙 영역, Si의 전도대 최소점이 [100] 방향 여섯 곳에 놓이는 것,
유효질량이 방향에 따라 다른 것(7.9)은 결정의 입방 대칭이 정한다.
웨이퍼 — 왜 CMOS는 (100) 웨이퍼를 쓰고, 왜 (111) 면에서 산화가 빠르며, KOH 식각이 (111)
에서 멈추고, Si는 {111} 로, GaAs는 {110} 으로 갈라지는가(18.3·18.6·18.17). 표면 원자
밀도와 댕글링 본드 수가 결정면마다 다르기 때문이고, 그 수는 이 장에서 센다.
결함과 계면 — 적층 결함(8.1)과 폴리타입(8절)은 같은 현상의 두 이름이다. 에피택시(18.13)에서
기판과 박막의 격자 상수 차이가 변형과 전위를 만든다.
SiC와 GaN — 전력 소자(17.8–17.10)가 4H-SiC를 고른 이유는 폴리타입 하나의 차이가 밴드 갭
1 eV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다(8절). GaN·AlN의 우르츠광 구조는 섬아연광을 다른 순서로 쌓은
것이다.
표기는 Kittel(8e, Ch.1)을 따른다. 원시 병진 벡터 a1,a2,a3,
격자 병진 T, 기저 원자 위치 rj, 세포 부피 Vc. Ashcroft–Mermin의 표기
(R 로 격자 벡터를 쓴다)는 갈리는 자리에서만 적는다.
이상적인 결정은 동일한 구조 단위가 무한히 반복된 것이다. 그 단위가 원자 하나일 수도(구리·나트륨),
원자 둘일 수도(실리콘·GaAs), 분자 수만 개일 수도(단백질 결정) 있다. 어느 경우든 반복의 골격은
같다 — 격자(lattice)라는 점의 집합과, 각 점에 붙는 원자 무리 기저(basis)로 나뉜다.
결정구조=격자+기저
격자는 벡터 세 개로 정의된다. 3차원에서 서로 독립인 벡터 a1,a2,a3
(1.2.5벡터공간과 내적공간)를 잡으면, 임의의 격자점에서 다른 격자점으로 가는 이동은 언제나
T=u1a1+u2a2+u3a3,u1,u2,u3∈Z
의 꼴이다. 이것이 격자 병진 벡터(lattice translation vector)이고, ai 를
병진 벡터라 한다. 격자는 곧 ”T 전체의 끝점 집합”이다 — 점 하나에서 출발해 T
를 전부 더하면 격자가 나오고, 어느 격자점에서 보아도 주위 배열이 똑같다. 어느 점에서 보아도 똑같다는
이 성질이 격자의 정의이고, 뒤에서 “브라베 격자”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온다.
기저는 격자점 하나에 붙는 원자들의 목록이다. 기저의 j 번째 원자는 격자점에서
rj=xja1+yja2+zja3,0≤xj,yj,zj<1
만큼 떨어져 있다. 좌표 (xj,yj,zj) 는 병진 벡터를 단위로 잰 분율 좌표(fractional
coordinate)다 — 다이아몬드 구조의 두 번째 원자가 (41,41,41) 에 있다고 할 때
그 수다. 격자의 모든 점에 같은 기저를 같은 방향으로 붙이면 결정이 된다. 기저의 원자 수를 Z 로
쓰겠다 — 원시 세포 하나에 든 원자 수이기도 하다.
그림 7.1-1. 결정 구조 = 격자 + 기저. 왼쪽은 격자 — 병진 벡터 a₁, a₂로 만들어지는 점의 집합이고, 어느 점에서 보아도 주위가 똑같다. 가운데가 기저 — 격자점 하나에 붙는 원자 무리로, 여기서는 종류가 다른 원자 둘이다. 오른쪽이 둘을 합친 결정 — 격자점(작은 십자)마다 같은 기저가 같은 방향으로 놓인다. 격자점은 원자 위치가 아니라 기준점일 뿐이며, 어디에 찍어도 결과는 같다.직접 작도
이 절의 기호를 정리해 둔다. 대소문자만 다른 짝이 둘 있다 — 굵은 소문자 ai 는 벡터,
가는 소문자 a 는 길이(격자 상수)이고, rj 는 위치 벡터, r 은 반지름이다.
같은 격자에 다른 기저를 붙이면 다른 결정이 된다. FCC 격자에 원자 하나를 붙이면 구리·알루미늄·금이고,
(0,0,0) 과 (41,41,41) 에 원자 둘을 붙이면 실리콘·게르마늄·다이아몬드이며,
(0,0,0) 과 (21,21,21) 에 서로 다른 원자를 붙이면 NaCl이다(5절). 세 결정은 전혀
다른 물질이지만 병진 대칭은 같다. 병진 대칭이 같으면 역격자와 브릴루앙 영역이 같고(7.2), 파동이
회절되는 방향이 같다. 다른 것은 각 회절점의 세기이고, 그것이 기저가 정하는 구조 인자다(7.2.6).
분리는 계산의 편의가 아니라 물리의 층을 나누는 것이다 — 격자가 “어디로” 를 정하고 기저가 “얼마나” 를
정한다.
격자와 기저의 구분이 실제로 필요한 가장 작은 예가 벌집(그래핀)이다. 탄소 원자들이 육각형의
꼭짓점에 놓인 벌집 배열은 언뜻 “육각 격자” 같지만 격자가 아니다 — 이웃한 두 꼭짓점에서 본 주위
배열이 서로 180∘ 돌아가 있어 어느 점에서 보아도 똑같다는 조건이 깨진다. 벌집은 육각
격자에 원자 둘짜리 기저를 붙인 것이다. 두 원자를 각각 A·B 부격자(sublattice)라 부르며, 그래핀의
밴드 구조가 디랙 점을 갖는 것이 이 두 원자짜리 기저의 직접 결과다(7.7).
같은 논리로 — 원자가 두 종류 이상이면 기저는 반드시 둘 이상이다(같은 자리에 다른 원자가 올 수
없으므로). 그러나 원자가 한 종류라도 기저가 둘일 수 있다(실리콘·벌집). 판정 기준은 원자 종류가
아니라 모든 원자의 주위가 병진만으로 겹쳐지는가다.
앞 절의 “어느 격자점에서 보아도 주위가 똑같은 점의 집합”을 브라베 격자(Bravais lattice)라
한다. 정의를 두 가지로 쓸 수 있고, 둘은 같은 말이다.
T=u1a1+u2a2+u3a3 (ui 정수) 전체의 집합.
임의의 두 점 P,Q 에 대해, P 에서 본 배열과 Q 에서 본
배열이 같은 무한 점 집합.
브라베 격자는 병진 대칭만으로 정의된다. 그런데 병진 대칭을 가진 점 집합은 자동으로 몇 가지
회전·거울 대칭을 갖게 되고, 어떤 회전·거울 대칭이 가능한가로 격자를 분류하면 종류가 유한하다.
분류의 기준은 격자가 가진 점군(격자점 하나를 고정하고 격자를 자기 자신으로 보내는 회전·거울·반전의
집합, 7절)이다.
2차원에서 병진 벡터 둘 a1,a2 와 사잇각 φ 로 격자가 정해진다. 아무
제한도 없는 일반 격자를 사방(oblique) 격자라 하고, 이것은 180∘ 회전(C2)만 갖는다
— 어떤 격자든 T→−T 는 격자를 보존하므로 C2 는 공짜다. 여기에 더 높은 대칭을
요구하면 a1,a2,φ 에 조건이 걸리고, 그 조건이 만드는 특수 격자가 넷이다.
