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을 공부하려면 먼저 표면이 그대로 있어야 한다. 1기압의 공기 속에서 고체 표면의 원자 하나는
초당 약 10⁸ 번 기체 분자에 맞는다(4.6.7). 맞는 분자 가운데 조금만 붙어도 깨끗한 표면은 금세
덮이고, 우리가 “Si 표면”이라 부르며 들여다보는 것은 사실 물·탄화수소·산화막의 표면이 된다.
9부의 나머지 — 표면의 구조와 전자 구조(9.1·9.5), 흡착(9.4), 박막의 핵생성과 성장(9.8–9.10),
표면 분석(9.13) — 는 전부 표면이 원하는 동안 깨끗하게 남아 있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이 장은
그 전제에 값을 매긴다. 얼마나 낮은 압력이면 얼마나 오래 깨끗한가.
답은 기체 운동론의 몇 가지 숫자에서 나온다.
분자가 얼마나 빨리 나는가, 무엇과 얼마나 자주 부딪히는가 — 1절.
부딪힘과 부딪힘 사이에 얼마나 멀리 가는가 — 2절.
단위 넓이의 표면을 얼마나 자주 두드리고, 그래서 얼마 만에 한 층이 덮이는가 — 3절.
이 숫자들이 압력 한 축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정리하면 진공의 “영역”이 물리적으로 나뉘고(4절),
표면 분석 장비가 왜 하필 10⁻¹⁰ Torr 안팎을 요구하는지가 계산으로 나온다(5절).
기본식은 이미 나왔다. 3.8.8·3.8.9는 유체와 수송의 눈으로(평균 자유 행정·크누센 수·컨덕턴스),
6.5.3·6.6.11은 통계역학의 눈으로(맥스웰 분포·유출·수송 계수), 4.6.7은 흡착 속도의 눈으로 같은
식을 썼다. 이 장은 그 식들을 표면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겹치는 유도는 다른 길로 가거나 줄이고,
이 장에만 필요한 것 — 상대 속력의 2, 자유 행정의 분포, 입사 방향의 분포, 점착과 노출량,
벽이 품은 기체, 표면 분석의 문턱 — 을 새로 세운다. 기준 교재 Ohring 2장 가운데 펌프(2.4)와 장비
구성은 18.5로 넘긴다.
반도체에서 이 장이 어디로 가는지 미리 적어 둔다.
증착 (18.10–18.12) — 증발원–기판 거리와 평균 자유 행정(2절), 스퍼터링 압력과 원자의
열화(1·2절), 기저 압력과 막 순도(3절), 증착 전 탈가스(4절), ALD의 노출량(3절).
“진공”은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대기압보다 낮은 압력의 기체다. 이 장이 다루는 범위는
760 Torr에서 10⁻¹² Torr까지 열다섯 자릿수이고, 그 전 구간에서 기체를 이상 기체로 다뤄도 된다 —
1기압에서도 분자 사이 평균 거리(3.4 nm)가 분자 지름(0.37 nm)의 아홉 배이고, 압력이 낮을수록 더
벌어진다. 그래서 필요한 도구는 둘뿐이다. 이상 기체 법칙과 맥스웰 속도 분포.
압력의 단위. 진공 문헌에는 단위가 넷 섞여 나온다.
단위
Pa로
Torr로
주로 쓰는 곳
1 atm
1.013×10⁵
760
기준 대기압
1 Torr (≈ 1 mmHg)
133.3
1
반도체 장비와 공정 레시피(mTorr), Ohring
1 mbar
100
0.750
유럽 장비와 진공 게이지
1 Pa
1
7.50×10⁻³
SI, 논문
외워 둘 것은 셋이다 — 1 Torr ≈ 133 Pa, 1 Pa ≈ 7.5 mTorr, 1 mbar ≈ 0.75 Torr. 이 장은 기준
교재와 반도체 공정의 관례를 따라 Torr로 쓰고 필요한 곳에 Pa를 붙인다.
수밀도. 압력은 분자가 벽에 넘기는 운동량의 유속이고(3.8.8), 이상 기체 법칙 P=nkBT
가 그 결과다. 실용 단위로 풀면 n[cm−3]=9.66×1018P[Torr]/T[K] 이고,
n[cm−3]≈3.2×1016P[Torr](300K)
1기압에서 2.4×10¹⁹ cm⁻³, 10⁻⁶ Torr에서 3×10¹⁰ cm⁻³이다. 10⁻¹⁰ Torr의 초고진공에도 cm³마다 분자가
300만 개 있다. 진공은 분자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드문 상태이고, 드물다는 것이 무엇을
바꾸는지가 이 장의 내용이다.
분압. 여러 기체가 섞여 있으면 각 종이 혼자 있을 때의 압력 Pi 를 내고 전체 압력은 그 합이다
(돌턴의 법칙). 이 장의 모든 양 — 수밀도, 충돌 빈도, 표면 도달 유속 — 은 종마다 따로 셈하고,
표면에 해를 끼치는 것은 그 종의 분압이다. 스퍼터링 챔버의 압력계가 5 mTorr를 가리켜도 그
대부분은 일부러 넣은 아르곤이고, 막을 더럽히는 것은 그 속에 섞인 H₂O·O₂의 분압이다. MBE 성장실의
압력이 성장 중에 몇 자릿수 오르는 것도 대부분 일부러 공급하는 비소 증기 때문이다. 진공이 “좋다”
“나쁘다”고 할 때 실제로 묻는 것은 해로운 종의 분압이다.
속력의 분포는 6.5.3에서 통계역학으로 유도했다(6.5.3맥스웰 속도 분포). Ohring의 표기로 — 분자
하나의 질량 m 과 kB 대신 몰질량 M 과 기체 상수 R 로 — 쓰면
f(v)=π4(2RTM)3/2v2exp(−2RTMv2)
f(v)dv 는 속력이 v 와 v+dv 사이인 분자의 비율이고, M/R=m/kB 이니 6.5.3과 같은
식이다. 대표 속력 셋은
vmp=M2RT,vˉ=πM8RT,vrms=M3RT
이다(M 은 kg/mol로 넣는다 — N₂는 0.028). 셋의 쓰임이 다르다. 평균 속력vˉ 는 무엇이
얼마나 자주 부딪히는가를 셀 때(충돌 빈도, 표면 도달 유속, 컨덕턴스), 제곱평균제곱근 속력vrms 는 에너지와 압력(21mvrms2=23kBT)에, 최빈 속력vmp 는 분포의 봉우리에 들어간다. 이 장에서는 거의 언제나 vˉ 를 쓴다. N₂는 300 K에서
vmp, vˉ, vrms 가 각각 422, 476, 517 m/s다.