격자
관습 세포의 조건
격자의 점군
세포
사방(oblique)
∣a1∣=∣a2∣, φ=90∘
2
원시
정방(square)
∣a1∣=∣a2∣, φ=90∘
4mm
원시
육방(hexagonal)
∣a1∣=∣a2∣, φ=120∘
6mm
원시
직사각(rectangular)
∣a1∣=∣a2∣, φ=90∘
2mm
원시
중심 직사각(centered rectangular)
∣a1∣=∣a2∣, φ=90∘
2mm
중심(비원시)
점군 기호(4mm 따위)는 7절에서 읽는 법을 적는다 — 지금은 “4회 회전축 하나와 거울선 둘”
정도로만 읽어 두면 된다. 중심 직사각 격자는 직사각 세포의 중심에 격자점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이것을 원시 세포로 그리면 ∣a1∣=∣a2∣ 이고 φ 가
일반인 마름모가 되는데, 그러면 직사각 대칭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대칭을 보이게 하려고 일부러
비원시 세포를 관습 세포로 고른다 — 이것이 아래 3차원의 “체심·면심” 격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림 7.1-2. 2차원 브라베 격자 5종. 사방 격자에는 180° 회전밖에 없고, 병진 벡터의 길이와 사잇각에 조건을 걸수록 대칭이 늘어난다. 정방(90°, 같은 길이)은 4회 회전, 육방(120°, 같은 길이)은 6회 회전을 얻는다. 직사각(90°, 다른 길이)에 중심점을 더한 중심 직사각 격자는 원시 세포(가는 마름모)로 그리면 직사각 대칭이 보이지 않아, 점을 두 개 담는 직사각 관습 세포(굵은 선)로 그린다. 5종 이외의 대칭 — 이를테면 5회 회전 — 은 병진과 양립하지 못한다(7절).직접 작도
3차원에서는 병진 벡터 셋의 길이 a,b,c 와 사잇각 α,β,γ 여섯 개가 격자를 정한다
(α 는 b 와 c 사이, β 는 c 와 a 사이,
γ 는 a 와 b 사이 — 각 문자에 없는 축의 사잇각이다). 대칭이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 7 결정계(crystal system)로 나뉘고, 각 결정계 안에서 관습 세포에 격자점을 더 넣을
수 있는 방식(체심 I·면심 F·저심 C)을 세면 14 브라베 격자가 된다.
결정계
세포 조건
브라베 격자
수
삼사정(triclinic)
a=b=c, α=β=γ
P
1
단사정(monoclinic)
a=b=c, α=γ=90∘=β
P, C
2
사방정(orthorhombic)
a=b=c, α=β=γ=90∘
P, C, I, F
4
정방정(tetragonal)
a=b=c, α=β=γ=90∘
P, I
2
입방정(cubic)
a=b=c, α=β=γ=90∘
P(sc), I(bcc), F(fcc)
3
삼방정(trigonal)
a=b=c, α=β=γ<120∘,=90∘
R
1
육방정(hexagonal)
a=b=c, α=β=90∘, γ=120∘
P
1
여기서 P는 원시(primitive), I는 체심(body-centered, 독일어 innenzentriert), F는 면심
(face-centered), C는 저심(base-centered, c 에 수직인 면의 중심), R은 능면체
(rhombohedral)다. 표의 = 는 “대칭이 같음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반드시 달라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 우연히 a=b 인 사방정 결정도 대칭이 사방정이면 사방정이다. 결정계를 정하는 것은
길이·각의 값이 아니라 대칭이다.
왜 하필 14인가. 이를테면 정방정에는 왜 F가 없는가 — 정방정 F 세포는 축을 45∘ 돌려 반
크기의 정방정 I 세포로 다시 그릴 수 있으므로 새 격자가 아니다. 입방정에 C가 없는 것도 같다 —
한 면만 중심을 넣으면 세 축의 동등성이 깨져 입방이 아니게 된다. 이런 식으로 중복과 모순을 걸러
내면 14가 남는다. 이 수는 브라베(1848)가 세었고, 그 전 프랑켄하임이 15라고 셌다가 둘이 같은
것임을 놓친 일화가 있다 — “같은 격자를 다르게 그린 것”을 알아보는 일이 이 분류의 전부다.
반도체에서 실제로 마주치는 것은 이 가운데 셋이다. 입방정 F(fcc)가 Si·Ge·GaAs·InP·3C-SiC
(다이아몬드·섬아연광 구조의 격자)와 Al·Cu·Au·Ni(금속 배선)의 격자이고, 육방정 P가
GaN·AlN·ZnO·4H/6H-SiC(우르츠광과 그 폴리타입)와 그래핀·MoS₂의 격자이며, 입방정 I(bcc)는
W·Mo·Ta·Fe(컨택 플러그·배리어·자성 재료)의 격자다. 정방정 I는 β-Sn과 루틸 TiO₂,
사방정은 강유전체 몇 종과 고온 초전도체(YBCO)에서 나온다.
육방 격자의 관습 세포는 밑면이 각 120∘ 의 마름모(a=b)이고 높이 c 인 기둥이다.
이 세포 셋을 모으면 육각기둥이 되는데, 그 육각기둥은 관습 세포가 아니라 그림용 표시다(격자점을
3개 담는다). 삼방정(능면체) 격자는 정육면체를 체대각선 방향으로 당기거나 눌러 만든 것으로,
세 축의 길이가 같고 세 각이 같되 90∘ 가 아니다. 삼방정 격자는 육방 축을 써서 그릴 수도
있어 두 결정계는 문헌에서 자주 뒤섞인다 — 결정계는 7개지만 결정족(crystal family)은 6개(삼방과
육방을 합쳐 육방족)라고 세는 관습도 있다. Bi·Sb·As(반금속, 7.9.8)와 α-Al₂O₃(사파이어,
GaN 기판)이 삼방정(능면체)이고, 사파이어 위의 GaN 에피택시(18.13)에서 격자 부정합을 셀 때 두
축계를 오가야 하는 것이 이 사정 때문이다.
병진 벡터 a1,a2,a3 를 잡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격자의 모든 점이
정수 계수 ui 로 T=u1a1+u2a2+u3a3 에 닿을 때 그 셋을
원시 병진 벡터(primitive translation vector)라 하고, 세 벡터가 만드는 평행육면체를
원시 세포(primitive cell)라 한다. 원시 벡터가 아닌 벡터 셋으로도 격자의 일부는 만들 수 있지만
전부는 만들지 못한다 — 이를테면 fcc 격자에서 정육면체의 세 모서리 ax^,ay^,az^ 는
꼭짓점만 만들고 면 중심에는 닿지 않으므로 원시 벡터가 아니다.
원시 세포의 부피는 스칼라 삼중곱
Vc=∣a1⋅(a2×a3)∣
이고, 세 벡터를 열로 세운 행렬의 행렬식의 절댓값과 같다(1.2.1행렬과 행렬식). 원시 세포가
가지는 성질 셋을 적는다.
격자점을 정확히 하나 담는다. 평행육면체의 꼭짓점 여덟 개에 격자점이 있고 각 꼭짓점은 세포
여덟 개가 나눠 가지므로 8×81=1. 격자점이 하나면 원자는 기저의 수 Z 만큼 든다.
부피가 가장 작은 세포다. 격자점을 하나만 담는 세포는 여럿이지만 부피는 전부 같다 — 부피가
격자점 밀도의 역수 1/n격자점 로 정해지기 때문이다.
병진만으로 공간을 빈틈없이 채운다. 세포를 T 마다 복사하면 겹치지도 비지도 않는다.
원시 세포의 모양은 유일하지 않다 — 같은 격자에서 원시 벡터를 다르게 잡으면 다른 평행육면체가
나오지만, 셋 다 격자점 하나·부피 Vc 다. 그림의 왼쪽이 2차원의 예다.
그림 7.1-3. 원시 세포는 여럿이지만 넓이는 하나다. 왼쪽: 같은 2차원 격자에서 원시 벡터를 세 가지로 잡은 것 — 평행사변형의 모양은 다르지만 넓이가 같고 격자점을 하나씩(꼭짓점 넷 × ¼) 담는다. 점선 세포는 격자점을 둘 담는 비원시 세포로 넓이가 두 배다. 오른쪽: 위그너-자이츠 세포의 작도 — 한 격자점에서 이웃 격자점들로 선을 긋고(가는 선) 각 선의 수직이등분선(점선)을 그으면, 그것들로 둘러싸인 가장 작은 영역(색칠)이 위그너-자이츠 세포다. 원시 세포이면서 격자의 대칭(여기서는 6회 회전)을 그대로 가진다.직접 작도
fcc·bcc처럼 대칭이 높은 격자의 원시 세포는 대칭이 안 보이는 찌그러진 능면체다. 그래서 격자점을
여럿 담더라도 대칭이 눈에 보이는 큰 세포를 관습 세포(conventional cell)로 쓴다. 입방 격자의
관습 세포는 모서리 a 의 정육면체이고, 이 a 가 격자 상수(lattice constant)다. 관습 세포가
담는 격자점 수는 위치별로 나눠 센다 — 꼭짓점 81, 모서리 위 41, 면 위 21,
내부 1.
bcc의 세 벡터는 꼭짓점에서 인접한 체심 세 개로 가는 벡터로 길이 23a, 서로
109∘28′ 이고, fcc의 세 벡터는 꼭짓점에서 인접한 면심 세 개로 가는 벡터로 길이
2a, 서로 60∘ 다. 행렬식을 계산하면 bcc Vc=21a3, fcc
Vc=41a3 이 나와 위의 셈과 맞는다 — 해 보면 원시 벡터가 맞게 잡혔는지 확인하는 가장 빠른
검산이다.
원시 세포이면서 격자의 대칭을 그대로 갖는 세포가 있다. 한 격자점을 잡고, 그 점이 다른 어떤
격자점보다 가까운 공간 영역을 취한다 — 이것이 위그너-자이츠 세포(Wigner–Seitz cell)다.
작도는 그림의 오른쪽처럼 한다: 격자점에서 이웃 격자점들로 선분을 긋고, 각 선분의 수직이등분면을
세우고, 그 면들이 둘러싸는 가장 작은 다면체를 취한다. 가장 가까운 이웃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fcc), 두 번째 이웃의 면이 모서리를 잘라 내는 경우도 있다(bcc).
원시 세포다 — 격자점 하나를 담고 부피가 Vc 이며, 병진으로 공간을 채운다.
격자의 점군 대칭을 전부 가진다 — 정의에 격자점 하나와 “거리”만 들어가서 축의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평행육면체 원시 세포는 축을 골라야 하므로 대칭이 깨진다.
bcc 격자의 위그너-자이츠 세포는 깎은 팔면체(truncated octahedron) — 가장 가까운 이웃
8개가 주는 정육각형 면 8개와, 두 번째 이웃 6개가 주는 정사각형 면 6개. fcc 격자의 것은
마름모 십이면체(rhombic dodecahedron) — 가장 가까운 이웃 12개가 주는 마름모 면 12개.
이 작도가 이 장에 있는 이유는 7.2에 있다. 역격자에 같은 작도를 하면 제1 브릴루앙 영역이
나온다. fcc의 역격자가 bcc이므로 Si·GaAs의 브릴루앙 영역은 깎은 팔면체이고, 그 육각형 면의
중심이 L 점, 정사각형 면의 중심이 X 점이다 — Si의 전도대 최소점이 X 근처, Ge의 것이 L
에 있다는 문장(7.9.5)은 이 다면체의 어느 면을 말하는가로 읽어야 한다.
결정 안의 원자들이 놓인 평면 — 결정면(lattice plane) — 은 격자점 셋으로 정해진다. 그런데
한 평면을 지정하면 그것과 평행하고 등간격인 평면이 무한히 따라오므로, 지정하는 것은 평면 하나가
아니라 평행한 평면의 족이다. 그 족을 정수 셋 (hkl) 로 부르는 규약이 밀러 지수(Miller
index)이고, 만드는 순서는 셋이다(Kittel Ch.1, Index System for Crystal Planes).
평면이 세 축 a1,a2,a3 을 자르는 절편을 각 축의 격자 상수
단위로 읽는다. 평행하여 만나지 않으면 절편은 ∞.
절편의 역수를 취한다. ∞ 의 역수는 0.
같은 비를 가진 가장 작은 정수 셋으로 줄인다. 음수는 숫자 위에 막대를 긋는다 — (1ˉ00).
절편이 (3,2,2) 면 역수가 (31,21,21), 6을 곱해 (233). 절편이 (1,∞,∞)
면 (100) — 원점에서 a1 만큼 떨어져 a1 에 수직인(입방정에서) 면이다. 절편이
(1,1,1) 이면 (111). 원점을 지나는 평면은 절편이 전부 0이라 규약이 안 먹으므로, 평행한 옆
평면으로 옮겨 읽는다 — 어차피 족을 부르는 이름이니 결과는 같다.
지수를 왜 역수로 잡는가. 절편 자체로 부르면 축에 평행한 평면의 절편이 ∞ 가 되어 정수가
안 되고, 더 근본적으로는 평면의 방정식이 절편의 역수로 쓰이기 때문이다. 절편이 (p,q,s) 인 평면의
방정식은
px+qy+sz=1⟺hx+ky+lz=const
이고, 좌변의 계수 (h,k,l) 이 곧 밀러 지수다. 평면의 법선 방향이 계수에 들어 있다 — 입방정에서
(hkl) 면의 법선은 hx^+ky^+lz^ 다. 7.2에서 이 법선 벡터가
역격자 벡터G=hb1+kb2+lb3 임이 밝혀지고, 밀러 지수는
“역격자의 좌표”라는 본래 정체를 얻는다. 지금은 역수를 취하는 이유가 “평면 = 법선 벡터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법선의 성분이 절편의 역수”라는 것만 챙긴다.
그림 7.1-4. 입방 결정의 (100)·(110)·(111) 면과 [100]·[110]·[111] 방향. (100)은 한 축을 1에서 자르고 나머지 둘에 평행한 면(정육면체의 면), (110)은 두 축을 1에서 자르는 면(면 대각선을 품는 면), (111)은 세 축을 1에서 자르는 면(꼭짓점 세 개를 잇는 정삼각형)이다. 오른쪽 아래는 세 방향 — 입방정에서만 [hkl]이 (hkl)의 법선이다. 면 간격은 지수가 커질수록 좁아진다: d₁₀₀ = a, d₁₁₀ = a/√2, d₁₁₁ = a/√3.직접 작도
결정 방향은 대괄호 [uvw] 로 쓴다 — 원점에서 그 방향으로 가는 벡터 ua1+va2+wa3
의 성분을 가장 작은 정수로 줄인 것이다. [100] 은 a1 축, [111] 은 체대각선, [110]
은 면대각선이다. 대칭으로 서로 옮겨지는 면들을 한꺼번에 부를 때는 중괄호 {hkl}, 방향들은 꺾쇠
⟨uvw⟩ 다. 입방정에서 {100} 은 정육면체의 여섯 면 (100),(010),(001),(1ˉ00),(01ˉ0),(001ˉ)
전부이고, ⟨111⟩ 은 체대각선 여덟 방향(부호까지 세면)이다.
괄호 넷과 막대는 처음 보면 반드시 헷갈리므로 한자리에 모은다.
표기
읽는 법
무엇인가
예
(hkl)
소괄호
결정면 하나(정확히는 평행한 면의 족)
(100) 웨이퍼 면
{hkl}
중괄호
대칭으로 동등한 면들의 집합
{111} = Si의 벽개면(서로 다른 면 4개)
[uvw]
대괄호
결정 방향 하나
[110] 웨이퍼 플랫 방향
⟨uvw⟩
꺾쇠
대칭으로 동등한 방향들의 집합
⟨100⟩ = 6방향
hˉ
“바” (마이너스)
음의 지수. −h 를 숫자 위 막대로
(11ˉ0), [1ˉ1ˉ1ˉ]
(hkil)
4지수(밀러-브라베)
육방정의 면. i=−(h+k) 는 잉여
(0001) 기저면, (101ˉ0)
dhkl
면 간격
(hkl) 족의 인접 평면 간 거리
입방정 a/h2+k2+l2
세 가지를 주의한다. 첫째, [hkl] 이 (hkl) 에 수직인 것은 입방정에서만 성립한다. 축이
직교하지 않거나 길이가 다르면 (110) 의 법선은 [110] 이 아니다 — 육방정·정방정에서 이걸
가정하면 틀린다(일반 결정계의 법선은 역격자 벡터 Ghkl 이고 7.2가 준다). 둘째,
(200) 은 (100) 과 같은 족이 아니다 — 가장 작은 정수로 줄이는 규약 때문에 결정면으로는
(100) 으로 쓰지만, 회절(7.2)에서는 (200) 반사가 “간격이 a/2 인 면”의 뜻으로 따로 살아
있다. 셋째, 육방정의 4지수 표기 (hkil) 에서 i 는 정보를 더하지 않고 대칭으로 동등한
면들이 같은 꼴로 보이게 하려는 장치다 — (101ˉ0) 과 (1ˉ100) 이 같은 족임이 세 지수
(100),(1ˉ10) 로는 보이지 않는다. GaN·SiC 문헌의 m면 (101ˉ0), a면 (112ˉ0),
c면 (0001) 이 이 표기다.