그림 9.3-1. 300 K 기체 네 가지의 맥스웰 속력 분포(왼쪽)와 같은 압력에서 벽을 두드리는 빈도의 상대값(오른쪽, N₂ = 1). 분포에 든 척도는 √(T/M) 하나뿐이라 가벼운 기체일수록 오른쪽으로 늘어나고 낮아진다(넓이는 모두 1). 점은 평균 속력 — Ar 399, N₂ 476, H₂O 594, H₂ 1775 m/s. 같은 압력이면 수밀도가 같으므로 벽 충돌 빈도는 평균 속력에 비례해 1/√M을 따르고, H₂는 N₂의 3.7배다(3절).직접 작도
분자를 지름 d 인 단단한 공으로 보자. 두 분자는 중심 사이 거리가 d 보다 가까워지면 부딪힌다
— 반지름 d/2 둘의 합이다. 그러므로 날아가는 분자 하나가 보는 과녁은 반지름 d 인 원이고, 그
넓이가 충돌 단면적이다(그림 9.3-2 왼쪽, 4.5.9충돌 이론과 입체 인자).
σ=πd2
분자가 다른 분자에 대해 평균 상대 속력 vˉrel 로 날면 시간 t 동안 부피
σvˉrelt 인 원기둥을 쓸고 지나가고, 그 안에 중심이 든 분자 수가 충돌 횟수다.
분자 하나가 초당 겪는 충돌 수 — 충돌 빈도 — 는
νc=nσvˉrel
여기서 속력이 vˉ 가 아니라 상대 속력인 것이 핵심이다. 과녁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상대 속력. 질량 m1, m2 인 두 분자의 운동 에너지는 질량중심의 운동과 상대 운동으로
깔끔하게 나뉜다(두 물체 문제, 3.1.4운동량과 충돌).
μ=m1m2/(m1+m2) 는 환산 질량, Vcm 은 질량중심의 속도(부피 V 가 아니다),
vrel=∣v1−v2∣ 다. 볼츠만 인자 e−E/kBT 가 두 항의 곱으로
갈라지므로 상대 속도는 질량이 μ 인 입자의 맥스웰 분포를 따르고, 그 평균은
vˉrel=πμ8kBT
같은 분자끼리면 μ=m/2 라 vˉrel=2vˉ 이고, 그래서
νc=2nσvˉ,Z11=21nνc=2n2σvˉ
Z11 은 단위 부피에서 초당 일어나는 충돌의 쌍 수다. 충돌 하나에 분자 둘이 들어가므로
nνc 를 반으로 나눈다 — 서로 다른 두 종의 ZAB(4.5.9)에는 이 1/2이 없다.
N₂(d=3.75 Å, σ=0.44 nm²)로 셈하면 충돌 빈도는 1기압에서 7×10⁹ s⁻¹ — 나노초에 일곱
번 — 이고, 압력에 비례해 1 Torr에서 10⁷, 1 mTorr에서 10⁴, 10⁻⁶ Torr에서 10 s⁻¹로 줄어
10⁻¹⁰ Torr에서는 17분에 한 번이다. 1기압의 Z11 은 9×10²⁸ cm⁻³s⁻¹다.
그림 9.3-2. 왼쪽: 지름 d인 분자가 날며 쓸고 지나가는 충돌 원기둥. 다른 분자의 중심이 축에서 d 안에 들어오면(주황) 부딪히고, 밖이면(빈 원) 스치고 지나간다 — 과녁의 반지름이 두 반지름의 합 d라서 충돌 단면적이 πd²다. 오른쪽: 두 분자의 속도 v₁, v₂는 서로 독립이고 방향이 고르게 퍼져 있어 내적의 평균이 0, 곧 평균적으로 직각이다. 상대 속도 v₁ − v₂는 그 빗변이라 제곱 평균이 두 배, 크기가 √2배다.직접 작도
분자는 다른 분자뿐 아니라 벽과도 부딪힌다. 부피 V, 벽 넓이 A 인 용기에서 분자 하나가 초당
벽에 부딪히는 횟수는 3절에서 셈할 표면 도달 유속 Φ=41nvˉ 에 넓이를 곱해 분자 수로
나눈 것이다.
νw=nVΦA=4VvˉA
분자 사이 충돌과 견주려면 충돌과 충돌 사이에 나는 평균 거리 λ=vˉ/νc —
평균 자유 행정, 2절 — 를 쓴다.
νcνw=4VλA=23Dλ=23Kn
둘째 등호는 한 변 D 인 정육면체(또는 지름 D 인 구)에서 A/V=6/D 인 것을 쓴 것이고,
Kn=λ/D 가 크누센 수다(3.8.9).
30 cm 챔버에서 벽 충돌 빈도는 압력과 무관하게 초당 약 2400번이다. 1 Torr에서는 분자끼리 10⁷ 번
부딪히는 동안 벽을 2400번 만나니 분자는 서로를 보고, 10⁻⁶ Torr에서는 분자끼리 10번 부딪히는
동안 벽을 2400번 만나니 벽을 본다. 둘이 같아지는 곳이 Kn≈2/3, 30 cm 챔버에서
약 2.5×10⁻⁴ Torr다. 크누센 수 1 근처에서 기체의 흐름이 성격을 바꾸는 이유(3.8.9)를 이 비가
그대로 말해 준다 — 4절의 첫 번째 경계다.