다. (100) 은 a, (110) 은 a/2, (111) 은 a/3 — 지수가 클수록 면이
촘촘하게 놓인다. 단위 부피의 원자 수는 정해져 있으므로, 면이 촘촘하면 면 하나에 놓인 원자는
성기다. 한 면의 원자 면밀도 σhkl 은 (브라베 격자에 기저 하나면) σ=natdhkl
(nat 은 단위 부피의 원자 수)로, 간격에 비례한다. 낮은 지수의 면일수록 원자가 빽빽하고, 그런 면이 결정의 겉면(성장면·벽개면)으로
나타난다 — 결정의 자연 면이 (100)⋅(110)⋅(111) 같은 작은 정수인 이유다(브라베의 법칙).
실리콘(a=5.431A˚)의 세 주요 면에서 원자 면밀도와 끊어지는 결합 수를 세면
웨이퍼의 선택이 설명된다. 다이아몬드 구조(5절)의 관습 세포에서 직접 세면:
면
원자 면밀도 σ (cm−2)
원자당 댕글링 본드
본드 면밀도 (cm−2)
(100)
2/a2=6.78×1014
2
1.36×1015
(110)
4/(2a2)=9.59×1014
1
9.59×1014
(111)
4/(3a2)=7.83×1014
1
7.83×1014
(111) 면이 끊어지는 결합이 가장 적어 표면 에너지가 가장 낮고, 그래서 Si의 벽개면은 {111} 이다
((100) 웨이퍼는 표면에 수직한 {110} 으로 곧게 갈라지는 일도 흔하다 — 두께 방향으로 가장 짧은
길이기 때문이다). 반면 CMOS가 (100) 웨이퍼를 쓰는 것은 원자당 결합 둘이 끊어지면서도 산화막과의
계면에서 결합이 가장 깨끗하게 마무리되어 계면 준위 밀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고(13부), 열산화
속도가 (111) 에서 (100) 보다 빠른 것(선형 속도 상수 약 1.7배)은 산화 반응에 참여할 표면 결합의
밀도 차이 때문이다(18.6).
KOH 습식 식각이 (100) 에서는 빠르고 (111) 에서는 수백 배 느린 것(18.17)도 같은 뿌리이고,
그 결과 (100) 웨이퍼에 파인 홈의 벽은 (111) 면이 되어 표면과 54.74∘
(=arccos(1/3), [100] 과 [111] 의 사잇각)를 이룬다.
단순 입방(sc) — 정육면체 꼭짓점에만 원자. 이웃 6개. 원소 결정으로는 폴로늄뿐이다 —
너무 성겨서(충진율 0.52, 6절) 금속 결합이 선호하지 않는다.
체심 입방(bcc) — 꼭짓점 8개 + 중심 1개. 이웃 8개, 관습 세포당 원자 2개. 알칼리 금속
(Na 4.23, K 5.23A˚), Fe(2.87), Cr, Mo(3.15), W(3.16), Ta, Nb. 컨택
플러그와 게이트 금속으로 쓰는 W·Mo, 배리어 금속 Ta가 여기 있다.
면심 입방(fcc) — 꼭짓점 8개 + 면 중심 6개. 이웃 12개, 관습 세포당 원자 4개. Cu(3.61),
Al(4.05), Au(4.08), Ag(4.09), Ni(3.52), Pt(3.92), Pb(4.95A˚). 배선
금속 전부가 fcc다.
그림 7.1-5. 입방 격자 세 개의 관습 세포. 단순 입방은 꼭짓점 8개(각 ⅛)로 격자점 1개, 체심 입방은 중심에 하나 더해 2개, 면심 입방은 면 중심 6개(각 ½)를 더해 4개를 담는다. 세 정육면체가 같은 격자에 점을 더해 넣은 것처럼 보이지만 브라베 격자로서는 서로 다르다 — 이웃 수가 6·8·12로 다르고, 원시 세포는 각각 정육면체·109.5° 능면체·60° 능면체다.직접 작도
NaCl 구조는 fcc 격자에 기저 Na+(0,0,0), Cl−(21,21,21) 을 얹은
것이다. 관습 세포에 Na 4개·Cl 4개, 각 이온은 반대 이온 6개에 둘러싸인다(팔면체 배위). 두 이온이
각각 fcc 부격자를 이루고 두 부격자가 2a 만큼 어긋나 있다고 보아도 된다. NaCl(5.63),
LiF(4.02), KCl(6.29), MgO(4.20), PbS(5.92A˚) — 대체로 이온 결합 결정이다.
CsCl 구조는 단순 입방 격자에 기저 Cs+(0,0,0), Cl−(21,21,21) 이다.
정육면체 중심의 이온이 꼭짓점 이온 8개에 둘러싸인다(입방 배위). bcc처럼 보이지만 bcc가 아니다 —
중심과 꼭짓점의 원자가 다르므로 중심에서 본 배열과 꼭짓점에서 본 배열이 다르고, 격자는 sc다.
CsCl(4.11), TlBr, CuZn(β-황동, 2.94A˚), AlNi. 6절에서 NaCl과 CsCl의 갈림이
이온 반지름의 비로 정해짐을 본다.
같은 크기의 구를 가장 빽빽하게 놓는 방법은 한 층에서는 하나뿐이다 — 각 구가 여섯 구에 둘러싸인
육각 배열(A층). 두 번째 층은 A층의 오목한 자리에 올리는데, 오목한 자리는 삼각형 두 종류(B와 C)가
있고 한 층은 그중 한 종류만 쓸 수 있다. 세 번째 층에서 갈림이 생긴다 — A 위에 다시 놓으면ABABAB⋯, C에 놓으면ABCABC⋯. 앞이 육방 조밀 충진(hcp), 뒤가 면심 입방(fcc)이다.
둘 다 이웃 12개(같은 층 6, 위 3, 아래 3), 충진율 0.740 으로 같고, 다른 것은 세 번째 층의
위치뿐이다.
그림 7.1-6. 조밀 충진의 두 방법. 왼쪽: 한 층(A, 실선 원)의 오목한 자리는 B(●)와 C(×) 두 종류이고, 다음 층은 그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오른쪽: 세 번째 층을 A 위에 되돌리면 ABAB…의 육방 조밀 충진(hcp), C에 놓으면 ABCABC…의 면심 입방(fcc)이다. fcc를 이렇게 보면 조밀 층이 정육면체의 (111) 면이고, 층의 쌓임 방향이 [111]이다. 두 구조 모두 이웃이 12개, 충진율이 0.740으로 같다 — 차이는 세 번째 층에서 처음 나타나고, 그것이 8절의 폴리타입이다.직접 작도
fcc를 이렇게 보면 조밀 층이 (111) 면이고 쌓임 방향이 [111] 이다. fcc는 브라베 격자이므로
원자 하나짜리 기저로 되지만, hcp는 브라베 격자가 아니다 — A층 원자와 B층 원자의 주위 환경이
서로 거울상이라 병진만으로 겹쳐지지 않는다. hcp는 육방 격자에 원자 둘짜리 기저 (0,0,0),
(32,31,21) 를 얹은 것이다. 구가 정말로 접한다면 c/a=8/3=1.633 인데,
실제 금속은 조금 벗어난다 — Mg 1.623, Ti 1.586, Co 1.622, Zn 1.861, Cd 1.886. 이상값에서
멀수록 결합에 방향성이 있다는 신호다.
fcc 격자에 같은 원자 둘짜리 기저 (0,0,0), (41,41,41) 를 얹은 것이
다이아몬드 구조다. 관습 세포에 원자 4×2=8 개. 두 번째 원자는 정육면체 체대각선의
41 지점에 있고, 관습 세포 안에 네 개가 (41,41,41),
(43,43,41), (43,41,43), (41,43,43)
에 들어간다. 각 원자는 정사면체 꼭짓점 방향의 이웃 4개와 결합하고, 결합 길이는 체대각선의
41:
dnn=43a(Si: 2.35A˚,C: 1.54A˚)
두 번째 이웃은 12개, 거리 a/2 — fcc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다이아몬드 구조에서는 두 번째
이웃이다. 이 구조를 “서로 41 체대각선만큼 어긋난 fcc 격자 둘” 로 보아도 된다. C(3.567),
Si(5.431), Ge(5.658), α-Sn(6.49A˚) — 주기율표 IV족이 전부 이 구조다.