두 분자가 부딪히면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정지한 표적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탄성 충돌에서 넘어가는
비율은 4m1m2/(m1+m2)2 였다(3.1.4). 실제 충돌은 정면만이 아니다. 단단한 공이 무작위한 충돌
매개변수로 부딪히면 질량중심계의 산란이 등방적이고, 넘어가는 비율
(m1+m2)24m1m2sin2(χ/2)(χ 는 질량중심계의 산란각)을 방향에 대해 평균하면
⟨sin2(χ/2)⟩=21 이므로
⟨EΔE⟩=(m1+m2)22m1m2
— 정면 충돌의 절반이다. 충돌 한 번에 에너지의 일정 비율을 잃으니 N 번 뒤의 에너지는
등비수열로 준다: EN≈E0(1−⟨ΔE/E⟩)N. 처음 에너지 E0 에서 열 에너지
Eth=23kBT 까지 식는 데 드는 충돌 수는
Nth=−ln(1−⟨ΔE/E⟩)ln(E0/Eth)
스퍼터링에서 이것이 바로 쓰인다. 아르곤 이온에 맞아 타깃에서 튀어나온 금속 원자는 수 eV를
갖고 출발한다(18.10.4). 5 eV에서 0.039 eV까지는 에너지 비가 130, 로그로 4.9다. Al·Ti·Cu는 아르곤과
질량이 비슷해 한 번에 에너지의 절반 가까이(0.47–0.50)를 잃으므로 일곱 번 남짓이면 식고, 무거운
W은 한 번에 0.29밖에 못 잃어 열네 번이 든다. 몇 번의 충돌이 몇 cm인지는 2절의 평균 자유
행정이 정한다(그림 9.3-4).
분자가 다른 분자와 부딪히지 않고 나는 거리 — 자유 행정 — 는 분자마다 제각각이다. 그 분포를
셈하자. N0 개의 분자가 함께 출발했을 때 거리 x 까지 한 번도 부딪히지 않은 분자 수를 N(x) 라
하면, 다음 dx 를 가는 동안 부딪힐 확률은 과녁 밀도 × 단면적 × 거리, 곧 dx/λ 이고 이미
얼마나 날아왔는지와 무관하다. 따라서
dN=−Nλdx⟹N0N(x)=e−x/λ
이 곡선 아래 넓이가 평균이다: ∫0∞e−x/λdx=λ. 이것이 λ 의 정확한
뜻 — 자유 행정의 평균 — 이고, 분포 자체는 지수 분포다(1.11.3확률 변수와 확률 분포).
λ 를 1절의 충돌 빈도로 쓰면 λ=vˉ/νc=1/(2nσ) 이고, 이상 기체
n=P/kBT 를 넣으면
λ=2πd2PkBT
3.8.8이 충돌 원기둥으로 얻은 식 그대로다(3.8.8기체 운동론과 평균 자유 행정). 이 장은 거기에 2 의
출처(1절)와 분포(위)를 덧붙였다. Ohring의 실용식은
λ[cm]≈P[Torr]5×10−3(공기⋅N2,300K)
— 1 Torr에서 50 µm, 1 mTorr에서 5 cm, 10⁻⁶ Torr에서 50 m. 기체마다의 λP 는 1절의 표에 있다.
H₂는 작아서 두 배 가까이 길고, H₂O·CO₂는 커서 2/3쯤 짧다.
그림 9.3-3. 왼쪽: 거리 x를 한 번도 부딪히지 않고 날아간 분자의 비율 e^(−x/λ). 절반이 0.69λ 안에서 첫 충돌을 겪고, 평균 자유 행정 λ를 넘게 나는 분자는 37 %뿐이며, 색칠한 넓이가 평균 λ다. 오른쪽: N₂ 300 K에서 거리 h = 10, 30, 100 cm를 부딪히지 않고 건너는 비율을 압력에 대해 그린 것. 증발 공정의 10⁻⁷–10⁻⁶ Torr에서는 거의 전부가 직진하고, 스퍼터링의 10⁻³–10⁻² Torr에서는 거의 전부가 부딪힌다. 점은 절반이 건너는 압력.직접 작도
종 1의 분자가 종 2의 기체 속을 날 때는 1절의 상대 속력에 환산 질량 μ12 를 넣으면 된다.
충돌 빈도가 n2σ12vˉrel 이고
vˉrel/vˉ1=m1/μ12=1+m1/m2 이므로
λ12=n2σ121+m1/m21,σ12=π(2d1+d2)2
기체가 여러 종이면 분모를 종마다 더한다. 인자 1+m1/m2 가 질량비에 따라 세 가지로 갈린다.
m1≪m2 — 가벼운 분자가 무거운 기체 속을 날면 과녁이 거의 멈춰 있어 인자가 1이다.
m1=m2 — 2. 1절의 같은 기체다.
m1≫m2 — 무거운 분자는 느리고 빠른 가벼운 분자들이 사방에서 들이받으니 충돌 사이 거리가
짧다. 그러나 1절에서 봤듯 그 충돌들은 방향을 크게 바꾸지 못한다.
스퍼터된 Cu(원자 지름 2.56 Å)가 아르곤 속을 날면 λ12 는 1 mTorr에서 6.4 cm, 5 mTorr에서
1.3 cm다. 1절의 “일곱 번 남짓”과 곱하면 5 mTorr에서 다 식는 데 드는 경로가 약 10 cm — 타깃–기판 거리와
같은 척도다.
그림 9.3-4. 스퍼터된 원자가 5 eV로 출발해 아르곤 속을 날며 충돌마다 평균 에너지의 일정 비율을 잃는 모습을 경로 길이에 대해 로그 눈금으로 그린 것(강체 구 어림, 300 K). 충돌 한 번의 손실 비율이 일정하므로 에너지는 경로에 대해 지수적으로 줄고, 반대수 눈금의 기울기는 압력에 비례한다. 타깃–기판 거리 7.5 cm에서 Cu는 1 mTorr이면 2.4 eV를 간직하지만 5 mTorr이면 0.15 eV, 20 mTorr이면 열 에너지로 식는다. 충돌당 손실이 작은 W은 같은 5 mTorr에서 0.25 eV를 간직한다. 가로축은 꺾인 경로의 길이라 직선 거리는 이보다 짧다.직접 작도
같은 셈을 전자에 하면 두 가지가 달라진다. 전자는 크기가 없어 분자 중심이 d/2 안에 들어올 때
부딪히므로 단면적이 π(d/2)2=σ/4 이고, 분자보다 훨씬 빨라 과녁이 멈춰 있는 셈이라
2 가 없다(m1≪m2 의 경우). 따라서
λe=nσ4=42λ≈5.7λ
— 같은 압력에서 분자보다 5.7배 멀리 난다. 기체보다 빠르게 가속된 이온은 크기가 분자와 비슷하고
과녁이 멈춰 있는 셈이니 λi≈2λ 다. 둘 다 강체 구의 어림이다.
실제 전자의 단면적은 에너지에 따라 크게 달라 — 수 eV에서는 공명과 람자우어 효과로 들쭉날쭉하고,
keV 대에서는 이 어림보다 작아진다 — 플라즈마 속 전자의 충돌(18.5.7)은 측정한 단면적으로 셈한다.
이온은 같은 종의 중성 분자와 전자를 맞바꾸는 전하 교환의 단면적이 커서 어림보다 짧게 난다.
이 두 길이가 쓰이는 곳이 셋 있다.
표면 분석 — 전자가 1 m 남짓한 경로를 산란 없이 날아야 한다. 5절의 요구 ①이다.
이온 주입 (18.8.1) — 빔라인은 수 m다. 이온이 도중에 기체와 전하를 맞바꿔 중성이 되면 질량
분석과 편향에서 벗어나고 선량을 세는 패러데이 컵에도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빔라인을 10⁻⁶ Torr
안팎으로 유지하고, 주입 중 감광막에서 기체가 나와 압력이 오르면 그만큼 선량을 보정한다.
플라즈마 — 전자는 이온화하려면 충분히 부딪혀야 하고, 이온은 쉬스를 거의 부딪히지 않고 건너야
식각이 한 방향으로 곧게 된다. 두 길이의 요구가 식각·스퍼터링의 압력을 mTorr에 묶는다(18.5).
진공 증발(18.10)은 증발원에서 나온 원자가 부딪히지 않고 기판에 닿기를 원한다. 산란된 원자는
방향을 잃어 막 두께 분포가 흐트러지고, 리프트오프(18.17.6)에 필요한 그림자가 무너지며, 잔류 기체와
부딪히는 동안 반응할 기회도 는다. 거리 h 를 부딪히지 않고 건너는 비율은 위의 지수 법칙 그대로
e−h/λ 다(그림 9.3-3 오른쪽).
증발원–기판 거리 h
90 % 직진
99 % 직진
30 cm
1.7×10⁻⁵ Torr
1.7×10⁻⁶ Torr
50 cm
1.0×10⁻⁵ Torr
1.0×10⁻⁶ Torr
증발 장비가 10⁻⁶–10⁻⁷ Torr에서 도는 이유의 절반이 이것이다. 나머지 절반 — 막의 순도 — 은 3절이
같은 압력을 요구한다.
표면의 넓이 dA 에 시간 dt 동안 닿는 분자를 세자. 속력이 v 이고 방향이 법선과 각 ϑ
를 이루는 분자 가운데 dt 안에 dA 에 닿는 것은 밑면 dA, 빗변 vdt 인 비스듬한 원기둥
안에 있고, 그 부피는 dAvdtcosϑ 다(그림 9.3-5 왼쪽). 속력이 v 근처 dv 안인 분자의
비율이 f(v)dv, 방향이 입체각 dΩ 안인 비율이 dΩ/4π (방향은 고르다)이므로
넓이당·시간당 닿는 수는
dΦ=nf(v)dv4πdΩvcosϑ
이다. 속력과 방향이 따로 적분된다.
Φ=4πn∫0∞vf(v)dv∫반구cosϑdΩ
앞 적분은 평균 속력 vˉ, 뒤 적분은 ∫0π/2cosϑ⋅2πsinϑdϑ=π
이므로
Φ=41nvˉ=2πmkBTP
마지막 등호는 n=P/kBT 와 vˉ=8kBT/πm 을 넣은 것 —
헤르츠–크누센 식이다. 6.5.3은 같은 결과를 속도 성분 vz 의 적분으로 얻었다. 여기서 각도로 셈한 이유는
덤으로 방향의 분포가 나오기 때문이다. 공학 단위로 쓴 Ohring의 실용식은(P Torr, M g/mol,
T K)
Φ=3.513×1022MTPcm−2s−1
N₂ 300 K, 10⁻⁶ Torr에서 3.8×10¹⁴ cm⁻²s⁻¹이다. 1기압에서는 2.9×10²³ — 표면 원자 하나가 초당
3×10⁸ 번 맞는다.
그림 9.3-5. 왼쪽: 법선과 각 ϑ를 이루며 날아오는 분자 가운데 시간 dt 동안 넓이 dA에 닿는 것은 밑면 dA, 빗변 v dt인 비스듬한 원기둥 안에 있다. 그 부피는 dA·v dt·cos ϑ라, 기울어질수록 원기둥이 납작해져 같은 수밀도에서도 닿는 분자가 준다. 오른쪽: 표면에 닿는 분자의 방향 분포는 cos ϑ에 비례해 표면에 접하는 원(3차원에서는 구)을 그린다. 법선에서 45° 안쪽에서 오는 분자가 전체의 절반이고, 표면을 스치듯 오는 분자는 드물다.직접 작도
“단분자층 하나”를 세려면 표면 자리가 몇 개인지 알아야 한다. 결정 표면의 원자 밀도는 결정면에
따라 다르다.
표면
Ns (cm⁻²)
Si(100)
6.8×10¹⁴
Si(111)
7.8×10¹⁴
GaAs(100) (한 종)
6.3×10¹⁴
Cu(100)
1.5×10¹⁵
Cu(111)
1.8×10¹⁵
흡착하는 분자 쪽에서 보면 지름 0.3 nm 남짓한 분자가 빽빽이 앉는 밀도가 10¹⁵ cm⁻² 안팎이다. 그래서
어림에는 Ns≈1015 cm⁻² 를 쓴다. 표면 과학에서 “1 ML(monolayer)“은 흔히
기판 표면 원자 하나당 흡착 분자 하나를 뜻하므로, 같은 1 ML이라도 결정면에 따라 절대량이 두 배
넘게 다르다는 것만 기억해 두자.