그림 7.1-7. 다이아몬드 구조와 섬아연광 구조. 왼쪽: fcc 격자점(빈 원)과 체대각선 ¼ 지점의 두 번째 기저 원자(채운 원) — 각 내부 원자가 정사면체 꼭짓점 방향의 이웃 넷과 결합하고, 결합 길이는 √3a/4다. 관습 세포에 원자 8개, 충진율은 0.34로 fcc의 절반도 안 된다. 오른쪽: 같은 자리에 두 종류의 원자를 놓은 섬아연광(GaAs) — 결합 하나하나가 Ga→As 방향을 가져 반전 대칭이 없고, [111]과 [1̄1̄1̄]이 서로 다른 방향이 된다.직접 작도
다이아몬드 구조는 조밀 충진이 아니다. 충진율 0.34 로 fcc의 절반도 안 되고, 이웃이 12개가 아니라
4개다. 구를 빽빽이 쌓는 논리로는 절대 나오지 않는 구조이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결합의
방향성 — sp3 혼성의 네 결합이 109.47∘ 를 이루려는 요구(7.3.4)가 밀도를 이긴다.
이 열린 구조가 반도체 공정의 여러 사실을 정한다.
다이아몬드 구조의 두 부격자에 서로 다른 원자를 놓으면 섬아연광(zincblende, 입방 ZnS)
구조다. fcc 격자에 기저 Ga (0,0,0), As (41,41,41). 각 Ga는 As 4개에, 각 As는
Ga 4개에 정사면체로 둘러싸인다. III–V(GaAs 5.653, GaP 5.451, InP 5.869, InAs 6.058,
AlAs 5.661, InSb 6.479), II–VI(ZnS 5.41, CdTe 6.48), 그리고 3C-SiC(4.360A˚)
— 화합물 반도체의 대부분이다.
기하는 다이아몬드와 같지만 대칭이 다르다. 다이아몬드 구조에는 결합의 중점에 반전 중심이
있다 — 결합 중점에서 r→−r 을 하면 Si가 Si로 간다. 섬아연광에서는 그 조작이
Ga를 As로 보내므로 반전 대칭이 없다. 결과로 [111] 과 [1ˉ1ˉ1ˉ] 이 서로 다른 방향이
된다 — 하나는 Ga에서 As로 결합이 향하는 방향, 다른 하나는 그 반대다. 그래서 GaAs (111) 웨이퍼에는
Ga로 끝나는 (111)A 면과 As로 끝나는 (1ˉ1ˉ1ˉ)B 면이 따로 있고, 식각 속도와 에피택시
거동이 다르다. 반전 대칭의 유무는 7절에서 물성으로 이어진다.
같은 논리로 hcp 쌓임에 두 원자를 놓은 것이 우르츠광(wurtzite) 구조다 — 섬아연광이 ABC 쌓임,
우르츠광이 AB 쌓임이다. GaN(a=3.189, c=5.185A˚), AlN, InN, ZnO, CdS, 2H-SiC.
우르츠광의 c 축은 극성 축이고, 그 극성이 GaN HEMT의 2차원 전자 가스를 만드는 자발 분극이다
(17.10). 섬아연광과 우르츠광의 관계는 8절의 폴리타입으로 이어진다.
배위수(coordination number)는 한 원자의 가장 가까운 이웃의 수다. 충진율(atomic packing
fraction)은 원자를 가장 가까운 이웃과 서로 닿는 강체 구로 보았을 때, 구가 차지하는 부피의
비율이다:
f=V세포(세포당원자수)×34πr3
여기서 r 은 구의 반지름(원자 반지름)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과 닿는다”는 조건 2r=dnn
에서 격자 상수 a 로 정해진다. 어느 방향에서 구가 닿는지가 구조마다 다르고, 그것이 계산의
전부다.
그림 7.1-8. 구가 닿는 방향이 구조마다 다르다 — 각 구조의 관습 세포를 닿는 방향을 품는 평면으로 자른 단면. 단순 입방은 모서리를 따라(2r = a), 체심 입방은 체대각선을 따라(4r = √3a, (110) 단면), 면심 입방은 면대각선을 따라(4r = √2a, (100) 단면), 다이아몬드는 체대각선의 ¼ 구간에서(2r = √3a/4) 닿는다. 이 한 가지 관계식이 반지름 r을 a로 바꾸고, 그것이 충진율 0.52·0.68·0.74·0.34를 준다.직접 작도sc:bcc:fcc:다이아몬드:2r=a4r=3a4r=2a2r=43a⇒f=a31⋅34π(a/2)3=6π=0.524⇒f=a32⋅34π(3a/4)3=83π=0.680⇒f=a34⋅34π(2a/4)3=32π=0.740⇒f=a38⋅34π(3a/8)3=163π=0.340
hcp는 이상적 c/a 에서 fcc와 같은 0.740 이다. 0.7405 는 같은 크기의 구를 쌓을 수 있는
최대 밀도다 — 케플러가 1611년에 추측했고 헤일스가 1998년(형식 증명은 2014년)에 증명했다.
fcc·hcp, 그리고 8절의 어떤 폴리타입도 이 값을 넘지 못한다. 무작위로 부은 구(비정질 금속의
모형, 7.15)는 약 0.64 에서 멈춘다.
두 종류의 이온이 있으면 작은 이온(보통 양이온, 반지름 r)이 큰 이온(음이온, R)들 사이의 틈에
들어간다. 작은 이온이 큰 이온들과 동시에 닿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비가 배위수마다 다르다 — 틈이
작은 이온보다 크면 작은 이온이 틈 안에서 흔들리고 큰 이온끼리만 닿아 정전 에너지가 손해다.
각 식은 “큰 이온끼리 닿은 채로 그 틈의 중심에서 큰 이온 중심까지의 거리” 를 적은 것이다 —
정사면체 틈은 모서리 2R 인 정사면체의 중심에서 꼭짓점까지(2R3/8=R3/2),
팔면체 틈은 모서리 2R 인 팔면체의 중심에서 꼭짓점까지(R2), 입방 틈은 모서리 2R 인
정육면체의 중심에서 꼭짓점까지(R3). r/R 이 0.732 를 넘으면 CsCl(8배위), 0.414∼0.732
면 NaCl(6배위), 0.225∼0.414 면 섬아연광(4배위) — 이것이 반지름 비 규칙이다.
Cs+/Cl−=1.67/1.81=0.92 는 CsCl, Na+/Cl−=1.02/1.81=0.56 은 NaCl, Zn2+/S2−=0.74/1.84=0.40 은 섬아연광 — 규칙대로다(이온 반지름은 7.3.6의 Shannon 값). 다만 GaAs·InP 같은
III–V는 이온 결정이 아니라 공유 결합이 주이므로 이 규칙이 아니라 sp3 의 방향성이 4배위를
정한다.
fcc 격자에는 두 종류의 틈이 있다. 팔면체 자리는 정육면체 중심 (21,21,21)
과 모서리 중점 12개(각 41)로 세포당 4개, 반지름 0.414R. 정사면체 자리는
(41,41,41) 형 위치 8개, 반지름 0.225R. 다이아몬드 구조는 fcc의 정사면체
자리 8개 중 4개를 두 번째 기저 원자로 채운 것이고, NaCl은 팔면체 자리 4개를 전부 채운 것이며,
CaF₂(형석)는 정사면체 자리 8개를 전부 채운 것이다 — 서로 다른 세 구조가 “fcc의 어느 틈을
채웠나” 로 통일된다. 다이아몬드 구조의 나머지 틈(정사면체 자리 4개 + 팔면체 자리 4개)이 5절에서
말한 격자간 원자의 자리이고, bcc 철의 팔면체 자리(반지름 0.155R 로 작고 찌그러졌다)에 탄소가
들어가 격자를 비트는 것이 강(鋼)의 경화 기구다(8.7).
결정을 옮기거나 돌리거나 비춰서 옮기기 전과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조작을 대칭 조작이라
한다. 병진 T 는 이미 보았다. 한 점을 고정한 채 하는 조작이 네 종류 더 있다.