부딪힌 분자 가운데 표면에 붙는 비율을 점착 계수s 라 하자(다음 항목). 표면 자리 Ns
개를 한 번씩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분자층 형성 시간이다.
τML=sΦNs≈sP[Torr]2.6×10−6s
(N₂·CO, 300 K, Ns=1015 cm⁻²). s=1 이면 다음과 같다.
P (Torr)
Φ (cm⁻²s⁻¹)
τML
어디의 압력인가
760
2.9×10²³
3 ns
대기
1
3.8×10²⁰
3 µs
LPCVD·PECVD
10⁻³
3.8×10¹⁷
3 ms
스퍼터링·식각
10⁻⁶
3.8×10¹⁴
3 s
증발·이온 주입
10⁻⁸
3.8×10¹²
4분
굽지 않은 챔버의 바닥, 전송 챔버
10⁻¹⁰
3.8×10¹⁰
7시간
표면 분석·MBE
고진공은 깨끗하지 않다. 10⁻⁶ Torr — 흔히 “진공 장비”라 부르는 압력 — 에서 깨끗한 표면은 몇
초면 덮인다. 표면을 한 시간 넘게 깨끗이 두려면 10⁻⁹ Torr 아래, 몇 시간이면 10⁻¹⁰ Torr가 필요하다.
이것이 초고진공의 경계가 그 근처에 그어지는 이유다(4절).
부딪힌 분자가 다 붙지는 않는다. 붙는 비율 s 는 분자의 종류, 표면, 온도, 그리고 이미 덮인
정도θ 에 따라 바뀐다(4.6.7흡착·탈착 속도와 전구체 상태, 자세히는 9.4.3). 가장 단순한 랭뮤어 그림에서는
빈자리에 떨어져야만 붙으므로 s=s0(1−θ) 이고,
dtdθ=Nss0Φ(1−θ)⟹θ=1−exp(−Nss0Φt)
피복률에는 압력과 시간이 따로가 아니라 곱 Pt 로만 들어간다. 그래서 표면 과학은 노출량을
Pt 로 재고, 그 단위가 랭뮤어다: 1 L =10−6 Torr·s. N₂·CO 1 L는 cm²에 3.8×10¹⁴ 개가
부딪히는 양이라
θ=1−exp(−0.38s01LPt)
그림 9.3-6. 랭뮤어 흡착에서 노출량 Pt에 따라 피복률이 차오르는 곡선을 초기 점착 계수 s₀ = 1, 0.1, 0.01, 0.001에 대해 로그 가로축에 그린 것(N₂·CO, 300 K, N_s = 10¹⁵ cm⁻²). s₀ = 1이어도 1 L에서 피복률은 0.32이고, s₀가 열 배 작아지면 곡선이 모양 그대로 오른쪽으로 한 자리 옮겨 간다. 점선은 이웃한 빈자리 둘이 필요한 해리 흡착(s₀ = 1)으로 포화에 더 느리게 다가간다. 위쪽 눈금은 10⁻¹⁰ Torr에서 그 노출량에 이르는 시간 — 1 L에 세 시간 가까이 걸린다.직접 작도
붙은 분자는 떨어지기도 한다. 체류 시간 τres=τ0eEd/kBT
(τ0≈10−13 s, Ed 탈착 에너지 — 4.6.7) 동안 머물다 떠난다면, 피복률은
붙는 흐름과 떠나는 흐름이 같아지는 곳에서 멈춘다.
Nss0Φ(1−θ)=τresθθ∞=1+KK,K=Nss0Φτres
랭뮤어 등온식(4.6.3랭뮤어 등온식) 그대로이고, K 는 체류 시간과 단분자층 시간의 비다.
체류 시간이 단분자층 시간보다 훨씬 짧은 분자는 쌓이지 않는다. 상온에서 물리흡착하는 N₂·Ar은
체류 시간이 ns 이하라 10⁻⁶ Torr의 τML 3 s에 비하면 순간이고, 표면에 거의 없다.
진공에서 표면을 더럽히는 것은 오래 머무는 분자 — 화학흡착하는 H₂O·O₂·CO·CO₂와 무거운
탄화수소 — 이고, 반응성 금속(Ti·Ni·Pt 등) 표면에서는 해리 흡착하는 H₂도 여기에 든다. 초고진공의
“적 명단”이 짧은 이유다.
온도를 올리면 τres 가 지수로 줄어 약하게 붙은 것은 떨어져 나간다 — 뜨거운 성장
표면이 같은 압력의 상온 표면보다 깨끗한 이유다. 그러나 표면과 화합물을 만드는 것 — Si 위의
탄소(SiC), 금속 위의 산소 — 은 온도를 올려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자리를 굳힌다.
이다(ρ 는 막의 밀도, Ma 는 막 원소의 몰질량, G 는 두께의 성장 속도). Al 막을
1 nm/s로 쌓으면 Jdep=6×1015 cm⁻²s⁻¹ — 원자층 네댓 개가 초마다 쌓인다.
10⁻⁶ Torr의 H₂O(Φ=4.8×1014 cm⁻²s⁻¹)가 전부 붙는다면 Ci 는 **7 %**다. 10⁻⁸ Torr로
내려야 0.08 %(800 ppm)다(그림 9.3-7).
그림 9.3-7. 도착한 잔류 H₂O가 전부 막에 붙는다고 할 때(s = 1) 알루미늄 막 속 불순물의 원자 분율 상한을 H₂O 분압에 대해 양 로그 눈금으로 그린 것. 성장 속도 G = 0.1, 1, 10 nm/s마다 기울기 1의 직선이 한 자리씩 평행 이동한다 — 분율은 분압에 비례하고 성장 속도에 반비례한다. 10⁻⁶ Torr에서 1 nm/s로 증발하면 상한이 7 %, 10⁻⁸ Torr 기저 압력의 10 nm/s 스퍼터링은 79 ppm, 10⁻¹⁰ Torr MBE(0.3 nm/s)는 26 ppm이다. 소자급 GaAs의 배경 농도 2 ppb(주황 점선)는 초고진공만으로는 닿지 않는다.직접 작도
넷 다 압력에 비례하거나 반비례한다. 로그 눈금에서는 압력이 한 자리 바뀔 때 넷 다 한 자리씩
움직이므로, 압력 축 하나에 네 개의 눈금자를 나란히 붙여 둘 수 있다(그림 9.3-8). 이 그림 하나가
진공 기술의 어림 계산 거의 전부다. 어떤 공정의 압력을 알면 그 칸을 세로로 읽어 기체가 얼마나
드문지, 분자가 얼마나 멀리 나는지, 표면이 얼마나 빨리 덮이는지를 한눈에 본다.
그림 9.3-8. 압력 축 하나에 수밀도, 평균 자유 행정, 표면 도달 유속, 단분자층 형성 시간(s = 1)을 나란히 적은 눈금자(N₂, 300 K). 넷 다 압력에 비례하거나 반비례해 압력이 한 자리 바뀔 때 한 자리씩 움직인다 — 대기압의 2.4×10¹⁹ cm⁻³·66 nm·3×10²³ cm⁻²s⁻¹·3 ns가 10⁻⁹ Torr에서는 3×10⁷·50 km·4×10¹¹·43분이 된다. 위 띠는 이 장의 영역 구분, 아래 막대는 대표 공정과 장비의 압력 범위다. 두 번째 줄은 같은 자리의 압력을 Pa로 읽은 것.직접 작도
경계값은 기관과 교재마다 한 자릿수 안에서 다르다. 고진공과 초고진공 사이(10⁻⁶–10⁻⁹ Torr)를 “매우
높은 진공(very high vacuum)“으로 따로 떼는 분류도 있고, 저진공과 중진공의 경계를 수십 Torr에 두기도
한다. 숫자를 외우기보다 경계에서 무엇이 바뀌는지를 보자. 물리가 뚜렷한 경계는 둘이다 —
10⁻³ Torr 안팎(분자가 벽을 보기 시작하고, 계의 분자 대부분이 벽 위에 있게 되는 곳)과 10⁻⁹ Torr
안팎(굽지 않은 벽에서 물이 떨어지는 속도가 바닥을 정하는 곳).
1절에서 분자–벽 충돌과 분자–분자 충돌의 비가 23Kn 이었다. 크누센 수가 기체 흐름의
성격을 가른다(3.8.9크누센 수와 희박 기체 유동).
Kn<0.01 — 점성 흐름. 분자는 서로를 본다. 압력 기울기가 기체를 밀고, 연속체의 유체
역학이 성립한다.
0.01<Kn<1 — 천이 흐름(크누센 흐름).
Kn>1 — 분자 흐름. 분자는 벽을 본다. 압력 기울기가 기체를 밀지 못하고, 흐름은 각
분자가 벽에서 벽으로 튕기다 빠져나갈 확률이다.
λP≈5×10−3 cm·Torr를 넣으면 Ohring의 실용 기준이 된다. 지름 D 인 관(또는 크기
D 인 용기)에서
PD>0.5Torr⋅cm:점성,PD<5×10−3Torr⋅cm:분자
30 cm 챔버는 0.02 Torr 위에서 점성 흐름, 1.7×10⁻⁴ Torr 아래에서 분자 흐름이다. 저진공이 점성 흐름의
영역, 고진공이 분자 흐름의 영역이고 중진공이 그 사이다. 분자 흐름에서는 배관의 컨덕턴스가 압력과
무관하게 vˉ 와 기하만으로 정해지고(3.8.9), 챔버 안의 압력도 더는 고르지 않다 — 펌프 입구 옆의
게이지는 먼 구석보다 낮게 읽는다.
용기 안 기체의 분자 수 Ngas=nV 와, 벽 위 단분자층 하나에 든 분자 수
Nwall=NsA 를 견주자. 한 변 D 인 정육면체라면
NgasNwall=nVNsA=nD6Ns
30 cm 챔버에서 이 비는 6×10⁻³ Torr에서 1을 넘는다(그림 9.3-9). 그 아래에서는 벽 위 한 층에 든
분자가 공간 전체의 기체보다 많다. 실제 벽은 공기 중에서 물을 여러 층 머금고 있으니 역전은 더 높은
압력에서 일어난다.
그림 9.3-9. 한 변 30 cm 정육면체 챔버를 배기할 때 두 비를 압력에 대해 양 로그 눈금으로 그린 것(오른쪽이 낮은 압력). 파란 선은 크누센 수 λ/D로, 분자가 벽과 부딪히는 빈도와 다른 분자와 부딪히는 빈도의 비(×2/3)이고 1.7×10⁻⁴ Torr에서 1을 넘는다. 주황 선은 벽 위 단분자층 하나에 든 분자 수와 기체 속 분자 수의 비로, 6×10⁻³ Torr에서 이미 1을 넘는다. 두 비 모두 압력에 반비례한다. 둘 다 1을 넘는 색칠한 구역에서는 분자가 서로가 아니라 벽을 보고, 계의 분자 대부분이 벽 위에 있다 — 고진공의 두 얼굴이다.직접 작도
챔버 안 기체의 양을 PV 로 재면(3.8.9의 처리량), 펌프가 배기 속도 S 로 빼내고 기체 부하 Q(t)
가 들어오므로
VdtdP=−SP+Q(t)
이다. Q 가 없으면 압력은 시상수 V/S 로 지수적으로 떨어진다 — 부피 속 기체를 빼는 단계다. 그
뒤로는 Q 가 천천히 변하는 동안 압력이 준정상 상태를 따라가 P≈Q(t)/S 가 되고, 압력 곡선은
기체 부하의 시간 의존을 그대로 보여 준다. 부하는 넷이고 시간 의존이 모두 다르다(그림 9.3-10).
① 부피 기체 — e−St/V. 몇 분이면 끝난다.
② 표면 탈착 — 벽에 붙은 분자, 주로 물. Q∝1/t.
③ 벌크 확산 — 금속 벽 속에 녹아 있던 기체, 주로 H₂가 표면으로 확산해 나온다. 안쪽 농도가
고르던 반무한 고체의 표면에서 나오는 유속은 DH/πt 에 비례하므로
(DH 는 금속 속 수소의 확산 계수, 8.3.2확산 방정식의 해와 오차함수) Q∝t−1/2.
④ 투과 — 바깥 대기의 기체가 벽이나 고무 오링을 뚫고 들어온다. 정상 상태에서 일정하다.