조작
기호 (헤르만-모갱 / 쇤플리스)
무엇을 하나
손대칭
회전
n / Cn
축 둘레로 360∘/n 회전
보존
거울
m / σ
평면에 대한 반사
뒤집음
반전
1ˉ / i
한 점에 대해 r→−r
뒤집음
회전 반전
nˉ / (Sn 계열)
360∘/n 회전 후 반전
뒤집음
“손대칭” 열은 그 조작이 오른손을 왼손으로 바꾸는가다 — 회전은 바꾸지 않고, 거울·반전·회전
반전은 바꾼다. 나중에 “반전 대칭이 있는가” 가 물성을 가르는 기준이 되므로 이 열을 눈여겨봐 둔다.
결정학은 헤르만-모갱 기호를, 분자 분광학과 군론 교재는 쇤플리스 기호를 쓴다(1.13.10이산군과 점군).
이 장은 결정학 관례대로 헤르만-모갱을 쓰고 쇤플리스를 괄호에 적는다.
한 점을 고정하는 대칭 조작들은 모아 놓으면 군을 이룬다 — 두 조작을 이어 해도 대칭 조작이고,
항등 조작이 있으며, 되돌리는 조작이 있다(1.13.7군의 정의와 부분군). 이 군이 결정의
점군(point group)이다.
임의의 대상은 어떤 회전 대칭도 가질 수 있지만(원은 무한 회전 대칭), 격자와 양립하는 회전은
n=1,2,3,4,6 뿐이다. 증명은 짧다. 회전축에 수직인 방향에서 가장 짧은 격자 병진 벡터를
T 라 하자. 축 둘레로 +θ 와 −θ 돌린 T′, T′′ 도 격자
벡터이고(회전이 대칭이므로), 둘의 합
T′+T′′=2cosθT
도 격자 벡터다. 이것은 T 와 평행하므로 T 의 정수배여야 한다 — T 가
그 방향의 가장 짧은 격자 벡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cosθ=m∈Z 이고, ∣cosθ∣≤1
에서 m∈{−2,−1,0,1,2}, 곧
θ∈{180∘,120∘,90∘,60∘,360∘}⟺n∈{2,3,4,6,1}
이다. n=5 는 2cos72∘=0.618 이 정수가 아니라서 탈락하고, n≥7 도 마찬가지다.
정오각형으로 평면을 빈틈없이 덮을 수 없다는 사실의 대수적 표현이다. 이 제한이 2절의 “2차원 5종,
3차원 14종” 을 유한하게 만든 근원이고, 눈 결정이 육각형이지 오각형이 아닌 이유다.
그림 7.1-9. 5회 회전이 격자와 양립하지 못하는 이유. 축에 수직한 방향의 가장 짧은 격자 벡터 T를 ±θ만큼 돌린 T′, T″도 격자 벡터여야 하고, 그 합 2cosθ·T도 격자 벡터여야 한다. 왼쪽(θ = 60°)은 합이 정확히 T라서 통과하고, 오른쪽(θ = 72°)은 합이 0.618T가 되어 T보다 짧은 격자 벡터가 생기므로 모순이다. 허용되는 것은 2cosθ가 정수인 다섯 각뿐이다.직접 작도
허용되는 회전(1,2,3,4,6), 거울, 반전, 회전 반전을 한 점에서 서로 모순 없이 조합하는
방법은 32가지뿐이다. 이것이 32 결정학적 점군이고, 각 점군이 요구하는 최소 대칭에 따라
7 결정계로 묶인다 — 2절의 “7 결정계” 가 여기서 대칭으로 다시 정의된다.
결정계
최소 대칭
점군 (헤르만-모갱)
수
격자의 점군(완면군)
삼사정
없음(또는 1ˉ)
1,1ˉ
2
1ˉ (Ci)
단사정
2회축 하나 또는 거울 하나
2,m,2/m
3
2/m (C2h)
사방정
서로 수직인 2회축 셋(또는 그에 준함)
222,mm2,mmm
3
mmm (D2h)
정방정
4회축 하나
4,4ˉ,4/m,422,4mm,4ˉ2m,4/mmm
7
4/mmm (D4h)
삼방정
3회축 하나
3,3ˉ,32,3m,3ˉm
5
3ˉm (D3d)
육방정
6회축 하나
6,6ˉ,6/m,622,6mm,6ˉm2,6/mmm
7
6/mmm (D6h)
입방정
3회축 넷(체대각선)
23,m3ˉ,432,4ˉ3m,m3ˉm
5
m3ˉm (Oh)
기호 읽는 법. 헤르만-모갱 기호는 결정계마다 정해진 방향 순서로 그 방향의 대칭 요소를 적는다.
입방정은 (좌표축, 체대각선, 면대각선) 순이라 m3ˉm 은 “좌표축에 수직한 거울, 체대각선에
3회 회전 반전축, 면대각선에 수직한 거울” 이고, 4ˉ3m 은 “좌표축에 4회 회전 반전축, 체대각선에
3회축, 면대각선에 수직한 거울” 이다. 4/m 은 4회축과 그에 수직한 거울, 4mm 은 4회축과
그것을 품는 거울면 두 벌이다. 입방정을 정하는 것이 4회축이 아니라 체대각선의 3회축 넷이라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하다 — 23 과 m3ˉ 은 4회축이 없는 입방 점군이다(황철석 FeS₂가 m3ˉ).
마지막 열의 완면군(holohedry)은 격자 자체의 점군 — 그 결정계에서 가장 큰 점군이다. 결정의
점군은 언제나 그 격자 완면군의 부분군이고, 기저가 대칭을 낮춘다. 5절의 예로:
fcc 격자의 완면군 m3ˉm (Oh, 위수 48). 원자 하나짜리 기저(Cu·Al)는 그대로 m3ˉm.
다이아몬드 구조(Si) — 기저 둘이지만 결합 중점의 반전 중심이 살아 있어 m3ˉm.
섬아연광(GaAs) — Ga와 As가 달라 반전이 죽고 4ˉ3m (Td, 위수 24). 4회축도 사라져
4회 회전 반전축만 남는다.
우르츠광(GaN) — 6mm (C6v, 위수 12). 6회축을 품는 거울면들뿐, 축에 수직한 거울이
없다 — c 축의 위와 아래가 다르다(극성).
점군 조작과 격자 병진을 전부 모은 군이 공간군(space group)이다(1.13.11공간군과 결정 대칭).
32 점군 × 14 격자를 모순 없이 짝지으면 73개가 나오는데(대칭 조작이 전부 한 점을 지나는
심모픽(symmorphic) 공간군), 실제로는 230개다. 나머지 157개는 점군 조작에 격자 병진의 분수를 섞은 새 조작이
있기 때문이다.
나선축(screw axis) nm — 360∘/n 회전 후 축 방향으로 격자 벡터의 m/n 만큼 병진.
63 은 60∘ 돌리고 c/2 올린다. hcp·우르츠광·4H/6H-SiC의 c 축이 63 이다 — A층을
60∘ 돌려 반 층 올리면 B층 자리에 놓인다.
미끄럼면(glide plane) — 거울 반사 후 면 안의 방향으로 격자 벡터의 21(또는
다이아몬드 미끄럼 d 는 41) 만큼 병진.
공간군 기호는 격자 문자(P·I·F·C·R) 뒤에 생성 조작을 헤르만-모갱 순서로 적은 것이다.
구조
공간군
번호
읽기
Cu, Al, NaCl
Fm3ˉm
225
fcc 격자 + m3ˉm
W, Fe, Mo
Im3ˉm
229
bcc 격자 + m3ˉm
CsCl
Pm3ˉm
221
sc 격자 + m3ˉm
다이아몬드(Si·Ge·C)
Fd3ˉm
227
fcc 격자 + 다이아몬드 미끄럼면d
섬아연광(GaAs·3C-SiC)
F4ˉ3m
216
fcc 격자 + 4ˉ3m
우르츠광(GaN·2H-SiC), 4H·6H-SiC
P63mc
186
육방 격자 + 63 나선축 + 거울 + 미끄럼 c
hcp 금속, 흑연
P63/mmc
194
63 에 수직한 거울이 더 있다
다이아몬드의 d 와 우르츠광의 63 은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다. 비심모픽 공간군에서는 “회전 + 분수
병진” 조작이 브릴루앙 영역 경계에서 밴드를 붙여 놓는다 — Si의 밴드가 X 점에서 둘씩 붙는
것, 그래서 Si 전도대 최소점 근처의 밴드 구조가 GaAs와 다르게 생긴 것(7.9.5)이 Fd3ˉm 의
미끄럼면 때문이다. 공간군은 대칭 놀이가 아니라 밴드 구조의 골격을 정하는 데이터다.