여기에 실제 누설과, 갇힌 틈에서 천천히 새어 나오는 가상 누설이 더해진다.
마지막에 남는 것이 도달 압력 Pu=Q/S 다. 펌프를 두 배로 키우면 도달 압력이 반이 되지만,
탈기를 열 배 줄이면 열 배가 된다 — 초고진공은 펌프를 키워서가 아니라 Q 를 자릿수째 줄여서
얻는다. 벽 넓이당 탈기율 q 로 쓰면 Q=qA 이고, 굽지 않은 스테인리스는 배기 몇 시간 뒤
q∼10−9–10−10 Torr·L s⁻¹cm⁻², 구운 뒤에는 10−12 급이다.
그림 9.3-10. 챔버를 배기할 때 압력을 시간에 대해 양 로그 눈금으로 그린 개략 모형(가는 점선은 네 성분). 처음에는 부피 속 기체가 지수적으로 빠지고, 그다음에는 벽에 붙은 물이 떨어지는 속도가 압력을 정해 기울기 −1로 느리게 내려가며, 몇 주 뒤에야 금속 속 수소가 확산해 나오는 기울기 −1/2 구간을 거쳐 투과가 정하는 바닥에 이른다. 베이크(주황 띠, 48시간)는 굽는 동안 압력을 잠시 올리지만, 식힌 뒤에는 물의 구간을 건너뛰고 곧바로 수소의 구간으로 내려간다. 크기는 개략값이고 읽을 것은 기울기와 순서다.직접 작도
②의 1/t 은 느리다. 압력을 한 자리 낮추려면 시간을 열 배 기다려야 하고, 굽지 않은 챔버가 물의
구간을 지나 10⁻¹⁰ Torr에 이르려면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린다. 해법은 체류 시간을 바꾸는 것이다.
챔버 전체를 150–250 °C로 하루이틀 가열하면(베이크아웃) τres=τ0eEd/kBT
가 지수로 줄어, Ed=1.0 eV인 물의 체류 시간이 20 °C의 4.3시간에서 150 °C의 0.08초로 —
약 20만 배 — 짧아진다(그림 9.3-11). 상온에서라면 몇 달 걸릴 물이 이틀에 빠진다. 식힌 뒤에는 ②가
사라지고 곧바로 ③, 벽 속의 H₂가 압력을 정한다.
그림 9.3-11. 흡착 분자의 체류 시간 τ₀exp(E_d/k_BT)(τ₀ = 10⁻¹³ s)를 벽의 온도에 대해 로그 세로축으로 그린 것. 탈착 에너지 0.8–1.1 eV는 스테인리스 벽의 물이 퍼져 있는 대략의 범위다. 1.0 eV인 물은 상온에서 네 시간 넘게 머물러 배기 시간과 같은 척도로 천천히 떨어지지만, 150 °C로 가열하면 0.08초로 약 2×10⁵배 짧아진다. 1.1 eV 자리는 상온에서 열흘 가까이 버티다가 베이크 온도에서는 1초 안팎이 된다.직접 작도
XPS·AES·SIMS·LEED·STM(9.13) 같은 표면 분석 장비는 대개 10⁻⁹–10⁻¹⁰ Torr의 초고진공에서 돈다. 왜
하필 그 압력인지를 앞 네 절의 숫자로 따져 보자. 장비가 진공에 요구하는 것은 셋이고, 각각 다른
압력에서 걸린다.
① 빔이 흩어지지 않아야 한다. 전자총에서 시료까지, 시료에서 분석기를 거쳐 검출기까지 전자나
이온이 나는 경로는 1 m 안팎이다. 2절의 λe=42λ 로 셈하면, 경로 1 m에서
산란되는 비율을 1 % 이하로 하려면 λe≥100 m, 곧 P≲3×10−6 Torr면
된다. keV 전자의 실제 단면적은 강체 구 어림보다 작으니 이 문턱은 넉넉하게 잡은 것이다.
② 부품이 견뎌야 한다. 열전자 필라멘트(W·LaB₆)는 산소와 물에 산화되거나 오염되고, 전자
증배관과 마이크로채널 판은 기체가 많으면 이득이 떨어지고 방전하며, kV가 걸린 렌즈와 분석기는 기체
속에서 아크가 튄다. 이 부품들이 요구하는 압력이 대략 10⁻⁵–10⁻⁷ Torr다.
③ 시료가 측정 동안 깨끗해야 한다. 측정은 한 시간 안팎 — 스펙트럼 여러 장, 깊이 분석, 회절
무늬, 영상 — 걸리고, 그동안 표면에 쌓이는 오염이 검출 한계(한 층의 몇 %)보다 작아야 한다. 3절로
셈하면 점착 계수 1인 CO가 한 시간에 한 층의 1 %만 덮게 하려면 7×10⁻¹² Torr, 점착 계수가 0.1이면
7×10⁻¹¹ Torr다.
그림 9.3-12. 표면 분석 장비의 세 가지 요구를 여유 배수로 바꿔 압력에 대해 양 로그 눈금으로 그린 것(오른쪽이 낮은 압력). 파란 선은 기체 속 전자의 평균 자유 행정을 빔 경로 1 m로 나눈 값으로, 여유 100배(1 m에서 산란 1 %)가 되는 압력이 3×10⁻⁶ Torr다. 필라멘트·전자 증배관·고전압 같은 부품은 10⁻⁵–10⁻⁷ Torr면 견딘다(색칠한 띠). 주황 선은 단분자층 형성 시간을 측정 시간 1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한 시간에 한 층의 1 %만 덮이게 하려면 점착 계수 1이면 7×10⁻¹² Torr, 0.1이면 7×10⁻¹¹ Torr가 필요하다. 장비의 요구와 시료의 요구 사이에 네 자릿수가 벌어져 있다.직접 작도
①과 ②는 고진공이면 충분하다. 초고진공을 요구하는 것은 ③, 곧 장비가 아니라 시료다. 둘 사이에
네 자릿수가 벌어져 있다(그림 9.3-12). 실제 초고진공의 잔류 기체는 대부분 H₂이고 H₂는 많은 표면에
잘 붙지 않으므로, 10⁻¹⁰ Torr면 대부분의 시료가 몇 시간을 버틴다. 깨끗한 전이 금속이나 Si(111)-7×7
처럼 반응성이 큰 표면은 그래도 몇 시간이면 흡착물이 눈에 띄게 늘어, 10⁻¹¹ Torr를 쓰거나 측정을
짧게 끊는다.