결정의 물성 텐서는 결정의 점군 대칭을 전부 가진다(노이만 원리). 어떤 물성이 어느 방향에서
같고 다른지, 아예 존재할 수 있는지가 점군에서 나온다(1.13.9대칭과 물리 — 선택 규칙).
2계 텐서(전기전도도 σij, 유전율 εij, 열팽창, 유효질량의 역수):
입방정에서는 대칭이 세 축을 동등하게 만들어 스칼라가 된다. Si·GaAs의 유전율이 하나의 수
11.7, 12.9 인 이유다. 육방정에서는 c 축과 그에 수직한 방향 둘로 갈린다 —
4H-SiC ε∥=10.0, ε⊥=9.7; 6H-SiC 전자 이동도는 c 축
방향이 수직 방향의 51 밖에 안 된다(8절).
3계 텐서(압전 계수 dijk, 2차 비선형 감수율 χ(2), 선형 전기광학 계수):
반전 대칭이 있으면 r→−r 에서 dijk→−dijk 이면서 같아야 하므로
0이다. Si(m3ˉm)에는 압전 효과도 포켈스 효과도 2차 고조파도 없고, GaAs(4ˉ3m),
GaN·AlN·ZnO(6mm), 수정(32)에는 있다. Si 광변조기가 전기광학 효과를 못 쓰고 캐리어 분산에
기대는 이유(17.5), MEMS 압전 구동에 AlN을 얹는 이유(17.12), 수정 진동자가 존재하는 이유(22부)가
전부 이 한 줄이다. 32 점군 중 반전 중심이 없는 21개에서 432 를 뺀 20개가 압전 점군이다.
극성 점군 — 대칭 조작이 전부 보존하는 방향(극축)이 있는 10개 점군(1,2,m,mm2,4,4mm,3,3m,6,6mm).
이 결정만 자발 분극을 가질 수 있다. GaN(6mm)의 c 축이 그 극축이고, AlGaN/GaN 계면에서
분극의 불연속이 1013cm−2 의 2차원 전자 가스를 도핑 없이 만든다(17.10). GaAs
(4ˉ3m)는 압전이지만 극성은 아니다 — 4ˉ 축이 극축의 존재를 막는다.
4계 텐서(탄성 상수 Cijkl): 입방정이라도 스칼라가 아니다 — 독립 상수가 3개
(C11,C12,C44)라 Si의 영률이 ⟨100⟩ 에서 130GPa,
⟨111⟩ 에서 188GPa 로 다르다(7.3.8). MEMS 외팔보의 방향 설계(17.11)와
웨이퍼 휨의 계산이 이 이방성 위에 있다.
5절에서 조밀 층을 AB 로 쌓으면 hcp, ABC 로 쌓으면 fcc였다. 그렇다면 ABCB, ABCACB,
ABCBCACAB⋯ 같은 다른 순서도 있을 수 있다 — 각 층 안의 배열과 인접 층의 관계(위 층은 언제나
아래 층의 오목한 자리)는 전부 같고, 쌓는 순서만 다른 구조들이다. 한 물질이 이런 구조 여럿을
가지는 현상을 폴리타이피즘(polytypism, 다형체의 1차원 판)이라 한다. 조성도 같고 결합도
같고 국소 구조(이웃 4개까지)도 같은데 c 축 방향의 주기만 다르다. 한 방향의 순서만 남긴
다형(polymorphism)이다.
이론적으로는 무한히 많고, 실제로 어떤 순서가 생기는가는 물질에 달려 있다. 코발트는 AB 와 ABC
가 뒤섞인 무작위 쌓임을 보이고, 이것은 8.1의 적층 결함이 극단으로 간 상태다 — 적층 결함
하나가 fcc 안의 “hcp 층 하나” 이고, 폴리타입은 그런 결함이 주기적으로 놓인 것이다. SiC와
ZnS·CdI₂는 반대로 매우 긴 주기의 순서를 유지한다 — SiC에서는 594층 주기의 폴리타입까지 관측되어
있다(Kittel Ch.1, Nonideal Crystal Structures). 층 하나의 두께가 2.5A˚ 이니 c≈1500A˚ 의 원시
세포다.
SiC의 층은 원자 하나가 아니라 Si–C 이중층이다 — Si 하나가 아래의 C 셋과 위의 C 하나와
결합하는 정사면체 배위를 유지하면서, Si 면과 C 면이 붙어 하나의 층을 이룬다. 이 이중층을
A,B,C 자리에 쌓는다. 순서를 부르는 표기가 셋 있다.
표기
3C
2H
4H
6H
15R
ABC 표기 (주기)
ABC
AB
ABCB
ABCACB
(ABCBCACAB⋯)
람스델(Ramsdell)
3C
2H
4H
6H
15R
즈다노프(Zhdanov)
(∞)
(11)
(22)
(33)
(23)3
육방성(hexagonality)
0 %
100 %
50 %
33 %
40 %
구조
섬아연광
우르츠광
—
—
—
격자 상수 (Å)
a=4.360
a=3.076, c=5.048
a=3.073, c=10.053
a=3.081, c=15.12
a=3.073, c=37.7
밴드 갭 (eV, 300 K)
2.36
3.33
3.23
3.02
2.99
람스델 표기nX 는 “주기 안의 층 수 n” 과 “격자의 종류 X“(C 입방, H 육방, R 능면체)다.
즈다노프 표기는 쌓임 방향이 같은 층이 연속되는 수를 적는다 — ABC 방향(+)으로 몇 층 가다가
ACB 방향(−)으로 몇 층 가는가. (22) 는 +2, −2 의 반복이라 ABCB 이고, (33) 은 ABCACB 다.
육방성은 각 층의 국소 환경으로 센다 — 어떤 층의 위아래 층이 같은 자리면(ABA 꼴, “h” 환경)
그 층은 우르츠광처럼, 다르면(ABC 꼴, “k” 환경) 섬아연광처럼 보인다. 4H는 h·k가 반반이고 6H는
셋 중 하나가 h다.
그림 7.1-10. SiC 폴리타입 넷을 (11̄20) 면에 투영한 옆모습. 각 층은 Si–C 이중층이고 A·B·C 세 자리 중 하나에 놓인다. 3C는 ABC를 한 방향으로만 쌓아 섬아연광(입방)이 되고, 2H는 AB를 오가 우르츠광이 된다. 4H는 두 층마다, 6H는 세 층마다 방향을 꺾는다 — 즈다노프 표기 (22)·(33)이 그 꺾임의 길이다. 굵게 표시한 층이 위아래 층이 같은 자리인 'h' 층이고, 그 비율이 육방성이다. 국소 배위는 넷 다 똑같은 정사면체이며, 다른 것은 세 번째 이웃부터다.직접 작도
표의 마지막 행이 이 절이 반도체 백과에 있는 이유다. 같은 SiC인데 밴드 갭이 2.36 eV에서
3.33 eV까지 1 eV 가까이 갈린다. 결합·이웃·조성이 같으므로 이 차이는 순전히 세 번째 이웃 이후의
배열, 곧 주기와 대칭에서 온다. 가전자대 꼭대기는 넷 다 Γ 점 근처에서 비슷하고, 갈리는 것은
전도대 최소점의 위치와 높이다 — 3C는 X 점, 4H는 M 점, 6H는 M–L 선 위, 2H는 K 점에
있고, 폴리타입이 바뀌면 브릴루앙 영역 자체가 바뀌어(7.2) 최소점이 다른 데 놓인다.
그림 7.1-11. SiC 폴리타입의 밴드 갭을 육방성에 대해 찍은 것(300 K 부근의 값). 3C(0 %)의 2.36 eV에서 육방성이 오르며 급히 커지다가 4H(50 %) 너머에서 3.3 eV 근처로 포화한다 — 8H·21R·6H·15R이 그 사이를 메운다. 조성과 결합이 똑같은 결정에서 쌓는 순서만으로 1 eV가 움직인다. 가로축이 '얼마나 우르츠광에 가까운가'이므로, 이 곡선은 섬아연광 SiC(3C)와 우르츠광 SiC(2H) 사이를 잇는 보간이다.직접 작도
폴리타입 사이의 에너지 차이는 원자당 수 meV — 결합 에너지(∼6eV)의 천분의 일이다.