③이 이렇게 엄격한 이유는 표면 분석이 표면만 보기 때문이다. XPS·AES는 시료 안에서 튀어나온
전자의 에너지를 재는데, 전자가 에너지를 잃지 않고 표면까지 나올 확률이 깊이 z 에 대해
e−z/λIMFP 로 준다 — 2절의 지수 법칙이 이번에는 고체 안에서 성립한다.
λIMFP 는 고체 속 전자의 비탄성 평균 자유 행정으로, 전자의 에너지가 수십–수백
eV일 때 0.5–1 nm, 1 keV 대에서 2–3 nm다(9.13.7). 두께 a 인 맨 위 한 층이 신호에서 차지하는 몫은
(수직으로 나오는 전자에 대해)
1−e−a/λIMFP
이고, a=0.25 nm이면 AES 급(λIMFP=0.7 nm)에서 30 %, XPS 급(2.5 nm)에서 10 %다
(그림 9.3-13 왼쪽). 분석 깊이 3λIMFP 안에 든 원자 여러 층 가운데 맨 위 한 층이
신호의 10–30 %를 낸다. 이런 도구 앞에서 한 층의 오염은 작은 보정이 아니라 측정 대상의 일부가
되고, 검출 한계(대략 0.1–1 at%)로 따지면 한 층의 몇 %만 쌓여도 보인다.
그림 9.3-13. 왼쪽: 표면 분석에서 검출되는 전자가 나온 원자층별 몫(한 층 0.25 nm, 수직 방출). 비탄성 평균 자유 행정이 0.7 nm인 AES 급 전자는 맨 위 한 층이 신호의 30 %를, 2.5 nm인 XPS 급 전자는 9.5 %를 내고, 몫은 깊이에 따라 지수적으로 준다. 오른쪽: 공기에 닿았던 실리콘 웨이퍼 표면의 단면 모식도. 흡착수와 탄화수소 아래 약 1 nm의 탄소 오염과 약 1.2 nm의 자연 산화막이 실리콘을 덮고 있어, AES 급 정보 깊이 약 2 nm는 거의 오염과 산화막만 보고 XPS 급 약 7.5 nm도 신호의 상당 부분을 그 층들에서 받는다.직접 작도
3절의 표에서 1기압의 τML 은 3 ns였다. 공기에 꺼낸 표면은 곧바로 물과 유기물을
흡착하고, 몇 분에서 몇 시간이면 탄소 오염(흔히 “우연 탄소”, adventitious carbon)이 1 nm 안팎
쌓이며, Si는 자연 산화막이 자라 1 nm 남짓에서 멈춘다(18.4.3). 이 위에서 XPS를 찍으면 C 1s와 O 1s가
크게 나오고, 기판의 Si 2p 신호는 1 nm의 탄소층만으로도 0.7배 안팎으로 준다(그림 9.3-13 오른쪽).
공기를 거친 시료로 보는 것은 그 시료가 아니라 그 시료의 오염이다. 그래서 표면 과학의 시료는
진공 안에서 만든다.
쪼개기 — 진공 속에서 결정을 쪼개 새 면을 낸다. Si(111)을 쪼개면 2×1 재구성면이 나온다(9.1.4).
이온 스퍼터와 어닐 — Ar⁺로 오염층을 깎아 내고 가열해 결정 질서를 되살린다. 금속 표면의
표준 절차다.
순간 가열(플래시) — Si를 1,200 °C 안팎으로 잠깐 달궈 자연 산화막을 휘발성 SiO로 날린다
(SiO2+Si→2SiO↑). Si(111)이면 식히는 동안 7×7 재구성이
나타난다.
수소 탈착 — HF로 산화막을 벗겨 수소로 덮인 Si를 넣고 500 °C 남짓으로 가열해 수소를 날린다
(4.6.7의 승온 탈착).
제자리 성장과 보호막 — MBE로 기른 막을 진공을 깨지 않고 분석실로 옮기거나, GaAs 위에 비정질
비소 막을 씌워 공기 중으로 옮긴 뒤 진공에서 가열해 걷어낸다.
클러스터 장비 — PVD 장비는 탈가스 챔버, 예비 세정 챔버(비아 바닥의 자연 산화막을 Ar 스퍼터로
깎는다), 배리어·시드 증착 챔버를 진공 전송 챔버로 잇는다(18.10.8·18.10.9). 전송 챔버의 10⁻⁸ Torr에서
τML 은 4분이라 웨이퍼가 챔버 사이를 오가는 30초 동안의 오염은 s=1 이어도 한 층의
10분의 1 남짓이다. 대기를 거친다면 3 ns 만에 한 층이다.
Q-time — 세정한 웨이퍼를 다음 공정(산화·에피·증착)까지 공기 중에 둘 수 있는 시간에 상한을
둔다(18.4.3). 공기 중의 τML 은 나노초이니 문제는 “덮이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얼마나
반응해 자라는가”이고, 자연 산화막과 유기물이 자라는 시간 척도(시간 단위)가 Q-time을 정한다.
웨이퍼 운반 용기를 질소로 채우는 것(18.2.5)은 O₂·H₂O의 분압을 낮춰 이 시계를 늦춘다.
에피 전처리 — HF로 산화막을 벗긴 웨이퍼를 에피 반응기 안에서 수소 분위기로 가열해 남은
산화막과 오염을 걷어낸 뒤 곧바로 성장한다(18.13.3).
MBE — 막 순도(3절)와 RHEED 전자의 경로(2절)가 초고진공을 요구하고, 크라이오 슈라우드와 성장
온도의 낮은 점착 계수가 나머지를 채운다(18.13.10).
계측 — XPS·AES·SIMS는 분석실을 초고진공으로 두고 시료를 로드락으로 들이며(19.4), 깊이 분석은
표면 오염층을 스퍼터로 깎아 낸 다음부터 읽는다.