세 번째 이웃 이상의 약한 상호작용만이 순서를 가르므로, 어떤 폴리타입이 자라는가는 열역학보다
성장 조건(온도·과포화도·불순물·기판)이 정한다. 3C는 낮은 온도(∼1400∘C, CVD로
Si 기판 위)에서, 6H·4H는 승화법(PVT, 2200∼2400∘C)의 고온에서 자란다. 문제는
에피택시다 — 같은 온도에서도 (0001) 기판 위에 기른 층은 기판의 순서를 잊고 3C 영역을 섞는다
(3C가 두 방향으로 놓일 수 있어 그 경계가 이중 위치 경계로 남는다).
해법은 밀러 지수의 문제다(4절). 기판을 (0001) 에서 [112ˉ0] 쪽으로 4∘ 기울여
자르면 표면이 폭 ∼4nm 의 테라스와 이중층 높이의 계단으로 덮이고, 원자는 계단 가장자리에
붙어 계단이 옆으로 흐르며 성장한다(step-flow, 9.8). 계단 가장자리의 원자는 기판의 순서를 그대로
따르므로 폴리타입이 상속된다 — 계단 제어 에피택시(1987, 교토대)이고, 오늘날 4H-SiC 전력
소자 에피층이 전부 이 방식이다(18.13). 반대로 적층 결함(8.1.8)은 폴리타입이 국소적으로 흐트러진
것이고, 4H-SiC 바이폴라 소자에서 순방향 전류가 적층 결함을 키워 순방향 전압이 올라가는 열화가
바로 “결정이 국소적으로 3C로 변하는” 현상이다(17.9).
이 장의 구조들은 1913년 이후 X선 회절로 결정되었다(7.2). 회절은 결정 전체의 평균을
역격자에서 보는 방법이라 정확하지만 간접적이다 — 실공간의 원자 하나는 보지 못하고, 회절 무늬에서
구조를 거꾸로 푸는 문제(위상 문제)를 거쳐야 한다. 원자를 실공간에서 하나씩 본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전계 이온 현미경(FIM, 뮐러 1951·1955) — 날카로운 텅스텐 침 끝의 원자를 헬륨 이온의 투영으로
본 최초의 원자 이미지. 침 끝의 반구면에 결정면들이 동심원으로 나타난다.
투과 전자 현미경(HRTEM/STEM, 1970년대~) — 얇은 시편을 전자가 투과하며 만드는 상. 구면
수차 보정(1998~) 이후 0.5A˚ 을 분해한다.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 비니히·로러 1981, 노벨상 1986) — 표면의 원자 배열을 침으로 훑는다.
1983년 Si(111)-7×7 재구성의 실공간 상이 이 방법의 첫 성과였다(9.1).
원자 힘 현미경(AFM, 1986) — 도체가 아니어도 되고, CO 분자를 붙인 침으로 분자의 결합
골격까지 그린다(2009).
원자 탐침 단층 촬영(APT) — 침 모양 시편에서 원자를 하나씩 뜯어 날려 3차원 위치와 원소를
재구성한다. FinFET 채널의 도펀트 원자 분포가 이 방법으로 그려진다(19부).
금속 침을 표면에서 s∼5A˚ 까지 가져가 전압 V 를 걸면, 침과 표면 사이의 진공
장벽(높이 ϕ≈4∼5eV, 일함수)을 전자가 터널링해 전류가 흐른다(5.3의 사각
장벽 투과). 전류는
I∝Vρs(EF)e−2κs,κ=ℏ2mϕ≈1.1A˚−1(ϕ=4.5eV)
이다. ρs(EF) 는 침 바로 아래 표면의 페르미 준위 국소 상태밀도(local density of states,
LDOS)다. 지수의 2κ≈2.2A˚−1 이 STM의 전부다 — 간격이 1 Å 늘면 전류가
약 10분의 1이 된다. 이 민감도 때문에 침 끝의 원자 하나(가장 가까운 것)만이 전류를 사실상
독점하고, 그래서 침을 특별히 날카롭게 만들지 않아도 원자 분해능이 나온다.
그림 7.1-12. 터널링 전류의 거리 의존성, 세로축은 로그. 일함수 4.5 eV의 장벽에서 κ ≈ 1.1 Å⁻¹이고 전류는 e^{−2κs}로 줄어 1 Å마다 약 한 자릿수 떨어진다(기울기 2κ). 침 끝의 원자 하나가 다른 원자보다 1 Å만 앞서 있어도 전류의 90 %를 차지한다 — 원자 분해능은 침을 날카롭게 갈아서가 아니라 이 지수함수에서 나온다. 같은 기울기가 표면의 원자 요철(~0.1 Å 단위)을 전류 25 %의 변화로 바꿔 준다.직접 작도
작동은 두 가지다. 정전류 모드는 되먹임 회로가 전류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침의 높이를 조절하고,
그 높이 z(x,y) 를 그린다 — 그 상은 ”ρs(EF) 가 일정한 등고면” 이다. 정높이 모드는
높이를 고정하고 전류를 그린다(빠르지만 평평한 면에서만). 어느 쪽이든 STM이 그리는 것은 원자핵의
위치가 아니라 전자 상태의 분포다. 이 구분이 실제로 문제가 된다 — GaAs(110) 면을 시편이 음의
전압일 때 보면 채워진 상태(As의 고립 전자쌍)가, 양의 전압일 때 보면 빈 상태(Ga의 댕글링 본드)가
보여, 전압 극성에 따라 다른 부격자가 나타난다. 섬아연광의 두 부격자(5절)를 STM은 전압으로
골라 본다.
전자가 얇은 시편(≲50nm)을 투과하면 결정의 정전 퍼텐셜을 두께 방향으로 적분한
투영을 본다. 시편을 정대축(zone axis, 낮은 지수의 [uvw])에 맞추면 원자들이 전자 진행 방향으로
줄지어 원자 기둥이 되고, 그 기둥의 투영 위치가 상의 점이 된다. 상은 원자가 아니라 기둥이고,
그 기둥의 2차원 배열은 이 장의 격자를 그 방향으로 투영한 것이다.
Si를 [110] 으로 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다이아몬드 구조의 관습 세포 원자 8개를 [110] 에
수직인 평면([1ˉ10] 과 [001] 축)에 투영하면 — 5절의 분율 좌표를 (u,v)=((−x+y)/2,z)
로 옮기면 — 기둥이 여덟이 아니라 넷이고, 둘씩 [001] 방향으로 a/4=1.36A˚ 떨어져
아령(dumbbell)을 이룬다. 아령들은 a/2×a=3.84×5.43A˚ 의 직사각 세포에
중심 직사각 격자로 놓이고, 그 사이에 육각형 통로가 뚫린다.
그림 7.1-13. 다이아몬드 구조(Si)를 [110] 정대축으로 투영한 것 — 고분해능 TEM·STEM 상이 보는 배열. 관습 세포의 원자 8개가 기둥 4개로 겹치고, 기둥은 둘씩 [001] 방향으로 a/4 = 1.36 Å 떨어진 아령을 이룬다. 아령 사이의 육각형 통로가 이온주입의 채널링 방향(18.8)이고, 이 1.36 Å을 두 점으로 분해하는 것이 수차 보정 전자현미경의 기준 시험이었다. 섬아연광(GaAs)에서는 아령의 두 기둥이 서로 다른 원소라, 원자번호에 민감한 HAADF 상에서 밝기 차이로 [111]과 [1̄1̄1̄]의 극성을 읽을 수 있다.직접 작도
두 가지 결상 방식을 구분한다. HRTEM(위상 대비)은 투과파와 회절파의 간섭상이라 원자 기둥이
밝을 수도 어두울 수도 있고, 두께와 초점에 따라 대비가 뒤집힌다 — 시뮬레이션과 비교해야만 읽을 수
있다. HAADF-STEM(고각 환형 암시야)은 가늘게 모은 전자빔을 훑으며 큰 각도로 산란된 전자만 세는
것이라 세기가 원자번호에 Z∼1.7 로 단조 증가한다 — 무거운 기둥이 언제나 밝고, 그래서
GaAs 아령의 Ga(Z=31)와 As(Z=33)를 구분해 5절의 극성을 실공간에서 결정한다. FinFET·GAA
트랜지스터의 단면(14부), 하이브리드 본딩 계면(18.28), 결정 결함의 원자 구조(8.1) 사진은 거의 전부
HAADF-STE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